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87
20화
“이봐?”
진자강의 상념은 장씨의 부름으로 깨어졌다.
장씨가 안타까운 표정으 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차!” 진자강은 어느새 자신의 빵에 눈물 이 흐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강두의 아내도 안쓰러워했다.
평범 한 밥상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으 니 범상치 않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생각했으리라.
진자강은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숙 였다.
“못난 모습을 보여서 죄송합니다.
”
“됐어, 됐어.
뭐 그런 걸로 미안해 하나.
우리랑 같이 살면 나중에 랑 랑이가 많이 해 줄 거야.
우리 딸이 음식 솜씨가 좋아.
사실은 이것도 우리 마누라가 아니라 랑랑이가 다 한 거야.
”
“이 사람 말하는 거 봐? 누가 들
으면 진싼 줄 알겠네?” “허허허.
알았어.
농담이야, 농담 농담인 걸로 하자구.
”
장씨의 아내가 장씨의 팔뚝을 꼬집 었다.
그사이 물을 가져온 랑랑은 부끄러위하며 자리에 앉았다.
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평화로운 광 경이었다.
진자강도 눈물을 답으면서 어색하 게 웃었다.
겨우 따뜻한 밥 한 공기의 유혹 진자강이 이제까지 겪은 그 무엇보 다도 강렬했다.
하지만 진자강은 방금의 눈물로 깨 으 ㄴㄴ
달았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이곳이 아 니라는 걸.
지옥에서 수라가 되어 기어 올라온 건 스스로 안분지족(%※서고)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눈을 감아도 죽어 가던 약문의 생 존자들 모습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 요, 귀를 막아도 그들의 유언이 려올 것이요, 코를 쥐어도 시체 어 가는 냄새는 사라지지 않을 설 요, 손에 묻은 피는 잊히지 않을 이었다.
수라에게는 평화가 어울리지 않는 띠0 호
먼 뻐 펌 ~ 1 다.
그 모습을 강두와 강두의 아내 가 흐못하게 바라보았다.
그사이에, 진자강의 손이 빠르게 강두의 그릇 위를 스쳤다.
“죄송합니다.
‘ 진자강은 아무것도 모르고 웃는 장 씨에게 속으로 사과했다.
쑤
하지만 음식은…… 정말로 맛있었다.
장씨는 안절부절못했다.
“끄욱, 또!”
장씨는 돌아와서 앉기가 무섭게 일 어나 뒷간으로 향했다.
장씨의 아내와 딸도 장씨를 걱정했 다.
“어떻게 된 거지? 음식이 상했었 나여 “아냐, 엄마.
그럼 우리도 똑같았을
거야.
”
장씨의 아내가 진자강에게 물었다.
“저이가 혹시 독곡에서 뭐 덕은 게 있나요?” 진자강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어제 살짝 과음하신 것 말고 “그럼 술병 났나? 하여튼 큰일이 네^ 벌써 세 번이나 뒷간을 다녀온 장 씨는 얼굴이 햄쑥해져 있었다.
다리 도 후들거렸다.
“큰일이네.
오후에 가 봐야 하는 데이이0
“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그 꼴로 어딜 가려곳!”
“회합 전에 재정관을 찾아가서 밀 린 임금을 받아야 한다구…… 내가 받아서 그 친구들에게 나뉘 줘야 해.
오늘 못 받으면 이리저리 핑계 며 안 줄 놈들이야.
”
“하아, 그러게 왜 잘 먹지도 못하 는 술을 그리 마셨수.
”
“끄응에에 이거 미치겠네.
”
장씨는 또다시 뒷간을 다녀온 후 탈진해서 누워 버렸다.
“제가 의원을 불러오겠습니다.
”
진자강이 다녀오려 하자, 장씨가 고
말렸다.
“랑랑이가 다녀오거라.
그리고 자 네는 내가 부탁할 얘기가 있어.
”
어느새 호칭이 ‘너, 진가’에서 ‘자 네’로 바뀌었다.
진자강은 고개를 저었다.
“싫습니다.
”
진자강에게 밀린 임금을 받아다 달 라고 부탁하려던 장씨는 입맛을 다 셨다.
“곰처럼 일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눈치도 빠르네.
”
“본 지 열흘밖에 안 되었는데 저한 테 그런 일을 맡기시면 어떻게 합니
까?” “난 내 눈을 믿어.
내가 자넬 열흘 밖에 안 봤지만 자네는 내 평생에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이야.
”
장씨의 아내가 장씨를 타박했다.
“아이구, 이 양반아.
돈 받아 오는 게 문제가 아니잖수.
”
장씨의 아내가 진자강을 다독였다.
“못 미더워서 그런 게 아니고, 그 놈들이 돈을 제대로 안 주고 패악질 을 부릴까 봐 그러는 거예요.
”
사실 못 믿는다 해도 할 맡은 없 는 것이지만, 그런 이유가 아니라니 오히려 신경이 쓰였다.
“거기 돈 받아야 할 공두가 나뿐만 이 아니니까 괜찮을 거야.
이리저리 떼고 줄진 몰라도 아예 안 주지는 않을 거야.
”
“아휴…… 거기랑만 없히면 돈 받 는 게 일이 되어 버리니.
”
“어찔 수 없지 뭐.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고.
”
진자강이 부부의 대화를 듣고 있다 보니,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었다.
각각의 공두는 함께 일을 하는 인 부들을 데리고 있는데, 한 명의 공 는 두가 적게는 대여섯 명에서 많게는 스무 명, 서른 명까지 책임을 졌다.
장씨가 배탈이 난 건 진자강이 쓴 독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장씨는 돈을 받 으러 가지 못하게 되었다.
만일 오 늘 돈을 받지 못하면 영원히 독곡에 서 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 었다.
장씨의 휘하에 있던 인부는 진자강 까지 열세 명.
그들과 그들 가족의 생계가 달린 일이었다.
“이런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 진자강은 그들이 정당하게 일한 돈
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자강이 벌인 일이니까, 진자강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진자강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제가 받아 오겠습니다.
”
“응? 그래 줄래?” 장씨가 반색했다.
품에서 계약서를 꺼내 건네주었다.
“이걸 주고 거기 을 받아 오면 돼.
글은 아?”
“네.
받아야 할 금액이 닷 냥이네 요.
”
“그런데 아마 똑바로 주지 않을 거 ] 있는 만 호 0 01 다 모어 떠 우 을 글
를 대면서 후려칠 테니까 다른 덴 괜찮은데 독문 쪽은 어찔 수 없어.
커흑!”
장씨는 씀쓸하게 웃다가 갑자기 엉 덩이를 붙들고 뒷간으로 기어갔다.
진자강은 계약서를 한참 바라보다 가 장씨 아내에게 인사를 하고는 집 을 나왔다.
하지만 새로 손님을 맞기 위해 단 장을 하는 중이라 공사 전보다 훨씬 더 분주했다.
천막을 치고 좌석을 만들고 요리를 만들었다.
외원을 지나, 내원까지 들어갔다.
계약서를 보여 주고 돈을 받으러 왔 다고 하니 재정관의 집무실까지 갈 수 있었다.
집무실 앞에 낮익은 공두들 몇이 더
보였다.
그들도 품을 받으러 와서 줄을 선 채였다.
진자강도 뒤에 줄을 섰다.
집무실에서 공두 한 명이 나왔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는 화를 꼭 참는 얼굴이었다.
른 공두들이 물었다.
“이보게.
정산이 잘 안 됐어”
방금 돈을 받고 나온 공두는 똥 썸은 표정으로 손을 펴서 엄지손가 락을 접어 보였다.
이어 다시 검지 와 중지 약지를 염지로 잡아 보였 그러곤 화를 내며 가 버렸다.
본래는 소매에 손가락을 숨겨 숫자 를 표시하는 상인들의 수어(채프)인 데 화가 나서 대놓고 표시한 것이 다.
진자강이 잘 몰라서 어러등절하고 있으니 앞에 있는 공두가 조그망게 말해 주었다.
“받을 게 칠인데 그중에 삼을 받았 다는 뜻일세.
” 고마워해야 하나.
” “립보이면 이 지역에서 일을 할 수
가 없고…… 에이, .
”
.
평소에도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진자강은 묵묵히 기다렸다.
순서는 굉장히 빨리 돌았다.
제대로 계산해 서 주는 게 아니라 대충 돈을 던져 주고 마니 그런 듯했다.
“다음!”
어느새 진자강의 차례가 되었다.
진자강은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서류들이 쌓여 있는 탁자에 학자 복 장의 청년이 앉아 있었고, 그 옆 의 자에 눔수그레한 재정관이 앉아 다 른 일을 하고 있었다.
진자강이 인사를 하고 계약서를 내 밀자, 유생 복장의 젊은 학사가 인 상을 썼다.
“뭐야, 처음 보는 얼굴인데 장씨는 어디 갔어.
”
“갑자기 배않이를 해서 제가 대신 왔습니다.
”
학사가 손을 내저었다.
“안 돼 안 돼.
모르는 사람을 뭘 믿고 돈을 내줘.
”
는 진자강을 위아래로 훌어보 더니 두 냥을 내주었다.
그러더니
진자강은 돈을 받지도, 날인하지도 않았다.
“계약서에는 닷 냥으로 되어 있는 0″ 학사가 한쪽 눈을 일그러뜨리며 진 자강을 올려다보았다 “하, 이놈 좀 봐라?” 학사가 서류에 날인을 하고 있는 재정관에게 말했다.
“재정관님? 계약서대로 달라는데
요?” 재정관이 짜증 난다는 듯 진자강을 노려보더니 말했다.
“줘야지.
계약서가 그렇게 돼 있으 면 줘야지.
”
하지만 분위기는 순순히 내 기가 아니었다.
“계약서 이리 줘 봐.
”
학사가 일어서서 재정관에게 계약 서를 가져다주었다.
재정관이 계약 서를 보며 한마디 했다.
“그래, 닷 냥이라고?” _ “네 말이 맞구나.
계약서에 공사가 위 때 0
끝나면 닷 냥을 주라고 쓰여 있군.
”
그런데 재정관은 계약서를 진자강 에게 집어 던지면서 말했다.
“사흘 있다가 와.
지금은 바빠서 때 옷쥐 금까지 공두들이 돋을 받아갔는 레 잠자기 바쁘다는 게 말이 되는 가? “우리 회합이 사흘 동안이니까, 그 거 끝나고 오라고.
” 진자강은 계약서를 주웠다.
“계약서에 사흘 후에 준다는 말은 쓰여 있지 않은데요.
”
“그래.
언제까지 줘야 하는지는 안
쓰여 있으니까 사흘 있다가 주겠다 고.
지금 여기 서류 쌓인 거 안 보 여? 곧 회합이 있어서 정신이 하나 도 없단 말이다.
알았으면 나가 봐.
”
재정관은 나가란 손짓을 하더니 아 예 고개를 돌려 버렸다.
진자강은 계약서를 잘 말아서 품에 웨
게?” “네” “돈 받기 싫어?” “돈 받으려고 온 건데요.
”
“하, 이거 세상 물정 모르는 친구 네.
”
학사가 조언이라도 해 주듯 말했 다.
“다들 힘들게 벌어먹고 사는 거 알 아.
우리도 달라는 대로 다 주고 싶 지.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이렇 게 줬어.
너만 특별 대우해 달라고? 그럼 형평성에 맞지 않잖아.
”
“특별 대우가 아니라 계약서에 쓰
있 대로만 달라고 하는 겁니다 다 ”
뚜 요 “허어, 돈 주는 사람 생각도 해 줘 야지.
자꾸 왜 너만 챙겨 달라고 해.
이 사람 저 사람 다 챙겨 달라 고 하면 우리가 얼마나 힘들겠냐 고.
진자강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넌 큰일 났어.
우리 재 정관님께서 뿔이 많이 나신 모양이 야.
그러면 너만 돈 받기가 점점 힘 들어질 거라고.
사흘이 뭐야, 보 름:이 한 달이 언제 돈을 받을지 기약도 못 하게 되는 거지.
”
”
이들이 무슨 수작 진자강의 표정이 어두위지자 학사 는 인심 쓰는 척 말했다.
“그렇다고 열심히 일한 사람들 른 척하는 것도 좀 그러니까…… 내 가 직권으로 좀 응통해서 돈을 내주 지.
어때 학사가 내놓은 돈은 한 냥 반이었 다.
닷 냥 중에 한 냥 반이라4…… 진자강은 어이가 없어서 실없이 웃 음이 나오려 했다.
“이게 한계야.
더는 안 돼.
”
진자강이 가만히 있자, 학사가 돈 을 가져가는 척했다.
“그럼 사흘 후에든 일 년 뒤에든 닷 냥 다 받아 가든지.
”
진자강은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다.
“진짜 가져간다? 안 준다? 이러면 너만 손해일 텐데?”
재정관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한 냥만 줘! 저런 놈한테 무슨 돈 을 다 줘!”
“아이고야.
괜히 고집 피워 가지 학사는 반 냥마저도 가져가 버렸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