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th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135
134장. 악당 (2)
“이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황연태, 너 이 새끼!”
“이 새끼가 아니라 M.T.S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입니다. 이 대표님.”
황연태 대표 많이 컸다.
불과 며칠 전까지 이광주라는 이름에 쫄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투입한 경호 직원만 50명이다.
가용한 A.T 씨큐리티 직원들이 건물을 에워쌌다.
검정 정장에 체격 좋은 경호원들이 뒤를 받쳐주자 황연태 대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이광주 앞에서도 당당했다.
“닥쳐! X만 한 새끼가 무슨 대표야!”
“이거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인 건 아시죠? 변호사님들 맞죠?”
황연태 실장이 대동한 삼우 로펌 변호사들에게 물었다.
“물론입니다. 새끼나 거시기 같은 단어는 완벽한 증거입니다.”
전직 검사였던 변호사가 인상을 쓰며 분위기를 잡았다.
“다, 당신들은 뭐야! 경찰 불러서 업무방해죄로 싹 집어넣을 거야! 최 이사, 112에 빨리 전화해!”
“넵!”
이광주가 고래고래 소리치며 협박을 했다.
못된 황소개구리 같다.
이광주 이 사람 실물이 더 못생겼다.
키도 작고 개구리처럼 배도 나온 못난이가 대한민국 연예계를 쥐락펴락했다.
워낙 유명한(?) 인물이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 안다.
2020년까지도 빌빌거리며 연예계 바닥에서 빌붙어 살았다.
10년 동안 개처럼 부려먹고, 2018년 연말에 은퇴한 걸그룹 닉네임을 특허 신청했을 만큼 악독한 놈이다.
아주 인성이 개쓰레기다.
이광주의 미래를 조금 안다.
앞으로 2년 뒤쯤에 보증 잘못 선 바람에 쫄딱 망한다.
“업무방해죄? 너 그게 무슨 말인지나 알아?”
조 변호사님이 악당처럼 웃었다.
“넌 뭐야! 내 말이 우습게 들려!”
“새끼, 납치범 주제에 큰소리치기는.”
“나, 납치! 미친놈이 어디서 헛소리야!”
“삼우 로펌 이사 조윤태다. 헛소리로 들려? 정말?”
“사, 삼우 로펌!”
“그래. 너도 잘 알고 있지? 몇 년 전에 우리 로펌이 너 변호했더라.”
“…….”
이광주가 입을 다물었다.
삼우 로펌이 동네 변호사 사무실이 아니라는 건 여기 있는 사람 다 안다.
그래서 내가 돈 주고 샀다.
“변호사 윤리법 때문에 고객 취득 정보는 발설하지 않겠지만 너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이 양심도 없는 인간아.”
조 변호사님은 앉으라는 말도 없는데 떡하니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조윤태 변호사님은 내가 아는 것보다 재능이 훨씬 많았다.
“나이는 내가 몇 살 더 많으니까 반말해도 이해해라. 내가 전직 검사라 범죄자만 보면 입에서 욕이 방언처럼 터지는 버릇이 있어. 그러니까 알아서 잘 대답해라. 광주야.”
조 변호사님 대박!
이래서 검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정치 검사들도 많지만 저렇게 멋있는 검사들도 세상 곳곳에 등불처럼 있다.
“우리 이모 어디 있어요!”
뒤편에 있던 강예서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분노에 몸을 떨었다.
그 심정 안다.
세상 가장 더러운 짓거리가 지인을 협박해 납치하는 놈들이다.
“광주야. 여기 계시는 아리따운 여배우 이모님을 니들이 납치했냐? 그거 진짜 무서운 범죄인 건 알지? 5년 이하의 징역형이다.”
딸깍.
소파에 앉아 태연하게 담배를 태우는 조 변호사님.
범인 취조하듯 분위기를 제대로 잡았다.
“이사님, 바로 중앙지검 동기에게 연락할까요?”
로펌 변호사가 바람잡이로 나섰다.
“그럴래? 이왕이면 아는 기자도 불러라.”
“넵! 이사님!”
와우! 이거 현실이 아니라 영화에서 보던 짜고 치는 장면이다.
전직 검사들이 연기도 참 잘했다.
이광주 얼굴이 푸르뎅뎅 썩어갔다.
아무리 잘나가는 연예 기획사 대표라 해도 검사라는 말에는 쫀다.
대통령들도 퇴임 후에는 검사에게 찍소리 못한다.
“나, 납치 아닙니다!”
이광주 옆에 있던 최 이사라는 자 얼굴도 볼만했다.
몸을 떨었다.
간이 그렇게 큰놈은 아니었다.
“거짓말 말아요! 당신이 우리 이모 납치해서 회사로 데려왔잖아요!”
강예서가 독하게 최 이사를 쏘아봤다.
“예서야. 아니야! 난 단지 네 미래를 위해 잠시 회사에서 상담했을 뿐이야.”
최 이사가 최대한 부드럽게 입을 뗐다.
그러나 말과 달리 눈빛은 강예서를 당장 찢어서 포를 뜨고 싶은 눈빛이다.
“이모 어디 있어요! 우리 이모 어디 있냐고! 나쁜 놈들아!!!”
극도로 분노한 강예서의 실전 연기가 굿이다.
미래 한류스타 레벨 연기자답게 분위기를 제대로 띄웠다.
“경찰에 빨리 연락해. 오늘 주말인데 나 바쁘다. 저녁에 마님 동창분들과 모임 있다.”
조 변호사님이 기다렸다는 듯 대사를 날렸다.
“…….”
이광주의 노란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였다.
조 변호사와 황 대표, 그리고 함께 따라온 한진웅, 예서, 그리고 나까지 쫙 훑었다.
그리고 너는 뭐냐는 눈빛을 나에게 보냈다.
자식, 만만한 타깃을 골랐다.
아주 기분이…… 더럽다.
“범죄자 주제에 뭘 꼬나봐. 내가 만만해 보이냐? 양! 아! 치! 새끼야.”
양아치를 확실히 강조했다.
“…… 넌 또 뭐야!”
자식 잔머리 굴리는 거 훤히 보였다.
시간 끌려고 나에게 시비를 걸었다.
“뒤 봐주는 조폭들 도착하길 기다려? 그래 다 불러라. 기자들 몇 명에게 연락해뒀으니 아주 볼만할 거다. 쓰레기 기획사 대표 납치 감금에 이어 조폭들에게 청부폭력 지시. 그림 좋네.”
내 말에 이광주 얼굴 표정이 시시각각 변했다.
“최 이사. 너 나 알지?”
“…….”
날 본 적 없는 최 이사가 눈을 껌벅거렸다.
“몰라? 나 동네 형.”
“!!!”
최 이사 얼굴도 썩어들어갔다.
그를 향해 상쾌하게 웃어줬다.
털썩 나도 조 변호사님 옆에 앉았다.
“그리고 M.T.S 엔터테인먼트 이사니까 사건 관련자야.”
“네놈이 무슨 관련이 있어!”
최 이사가 시뻘겋게 변한 얼굴로 날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강 배우님 소속사 변경해야지. 의리와 신뢰를 바탕으로 엮어져야 할 계약 관계가 완전 개판 됐잖아. 배우 스폰 상납 기획에 친인척 납치라……. 이건 상도의가 아니잖아?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최 이사.”
“닥쳐!”
“한 대표님. 예서 양 이모님 찾아보세요.”
“네.”
“어, 어딜 가!”
이광주는 발작적으로 입을 놀렸다.
“이광주 대표 어설프게 왜 그래? 이미 당신이 계획한 판은 게임 오버야. 룰이 바뀐 거 몰라?”
살살 약을 올렸다.
“예서 양도 같이 찾아봐요. 있는 곳 짐작 가죠?”
강예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날 고맙게 봤다.
“예서, 너 움직이면…… 연기자 생활 끝난다!”
이광주가 잡아먹을 듯 강예서를 노렸다.
자신이 소유했던 장난감에 배신을 당했다는 표정이다.
“개새끼 지랄하네.”
지적인 한국대 법학과 학생인 내 입에서 욕이 터졌다.
이광주가 욕을 퍼붓는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째렸다.
“뭘 봐. 양아치 새끼야. 강냉이 털고 콱 눈깔 먹물 쪽 빨아버릴라.”
피식 웃으며 대차게 나갔다.
내가 이 판의 주도자다.
이광주뿐만 아니라 모두 다 날 보고 깜짝 놀랐다.
내 거친 말 다들 처음 듣는다.
여배우 앞에서 할 만한 대사는 아니지만 화가 났다.
저런 것들은 인간 대접해주면 더 기어오른다.
“앉아 새끼야. 키도 엿만 한 게 깝치지 말고.”
이광주를 향해 턱 끝으로 앉으라고 지시했다.
“으드득.”
분노에 이광주가 몸을 떨었다.
“예서 씨. 이모님 찾아오세요.”
“네. 이사님!”
예서가 고개를 꾸벅 숙이고 한진웅 대표와 나갔다.
“광주야. 닥치고 좀 앉아 새끼야. 고개 아프다.”
조 변호사님이 시기적절하게 나섰다.
“…….”
이광주는 대답 대신 날 노려보기만 했다.
“앉으라고 했다.”
말에 기를 담았다.
차갑게 웃으며 이광주 눈을 직시했다.
파르르 떨리는 이광주의 탁한 눈동자.
“최 이사. 강예서 계약서 가져와 봐.”
우리 집 강아지처럼 최 이사를 부렸다.
분위기에 쫄아버린 최 이사가 이광주 눈치를 봤다.
“네놈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똑똑히 기억해 둬라!”
“광주야. 보면 모르냐. 합법적으로 지금 개 같은 계약을 해지하고 좋게 마무리하자고 여기 계시는 이사님이 말씀하시잖아. 황 대표님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물론입니다. 예서와 루어는 이제 일 못하죠.”
황 대표도 넓은 소파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다.
주객이 전도됐다.
우리 일행이 주인 같고 이광주와 최 이사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았다.
“닥쳐! 황연태. 너 죽여 버린다! 개새끼!”
“허어, 협박하지 말라니까. 너 전직 검사 출신인 나를 우습게 보는 거지?”
조 변호사님이 초 적절 양념가다.
“재판 갈래? 그전에 먼저 납치 감금죄로 경찰서 몇 번 갔다 오고 시작할까?”
나도 한 손을 거들었다.
“…… 최 이사. 계약서 가져와!”
이광주가 멍청한 놈은 아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아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턱 쪼가리를 박살내고 싶었지만 법치국가에서 대낮에 그러면 못쓴다.
더군다나 강예서 미래를 위해서 좋을 게 없다.
연예계 바닥에 소문 쫙 나면 피차 피곤했다.
아직 나는 대한민국에서는 그렇게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민주당이 정권을 잡기 전이다.
밑밥만 뿌리고 있는 상태에서 적이 될 자들에게 드러날 필요가 없었다.
최소한의 힘만 보일 뿐이다.
“이 회사 인심이 박하네. 커피 한 잔도 안 주고 말이야.”
조 변호사님이 이광주에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줬다.
“삼우 로펌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앞으로 편하게 못 지낼 거요.”
“너나 편하게 살아 임마. 남 걱정하지 말고 잔대가리 그만 굴리고 살아. 그리고 PD들 똥꼬 그만 빨아. 네 상판에 구린내가 진동한다.”
차장검사에게 협박이 너무 약했다.
이광주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최 이사가 계약서를 가져왔다.
“이리 줘.”
조 변호사님이 계약서를 받았다.
이광주는 말리지 않았다.
“허어…… 뭐 이런 쌍놈의 계약이 다 있어? 야! 너 이걸 지금 계약서라고 작성한 거야? 정산 비율이 9대 1? 그리고 모든 제반 비용 제하고 난 뒤에? 계약 기간은 10년? 계약 기간 동안 위약 시 지금껏 투자한 회사의 경비의 3배 지불?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조 변호사님이 어이가 없어 크게 웃었다.
누가 들어도 날강도 같은 계약이다.
“어, 업계 표준 계약이야!”
“X까 임마.”
내 앞에서 검사를 밟았던 조 변호사님이 산뜻하게 욕을 날렸다.
“이거 완전 욕심 많은 개새끼네. 너 어떻게 살아남았냐? 상납 비밀장부 있지? 지금 후배들에게 연락해서 압수수색 한판 때릴까?”
“!!!”
조 변호사님의 협박에 이광주가 이번엔 진짜 놀랐다.
“나 삼우 로펌 이사야. 네놈 빽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도 여기 훑는 건 일도 아니다. 괜히 신경 건드리지 말고 닥치고 있어.”
조 변호사님은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난 뒤로 빠져 구경 모드로 나갔다.
“이모, 정말 괜찮아요? 아픈 데 없어요?”
“없다. 조금 무서웠는데 네가 찾으러 왔잖아.”
“흐윽. 이모 미안해요.”
“괜찮아. 울지 마. 예서야. 동생이 알면 얼마나 놀라겠니. 그러니까 조용히 끝내자.”
밖에서 강예서와 이모 목소리가 들렸다.
“한 대표님. 들어오실 필요 없습니다. 예서 양과 이모님 모시고 사무실로 가세요.”
“알겠습니다.”
굳이 이 방에 다시 들어올 필요가 없었다.
이광주와 최 이사라는 놈 보면 이모가 쓰러질 수도 있다.
“얼마면 되냐?”
이광주를 보고 직접 물었다.
“10억.”
이광주가 기다렸다는 듯 주둥이를 나불거렸다.
그 사이 통밥을 굴렸다.
“10억?”
이광주를 비릿하게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그래! 10억! 저 계집 키우느라 들어간 내 돈하고 미래 수익은 보전해줘야지!”
악을 쓰는 이광주.
주먹에 기를 돌렸다.
그리고…….
쉬이이익! 꽈아아아앙!
그대로 대리석으로 만든 탁자를 내리쳤다.
쩌어억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두꺼운 탁자.
“어…….”
이광주가 혀를 내밀며 놀랐다.
아니 방에 있던 이들 모두 기겁했다.
내가 보인 엄청난 괴력에 반쯤 정신이 나갔다.
“이거 먹고 떨어져 새끼야.”
지갑에서 1억짜리 수표 한 장을 꺼냈다.
가볍게 이광주 면전에 날렸다.
내기를 품고 이광주 배에 가서 꽂히는 수표.
공짜로 품기에는 강예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1억 정도는 쏴야 이광주 저 새끼도 최소한 이해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건 탁자 값.”
만 원짜리 하나 꺼내서 부서진 탁자 위에 올렸다.
“불만 없지?”
살기를 담아 노려보다 이광주가 머리를 자신도 모르게 끄덕였다.
찌이이이익.
계약서를 갈가리 찢었다.
“이광주. 앞으로 조심해라. 만약 내 주변 누구라도 건들면…… 네놈 가족과 똘마니들은 모조리…… 묻어 버린다.”
꼭 뱉고 싶었던 악당의 찰진 대사.
나쁜 놈들에게만 허락된 협박이 아니다.
살기에 눌린 이광주 눈을 통해 똑똑히 각인시켰다.
아마 놈은 앞으로 나만 생각하면 몸이 떨리고 죽음이 떠오를 것이다.
–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 어둠의 카르마 포인트를 획득하셨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중 포인트가 지급되었다.
# 135
회귀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