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th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151
150장. 또 다른 청부자
“보스! 괜찮습니까?”
A.T 씨큐리티 한진웅 대표가 10여 명의 직원들을 데리고 급히 내려왔다.
아파트 거실에 모였다.
이제 나를 대놓고 보스라 불렀다.
“보시다시피 멀쩡합니다.”
“도대체 어떤 자식들이 겁도 없이!”
한진웅 대표가 분노를 격하게 표했다.
습격에 놀랐지만 타격은 없었다.
나도 내가 이렇게 싸움을 잘할 줄 몰랐다.
춤추는 흉기의 움직임에서 허점이 보였다.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였다.
눈이 휙 돌아갈 정도로 빨랐다.
부드럽게 날아오는 흉기를 휘어잡으며 적의 손을 박살 냈다.
뒤에서 오던 놈도 발차기로 뻥!
양옆의 공격자에게 가차 없이 장풍이 나갔다.
놀랍게 나 이제 장풍도 쏜다.
멀리 나가지는 않았지만 내공이 자연스럽게 의지를 따라 밖으로 터졌다.
발경의 경지.
천룡신군이 주입한 무공 지식에 그게 들어가 있었다.
“그놈들 어디 있습니까?”
“경찰이 끌고 갔습니다.”
조 변호사님에게 연락해 뒷수습을 부탁했다.
나를 습격했던 놈들이 쓰러져 있다고 알렸다.
조용히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차 몇 대와 앰뷸런스가 와 놈들을 데려갔다.
놈들을 완전 병신으로 만들었다.
처음부터 죽이겠다고 덤빈 놈들에게 자비는 애초부터 없었다.
거기에 더해 놈들과 동행하는 죽은 영혼들이 울부짖었다.
나를 점령하거나 위협하지 않았지만 피 끓는 한이 왈칵 느껴졌다.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상태로 만들었다.
긴급 수술을 받아도 뼈가 부서져 평생 앉아서 밥 먹어야 한다.
내기에 당해 말도 못할 수도 있다.
“도대체 누굽니까?”
“중국 놈들입니다.”
“네? 짱깨요?”
한 대표와는 뭔가 통했다.
“전문적으로 살수를 공부한 자들입니다.”
“사, 살수라 함은…… 히트맨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한 대표가 당황했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그런 놈들 만날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놈들이 죽였던 영혼들 중에 한국인도 있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이었군요.”
“알고 있습니까?”
“경호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중국에서 전문적으로 양성된 히트맨이라면 지문이나 흔적을 찾기 힘들 겁니다. 실패했다면 입을 다물 겁니다.”
“국내에 많습니까?”
“여권을 위조해 상당수 들어와 있습니다. 납치 살인 기술이 아주 대단한 놈들입니다. 장기 밀매 조직까지 라인이 탄탄합니다.”
대단까지는 몰라도 일반인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다.
그래서 한진웅 대표를 불렀다.
어느 정도 이 상황을 예상했지만 나를 노리는 적들은 인정사정이 없었다.
내 한 몸 수호하는 건 일이 아니지만 가족이 문제다.
“이분들입니까?”
“보스를 뵙습니다.”
보스로 호칭을 통일한 것 같다.
여성 둘에 남자가 여덟이다.
“오늘은 급해 열 명만 데려왔습니다. 내일 더 충원하겠습니다.”
“여동생들에게 두 분을 입주 가정교사로 소개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원거리에서 경호 부탁드립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여군 특전사 장교 출신이라 들었다.
육사를 나와 공부에도 재능 있는 두 명의 여경호원은 입주 가정교사로 투입할 생각이다.
“아버지 농장 부근에 훈련소를 신축할 생각입니다.”
“CCTV를 비롯해 각종 감시 장비를 설치하겠습니다.”
“비용은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시골 공가와 농장 부근에 매물이 몇 개 나왔다.
어차피 훈련소가 필요했다.
“알겠습니다.”
“인원 충원은 잘 되고 있습니까?”
“50여 명을 더 확충할 생각입니다.”
“100명도 괜찮습니다. 믿을 수 있는 실력자는 환영입니다.”
“보스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계속 인원이 충원되어 100명에 가까워졌다고 들었다.
거기에 더해 100명이 충원되면 개인 경호업체 규모로는 대단한 인력이다.
“국정원에 아는 분들 계십니까?”
“국정원요?”
“앞으로 실력 있는 애국자분들이 많이 쫓겨날 겁니다. 접촉 가능하면 정보팀을 구성해 주십시오.”
“…… 알겠습니다.”
한진웅 대표는 바로 알아챘다.
보수 정권으로 바뀌면서 얼마 후 쓰레기들이 국정원장이 된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국정원 자금을 빼돌리고 국가에 충성하는 직원들을 쳐냈다.
나라를 몇 번이나 더 팔아먹은 쥐새끼 일당이었다.
미래에서 그런 실정을 알고 온 만큼 애국 직원들을 부탁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장비도 최고급으로 준비하십시오. 아직까지 놈들이 총기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방비도 필요합니다.”
“몇몇 직원들 주소지를 이곳으로 옮기겠습니다. 구경이 작은 공기총은 영치 보관 의무가 없습니다. 압력을 개조하면 스나이퍼용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전직 특수부대원들이 대다수다.
공기총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2015년 이후에나 소구경의 공기총도 경찰서 보관이 의무화된다.
“내일 부동산 업자를 통해 부지 매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사에 소질 있는 직원들은 보너스를 더 지급하겠습니다.”
아버지의 사과 농장에서 같이 일하면서 경호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운전 가능한 여성 직원도 더 충원해 주십시오.”
어머니 보디가드도 우선순위다.
“조치하겠습니다.”
한진웅 대표가 있어 듬직했다.
한 손으로 열 손의 공격을 당할 수 없는 만큼 나도 손을 늘렸다.
“고맙습니다.”
고개를 숙여 직원들에게 인사를 했다.
“충성!”
그들은 경례로 답했다.
가슴이 뜨거웠다.
한때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이지만 이제는 내 사조직이 됐다.
보상은 충분히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내 가족의 목숨을 의탁하는 행동은 결코 값을 싸게 치를 수 없었다.
***
“실패했다고? 사인방들이? 그 새끼들 지금 어디 있어!”
“혀, 형님…… 지금 시내에 경찰들 쫙 깔렸습니다. 병원에 실려 간 것 같은데 볼 수가 없습니다. 불심검문이 심해서 섣불리 움직일 수 없습니다.”
“이런 병신 같은!”
강남 하나회 넘버 3이자 상무로 불리는 한동철이 버럭 했다.
전혀 예상 밖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껏 아주 잘 사용한 칼이었다.
과거처럼 국내 조직원들을 이용하면 윗선까지 파장이 커졌다.
검찰이나 경찰들 모두 조직원들 계보를 낱낱이 파악하고 있다.
어디나 정보를 파는 배신들은 넘쳤다.
그런 만큼 조용한 칼이 필요했다.
의외로 돈이 짭짤했다.
동시에 살인에 대한 빚은 평생 받을 수 있었다.
의뢰한 자는 강남 하나회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젠장…… 이거 불똥이 나에게 튀는 건 아니지?’
한동철이 개인 사조직처럼 부리던 놈들이다.
회장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지만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
상급조직에 해만 되지 않는다면 눈을 감았다.
하지만 해가 되면……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했다.
“형님, 어떡합니까? 계속 이곳에 있어야 합니까?”
“닥치고 올라와 멍청한 새끼야! 당분간 입 닥치고 살아. 괜히 주둥이 나불대다가 사라지는 수가 있다.”
한동철은 경고를 잊지 않았다.
“바로 올라가 닥치고 살겠습니다.”
통화가 끊겼다.
“아오. X발…… X같네.”
이광주의 의뢰는 보너스에 불과했다.
비밀 의뢰로 3억을 받기로 했다.
1억 떼 주고 2억은 챙길 생각을 했던 한동철이 쌍욕을 터트렸다.
이제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 부지가 문제다.
“안아의 오회장보다 더 무서운 분인데…….”
한동철은 의뢰자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어차피 알려질 일이라 빠른 수습이 필요했다.
상대는 비상한 정보통을 가동하고 있어 지금쯤 상황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후우우.”
심호흡을 하고 한동철은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이번 일로만 연결되어 있는 대포폰 번호였다.
“말해봐.”
긴 신호 뒤에 굵은 목소리가 들렸다.
“회장님…… 실패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한동철은 핸드폰을 들고 고개를 바짝 조아렸다.
어명을 받든 신하처럼 최대한 긴장했다.
잘못했다가는 뼈도 못 추렸다.
아무리 조직에서 넘버 3지만 힘이 비교가 안 됐다.
“그래?”
“실력 있는 놈들을 보냈지만 처리가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 그럴 수도 있지. 언제나 일이 잘 풀리면 그게 사람 일이 아니지.”
“!!!”
평소와 다른 너그러운 말투에 한동철은 당황했다.
웃으면서 칼을 꽂을 수도 있는 자였다.
그룹 회장이 되기 위해 과거에 어떤 짓을 벌였는지 한동철은 잘 알고 있었다.
조직 초짜 시절 잔인한 손 처리를 직접 봤었다.
“뒷말만 안 나오게 만들어. 그럼 돼.”
“회장님!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보낸 돈은 용돈해라.”
“감사합니다! 회장님!”
쿵!
탁자에 머리를 박는 한동철.
띠릭 통화음이 끊어졌다.
“아후…… X발 쫄아 뒈지는 줄 알았네.”
한동철은 욕을 뱉으며 손으로 이마의 땀을 씻었다.
강남 하나회 회장도 통화자를 두려워했다.
뭔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힘을 소유하고 있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더욱 긴장했다.
“장태산. 이 개새끼…… 조금만 기다려. 내가 확실히 조져주마!”
한동철은 이를 갈았다.
뭣만 한 애송이 하나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쪽 업계에 소문나면 자리까지 위태로웠다.
“다음에는 총잡이 필리핀 새끼들이 좋겠지. 흐흐흐.”
또 다른 음모를 꾸미는 한동철.
그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새파란 비수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
“…강남 하나회 한동철이라고….”
한진웅 대표가 직원을 20여 명을 투입했다.
부모님 마을에 급히 땅을 매입했다.
뒷산이 훈련하기에 딱 좋았다.
공사를 핑계로 마을 주변에 CCTV를 도배했다.
건물이 완공되기 전에 임시 주거지로 컨테이너를 준비했다.
마을 빈집 몇 곳도 매입해 개조에 들어갔다.
동생들이 사는 아파트도 A.T 씨큐리티 직원 숙소 명의로 추가 구입했다.
앞으로 장주시에 여러 번 투자를 감행할 것이다.
데이터 센터를 비롯해 몇 개 핵심 사업부가 자리할 곳이다.
며칠 동안 바빴다.
신검에서는 예상대로 1급을 받았다.
워낙 바빠 친구들과는 만나지 못했다.
급한 일만 처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정보력이 뛰어난 조 변호사님에게 부탁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그 서류를 받았다.
“조직 서울 3위에 싸움보다는 권모술수에 능한 놈이라 이거지.”
나를 공격했던 짱깨놈들 입에서 강남하나회 한동철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조 변호사님 손에서 그놈에 대한 주거지와 전과 기록, 조직에서의 위치 등이 자세히 나왔다.
“이광주는 간이 작아 이 정도 일을 벌일 놈은 아니다. 기껏해야 팔다리 하나로 만족할 놈이다. 그렇다면 뒤에 사주한 놈이 더 있다는 소린데…….”
안아 그룹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 본능은 아니라고 말했다.
나의 목을 노리는 또 다른 적.
“…생각보다 일찍 만날 것 같습니다… 외삼촌.”
# 151
회귀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