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th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228
227장. 씨X 솔로몬!!!
이런 거지 왕 같으니라고!
얼굴 좀 봤다고 포인트를 착취해?
어린 시절 동화로 읽었던 레전드 왕 때문에 잠시 정신줄을 놓았다.
세상에 훔칠 게 없어 내 포인트를 갈취하냐고!
솔로몬 왕이라도 용서가 되지 않았다.
알파닥과 솔로몬 왕이 스폰 계약을 맺었을 거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가이드와 현지 쇼핑 업체 간의 유착 관계 비슷한 냄새가 강하게 났다.
포탈에 돈 주고 파워 링크에 올리는 것과 똑같다.
난 단지 노바 형님이 보고 싶었다.
그래픽 기술 떨어지는 솔로몬 왕의 과거 버전은 정중하게 사양이다.
“저 대왕님…….”
“잠시 걷도록 하지.”
그 사이 포인트를 이미 사용했는지 옷 광채가 달라졌다.
왕은 뻔뻔했다.
하급 신들과 달리 눈치가 빨랐다.
중급 신이라더니 뭔가 포스가 섬세하고 남달랐다.
걷자는 말에 더 이상 다른 말을 달 수가 없었다.
사박사박 왕이 궁전을 걸었다.
“폐하를 알현하옵니다.”
“!!!”
솔로몬 왕이 걸을 때 갑자기 나타난 그림자들이 인사를 해왔다.
“수고가 많다.”
“황공하옵니다.”
솔로몬이 지나치고 나면 거짓말처럼 말하던 그림자들이 사라졌다.
처음부터 나타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손으로 뺨을 꼬집어 봤다.
아프다.
이거 실화다.
인공지능 그래픽 신계 편 같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불륜이었다.”
길을 걸으며 내뱉는 왕의 고백은 놀라웠다.
솔로몬 왕에 대한 이야기를 나도 대충 안다.
왕의 아버지는 그 유명한 양치기 소년 다윗이다.
골리앗의 마빡을 시원하게 까버리고 이스라엘의 왕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어머니는 히타이트 용병 장군의 아내였다.
그 미모에 혹해 다윗이…… 불륜을 저질렀다.
신의 노여움을 받아 큰 아들을 잃고 반성과 참회로 얻은 아들이 바로 솔로몬이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마법사였다.”
“네? 마, 마법사요?”
진짜 옛날 감춰진 역사의 비사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특히 이런 거짓말 같은 사실!
솔로몬 왕의 어머니가 마법사라니!
“아버지는 현명한 분이셨다. 하지만 어머니의 매혹 마법에 홀려 불륜에 빠졌다.”
위대한 다윗 왕도 여자 문제로 골치 아팠었다.
양치기 소년 시절을 잊고 수많은 여자들과 염문을 뿌렸다.
“나중에 내가 마법을 배우고서야 알았다.”
“진짜요? 역사서에는 그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열쇠라는 마법서를 남겼다. 대영 박물관에 진본이 남아 있다.”
대영 박물관까지 언급할 정도라면 사실이라는 말이다.
거짓말 못한다는 신들도 가끔 선의의(?) 거짓말을 할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아무나 해석할 수가 없다. 천사들의 문자라는 말은……. 마법사들의 이계 룬어다.”
왕의 고백을 들으면 들을수록 꿈 같았다.
쉽게 믿기지 않았지만 룬어를 배웠기에 인정할 수밖에 없다.
“어머니께 마법과 정령 소환술, 마법 반지 같은 아이템을 물려받았다. 능력이 뛰어난 분이셨다. 날 진정한 왕으로 만들었다.”
“저, 정령 소환술요? 진짜요?”
내가 알던 거지 왕이 아니었다.
이거 대박 스멜이 강하게 풍겼다.
“난 과거나 지금이나 왕이다.”
강력한 주문 같은 언령이 전달됐다.
감히 다른 신을 대하듯 가벼운 농담이 안 나왔다.
“어머니가 이계 분이셨습니까?”
“어떻게 알았느냐? 그 사실은 나만 아는 비밀인데…….”
“갔다 와서 압니다.”
나만 지구에서 타 차원으로 점프했다고 생각지 않았다.
신들도 교류가 되고 있다는 것쯤은 짐작하고 있다.
아사신에게 마법을 전한 자도 있었다.
“그래……. 너에게서 어머니의 향기가 나는구나. 타 차원 신의 향기가 묻어 있다.”
만나지는 못했지만 여러 신적 존재들로부터 축복을 받았다.
“어머니는 강한 마법사였습니까?”
“그렇다고 하셨다. 고대 소환술을 재현하다 그만 이곳으로 이동하게 됐다고 들었다.”
“현재 인간들이 마법을 사용하는 건 아십니까?”
“어머니 말고도 마법진을 연구했던 다른 흑마법사도 이동했다는 말은 들었으니 그 지파일 것이다.”
아사신의 원류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예상이 맞다면 흑마법사가 그들의 원조다.
“왕께서는 그래서 타락하셨습니까? 본래 흑마법사가 아니십니까?”
“타락이라…….”
인류 역사에 솔로몬 왕은 성군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왕이 되어 강력한 힘으로 왕국과 주변을 평화롭게 만들었다.
강대국 이집트 왕이 직접 찾아와 알현할 정도였다.
파라오의 딸과 결혼도 했다.
그때부터 이방신을 섬겼다.
신의 노여움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향락에 젖어 타락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결국 솔로몬 왕 사후에 이스라엘은 분열됐다.
“넌 타락했느냐?”
“네? 저요? 저는…….”
“나도 그렇다. 절대 타락하지 않았다.”
“아내들이 1,000명이 넘지 않았습니까? 이방의 신을 섬겨 이스라엘 신의 율법을 어기셨습니다.”
“……난 행복한 왕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그랬다.”
여자가 많으면 행복한 왕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니 실망이다.
신께 지혜를 구해 얻었다는 솔로몬 왕은 현명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영웅이었다.
“내가 간택한 여인들 모두 행복했다. 내 백성들 또한 그러했다.”
성군임은 인정했지만 느낌이 강하게 안 왔다.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감지됐다.
솔로몬 왕이 알 수 없는 지혜의 눈으로 날 직시했다.
빙그레 웃는다.
“카르마 포인트…… 를 얻기 위해서는 모두 행복해야만 했다.”
“아!”
카르마 포인트라는 말을 듣고 나니 좀 이해가 갔다.
“카르마 포인트를 아십니까?”
“어머니가 알려줬다. 그리고 정령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카르마 포인트가 필요했다.”
“카르마 포인트가 정령을 소환할 수 있는 매개체입니까? 지구에도 정령이 있습니까? 타 차원의 정령이 아닙니까?”
궁금증이 물밀 듯 터졌다.
“타 차원에서 넌 뭘 봤느냐?”
“…….”
“신도 있고 사람도 있고 동물도 존재하며 다른 것들도 모두 그렇다. 그런데 지구라고 다를까?”
지혜의 왕 솔로몬이 던진 쉬운 질문에 깔끔하게 이해가 됐다.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 그게 바로 우주의 이치다.”
이건 이해 불가다.
선문답 같았다.
그러나 무슨 말을 하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나의 여인이 되었던 1,000명의 아내들은 모두 행복했다. 그들이 만들어 낸 카르마 포인트는 장난이 아니었다. 내 백성들도 전쟁에서 구원 받고 모두 배고픔을 잊었다. 그들이 주는 포인트 또한 값졌다. 서로 주고받아 공평했다. 하지만…….”
솔로몬 왕의 눈빛에 고뇌가 가득 담겼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그 무엇이 있다는 뜻.
“나의 신은 허락지 않았다.”
“아!”
또다시 신음이 터졌다.
“오직 홀로 찬양받고자 했던 나의 신께서는 내가 신처럼 불리는 걸 반기지 않았다. 내 백성들이 분열 됐다. 나 또한 신께 버림받았다는 충격에 다른 신을 찾았다. 그리고……. 난 시작은 찬란했으나 마지막에는 실패자가 됐다.”
이스라엘 조상신이 좀 까다로운 분인 건 나도 안다.
“카르마 포인트를 얻고 정령을 소환했으며 마법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 영광을 그분께서 원했다……. 돌려드렸지만 그 끝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의문이 들었다. 신을 섬기지 않아도 내가 스스로 깨끗하고 정결하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그때부터 신은 나를 온전히 떠났다.”
신에 대한 인간들의 의구심.
끊임없이 인간들이 품는 고민을 지혜의 왕도 갖고 있었다.
나 또한 고민했던 바였다.
신의 존재는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들을 믿고 따르지는 않았다.
중급의 신도 고민하는 만고의 고민이었다.
더욱이 솔로몬과 그의 조상신에 관한 문제다.
그러나 내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
“너에게 내 모든 걸 물려주겠다.”
“네? 왜……. 전부요?”
침묵 뒤에 갑자기 던진 솔로몬 왕의 제안.
솔깃했지만 내심 고민스러웠다.
신들과의 거래는 언제나 공짜가 없었다.
“카르마 포인트를 원하지 않는다.”
“진짜요???”
본심이 훅 튀어 나왔다.
“나는 영광의 끝을 본 자다. 그깟 포인트는 중요하지 않다.”
“약속하실 수 있습니까?”
요즘 들어 포인트가 약탈당하는 기분이 자주 들었다.
“물론이다. 나 솔로몬의 이름으로 약속한다.”
역시 솔로몬 왕이다!
그래 역사적 영웅이 내 앞에서 거짓말 할 리 없다.
“그렇다면야…….”
그런데 자꾸 꿈틀대는 의문이 있었다.
도대체 알파닥 이 녀석은 왜 노바 형님과 비슷한 신으로 솔로몬을 자동 탐색했단 말인가.
그것도 아름다운 시간을 가지라며 추천 멘트도 날렸다.
설마 아내 1,000명이 다 행복했겠어?
정력 끝판 왕이라는 말도 아니고 인간이 가능해?
의심스런 눈으로 솔로몬 왕을 게슴츠레 봤다.
견적을 뽑아봤다.
다윗과 마법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하지만 체격이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근육질 덩치도 아니다.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만족시켜 준 것 같다.
사랑하면 손만 잡고 자도 행복하다고 어르신들이 말했다.
“1,000명의 아내가 행복했다는 내 말을 믿지 못하는구나?”
신 아니랄까 봐 귀신같이 내 마음을 읽어 냈다.
“그게 아무리 그래도 시간상으로나 체력적으로 이해하기가…….”
“난 마법사다.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치 않다.”
“아! 아아아아!”
마법, 그게 답이다.
정신계 마법을 펼치면 효과는 10배, 100배가 됐을 거다.
솔로몬…….
그 방면으로도 참 지혜로운 분이다.
존경심이 팍팍 일었다.
하긴 알파닥이 그냥 추천했을 리가 없었다.
“다만 원하는 게 있다.”
“원하는 거요? 포인트 말고요?”
솔로몬 왕 눈동자가 반짝였다.
“왕국을 만들라. 내가 이룩하지 못했던 신과 인간, 그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왕국을 만들어다오.”
“와, 왕국요?”
– 중급 신의 제안에 따르시겠습니까? 응답하면 그의 재능을 모두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알파닥의 알림음이 기분 좋게 들렸다.
포인트 차감 없는 아낌없는 재능 기부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다른 신들도 이렇게 넉넉하면 얼마나 좋겠나.
“왕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콜을 외쳤다.
“고맙다! 그대는…… 나보다 더 큰 왕궁과 더 많은 아내와 수없이 많을 백성들을 거느리게 될 것이다!”
– 중급신이 축복하셨습니다.
– 왕의 카리스마를 획득했습니다.
– 솔로몬 왕의 눈이 항상 당신과 함께합니다.
– 여러 마법 지식을 얻었습니다.
– 3서클 마법까지 자동 획득했습니다.
– 하급 소환술 비법에 대한 지혜를 얻었습니다.
– 레벨업 했습니다.
– 상태창이 개선됐습니다.
카리스마? 그것도 공짜야?
연속 울리는 알림음에 입이 찢어지기 일보 직전이 됐다.
오랜만에 신들에게 아낌없이 받았다.
카르마 포인트에 눈 뻘겠던 하급 신들과 확실히 달랐다.
그리고 그렇게 원했던 마법을 얻었다.
3서클 정도인 게 아쉬웠지만 그게 어딘가.
여러 마법 지식에 뭔가 비밀이 더 있을 것이다.
오늘…… 만남은 완전 대만족이었다.
알파닥에게 포인트를 팁으로 주고 싶을 정도였다.
“만족하나?”
“오늘 베푸신 크신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왕이 웃었다.
그런데 입가에…….
저 음흉하게 번지는 미소는 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짧게 스쳤다.
그러나 이미 선물은 다 받았다.
신의 이름으로 카르마 포인트 안 받겠다고 선언했다.
불길하게 느껴지는 미소에 대한 의심을 애써 지웠다.
착하게 살다보면 가끔 이렇게 보너스를 받는 거다.
“그럼 다음에 보도록 하지.”
“다음에요? 또 볼 일이 있나요?”
“흐흐흐.”
왕이 요상하게 웃는다.
그리고…….
– 중급신을 영접하기에 레벨이 낮은 당신과 신계 공정거래법에 의거하여 강제 카르마 포인트 정산이 발생합니다.
“이, 이게……!!!”
“잘 가게. 고맙네.”
왕이 만족한 듯 손을 흔든다.
– 앞으로 발생하는 카르마 포인트 수익의 5퍼센트가 솔로몬 신께 자동 정산됩니다.
“야! 야! 씨X 솔로몬!!! 이, 이건 아니잖아!!!”
# 228
회귀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