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167)
167
레오는 왼쪽에 있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강의실에 앉아 있던 에메랄 학생들의 시선이 일순간 레오에게 꽂혔다.
터벅- 터벅-
단상 위로 올라간 레오가 좌중을 훑어보았다.
그중 한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움찔-!
눈이 마주친 소녀, 실라는 어제 루메리아 시티에서 복잡한 마법 술식으로 레오를 골탕 먹이려고 했던 게 찔렸는지 몸을 움찔거렸다.
‘입학 후보생이었어?’
피식 웃으며 레오가 교탁 위에 섰다.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레오 플로브라고 해.”
그 말에 에메랄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레오 플로브?”
“그 올 클래스를 말하는 거야?”
“기간테스 토벌의 레오 플로브라니.”
“이번에 성운의 시조의 세계도 공략했다고 했지?”
이미 1학년임에도 웬만한 고학년들 보다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은 직속 선배가 될지 모르는 소년에게 학생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물론 그중에는 의혹 어린 눈빛으로 레오를 보는 이들도 있었다.
“수업을 돕는 교관으로서 오늘 렌 교수님을 대신해 너희 수업을 담당하게 됐어. 잘 부탁해.”
그 말과 동시에 누군가 손을 들었다.
레오와 비슷한 나이대의 소년이었다.
소년은 조금 삐딱한 눈으로 말했다.
“내 이름은 쿤 베이야.”
동부에서 이름 높은 마법 명가 쿤 가문의 자제답게 동부 대륙 출신의 특징인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가 돋보였다.
자신을 소개한 베이는 살짝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네가 우릴 가르칠 실력이 돼?”
“글쎄. 렌 교수님께서 가르치라고 날 보냈으니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레오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마법 교수로서 렌은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다.
1학년 마법학과생 모두가 렌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의 수업에 열정적인 이유는 그가 단순히 교수라서가 아니라 가르치는 능력이 몹시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마법학과 1학년들은 적어도 수업이나 마법에 한에선 렌의 말을 신뢰했다.
하지만 에메랄 학생들은 아니었다.
렌이라는 이름이 언급되었음에도 그들은 아직 불신 어린 시선을 보냈다.
“우린 렌 교수님의 수업을 듣기 위해서 온 거지, 고작 1학년의 수준 낮은 강의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고.”
레오에게 시비 걸듯 말했던 베이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루메른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루메른의 입학 나이는 14~17세. 그렇다 보니 선후배 간의 나이가 같거나 후배의 나이가 선배보다 많은 경우도 제법 많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함부로 대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루메른의 학과 과정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자격이 되지 않는 자들을 걸러내는 시스템이다.
단순히 시간을 채운다고 루메른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며 어떻게든 살아남는다고 해도 진급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 학년으로 넘어갈 수 없다.
1년.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루메른의 1년은 다른 사람들의 1년과 비교해 천지 차이다.
1년 더 살아남은 건 그만큼 존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의미했다.
같은 루메른이라도 다 같은 루메른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아직 루메른을 경험하지 못한 에메랄 학생들은 그렇지 못했다.
비록 자신이 후보생이긴 하나 입학하게 된다면 저들과 동등해지리라 생각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었다.
베이 역시 그런 생각을 하는 학생 중 하나였다.
‘어차피 같은 열다섯인데 말이야.’
몇몇 학생들도 베이에게 동조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베이의 눈치를 살피는 다른 에메랄 학생들도 보였다.
“그래서? 내 수업은 듣기 싫다?”
“맞아. 그러니 교수님을 불러 와줬으면 하는데?”
“미안한데 나로 만족해줬으면 좋겠는데.”
“우리가 왜 그래야 해?”
베이는 레오가 주눅 들었다고 생각하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런 베이를 보며 레오가 웃으면서 말했다.
“루메른 교수님들은 자격 미달의 학생을 가르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시거든.”
순간 베이의 얼굴이 굳었다.
“그런데도 가르침을 주는 건 일종의 선의라고 할까? 너희가 오라 가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거든.”
“지금 내가 렌 교수님에게 마법을 배울 수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거야?”
“딱히 그런 말은 안 했는데? 혹시 찔려?”
레오의 말에 베이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졌다.
“감히! 쿤 가문의 사람인 나를!”
“루메른 입학 후보생이라면 내가 한 가지만 충고해 줄게.”
레오는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했다.
“루메른은 실력이 전부인 곳이야. 네 가문이 뭐든 난 관심이 조금도 없고 말이야.”
“큭! 뭐라고? 감히 쿤 가문의 권위에 도전하겠…….”
“야. 베이. 잠깐만. 레오 플로브의 외가는 제르딩거라고.”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언성을 높이던 베이를 다른 학생이 다급히 말렸다.
그 말을 듣고 순간 베이가 움찔 몸을 떨었다.
쿤 가문이 동부에서 유명한 영웅 명가라 해도 제르딩거 가문에는 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내 이를 빠득 갈았다.
“제르딩거면 뭐! 외가잖아! 직계도 아니라고!”
발끈하여 소리치는 베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올 클래스가 뭐? 어차피 이도저도 아닐 텐데! 기간테스는 어떻고? 그냥 1학년 전체가 힘을 합친 거잖아? 대영웅의 세계? 루메른 3학년 대표랑 세이룬 3학년 대표가 함께한 덕분에 운 좋게 공략했을 뿐일걸? 자기가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다고 우리를 가르치려 든다는 거야?”
양팔을 벌리며 베이가 에메랄 학생들은 선동했다.
그 모습을 보며 레오가 말했다.
“그런 증명해 줄까?”
“뭐?”
“내가 널 가르칠 실력이 되는지 안 되는지 말이야.”
레오는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원하는 마법 능력을 말해. 뭐가 됐든 상대해줄 테니까.”
그 말에 베이가 움찔했다.
평소대로 가문을 앞세워 상대를 깎아내리려고 했지만, 레오는 그게 통할 상대가 아니었다.
“왜? 자신 없어?”
팔짱을 낀 레오의 물음에 베이가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수업 시간에 사사로운 감정으로 싸울 수는 없지.”
그렇게 말한 그는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학생이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루메른의 방식이라면 따를 수밖에.”
그 모습을 보며 레오가 혀를 찼다.
‘가문 내세우는 것 빼고는 할 줄아는 게 없군. 실력도 부족한데 배짱도 부족하다니.’
레오가 보기에는 가망이 없었다.
어쨌든 잔뜩 도발했다가 실력 행사를 하게 되지 내뺀 베이 덕분에 더 이상 레오가 수업을 하는 데 불만을 드러내는 학생은 없었다.
레오에게 불만을 가졌던 학생들은 ‘그래, 어디 얼마나 잘하나 보자.’ 라는 눈빛을 보내며 레오를 바라보았다.
칠판 앞에 선 레오가 말했다.
“너희들 모두가 루메른 입학시험을 준비하는 만큼 선행 학습은 어느 정도 되어 있겠지. 다들 발동 수식 정도는 쓸 수 있지?”
에메랄 학생 전체가 고개를 끄덕였다.
“루메른에선 학기 초에는 발동 수식으로 발동되는 마법을 이해하는 공부를 해.”
그 말에 에메랄 학생들 대부분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미 쓸 줄 아는 마법을 이해해야 한다는 개념을 이해를 못 한 것이다.
이건 대부분 루메른 마법 학과생들이 입학 초기에 느끼는 의문이기도 했다.
“그걸 왜 해야 하는데요?”
맨 앞에 있던 여학생 한 명이 손을 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딱히 레오에게 태클을 걸려는 게 아닌 순수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첼시 또래의 소녀는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며 빤히 레오를 보았다.
그 모습을 보며 레오가 손바닥을 펼쳤다.
우웅-!
손바닥 위에 마법 술식이 생성되었다.
“이게 뭔지 모르는 학생은 없겠지?”
“파이어 볼 마법 술식 아닌가요?”
“그래. 근데 너희 이 파이어 볼 의 술식을 이용해 워터 볼을 만들 수 있어?”
“워터 볼을 쓸 일이 있으면 워터 볼 술식을 쓰면 되지. 그게 뭐 어렵다고.”
베이가 비웃음을 날렸다.
그런 베이를 무시한 레오가 술식 배열을 바꿨다.
그와 함께 순식간에 워터 볼이 발동되었다.
“그러니까 그런 번거로운 짓을 왜…….”
“베이. 조용히 좀 해봐.”
“쉿!”
베이를 제외한 이곳에 있는 대부분 학생이 레오가 말하려는 걸 깨달았다.
발동 술식은 물론 배우기 편하고 빠르게 주문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주문을 발동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동 술식을 익혀야 했다.
말 그대로 외울 게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술식의 구조와 원리 자체를 이해하고 응용하면 하나의 술식으로 정반대 속성의 마법을 쓸 수 있다.
이건 엄청난 메리트다.
말 그대로 찰나의 순간에서 대처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대단하긴 한데 어렵지 않나요?”
다른 남학생 한 명이 손을 들었다.
에메랄 학생들은 어느새 레오를 ‘교수’로 대하기 시작했다.
겉모습은 또래이지만 레오의 마법 지식과 능력이 자신들보다 위에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레오는 에메랄 학생들에게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새롭게 무언가를 배우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다.
마법 학원 에메랄에는 그런 성향의 학생들이 잔뜩 모여 있었다.
그 남학생의 물음에 레오가 덤덤히 말했다.
“루메른 마법 학과생들은 기본적으로 이게 가능해야 해.”
그 말에 에메랄 학생들의 얼굴이 굳었다.
‘이게 기본이라고?’
‘척 보기에도 어려워 보이는데?’
모두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새삼 루메른과 에메랄의 차이가 느껴졌다.
자신들이 왜 루메른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도 알겠다.
최고의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루메른에 입학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합동 수업 기간동안에 이걸 익힌다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기초는 가르쳐 줄 수 있어.”
레오가 씩- 웃었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거 아니겠어?”
그렇게 말한 레오가 분필을 들었다.
“지금부터 이 마법 술식 변경의 개념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
그 말과 동시에 에메랄 학생들이 다급히 필기도구를 꺼냈다.
그리고 레오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베이가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이 범생이 자식들이! 이게 뭐 대단하다고 교수도 아닌 새파랗게 어린 저 자식 수업에 집중해?’
그는 못마땅한 얼굴로 학원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이후 노골적으로 이상한 질문을 하거나 야유를 보내며 수업을 방해했다.
그렇게 10분이 지났을 무렵.
에메랄 학생 한 명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더니 눈치를 보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교관님. 저…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데요. 그… 누구 때문에.”
그 말을 들은 베이가 발끈했다.
“뭐? 너 다시 말해 봐? 수업에 집중을 못 하겠…….”
“야. 나가.”
“뭐?”
“애들이 수업에 방해된다잖아. 나가라고.”
“하! 진짜 보자 보자 하니까. 니가 뭔데 나더러 나가라고…… 커헉?”
레오가 마력을 일으켰다.
염동 마법을 이용해 베이를 들어 올린 레오는 강의실 밖으로 베이를 집어 던졌다.
콰앙-!
“커헉?”
강의실 문에 부딪힌 베이가 바깥으로 내동댕이쳐 졌다.
모든 학생들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레오와 베이를 번갈아 보았다.
“무슨 일인가요?”
안나가 미간을 좁히고 강의실 안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있어서요.”
그 말에 눈을 가늘게 뜬 안나가 아등바등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베이를 바라보았다.
“이 자식이! 진짜! 가문에 다 말하겠어! 수업 도중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다 말…….”
덥석-!
“컥?”
안나는 여리여리한 손을 뻗어 베이의 멱살을 잡으며 부드럽게 웃었다.
“알겠어요. 이 건은 제가 처리하겠어요. 레오 학생은 수업을 계속하세요.”
“이, 이거 놓으…….”
“야.”
안나의 음산한 목소리에 베이가 움찔 몸을 떨었다.
“수업 방해하지 말고 입 닥쳐.”
“히익?”
안나의 무시무시한 눈빛에 베이가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언제나 렌에게 시달리고 있는 안나에게 상황 파악도 못 하는 애송이 하나를 눈빛으로 제압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안나에게 멱살이 붙잡힌 채로 끌려나간 베이를 보며 에메랄 학생들이 속이 시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럼 수업을 계속하도록 할까?”
“넵!”
에메랄 학생들이 눈을 반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그들은 모두 레오의 수업 내용에 집중하고 있었다.
***
합동 수업이 진행되고 사흘이 지났다.
다른 학원 학생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 루메른의 학과 일정에 적응한 상태였다.
처음에는 예상했던 대로 트러블이 있었다.
하지만 교수들이 가차 없이 모두를 귀가시키자 가문을 믿고 권위 의식에 차 특권을 바라는 학생들은 대부분 쫓겨났다.
학생 모두가 깨닫게 된 것이다.
이곳이 3대 클래스 학원과 다른 영웅 사관 학교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진짜배기만 남은 학생들은 모두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입학 후보생들 수업을 보조하는 교관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역시 바뀌었다.
처음에는 대부분 깔보거나 못마땅한 시선을 보냈지만, 교관들의 실력을 경험하고는 모두 찍소리도 못하게 되었다.
오히려 교관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학생이 늘었다.
“셀리아 교관님! 여기 앉아도 되겠습니까?”
“……좋을 대로 해.”
“옙.”
셀리아가 떨떠름한 목소리로 말하자 이코트 남학생 한 명이 냉큼 식판을 들고 앞에 앉았다.
“셀리아 교관님! 겨울 방학 때 혹시 시간 괜찮으십니까?”
눈을 빛내며 수작을 거는 이코트 남학생을 보며 셀리아가 혀를 찼다.
가문과 실력, 외모가 뛰어나다 보니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수작을 거는 학생들이 더러 있었다.
그걸 본 주변 기사학과 학생들이 킥킥- 거렸다.
“몇 초 안에 일어나는지 내기할래?”
“난 10초.”
“너무 짧게 봤다. 15초.”
잠시 후, 정확하게 10초 만에 퇴짜를 맞은 남학생은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다른 자리로 갔다.
그걸 보고 기사학과 학생들이 박장대소를 터트리다가 셀리아가 째려보자 다급히 도망갔다.
이렇게 학생들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레오는 나른한 얼굴로 벤치에 앉아 학생들이 오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일단 타르타로스라고 생각되는 녀석은 안 보이는군.’
대서고의 사건 이후 레오는 루메른 학생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중 타르타로스로 의심되는 자는 한 명도 없었다.
‘무슨 꿍꿍인지는 몰라도 이대로 순순히 포기할 생각인가? 아니. 그렇게 되면 루메른에 숨어든 첩자들이 모두 색출되는 게 시간 문제라는 걸 놈들이 모르지는 않을 텐데?’
루메른에 소속된.
학생들은 알지 못하는 조직.
일명 쉐도우라 불리는 그들은 지금도 은밀하게 모든 이들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꼬리는 잡았다.
아무리 몰래 움직였다고 루메른의 눈을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놈들의 성향상…… 억지로라도 문제를 일으키려 할 게 분명해.’
거기까지 생각한 레오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있을 때였다.
터벅- 터벅-
누군가 레오 앞으로 다가온 게 보였다.
스윽-
레오의 앞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상대를 본 레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레오 앞에 선 건 이코트의 학생이었다.
의아한 표정을 짓던 레오의 눈이 일순간 날카롭게 변했다.
그와 함께-
스윽-
손을 치켜든 이코트 학생이 레오를 향해 팔을 내려쳤다.
콰앙-!
레오가 앉아 있던 벤치가 그대로 박살 났다.
“이것 참.”
레오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예상은 했지만 이런 식으로 바로 행동을 취할 줄은 몰랐는데?”
고오오오오오-!
검은 마력을 내뿜는 남학생, 아니. 마족을 보며 레오가 주먹을 쥐었다.
“레오 플로브.”
음산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여기서 죽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