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198)
197
루메른과 세이룬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학교 대항전인 루세전.
단순히 학교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종족을 대표하는 이들의 대결인 만큼 매년 루세전은 수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행사였다.
다른 영웅 사관 학교인 아조니아와 데미안에서조차 촉각을 곤두세우고 루세전을 주목했다.
루메른과 세이룬처럼 라이벌 관계는 아니지만 같은 영웅 후보생을 육성하는 교육 기관인 만큼 경쟁심이 없을 수 없었다.
그렇게 세계가 주목하는 학과 행사인 만큼 규모가 거대했다.
그리고 루세전에서는 루메른이 됐든 세이룬이 됐든 많은 외부 손님들이 초빙되었다.
세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자들은 물론이고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영웅까지.
초대장을 받은 외부 귀빈들이 하나, 둘 세이룬에 도착했다.
그 외에는 루세전을 관람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많은 인파가 모였다.
말 그대로 하나의 거대한 축제.
엘프의 영역 최중심부.
혹한의 추위를 자랑하는 세이룬에 세계 각지의 수많은 종족이 모여들었다.
루세전의 개막을 알리는 첫날.
대연병장에 모인 루메른 1학년들은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인파를 마주해야 했다.
“떠, 떨린다.”
“후하…… 이야기는 들었지만, 장난이 아닌데?”
수만 명의 관중이 자신들을 주목한다는 사실에 1학년들은 긴장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때였다.
[신사, 숙녀 여러분! 세이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제 이름은 이딘 클레이포! 이번 루세전의 사회를 맡은 세이룬의 학생입니다!]이틀 전 환영 파티에서 사회를 맡았던 이딘이 확성 마법이 걸린 마이크를 붙잡고 소리쳤다.
[그리고 역시나 사회를 맡은 루메른의 체이라 시쿤 양입니다!] [여러분 반가워요!]사회석에 앉은 체이라와 이딘이 자신을 소개했다.
[오늘 첫 번째 경기는 다름 아닌 1학년들의 장애물 경주! 이야~ 1학년들답게 참으로 아기자기하고 풋풋한 경기죠?]체이라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관중들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세계 최고의 인재라고 칭송받으며 영웅 후보생이라 불리는 영웅 사관 학교의 학생들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십 대 중반의 소년 소녀들에 불과했다.
아직 고학년처럼 관록이 붙거나 위엄이 있어 보이지는 않기에 체이라의 아기자기하고 풋풋하다는 말에 왜인지 모를 공감이 갔다.
거기에 더해 장애물 경주라고 하는 것도 뭔가 묘한 웃음을 자아냈다.
장애물 경주라면 영웅 사관 학교 같은 대단한 곳이 아닌 다른 평범한 학교의 운동회 같은 곳에서도 자주 하는 경기이기에 익숙했다.
[물론 평범한 장애물 경주는 아닙니다! 장애물 경주에는 각 학교마다 세 명의 ‘기수’가 있습니다! 이 기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해야 점수로 인정되죠! 나머지 학생들은 적측 기수를 공격해서 탈락시키거나 혹은 아군 기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물론 그것뿐이라면 재미없겠죠? 기수가 아닌 학생들은 서로 탈락시켜 포인트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포인트를 획득하여 무사히 결승선을 통과하면 그것 역시 점수가 있죠!]이딘이 장애물 경주에 대해 설명했다.
즉, 더 많은 기수가 결승전을 통과하는 쪽이 이기는 경기라는 것이다.
반대로 아군 측의 기수가 일찍 전멸하면 상대측의 기수를 재빠르게 전멸시킬 수도 있고 반대로 기수가 아닌 학생들을 모두 쓰러트려 점수로 만들어 역전하는 것도 가능한 경기였다.
“호오. 재미있겠군.”
“싸움을 붙이겠다는 건가? 역시 평범한 장애물 경기가 아니었어.”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러는 와중에 관중석에서는 루메른의 상업 동아리 학생들이 음식을 팔고 있었다.
루메른 상업 동아리는 돈이 있는 곳은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물론 세이룬에서는 제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아리기이기도 했다.
루메른 상업 동아리의 부장, 쥬네 나이아는 언제나처럼 ‘내기 도박’을 진행하며 슬쩍 엘프 관중들에게 물었다.
“엘프 신사분. 여러분은 ‘배팅’을 안 하시나요?”
“그런 천박한 걸 우리가 할 거라고 봅니까?”
루메른 교복을 입은 학생이 다가와 내기 도박에 관해 묻자 엘프 남성은 인상을 찌푸리며 쥬네를 바라보았다.
엘프 남성의 말에 동의하듯 일행들이 쥬네를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쥬네는 그런 엘프를 보며 빙긋 웃었다.
“그렇군요. 엘프 여러분은 세이룬이 이긴다는 확신이 없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잠깐. 어째서 그런 천박한 놀이에 끼지 않는 게 세이룬이 이긴다는 확신이 없다는 이야기입니까?”
엘프 남성이 정색하며 묻자 자리를 뜨려던 쥬네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배팅도 이긴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거든요. 인간들은 모두 루메른 학생들이 이긴다는 쪽에 배팅을 했습니다. 루메른이 이긴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이죠.”
“웃!”
덤덤히 말하는 쥬네에게 도발 당한 엘프 남성이 얼굴을 굳히더니 품에서 돈주머니를 꺼내며 말했다.
“세이룬이 이긴다에 걸겠습니다.”
“무리 안 하셔도 돼요.”
“무리가 아닙니다! 루세전에서 세이룬은 언제나 승리해 왔습니다! 당연히 이런 내기도 우리가 이겨야 합니다!”
발끈한 엘프 남성과 그 일행은 가진 돈을 모두 세이룬이 이긴 다에 걸었다.
그 자리를 떠나며 부원 한 명이 물었다.
“부장. 인간 중에서도 세이룬이 이길 거라는데 돈을 건 사람이 많잖아요.”
이번 루메른의 1학년 세대가 워낙 쟁쟁하다 보니 인간들 대부분이 루메른에 배팅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곳이나 역배당을 노리는 짐승의 심장을 가진 도박꾼들은 있기 마련이다.
“응. 그런데 그러면 저 사람들이 돈을 안 걸 거 아니야.”
쥬네가 덤덤하게 말하며 씩- 웃었다.
“후후. 루세전은 참 좋아! 한탕 해 먹기 딱 좋다니까!”
“그런데 작년에 이런 식으로 하다가 전 부장인 테트 선배가 할린드 교수님에게 걸려서 어떻게 되는지 보셨잖아요.”
“…….”
후배의 말에 쥬네의 얼굴이 굳었다.
그리고 이내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재작년에는 안 걸렸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짐승의 심장은 상인의 미덕이라고!”
‘그딴 걸 미덕으로 삼으면 짐승의 심장이 아니라 그냥 짐승인 것 같은데.’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쉰 후배였다.
한편 경기장을 방문 한 학생들의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응원을 위해 학생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네가 자랑스럽구나.”
“루세전에 참가하다니…… 넌 가문의 영광이다!”
감격에 찬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때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180cm는 될법한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
단단한 상체.
노련미가 넘치는 전사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날카로운 기세를 가진 남자였다.
하지만 연하늘색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그 남자는 기사가 아닌 마법사 복장을 하고 있었다.
주변에는 수행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따르고 있었다.
모든 이들이 그를 보며 숨을 죽였다.
그럴 수밖에 없다.
대륙 서부의 패권국.
로드렌 제국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르왈린의 가주.
체이드 르왈린.
히어로 레코드에 이름을 올린 대마법사의 등장에 사람들은 긴장된 표정을 지었다.
“아바드, 첼시.”
“아버지?”
“아빠! 못 온다고 하셨잖아요!”
르왈린 남매는 아버지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셀리아와 클로에 역시 놀랐다.
‘이게 체이드 르왈린. 로드렌을 양분하고 있는 영웅인가?’
레오는 눈을 빛내며 체이드 르왈린을 바라보았다.
‘강하군.’
최소한 지금 생에서 레오가 본 마법사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굉장한 실력자였다.
‘배틀 메이지인가?’
레오는 날카롭게 가다듬어진 체이드의 기도를 느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첼시가 배틀 메이지를 지망하는 건 아버지의 영향도 없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아들, 딸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체이드가 한 발자국 물러선 세 사람을 보았다.
“셀리아. 네 활약에 대해서는 요즘 자주 듣고 있다. 리스의 뒤를 이어 너 역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셀드가 자랑스러워하더구나. 대단해.”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셀리아가 공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런 셀리아를 보며 빙긋 웃으며 어깨를 토닥여준 체이드가 다음으로는 클로에를 보았다.
“네가 클로에 뮐러구나.”
“서풍의 주인을 뵙습니다.”
클로에가 공손하게 인사했다.
서풍의 주인.
대륙 서부의 바람을 지배한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체이드는 실제로 주변 일대의 대기를 조작할 정도로 막강한 마력과 실력을 갖춘 마법사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천지를 진동할 만한 대마법사이다.
“너무 딱딱하게 인사할 필요는 없다. 너에 대해서는 많이 듣고 있으니까.”
체이드는 클로에를 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언제 한 번 르왈린 가문에 방문해 줬으면 좋겠구나. 마탑의 뛰어난 마법사와 가문의 마법사들이 교류를 할 수 있는 건 우리 가문에 있어도 큰 행운이니까.”
“초대해주신다면 영광이죠! 기꺼이 방문할게요.”
밝게 웃는 클로에를 보며 체이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지막으로 레오를 보았다.
“네가 레오 플로브구나.”
“안녕하세요.”
“네 이야기는 첼시에게 많이 들었다. 딸아이가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는 모양이군.”
“저도 첼시 덕분에 학교생활을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레오의 말에 첼시가 배시시 웃었다.
“그래. 어머니는 잘 계시고?”
“너무 정정해서 탈이죠.”
“후후. 그 성격은 여전한가 보군.”
레이나와도 안면이 있는지 체이드는 웃음을 터트리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너도 언제 한 번 르왈린을 방문해 줬으면 좋겠구나.”
체이드는 첼시의 머리를 커다란 손으로 토닥이며 말했다.
“딸아이도 네가 방문하는 걸 바라는 것 같으니 말이다.”
“응, 맞아. 레오 오빠. 방학 때 우리 집에서 놀자.”
“큽?”
순간 체이드의 눈이 부릅떠졌다.
체이드는 딸아이가 또래 남자아이에게 살갑게 구는 모습을 처음 봤다.
천하의 르왈린의 가주이자 히어로 레코드에 이름을 올린 영웅이라도 일순간 평정심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후후…… 그래 부디 그래 줬으면 하는구나. 네가 어느 정도의 마법사인지 궁금하니까.”
평정심을 유지하며 억지 미소를 짓는 체이드를 보며 레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겨울 방학 때 한 번 방문하겠습니다.”
“나도 그때 맞춰서 갈까?”
“그것도 괜찮겠네.”
레오와 클로에가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체이드는 조금 평정심을 되찾았다.
“루세전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으마.”
웃으면서 자리를 떠나는 체이드를 보며 첼시가 들뜬 표정을 지었다.
“아빠가 보러 왔으니까 힘내야지! 우리 힘내자!”
발랄하게 웃는 첼시를 보며 아바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며 레오가 피식 웃었다.
“잘 부탁해.”
“걱정 마, 세이룬 애들이 네 털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해줄 테니까.”
셀리아가 씩- 웃으며 말했다.
레오는 이번 장애물 경기 기수 중 한 사람이었다.
***
[자!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학년 학생들은 모두 출발선에 서주시길 바랍니다!]사회를 맡은 체이라가 유쾌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에 학생들이 출발선에 섰다.
루메른의 기수 세 사람은 가장 빠른 학생 세 사람이 뽑혔다.
번개의 오러를 다루며 학년 통틀어 최속의 다리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듀란.
빠른 비행 환수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순수한 속도 면에서 듀란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엘리자.
그리고 두 사람보다 느리지만 1학년 중에서는 확실하게 세 번째로 빠른 레오.
말 그대로 완벽한 구성이었다.
기수라는 걸 보여주는 머리띠를 머리에 묶은 세 사람에게 세이룬 1학년들의 시선이 꽂혔다.
“그나저나 세이룬 기수는 학년 대표 중 한 사람만 나왔네.”
셀리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세이룬의 학년 대표는 성적순으로 1, 2, 3등이었다.
그중 차석인 에이란만 기수일 뿐.
나머지 둘은 아니었다.
“1, 3등이 속도전에는 걸맞지 않겠지.”
아바드가 덤덤히 말했다.
“이상하다. 에이란 언니도 딱히 속도에 특화된 속성은 아닐 텐데?”
첼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유가 있겠지.”
아바드가 빙긋 웃을 때였다.
[모두 준비가 끝난 것 같군요! 그럼, 준비!]해설인 체이라가 출발선 주변에서 신호탄을 들어 올렸다.
그걸 보고 1학년들이 자세를 낮추었다.
[시작!]펑-!
신호탄이 터짐과 동시에.
화르르르륵-!
“레오! 너 날 약 올렸지! 죽었어!”
콰가가가가가강-!
분노에 찬 외침과 동시에 거대한 폭발이 휘몰아쳤다.
“히익?”
“뭐, 뭐야! 적군, 아군 구분 없이 무차별 공격이야?!”
갑작스러운 공격에 루메른 학생들이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화악-!
하지만 불꽃을 뚫고 나온 레오는 태연하게 바닥에 착지해 선두에 서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거기 서!”
붉은색 눈을 번뜩이며 루니아가 다음 마법을 레오의 등을 향해 쏘았다.
순간-!
화르르륵! 쿠구구궁-!
옆에서 뻗어 나온 불꽃이 루니아의 불꽃을 가로막았다.
그에 루니아가 멈칫했다.
“느닷없이 기수를 노리다니, 어림없지.”
화염의 오러를 휘감은 셀리아가 생긋 웃으며 루니아의 앞을 가로막았다.
“너와 한 번 붙어 보고 싶었어, 루니아 엘 룬드아.”
“셀리아 제르딩거?”
“같은 피닉스 불꽃의 사용자로서 어디 한 번…….”
“야! 레오! 도망치지 마! 미안! 나도 너와 꼭 싸워 보고 싶은데 지금은 저 녀석을 쓰러트리는 게 우선이라…… 조금 있다 싸워!”
루니아는 셀리아 옆을 지나치며 사과한 후 무시무시한 얼굴로 레오의 뒤를 추격했다.
휘이이잉-!
혼자 남은 셀리아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세, 셀리아?”
클로에가 어색한 얼굴로 그녀를 불렀다.
“셀리아 제르딩거와 클로에 뮐러다!”
“기수는 아니지만, 견제 대상이야!”
“모두 진영을 짜!”
그때 세이룬 1학년들이 셀리아 주변을 포위했다.
기수가 아니더라도 위험인물들은 빨리빨리 탈락시킬 필요가 있었다.
“후후후.”
고개를 푹 숙인 셀리아가 음산하게 웃었다.
번뜩-!
셀리아의 붉은 눈이 번뜩였다.
“힉?”
순간 세이룬 학생들이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저 눈동자 알고 있다.
매우 익숙한 눈동자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토록 시달려 온 루니아의 눈동자와 너무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피, 피해!”
“도망쳐!”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세이룬 학생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콰가가가가강-!
그리고 셀리아의 불꽃의 오러가 사방을 초토화했다.
이마에 힘줄이 솟은 셀리아가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멀리 달려가는 루니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우아하게 머리를 쓸어 넘긴 셀리아가 심호흡했다.
‘진정하자, 제르딩거 가문의 여식으로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흥분해서 추태를 보일 수는 없…….’
지금은 저 녀석을 쓰러트리는 게 우선이라. 지금은 저 녀석을 쓰러트리는 게 우선이라. 지금은 저 녀석을 쓰러트리는 게 우선이라.
셀리아의 눈가가 파르르르 떨렸다.
루니아의 말이 계속해서 머리를 맴돌았다.
‘진정하자, 진정해. 셀리아 제르딩거. 흥분하면 안 돼. 진정하자… 진정…’
“…이 될 리가 있냐! 날 무시해? 루니아 엘 룬드아! 넌 내가 박살 낸다!”
결국 흥분을 주체 못 한 셀리아는 맹렬하게 루니아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클로에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이러면 작전이고 뭐고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