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313)
313
아침 식사가 끝난 이후.
레오와 첼시는 멜의 영웅학 특별 수업을 위해 기숙사 식당을 나섰다.
“첼시. 레오도 같이 있네?”
“넬라 언니! 강의실까지 같이 가자!”
2학년 최고 미소녀중 한 사람인 넬라가 특유의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이렇게 셋이 수업 들으러 가는 것도 오랜만이네.”
넬라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네. 1학년 5반 때는 곧잘 여섯이서 자주 다녔는데.”
첼시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레오, 첼시, 칼.
1학년 시절 거의부터 다녔던 절친한 멤버였다.
거기에 더해 넬라와 일리아나, 테이드까지.
5반의 핵심 전력이었다.
“이번 주 주말에 생각난 김에 루메리아 시티에 같이 놀러 갈까?”
“그러자! 5반 애 중에서도 시간 되는 애들도 같이 가자!”
첼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즐거워했다.
“레오도 괜찮지?”
“시간 비워둘게.”
레오의 대답에 넬라가 빙긋 웃었다.
“그나저나 너희 기숙사는 모의 전투 준비는 잘 돼가고 있어?”
레오의 물음에 첼시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배시시-! 웃으며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
“지금 정탐하는 거야? 레오 오빠라도 중간고사 때는 적이니까 누가 킹인지는 안 가르쳐 주지!”
“킹이 누구인지 물은 게 아니라 그냥 모의 전투 준비에 대해 물은 건데.”
첼시가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 모습을 보며 넬라가 웃으며 대답했다.
“잘 되어가고 있어. 킹도 이미 뽑았어. 글로리는?”
“우리도 이미 킹은 정해졌어.”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모니의 킹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나 봐?”
“응. 5반 애들도 자주 물어.”
넬라가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
첼시는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칼이나 테이드는 툭 하면 은근슬쩍 계속 물어 오고. 일리아나의 경우에는…….”
“앗! 첼시랑 넬라! 그리고 반장이다!”
일리아나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달려왔다.
“잘됐네! 하모니의 킹은 누구야?”
첼시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이 바보는 이렇게 대놓고 물어본다니까.”
“누구더러 바보라는 거야.”
일리아나가 첼시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말랑말랑한 첼시의 볼을 콕콕 찔러댔다.
첼시는 익숙하다는 듯 일리아나의 손가락을 깨물어 버렸다.
떠들썩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와중에.
“오! 웬일로 넷이서 가고 있냐?”
“우리도 같이 가자.”
칼과 테이드 역시 네 사람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이런 식으로 모이는 것도 오랜만이네.”
테이드가 웃으며 말하자 첼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방금 전에 이야기 나온 건데. 이번 주말에 시간들 있어? 5반 애들이랑 놀러갈까 생각 중인데.”
“그거 괜찮은데?”
“시간 비워 둘게.”
여섯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나저나.”
칼이 깍지를 낀 손을 뒤통수에 대며 말했다.
“너희는 전부 킹이 정해졌지?”
칼의 물음에 첼시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물어봐도 대답 안 해줄 거거든?”
“그걸 대놓고 물어보는 바보가 어디 있어? 슬쩍 떠봐야지.”
칼이 킬킬- 웃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강의실에 도착했다.
“레오.”
강의실에 자리를 잡고 앉자 셀리아가 다가왔다.
“멜 교수님이 널 찾으셔.”
셀리아의 말에 레오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다녀올게.”
“갔다 와~”
첼시가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런 첼시를 보며 셀리아가 눈을 가늘게 떴다.
“너 혹시 우리 기숙사 정보 레오에게 말하거나 하진 않았지?”
“날 뭘로 보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기숙사 비밀을 함부로 이야기하지는 않거든?”
“너 아바드한테는 이것저것 잘 말하잖아.”
“그래도 기밀 사항을 홀라당 이야기하진 않거든!”
첼시가 혓바닥을 쏙 내밀었다.
“그럼 다행이고.”
셀리아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로 돌아갔다.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 나도 기숙사장이라고.”
첼시가 작게 꽁알거렸다.
그런 첼시를 보며 턱을 괸 일리아나가 말했다.
“셀리아가 저런 걱정을 하는 것도 이해가 돼. 첼시 넌 반장이나 아바드라면 껌뻑 죽잖아?”
“껌뻑 죽기는 누가…….”
“게다가 뭐랄까? 귀여운 여동생 같아서 살살 꼬드기면 이야기를 해줄 것 같은 느낌?”
“맞아! 맞아! 사탕 주면 유괴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야!”
“날 대체 뭐로 보는 거야?”
첼시가 싸늘한 얼굴로 칼과 일리아나를 응징했다.
그런 첼시를 보며 테이드가 말했다.
“확실히 첼시, 넌 다른 기숙사장들이랑 느낌이 다르기는 해.”
“뭐가 다른데?”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 첼시를 보며 칼이 말했다.
“우리 기숙사만 해도 야망이 가득가득하거든. 뭐, 가문의 후계자님들인 만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르왈린 가문과 헤르긴 가문.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영웅 명가.
아바드와 엘리자는 그 가문의 후계자들인 만큼 스스로 가진 프라이드와 야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듀란.
작지만 기사 왕국이라 불리는 모이라의 왕세자인 만큼 프라이드는 아바드와 엘리자 못지않다.
칼의 말을 듣고 일리아나가 말했다.
“우리 기숙사도 세 사람을 보면 가고자 하는 길이 뚜렷해.”
자신의 오리지널 마법으로 저술한 세계 최고의 마도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인 클로에.
그림자로서 영웅의 자리에 올라 세간의 인식을 바꾸려는 첸 시아.
“그리고 반장은 뭐…… 존재 자체가 영웅적인 사람이니까.”
“맞아, 1학년 때 당당하게 선언했잖아. 에레보스의 완전한 소멸.”
“스케일 자체가 달라.”
학생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하모니의 기숙사 장들은 목표가 뭐래?”
“워레든의 경우에는 ‘최강’ 이라고 하더라.”
넬라가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 대답에 테이드가 팔짱을 꼈다.
“으음, 확실히 그 녀석다운 목표군.”
“반장의 활약상이 워낙 파격적이라서 그렇지 워레든도 괴물이잖아.”
일리아나가 혀를 내둘렀다.
“궁금한 게 있는데. 둘이 제대로 붙으면 누가 이길까?”
“레오가 이기겠지.”
워레든의 강함은 다른 학년 탑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 받았다.
만약 레오가 없었다면 확실한 학년 대표는 워레든이었을 것이다.
“셀리아는 선대들을 뛰어넘는 기사가 되는 것이 목표고.”
칼이 팔짱을 꼈다.
“이렇게 다들 확고한 목표가 있잖아. 그래서 다들 영웅을 꿈꾸는 거고.”
“…….”
첼시가 눈을 깜빡였다.
“첼시 넌 왜 영웅이 되고 싶은 거야?”
“그야…… 루메른에 입학했으니까. 오빠를 도와서 가문에 도움이 되려고…….”
드물게 당황하여 머뭇거리며 대답하던 첼시가 되물었다.
“그럼 너희는 다들 목표가 있어? 영웅이 되고 싶은 이유가 있는 거야?”
“훗! 당연하지! 가문에 어울리는 최고의 마검사가 돼서 명성을 날릴 거야!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도록! 오호호호호!”
일리아나가 입을 막고 웃음을 터트렸다.
“요정과 계약을 맺고 싶어.”
테이드가 씩- 웃었다.
“영웅이 돼서 많은 사람을 구하고 싶어.”
넬라는 특유의 나른한 미소가 아닌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나야 뭐 영웅까지는 안 바라고. 그냥 최대한 오래 버텨서 서포터로서 활약해서 출세하는 거지.”
칼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저마다 확실한 목표가 있는 친구들을 보며 첼시는 더욱 당황하고 말았다.
루메른에 입학한 이유?
‘어릴 때부터 영웅담을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재능도 있고 실력도 있다.
그렇기에 막연하게 루메른에 왔다.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학한 이유도 딱히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오라버니랑 학교를 같이 다니고 싶었으니까.’
만약 첼시가 학년 최고를 노리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면 1년 더 뒤에 입학해야 했다.
‘나는 왜 루메른이 입학했지?’
1학년 때 가질법한 의문을 첼시는 2학년이 돼서 처음으로 가졌다.
1학년 때는 이런 고민을 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항상 눈앞에 있는 이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 즐거웠다.
어려서부터 동경해온 마법사 아바드.
그리고 처음 본 그날 동경하게 된 영웅 레오.
함께 공부하고 난관을 헤쳐 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스스로의 무대에 한 번도 올라 서 본적 없는 소녀는 당혹스러웠다.
‘나는…… 왜 영웅이 되고 싶은 걸까?’
첼시가 고민을 할 때였다.
“칼, 어디 가냐?”
칼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일리아나가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화장실.”
능청스럽게 대답한 칼이 강의실 문이 있는 앞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셀리아가 앉아 있는 책상을 지나쳤다.
툭-
셀리아는 자신의 책상에 무언가를 떨어트리고 가는 칼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내색하지 않고 품에 갈무리 했다.
‘시작이구나.’
***
하루 수업 일과가 끝난 저녁.
2학년 학생들은 모두 루메른의 선착장에 모여들었다.
기숙사별로 모인 그들은 삼엄하게 서로를 경계하며 호수 위를 날아갔다.
이번 중간고사 총 실기 시험인 기숙사 대항전 모의 전투는 거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숙사 별로 루메리아 시티에 있는 섬들 중 하나를 배정받았다.
“와, 무슨 준비 기간부터 첩보전을 해야 되냐?”
칼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칼의 눈앞에는 거점을 지키기 위한 방어 타워를 건설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였다.
이것 외에도 거점 방어를 위한 온갖 함정이 주변에 설치되고 있었다.
엘리자는 손톱을 정리하며 다리를 꼰 채로 말했다.
“다른 기숙사 멤버들은 고생을 하는데 당신도 돕지 그래요?”
후- 하고 입김을 분 엘리자를 보며 칼이 말했다.
“아니, 너도 놀고 있잖아.”
“헤르긴 가문의 후계자인 나더러 이런 잡일을 하라는 건가요? 농담도 심하군요. 게다가 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게 아니에요.”
정리된 손톱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엘리자가 칼을 힐끗 보았다.
“혹여나 정탐을 대비해 경계를 서고 있는 거죠.”
함정 위치나 종류가 들통나면 공략법을 생각해왔기에 경계 역시 중요한 임무였다.
현재 섬 전역에는 엘리자의 소환수들이 감시를 하고 있었다.
“그래. 그래. 참고로 나도 아바드의 허락을 받고 여기 있는 거야.”
“아바드가요?”
엘리자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현재 노블의 총 지휘를 맡은 건 아바드였다.
“그래.”
“아바드가 당신에게 무슨 일을 시킨 모양이군요.”
엘리자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무슨 임무죠?”
그 말에 칼이 말했다.
“마침 왔네.”
그 말에 엘리자의 눈이 꿈틀거렸다.
“셀리아 제르딩거? 여긴 어떻게…….”
“내가 불렀어. 네가 준 표식을 내가 줬거든.”
노블 학생들이 계속해서 섬에 드나들면 엘리자의 환수들이 그녀에게 알려 올게 분명했다.
그걸 막기 위해 엘리자는 기숙사 학생들에게 표식을 나눠주었다.
그 표식을 가지고 있으면 환수들이 경계를 하지 않는데 그걸 칼이 셀리아에게 넘긴 것이다.
“흐응? 재미있네요.”
엘리자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노블 학생들 역시 그런 셀리아를 발견하고는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거점을 지키는 방벽 위에 서 있던 듀란은 셀리아를 발견하고는 눈을 꿈틀거렸다.
아바드는 턱을 괴고 빙긋 웃으며 셀리아를 바라보았다.
셀리아가 칼 앞에 섰다.
“편지는 잘 읽었어.”
셀리아가 힐끗- 노블의 거점을 바라보았다.
“무슨 꿍꿍이야?”
“꿍꿍이는 없어. 그냥 연합 제의를 하는 거지.”
칼의 말에 셀리아가 팔짱을 꼈다.
“글로리를 협공하자는 거야? 너희 기숙사장들이 그 말에 납득하지 않을 텐데?”
셀리아가 알고 있는 듀란과 엘리자는 자존심 덩어리다.
세 기숙사 중 두 기숙사가 연합해서 한 기숙사를 공격하는 행위를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타도 레오 플로브라고 해도 말이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자기들 손으로 쓰러트려야 직성이 풀리겠지.’
“나도 그렇고.”
첼시는 반대할 것이다.
레오를 노리고 있는 워레든 역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루메른에서는 학생간의 대련은 허용해도 총력을 다하는 진검승부는 허락하지 않는다.
학생 한쪽이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험은 다르다.
누가 됐든 레오와 진지하게 싸울 수 있는 기회였다.
그 기회를 날리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건 셀리아 역시 마찬가지다.
셀리아의 말에 칼이 말했다.
“힘을 합치자는 이야기가 아니야.”
칼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대놓고 연합을 하면 글로리에서 눈치를 챌 거야. 그렇게 되면 방어에만 전념하겠지. 글로리에서퓨 작정하고 방어를 하게 되면 거점을 무너트리는 건 힘들어. 네 말처럼 연합 자체를 싫어하는 애들도 있을 거고.”
한 달 동안 주어진 준비 기간.
그 준비 기간은 거점을 요새화시키는 기간이기도 했다.
그런 거점에서 작정하고 수성을 하게 되면 두 기숙사가 연합을 한다고 해도 무너트리기 힘들다.
“그러면?”
“불가침조약을 맺자.”
칼이 진지하게 말했다.
“기한은 글로리 거점이 함락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