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340)
340
‘분명 마법사 중에는 디스펠 주문에 특화된 사람이 있어.’
로라가 놀란 눈으로 레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레일 학생은 디스펠을 쓰지 않았어.’
디스펠 주문 없이 상대방의 마법을 해제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숙련된 마법사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
같은 마법이라도 사용자에 따라 술식의 구조와 마력 컨트롤이 다를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마법에 간섭해 해제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세부적인 술식의 구조와 마력 컨트롤까지 완벽하게 파악해야만 했다.
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든다.
조금 전 레오처럼 순식간에 해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다.
로라가 아는 한 상대방의 마법을 완벽하게 해석하고 해제할 수 있었던 마법사는 역사상 단 한 명 밖에 없었다.
‘루나님.’
“어디서 조잡한 술수를 쓰는 것이냐?”
레오의 말에 발끈하듯 오트렌이 마력을 일으켰다.
번쩍-! 콰가가가가각-
오트렌의 손에서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강력한 마력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고출력의 마력이 레오의 분신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신기루는 말 그대로 환영을 만드는 마법.
아무리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다고 해도 환영은 환영.
강력한 범위 공격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고작 신기루 마법을 잘 쓴다고 네놈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나? 네 별의 마법이 어떠냐고?”
오트렌의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형편없다! 네놈의 점수는 0점이다!”
오트렌의 손에서 해방된 수백 개의 섬광이 허공을 수놓았다.
레오의 붉은 눈이 섬광의 궤적을 쫓았다.
‘내가 모르는 마법이군.’
루나가 별의 마법을 창조한 게 5000년 전.
혜성의 마법사 세이룬이 별의 마법을 엘프 종족의 고유 마법으로 재정립 한 게 3000년 전.
그 유구한 세월 동안 루나가 남긴 마법 체계를 바탕으로 수많이 많은 파생 마법이 탄생했다.
레오가 알지 못하는 마법이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파바바바바밧-!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의 알갱이가 레오를 덮치기 직전.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라도 부딪히기라도 한 것처럼 마법이 증발했다.
“대, 대체…….”
오트렌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뭐, 그래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지만.’
별의 마법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루나가 남긴 오리지널 마법 술식 체계.
그리고 루나를 제외하고 단 한 명.
유일하게 그 마법 술식 체계를 완벽하게 통달한 레오에게 별의 마법에서 파생된 마법은 통하지 않는다.
지금의 엘프들이 말하는 순수한 별의 마법은 레오에게 있어 ‘미완성’ 에 불과했다.
아무리 튼튼하게 지어 올린 건물이라 한들 그 밑에 지반이 무너지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처럼.
그들의 마법이 ‘별의 마법’에 기반한 이상 레오는 손쉽게 무너트릴 수 있었다.
‘다른 마법체계와 융합해서 쓴다면 나라도 불가능하지.’
별의 마법은 다른 마법 체계와도 호환이 가능하다.
레오가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별의 마법’뿐 다른 마법 체계의 술식이 섞이면 아무리 레오라고 이렇게까지 단기간에 해석해 낼 수는 없었다.
‘뭐, 그런 마법은 순수하지 않다며 엘프들이 좋아하지 않지만.’
어떤 의미에서 그러한 발전이야말로 루나가 바라왔던 마법의 진보였다.
경악으로 물든 오트렌을 보며 레오가 손바닥을 펼쳤다.
‘루나의 흉내를 내는 것도 재미있네.’
타인의 마법을 해석과 해제하는 건 루나의 주특기였다.
‘그 녀석이 대단한 건 별의 마법을 창조했기 때문이 아니지.’
루나가 대단한 이유는 별의 마법을 창조했기 때문이 아니다.
당대 익힐 수 있는 모든 마법을 배우고 마스터한 대마법사이기에 진짜 대단한 것이다.
끝내 에레보스에게 치명적인 마법 ‘이노센트’를 만들어 카일에게 전해준 걸 생각한다면.
루나는 신조차도 죽일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낸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번쩍-!
레오의 손바닥 위에 마법진이 떠올랐다.
오트렌의 눈이 부릅떠졌다.
“어떻게 그 마법을……!”
조금 전 오트렌이 사용한 마법.
오트렌이 만들어 낸 ‘고유’ 마법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오트렌의 턱이 덜덜 떨렸다.
그 역시 일평생 별의 마법에 목숨을 바쳐왔다.
엘프 명가에서 태어나 세이룬을 졸업한 엘프로서 영광의 길을 걸었다.
그렇기에 알고 있다.
눈앞에 인간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을 하고 있는지.
그와 같은 엘프 순혈주의자들에게 있어 이 현실은 악몽과도 같았다.
“대체…… 뭐냔 말이다.”
자신에게만 들릴 정도로 묻는 오트렌을 보며 레오가 마법을 해방했다.
오트렌의 고유 마법을 그대로 복제한 것도 모자라 더욱 완성도를 끌어 올린 마법.
“뭐긴 뭐겠습니까.”
레오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댁들 방식이 틀렸다는 거지.”
번쩍! 콰가가가가가강-!
***
레오와 오트렌의 결투가 끝나고 마투학 수업은 그대로 끝이 났다.
1학년 상급 1반 담임인 오트렌은 충격을 받은 듯 그대로 수업을 끝마쳤다.
하급반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서 계속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기에 로라는 학생들을 이끌고 교실로 돌아갔다.
‘다들 분위기가 침울하군.’
방과 후.
레오는 귀를 축 늘어트리고 교실을 나서는 하급반 학생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까 전 마투학 수업에서 확실해졌다.
세이룬은 하급반 학생들을 학생으로 대우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저 상급반 학생들의 디딤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절망적일 수밖에 없겠지.’
최소한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지고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다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하급반 전체가 어두운 분위기로 교실을 나서려 할 때였다.
“저기…… 레일.”
앙르가 레오에게 다가왔다.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
머뭇거리며 묻는 앙르를 보며 레오가 고개를 끄덕이려 할 때였다.
“앙르 학생, 미안한데요. 레일 학생은 저와 먼저 개인적으로 면담을 나누었으면 하는데요.”
“아, 네.”
앙르는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레오에게 말했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
그 말을 남기고 앙르가 떠났다.
로라는 레오와 함께 교실 옆에 있는 면담실에 들어갔다.
레오에게 자리를 권유하고 그 앞에 앉은 로라가 심호흡한 후 물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레일 학생. 정체가 무엇인가요?”
로라는 학생부를 가져왔다.
“중급반 학생부를 봤는데 레일 학생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상급반도 마찬가지였고요.”
로라가 진지한 표정으로 오늘 뜬금없이 하급반에 온 학생을 바라보았다.
“게다가 아까 전 오트렌 선생님과의 결투에서 보여준 마법 능력, 그건 1학년 수준이 아니었어요. 아니. 학생 수준이 아니었다고 보는 게 정확하겠죠.”
오트렌 역시 별의 마법사로서 절대 성취가 낮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 오트렌이 아무것도 못 하고 패배했다.
‘마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루나님 같았어.’
로라 역시 루나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그런 만큼 루나의 일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문헌에서 어린 시절 루나는 천재적인 능력을 자주 보여줬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였다.
로라의 물음에 레오가 빙긋 웃었다.
“세이룬 학생은 아니죠.”
“역시.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인가요?”
“레오 플로브라고 합니다. 루메른의 학생회장이죠.”
“네?”
상상도 못 한 정체에 로라가 깜짝 놀랐다.
로라는 레오가 이미 히어로 레코드에 이름을 올린 엘프 영웅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루메른의 학생일 줄이야…… 그것도 그 레오 플로브였다니!’
로라 역시 레오의 이름 정도는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이미 1학년 때부터 레오가 엘프 사회에 끼친 영향은 엄청났으니까.
로라 역시 레오가 해석한 꽃을 피우는 마법의 마법 술식에 감동받았을 정도다.
루나의 세계에서 폴리움을 공략 보상으로 얻고 루세전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드웨노의 세계 공략까지.
이번 세루전에서 꼭 만나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웅 후보생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자 로라는 어쩔줄 몰라 했다.
“저, 정말로 레오 플로브인가요? 세이룬에는 왜……?”
“이번에 새로 신설된 교환 학생 제도를 통해 왔습니다.”
“아!”
로라가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그가 왜 1학년 하급반으로 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세이룬이 레일…… 아니 레오 학생에게 엄청난 무례를 저질렀군요. 세이룬의 선생으로서 사과할게요.”
로라가 고개를 숙이며 레오에게 사과했다.
“선생님이 사과할 일은 아니시잖아요.”
레오가 그런 로라를 만류하며 쓰게 웃었다.
그런 레오를 보며 로라가 씁쓸하게 웃었다.
“부끄러운 모습만 보이네요. 원래 세이룬은 이런 학교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로라의 얼굴이 그늘이 졌다.
“우리 반 학생들도 하급반에 있을 아이들이 아니고요…… 다들 뛰어난 아이들인데…….”
진심으로 학생들을 걱정하는 로라를 보며 레오가 말했다.
“아마 지금 상태라면 상급반은 고사하고 중급반의 문턱도 넘기 힘들겠죠.”
“……네.”
레오의 말에 로라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거면…… 차라리 세이룬에 있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지금 세이룬의 방식은 틀렸어요.”
로라가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하급반 학생들이 노력했듯.
로라 역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어떻게든 학생들을 도와주려고 발버둥 쳤다.
세이룬 상층부에 하급반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달라는 청원을 계속 넣었다.
기사로서, 그리고 소환사로서 능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용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대로는 아이들이 망가지고 말 거야.’
로라가 이를 악물었다.
자신이 원했던 세이룬 선생의 자리는 이런 게 아니었다.
“선생님.”
“네?”
“저랑 세이룬을 한 번 바꿔 보실래요?”
로라의 눈이 크게 뜨였다.
“실패하면 세이룬에서 쫓겨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성공한다면. 세이룬을 바꿀 수 있을 거예요.”
엘프에게 있어 세이룬의 선생이 된다는 건 무한한 영광이다.
히어로 레코드에 이름을 올리는 것 다음으로 말이다.
레오의 말에 로라가 웃었다.
“이런 세이룬의 선생이라면 할 마음도 없어요. 계획이 있나요?”
***
다음날.
로라의 부름에 하급반 학생들은 모두 교실로 왔다.
어딘지 모르게 흐리멍덩한 눈을 을 한 학생들을 보며 로라가 말했다.
“여러분.”
로라가 심호흡을 했다.
“여러분도 알겠지만 세이룬은 여러분을 버렸어요.”
그 말에 학생들이 눈을 크게 떴다.
“크흑!”
“……젠장!”
여기저기서 욕지거리가 쏟아졌다.
몇몇 여학생은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고 남학생들조차 울먹거렸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엘프의 영웅 후보생으로 큰 꿈을 안고 세이룬에 입학했다.
그런데 중간고사를 치르기도 전에 학교에서 버림받았다.
물론 모두 그 사실을 체감하고 있었다.
다만 부정하고 있었을 뿐.
앙르도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
“아마 이대로 학교에 남는다면 중급반과 상급반 학생들의 발판 정도로밖에 취급되지 않을 거예요.”
로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그걸 용납할 수 없어요. 여러분이 뛰어나다는 건 담임인 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럼……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죠?”
앙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 앙르를 보며 로라가 말했다.
“선택을 해야겠죠. 레일 학생.”
로라의 말에 레오가 반으로 들어왔다.
레오는 손에 마도서 한 권이 들려 있었다.
“다들 어제 레일 학생의 별의 마법 실력은 잘 봤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말대로였다.
무려 상급 1반을 담당 선생을 이겼을 만큼 레오의 마법 실력은 출중했다.
그렇기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왜 하급반에 있는 거지?’
“레일 학생이 왜 하급반에 있는지 이유가 궁금하지 않나요?”
로라의 물음에 학생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이유가 뭔가요?”
앙르가 조심스럽게 묻자 레오가 말했다.
“세이룬에서 지정한 금서를 읽었거든.”
턱-!
레오가 교탁 위에 마도서를 올렸다.
하급반 학생들이 제목을 볼 수 있도록 세웠다.
맨 앞자리에 앉은 앙르가 제목을 읽었다.
“별의 마법 입문서……? 자, 잠깐! 이건 루메른의 마법 학과 교수가 저술한 논문이잖아?”
“뭐?”
“그게 왜 여기 있어?!”
1학년들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뒤로 물러섰다.
마치 역병이라도 본 것 같은 모습에 레오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책을 든 레오가 교실 뒤로 도망친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히익!”
“오, 오지마!”
학생들이 두려움에 찬 얼굴로 레오에게서 도망쳤다.
‘재미있네.’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레오가 도망치는 앙르를 붙잡아 마도서를 손에 강제로 쥐여줬다.
“한 번 읽어 봐.”
“히이익!”
마치 무서운 것이라도 만진 것 마냥 기겁한 앙르가 울먹거리며 마도서를 던져 버렸다.
렌이 봤다면 자신이 쓴 마도서를 던졌다고 거품을 물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레오는 허공에 뜬 마도서를 낚아챘다.
로라는 그 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 마도서는 세이룬에서 지정한 1급 금서죠. 언급만 해도 엄벌해 처해 지며 반입이라도 하는 날에는 큰 처벌을 받게 된다는 걸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겁니다.”
로라의 말에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레일 학생은 그 마도서를 가지고 있었기에 하급반으로 강등 당한 겁니다.”
“아…….”
“역시…….”
학생들이 탄식을 내뱉었다.
“저도 레일 학생에게 이유를 듣고 [별의 마법 입문서]의 내용을 읽었습니다.”
“예?”
“안 돼요!”
“그, 그러면 로라 선생님도 선생 자리를 박탈당하실지 모르잖아요!”
학생들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신을 걱정하는 학생들을 보며 로라가 빙긋 웃었다.
“이런 세이룬에서라면 선생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한 로라가 말을 이었다.
“마도서를 읽어 본 결과 내용에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엘프들에게도 이 마도서를 널리 퍼트려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렌과 안나가 저술한 [별의 마법 입문서].
그들만이 가지고 있던 ‘별의 마법’의 특별함을 파괴할 수도 있었기에 세이룬에서는 이단이라며 금서로 규정했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지.’
마도서를 읽은 루메른 2학년 마법학과 학생들은 대부분이 별의 마법에 입문했다.
곧 루메른에서는 시범적으로 2학년들에게만 했던 수업을 전 학년의 마법학과 학생들에게 진행할 예정이다.
별의 마법은 엘프의 고유 마법.
엘프도 아닌 누구나 별의 마법에 입문할 수 있는 이 책은 말 그대로 엄청난 혁신이다.
마법에서 혁신과 진보를 쫓아가지 못한다면 말로는 단 하나.
‘퇴보.’
레오가 혀를 찼다.
‘이대로라면 별의 마법은 더 이상 엘프를 상징하는 마법이 아니게 되겠지.’
티나 역시 그 점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생각이란 게 있는 엘프라면 미래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엘프들은 렌과 안나가 만든 이 마법 체계에 훨씬 더 잘 적응할 거야.’
별의 마법은 원래 마력 특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엘프 중에서도 일반 마법에는 뛰어난 성취를 이루는 마법사들이 별의 마법에서는 성취가 낮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아마 이 마도서의 내용을 익힌다면 여러분의 별의 마법 성취는 크게 진보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세이룬도 깨닫겠죠. 이 마도서를 금서로 규정하고 멀리해야 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요. 그렇게 되면 지금의 세이룬도 변할 겁니다.”
로라의 말에 학생들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대신 세이룬이 변하지 않는다면 퇴학이겠죠. 그렇게 되면 저도 미련 없이 세이룬을 떠날 겁니다. 여러분도 아마 퇴학을 당하겠죠.”
로라가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강요는 하지 않겠습니다.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대로 하급반으로 남을 것이냐.
아니면 퇴학을 감수하고서라도 세이룬을 바꿔 보는데 도전할 것이냐.
양자택일을 선택받은 하급반 학생들의 눈이 흔들렸다.
하급반에서 반장 노릇을 하던 앙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