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362)
362
평화로워야 할 주말 아침.
2학년 기숙사 건물 주변은 때아닌 소동에 소란스러웠다.
그 소동의 원흉은 다름 아닌 어제 2학년 전체에 퍼진 사랑의 묘약에 관한 소문 때문이었다.
물론 처음 소문을 접했을 때만 해도 모든 학생이 코웃음을 쳤다.
“사랑의 묘약? 그딴 게 어디 있어?”
“이제 하다 하다 그런 헛소문까지 돌아?”
특히나 마법학과 학생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약은 곧 연금술.
그리고 연금술의 역사는 마법의 역사와 같다.
기나긴 세월 동안 수많은 마법사가 연금술에 매진해 왔다.
그중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랑의 묘약’을 만들려 시도했던 자들도 수없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에 퍼진 이야기는 학생들 전체를 술렁이게 만들기 충분했다.
“칼이 드웨노님의 세계에서 공략 보상으로 얻은 연금서에 있는 레시피로 만들었다던데?”
“드웨노님이 조합한 레시피라고?”
“진짜……?”
다른 이도 아니고 드웨노.
특히나 수없이 많은 신기를 만들고 끝내 태초의 재앙을 토벌할 무구를 남겼던 전설의 대영웅.
그러한 드웨노의 연금서의 적힌 레시피로 만들었다는 근거가 붙었음에도 대부분은 설마…… 라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드웨노님의 연금서에 그런 내용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른 아침부터 옆구리에 마도서를 낀 클로에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하자 옆에서 함께 걷던 셀리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도 그래. 뭐랄까, 신의 대장장이가 사랑의 묘약을 만들다니. 이상하잖아?”
절친한 두 사람은 오늘 주말을 맞이해 루메리아 시티에 외출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즐겁게 수다를 떨며 기숙사 구역을 떠나려 할 때였다.
“어디갔어!”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야! 찾아!”
멀리서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노블의 여학생들이 쌍심지를 켜고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셀리아와 클로에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마친 앞을 지나가던 1학년 시절 같은 반이던 여학생을 불렀다.
“뭘 그렇게 찾는 거야?”
“칼을 찾고 있어!”
그렇게 대답을 한 여학생은 다급히 칼을 찾기 위해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본 셀리아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 많은 애들이 칼을 찾고 있다고?’
지금 노블 학생들이 눈에 불을 켜고 칼을 찾을 이유라면 하나밖에 없었다.
‘사랑의 묘약.’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했지만 많은 이들이 칼을 찾으니 설마? 라는 생각이 들었다.
클로에 역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을 때였다.
“야, 너 사랑의 묘약을 손에 넣으면 누구한테 줄 거야?”
“그런 건 왜 묻는 건데!?”
“궁금하잖아! 너도 데이트 해보고 싶은 상대가 있으니까 사랑의 묘약을 원하는 거 아니야?”
셀리아와 클로에 주변을 여학생 세 명이 지나가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꺅꺅- 웃으며 즐겁게 이야를 나누며 걸어갔다.
“난…… 듀란이려나?”
“역시 듀란이였군!”
“응. 뭐랄까, 그 오만한 모습도 멋있어! 넌?”
“난 아바드! 보기만해도 마음이 흐뭇해지잖아!”
그 대화를 들으며 셀리아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쟤들은 눈이 삐었나? 그 자기 멋대로인 망나니랑 느끼한 버터가 뭐가 좋다는 거야?”
셀리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사이 아바드와 듀란이 좋다던 여학생들이 남은 여학생을 획! 보았다.
“넌?”
“난…… 레오려나? 뭐랄까. 겉은 아직 미소년인데 엄청 어른스럽잖아. 남자답기도 하고.”
수줍게 웃으며 부끄러운 듯 말하는 여학생.
그 이야기를 듣고 셀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걔가 그런 면이 있긴 하지. 그치? 클로에?”
클로에 쪽을 본 셀리아가 움찔 몸을 떨었다.
어느새 클로에의 얼굴에서는 표정이란 게 사라져 있었다.
“크, 클로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을 지은 클로에는 얼음 여왕, 그 자체였다.
“셀리아, 미안한데 오늘 외출은 미루자.”
“뭐?”
“마법학과 학생으로서 이번 일을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아.”
“아, 알았어. 나도 도와줄까?”
“그래 줄래?”
클로에가 빙긋 웃었다.
“칼을 붙잡아서 이상한 걸 다시는 못 만들게 해야겠어.”
***
바스락-
풀숲에 숨은 칼이 구슬픈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게 아침부터 무슨 날벼락이냐.’
같은 학년 여학생들에게 열렬하게 쫓기는 몸이라니.
물론 쫓기는 이유는 칼이 만든 사랑의 묘약이겠지만 어쨌든 이런 경험은 평생의 한 번일지 몰랐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순순히 잡혀줄 생각은 없었다.
잡혔다가는 사랑의 묘약을 강탈당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냥 버릴까? 아니야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워.’
이 사랑의 묘약을 만들기 위해 쏟아부은 돈이 얼마던가?
‘어떻게든 본전을 뽑아야 하는데?’
손익 계산이 빨랐다.
‘어떻게든 레오를 만나서 도움을 구하면…….’
“칼, 여기서 뭐해?”
“커헉?”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칼이 기겁하며 펄쩍 뛰려 했다.
“그런 건 왜 묻는 건데!?”
“궁금하잖아! 너도 데이트 해보고 싶은 상대가 있으니까 사랑의 묘약을 원하는 거 아니야?”
셀리아와 클로에 주변을 여학생 세 명이 지나가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꺅꺅- 웃으며 즐겁게 이야를 나누며 걸어갔다.
“난…… 듀란이려나?”
“역시 듀란이였군!”
“응. 뭐랄까, 그 오만한 모습도 멋있어! 넌?”
“난 아바드! 보기만해도 마음이 흐뭇해지잖아!”
그 대화를 들으며 셀리아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쟤들은 눈이 삐었나? 그 자기 멋대로인 망나니랑 느끼한 버터가 뭐가 좋다는 거야?”
셀리아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사이 아바드와 듀란이 좋다던 여학생들이 남은 여학생을 획! 보았다.
“넌?”
“난…… 레오려나? 뭐랄까. 겉은 아직 미소년인데 엄청 어른스럽잖아. 남자답기도 하고.”
수줍게 웃으며 부끄러운 듯 말하는 여학생.
그 이야기를 듣고 셀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걔가 그런 면이 있긴 하지. 그치? 클로에?”
클로에 쪽을 본 셀리아가 움찔 몸을 떨었다.
어느새 클로에의 얼굴에서는 표정이란 게 사라져 있었다.
“크, 클로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표정을 지은 클로에는 얼음 여왕, 그 자체였다.
“셀리아, 미안한데 오늘 외출은 미루자.”
“뭐?”
“마법학과 학생으로서 이번 일을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아.”
“아, 알았어. 나도 도와줄까?”
“그래 줄래?”
클로에가 빙긋 웃었다.
“칼을 붙잡아서 이상한 걸 다시는 못 만들게 해야겠어.”
***
바스락-
풀숲에 숨은 칼이 구슬픈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게 아침부터 무슨 날벼락이냐.’
같은 학년 여학생들에게 열렬하게 쫓기는 몸이라니.
물론 쫓기는 이유는 칼이 만든 사랑의 묘약이겠지만 어쨌든 이런 경험은 평생의 한 번일지 몰랐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순순히 잡혀줄 생각은 없었다.
잡혔다가는 사랑의 묘약을 강탈당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냥 버릴까? 아니야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워.’
이 사랑의 묘약을 만들기 위해 쏟아부은 돈이 얼마던가?
‘어떻게든 본전을 뽑아야 하는데?’
손익 계산이 빨랐다.
‘어떻게든 레오를 만나서 도움을 구하면…….’
“칼, 여기서 뭐해?”
“커헉?”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칼이 기겁하며 펄쩍 뛰려 했다.
“앗! 찾았다!”
“저기 있다!”
“너 때문에 들켰잖아!”
칼이 소리치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학생회 명령으로 불법 약물 소지자로 널 체포한다!”
일리아나도 눈에 쌍심지를 켜고 칼을 추격했다.
어느새 칼을 쫓는 학생 중에는 남학생들도 있을 정도다.
사랑의 묘약을 원하는 학생도 있었고 마음속으로 짝사랑하던 상대가 사랑의 묘약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그걸 막으려는 학생들까지.
여러 이유로 학생 전체가 눈에 불을 켜고 칼을 쫓았다.
당연히 2학년 최약체인 칼은 순식간에 구석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야! 진정해 봐! 너희들 이러다가 교수님한테 걸리면 큰일 난다고!”
칼이 다급히 학생들에게 소리쳤다.
‘아니! 왜 당직 교수님은 이 소란에도 안 움직…… 잠깐. 오늘 당직은 렌 교수님이잖아?’
당직 교수가 상황을 중재하러 올 것이라 생각하던 칼은 오늘 당직이 렌이란 걸 깨닫고는 얼굴이 굳었다.
렌은 상황을 흥미로운 마법 실험 정도로 여기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2학년 동급생들의 살벌한 시선이 칼에게 꽂혔다.
칼이 마른침을 꿀꺽 삼킬 때였다.
화악-!
갑자기 돌풍이 불었다.
휘리릭-! 콱-!
“켁?!”
갑자기 날아든 채찍이 칼의 목을 휘감았다.
그와 함께 엄청난 힘이 칼을 붙잡고 하늘 높이 치솟았다.
칼이 정신을 차렸을 때쯤 윈드 와이번의 등에 올라탄 채로 루메른 상공에서 날고 있었다.
“사, 살았다아아아아!”
칼의 말에 윈드 와이번의 등에 탄 채로 다리를 꼬고 손톱을 다듬던 엘리자가 힐끗- 칼을 바라보았다.
“당신의 그 한심한 약 때문에 주말 아침부터 소란스러워서 잘 수가 없잖아요.”
엘리자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칼을 쏘아붙였다.
그런 엘리자를 보며 칼이 말했다.
“미안.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거든. 어쨌든 구해줘서 고마워.”
칼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엘리자라면 안심이지.’
자존심이 세고 도도한 엘리자가 남학생에게 먹이기 위해 사랑의 묘약을 탐낸다는 생각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사랑의 묘약이라. 이걸 먹인다면 그 오만한 레오 플로브가 날 떠받든다는 거죠? 재미있겠네요.”
“이거 노예 만드는 약 아니거든? 그리고 레오가 어디가 오만하다는 거야? 오만한 건 너지.”
“흥.”
칼의 지적에 엘리자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실험체가 필요하겠네요.”
눈을 게슴츠레 뜬 엘리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칼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에이, 아니지? 나한테 먹인다고?”
“나를 섬길 수 있는걸 영광으로 여기세요.”
“그딴 영광 필요 없거든?!”
칼이 기겁할 때였다.
쩌저저저정-!
날카로운 얼음 소리가 들려왔다.
윈드 와이번이 입을 벌려 브레스를 쏘아냈다.
퍼엉-! 파칭-!
엄청나게 압축된 에어 브레스가 거대한 얼음 송곳들을 산산조각냈다.
“클로에 뮐러.”
“클로에에에에! 구해주러 왔구나!”
엘리자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고 칼은 감동받은 얼굴로 양팔을 한들며 클로에를 격하게 환영했다.
“칼.”
“엉?”
“내가 전에 이상한 거 만들어서 교칙을 어기면 용서 안 한다고 했지?”
“야! 자, 잠깐!”
클로에의 살벌한 분위기에 칼이 당황할 때였다.
“미안하지만 칼 토마스는 사랑의 묘약을 나한테 진상하기로 했어요.”
“그런 적 없거든? 깡패가 정기적으로 삥뜯는 것처럼 말하지 말아 줄래?!”
“다시는 드웨노님의 연금서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어!”
쩌저저정-!
클로에가 칼을 냉동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마법을 발동시켰다.
퍼엉-!
“헉?!”
“글로리의 기숙사장이 노블의 학생을 건드리다니, 각오는 됐죠? 클로에 뮐러?”
엘리자가 호전적인 미소를 지었다.
“전에 중 고사 때 진 빚, 지금 갚아 줄게요.”
“진정들 좀 해라!”
칼이 절규를 내뱉을 때였다.
화악-!
클로에와 엘리자 사이로 강력한 돌풍이 불어닥쳤다.
돌풍은 윈드 와이번의 위에 있던 칼을 낚아채듯 허공으로 끌고갔다.
그 모습을 본 엘리자의 눈이 꿈틀 거렸다.
“삐삐. 쫓아.”
엘리자의 명령과 함께 윈드 와이번이 칼을 쫓으려 할 때였다.
쩌저정-!
“싸움은 그쪽이 먼저 걸었는데?”
클로에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흐응.”
엘리자가 턱을 괴었다.
“재미있겠네요.”
엘리자 역시 전투 태세로 완전히 전환했다.
콰가가가강!
허공에서 마력과 영력이 휘몰아쳤다.
“너 언젠가 사고 칠 줄 알았어.”
칼의 뒷덜미 잡은 첼시가 한심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첼시! 넌 진짜로 구해주러 온 거지!”
“응. 그런 한심한 약 같은 건 얼른 처분하든지 학생회에 넘기든 지 해.”
시큰둥한 목소리로 말하는 첼시를 보며 칼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넌 안 탐나냐?”
“탐은 나지.”
첼시가 빙긋 웃었다.
“하지만 난 내 힘으로 쫓아가겠다고 다짐했는걸? 한순간의 달콤한 꿈도 나쁘진 않겠지만. 다른 힘에 의존하면 가치가 없을 것 같아.”
“제일 어린 네가 제일 어른 같네.”
칼이 헛웃음을 터트리고 품에서 포션병을 꺼냈다.
황금색 약이 빛나고 있었다.
“이 약으로 명성을 얻어서 일확천금을 노리려고 했는데……. 이건 내 실력이 아니라 드웨노님의 실력이지.”
칼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냥 처분할래.”
“잘 생각했어.”
어느새 지상에 거의 다 내려와 있었다.
첼시가 빙긋 웃을 때였다.
휘잉-!
강풍이 불어왔다.
“어, 떨어트렸다.”
“……. 야이 바보야! 그걸 함부로 떨어트리면 어떻게 해!”
***
“사랑의 묘약?”
글로리의 기숙사 뒤.
아침 훈련을 끝낸 레오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응, 드웨노님의 연금서에 있던 물약이래.”
레오에게 오늘 아침에 일어난 소동에 대해 이야기 해주러 온 셀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레오 도령, 여기 물이요.”
함께 훈련을 하던 첸 시아가 웃으며 물이 담긴 컵을 레오에게 건넸다.
“고마워.”
레오가 컵을 받아 들며 혀를 찼다.
‘드웨노, 그 변태 자식은 왜 그딴 천박한 걸 자기 연금서에 기록으로 남긴 거야?’
레오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을 때였다.
휘리릭- 풍덩-!
때마침 타이밍 좋게 하늘에서 떨어진 작은 포션병이 레오의 물컵 안으로 떨어졌다.
“뭐죠?”
“포션병?”
첸 시아와 셀리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레오는 설마, 하는 얼굴로 컵에서 포션병을 건져내 뚜껑을 열고 코 가까이에 대고 냄새를 맡았다.
“야! 레오! 그거 먹으면 안 돼!”
“레오 오빠! 빨리 버려!”
위에서 첼시와 칼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공에서 정신없이 싸우던 클로에와 엘리자 역시 어느새 지상 가까이에 와 그 모습을 발견했다.
셀리아와 첸 시아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 이어진 레오의 행동에 눈을 부릅뜨고 경악했다.
피식 웃으며 사랑의 묘약을 입에 털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