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455)
455.
눈앞에서 펼쳐진 전설적인 영웅의 위업에 영웅 후보생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던 거대한 위협이 지금 눈앞에서 사라졌다.
말 그대로 전설의 한 페이지가 쓰이는 광경을 눈앞에서 본 것이다,
환호성을 내지르는 영웅 후보생들을 보며 아르온이 미소 지었다.
“역시 아르온님이세요!”
아르가 달려오며 소리쳤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뻐하는 아르의 얼굴을 보며 아르온이 손을 뻗었다.
“고마워.”
“네?”
“네 목소리를 듣고 깨어날 수 있었어.”
그 말에 아르가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아르온님. 조금 전 하신 말.”
첼시가 머뭇거리며 묻자 아르온이 뒤를 돌아보고 윙크해주었다.
그 말에 첼시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 첼시. 이제 가서 부상자들을 돌봐주자.
“네!”
힘차게 대답한 아르와 첼시가 성으로 돌아갔다.
밤새도록 이어진 치열했던 전투였다.
아르온이 에레보스와 치열하게 싸움을 하는 와중에 영웅 후보생들 역시 소수의 인원으로 군단에 버금가는 마물의 공세를 버텨내야 했다.
그만큼 부상자도 많았다.
승리의 기쁨에 환호성을 내지르던 영웅 후보생들도 정신을 차리고는 빨리 부상자들을 치료했다.
성으로 달려가는 아르의 뒤를 따르며 첼시가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
뒤따라오고 있는 아르온이 보였고 레오는 그런 아르온 곁에 같이 걷고 있었다.
아르온은 자신의 오른쪽에 걷고 있는 레오를 향해 오른 주먹을 내밀었다.
그에 레오가 피식 웃으며 툭- 왼 주먹을 맞댔다.
그 모습이 마치 오래된 절친이자 동료처럼 보였다.
‘정말 레오 오빠는…… 시작의 영웅이구나.’
그 모습을 보며 조금 전 아르온의 말을 실감했다.
저벅- 저벅-
“카일, 미안해.”
“뭐가?”
“나는 너희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어.”
아르온이 어둠을 밀어내고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지막 전투에서 용기 있는 척했지만. 사실은 덜덜 떨고 있었어. 미래를 봤었거든.”
“미래?”
“응. 나는 그 전투에서 우리가 패배할 걸 알았어. 그래서 도망치자고 하려 말하려고 했어. 하지만 도망친다면 너와 루나가 죽는 미래를 봤어.”
“……그래서 우리를 대신해 죽은 거냐?”
“응. 그리고 포기했지.”
“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
“…….”
“짐 같은 것도 아니고. 우리는 단 한 번도 너를 믿지 않은 적이 없어.”
레오의 말에 아르온이 웃었다.
“이제 알아. 너무 걱정하지 마.”
“이게 걱정하는 걸로 보이냐? 이제야 알아차리는 걸 혼내는 거잖아, 이 바보야.”
얼굴을 팍 구기며 말하는 레오를 보며 아르온이 머리를 긁적였다.
“루나가 있었다면 한 대 때렸을까?”
“한 대로 끝났겠냐?”
“절대 아니지.”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터트린 아르온이 손에 쥐어진 브레이브를 내려다보았다.
브레이브는 원래의 부러진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아까 전 드웨노의 불꽃이 일었었어.”
“알아.”
아르온의 오러에 반응했던 드웨노의 불꽃을 떠올렸다.
“널 돕기 위해 드웨노의 의지가 반응한 거야.”
레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드웨노의 불꽃은 자연스럽게 타올랐다.
아마 아르온이 용기를 내어 나아가고자 하자 브레이브는 주인을 도우려 했을 것이다.
이미 부러진 검이지만 자신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창조자의 힘을 이용해 원래의 잠깐동안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
“드웨노의 무구는 그런 무구잖아.”
“응.”
사용자의 의지에 응답하는 무구.
그렇기에 드웨노가 신의 대장장이라 불리는 것이고 그렇기에 레오와 아르온이 끝까지 신뢰했다.
저벅- 저벅-
두 사람이 어느새 성벽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 아르온을 보며 레오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돌아온 거야?”
레오가 아르온을 영웅의 세계에서 꺼내오면서 사용했던 신력은 거의 소비한 상태였다.
하지만 완전히 고갈된 것은 아니기에 돌아오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방법이 궁금했다.
레오의 물음에 아르온이 웃었다.
“미래를 읽었어.”
“미래?”
“응. 미래를 선명하게 읽은 덕에 잠깐이지만 신의 영역에 도달했어. 그 대가로 신력을 얻은 것 같아.”
아르온의 말에 레오가 혀를 내둘렀다.
대단한 건 알고 있었다.
기나긴 역사에서 아르온만큼 신화적인 무력을 소유한 자도 없을 테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거기서 더 나아가 미래 예지라는 신의 영역에 손이 닿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대단한데? 그래서 네가 본 미래는 어땠냐?”
“내가 본 미래에는 큰의미가 없었어.”
“뭐?”
“미래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거든.”
아르온이 레오를 보며 강하게 말했다.
“그러니 카일. 너는 힘을 내서 나아가면 돼.”
“그러냐? 제일 어려운 일이네.”
레오의 말에 아르온이 쓴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성 바로 앞에까지 도달했다.
레오가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아르온, 에레보스의 조각을 토벌하면서 이번에…….”
“카일, 내 히어로 레코드의 조각. 잠깐 줘 볼래?”
아르온이 레오의 말을 끊고 말했다.
레오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히어로 레코드 조각을 건네주었다.
자신의 조각을 내려다보던 아르온이 심호흡했다.
그리고 성으로 다가갔다.
“아르온님이다!”
“아르온님!”
“용자시여!”
영웅 후보생들이 아르온을 향해 환호성을 보내주었다.
아르온은 멜리나가 만든 성안으로 들어갔다.
레오 역시 그 뒤를 따랐다.
아르온 주변으로 영웅 후보생들이 몰려들었다.
특히나 아조니아 학생들은 눈물까지 흘리는 이가 속출했다.
“모두.”
아르온이 입을 열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잘 싸워줘서 고마워.”
“아르온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아르온님이 용기를 주셨기 때문에 싸울 수 있었어요!”
영웅 후보생들의 대답에 아르온이 고개를 저었다.
“용기는 누군가에게 받는 게 아니야. 다들 여기에 가지고 있는 거지.”
아르온이 가슴을 톡톡 건드리며 웃었다.
“내가 없었어도 너희는 굴하지 않고 에레보스에 맞서 싸웠을 거야.”
그 말에 학생들이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 정말 고마워.”
“네?”
“그게 무슨…….”
“안심할 수 있게 해줘서.”
아르온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5000년 전, 우리와 그 시대를 함께 맞서 싸웠던 영웅들이 그랬던 것처럼. 3000년 전, 개벽의 영웅들과 그 시대를 지켜줬던 영웅들처럼. 이제는 너희가 있다는 걸 알았어.”
“아르온님…….”
“이제는 너희 차례야.”
대영웅의 말에 영웅 후보생들이 숨죽였다.
모두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기적의 순간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가 해낼 수 있을까요?”
그때 아조니아 전 학생회장 바니르가 물었다.
“우리가 감히 재앙의 시대의 영웅님들과 재앙의 재림 당시의 영웅님들처럼…… 해낼 수 있을까요?”
오늘 전율스러운 재앙과 조우한 영웅 후보생들은 그 압도적인 절망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물며 에레보스의 조각을 물리친 아르온도 이제 곧 사라진다.
바니르뿐만 아니었다.
이 자리에 있는 대부분의 영웅 후보생들이 그와 같은 심정일 것이다.
바니르의 물음에 고민하던 아르온이 레오를 돌아보았다.
그러고는 레오와 눈이 마주친 채로 말했다.
“분명 앞으로 많이 힘들 거야. 지키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 계속된 시련에 좌절도 하게 될 거야.”
아르온이 레오에게 웃어 준 후 영웅 후보생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래도 해낼 거야. 너희는 용기 있는 사람이니까.”
일전에 레오가 어린 자신에게 전해줬던 말을 어린 영웅 후보생들에게 전하며.
아르온은 힘 있게 말했다.
“내가 장담할게.”
그 말에 모두가 주먹을 꾹 쥐었다.
화악-!
그 말을 끝으로 아르온의 몸에서 황금빛이 쏟아져 나왔다.
“크윽?”
“아르온님?!”
너무도 찬란한 빛에 모두가 눈을 질끈 감았다.
“으윽?!”
아르 역시 눈을 감쌀 때였다.
“아르.”
“아르온님?!”
아르가 눈을 번쩍 떴다.
그런 아르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아르온이 부러진 브레이브를 건넸다.
“이 검은 언제나 내게 용기를 줬던 검이야. 비록 부러졌지만…… 네가 가졌으면 좋겠어.”
“떠나시는…… 건가요?”
“응.”
아르온은 눈물을 글썽이는 아르의 눈물을 닦아주며 중얼거렸다.
“친구들이 이런 심정이었겠네.”
“네?”
“믿음직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네. 다들 심란했겠어.”
“무슨……?”
“그냥 네가 내 동생 같다는 소리야.”
빙긋 웃은 아르온이 뒷걸음질 쳤다.
“기다리고 있을게.”
아르를 향해 아르온이 말했다.
“같은 무대에 설 날을.”
응원해준 아르온은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었다.
“네!”
저 당찬 고양이는 망설임 없이 달려갈 테니까.
아르온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레오와 멜리나가 있는 곳이었다.
두 사람은 아르온이 내뿜은 빛에도 조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었다.
레오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르온을 보며 말했다.
“아르온. 넌 지금 시간대에 남을 수 있어.”
레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 얼굴은 조금 전 아르온이 아르를 보며 지었던 표정과 비슷했다.
“에레보스의 조각을 토벌하면서 신력을 손에 넣었어. 얼마든지 이곳에서 하고 싶은 걸 찾…….”
“하고 싶은 건 이미 찾았어. 카일.”
아르온이 고개를 저었다.
“내가 현세에 계속해서 머물게 되면 그 힘을 낭비하게 될 거야.”
단호한 아르온의 말에 레오가 주먹을 쥐었다.
“게다가 너도 알겠지만 내 히어로 레코드 조각은 이미 한계야.”
아르온은 아까 전 레오에게 받은 히어로 레코드 조각을 바라보았다.
거의 불타 사라진 조각.
언제 바스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조각이었다.
아마 아르온이 사라진다면 조각 역시 불타 사라질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나를 현세에 머물게 하는 건 신력의 소모가 클 거야. 그 힘은 언젠가 에레보스를 완전히 토벌할 때 사용해줘.”
“…….”
“카일, 너도 알겠지만 나는 물론이고 너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어. 언젠가 리시나스, 루나, 드웨노의 힘이 필요하게 되면, 그 힘이 길을 만들어줄 거야. 그러니 절대로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 돼.”
“하지만…….”
“내 걱정은 하지 마.”
아르온이 씩- 웃었다.
그 웃음은 어딘지 모르게 레오를 똑 닮아 있었다.
“언제까지 걱정만 끼치는 동생일 수는 없잖아?”
아르온의 말에 레오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또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래.”
레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온은 멜리나를 보며 말했다.
“멜리나, 레오를 많이 도와줘.”
“네, 아르온님. 최선을 다해 레오님을 보필하겠어요.”
“그래.”
멜리나의 머리도 토닥여준 아르온이 성벽 위로 올라갔다.
화악-!
이윽고 황금빛이 사라졌다.
모두가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아르온을 찾았다.
“앗! 저기 있으시다!”
그러다가 성벽 위에 등을 보인 채 서 있는 아르온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모두가 아르온을 바라보는 가운데.
아르온은 뒤돌아선 채로 오른손을 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리고 뒤돌아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다시 돌아온다!”
그 말을 남기고 환한 빛과 함께 아르온은 모습을 감추었다.
모두가 아르온이 사라진 장소를 넋 놓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우와아아아아아아!
모두가 힘찬 함성을 내질렀다.
팔짱을 낀 채 성벽에 등을 기댄 레오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배운 걸 이제야 써먹네.”
“네?”
“혼잣말이야.”
눈을 감고 레오는 옛날 일을 떠올렸다.
***
“나처럼 언제나 상대에게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팔짱을 낀 루나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런 루나를 보며 아직 소년 시절의 아르온이 말했다.
“루나가 언제나 믿음직한 건 아니야. 평소에는 믿음직하지 못해. 전투 때만…….”
“뭐?!”
냉정하게 사실을 이야기하는 아르온에게 루나가 눈을 희번덕거렸다.
그에 찔끔한 아르온이 목을 움츠리며 말했다.
“……언제나 믿음직해.”
“그럼, 그럼!”
다시 한번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은 루나가 말했다.
“루나님의 믿음을 주는 특강! 그 첫 번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라!”
“자신만만한 표정?”
“대표적인 예로 카일 녀석의 그 특유의 재수 없고 싸가지없는 미소가 있지.”
“카일이 재수 없고 싸가지없는 미소를 지어?”
“너도 알걸? 이런 표정 있잖아.”
루나가 씩- 웃었다.
“아! 뭔지 알 것 같아!”
“그치? 재수 없지? 싸가지없지!?”
“누가 재수 없고 싸가지없다는 거야?”
“너요.”
루나의 말에 카일이 꿀밤을 먹이려 했다.
하지만 호락호락하게 당할 루나가 아니었다.
얄밉게 요리조리 피하는 루나를 보며 인상을 찡그린 카일이 물었다.
“뭘 하는 거야?”
“루나에게 타인에게 믿음을 주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
“얘한테? 차라리 드웨노에게 배우지 그러냐?”
“내가 그 변태만도 못 하다는 거야?”
루나가 발끈하며 레오에게 덤벼들었다.
카일은 그런 루나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웃는 걸 배운다 치고. 다음은 어떤 거야?”
“자신만만한 표정을 배웠다면 다음에는 폼잡는 게 중요하지. 화려한 연출로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은 다음 멋있는 자세를 취하면서 그럴듯한 대사를 날려 주면 돼. 시범을 보여주지.”
루나가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더니 말했다.
“각오해라, 내가 왔다.”
그러고는 그윽한 눈으로 카일을 바라보았다.
그에 카일이 아르온에게 말했다.
“너 저런 걸 보고 뭐라는지 알아?”
“뭐라고 해?”
“개폼 잡는다고 해.”
“이 자식이!”
루나가 눈을 치켜뜨며 카일을 지팡이로 때리려 했다.
카일은 냉큼 도망쳤다.
악악-! 거리며 지팡이를 휘두르며 카일을 쫓는 루나.
그 모습을 보며 아르온은 거울을 꺼내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거나 그럴듯한 멋진 자세를 취해보았다.
소년 시절의 아르온은 카일과 루나의 표정과 자세가 꽤 멋있어 보였다.
“뭐 하고 있어, 아르온?”
그때 리시나스가 다가와 묻자 아르온이 해맑게 웃었다.
“카일과 루나를 따라 하고 있었어. 나도 두 사람처럼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넌 지금도 충분히 믿음직한 사람이야, 아르온.”
리시나스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르온이 뭔가 말하려 하자 드웨노가 말했다.
“내 충고 하나 하지, 아르온.”
“응.”
아르온이 고개를 끄덕이자 드웨노가 턱짓했다.
어느새 루나는 카일의 목을 조르고 있었고 카일은 루나의 귀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저 바보들을 따라 하면 똑같은 바보가 되어 버릴 걸세.”
“누가 바보라는 거야? 변태.”
“누구더러 바보래! 변태 영감!”
레오와 루나가 달려와 드웨노의 머리를 때렸다.
“바보들이 귀는 밝구먼.”
투닥거리는 세 사람을 빤히 바라보며 리시나스가 말했다.
“아르온.”
“응.”
“넌 절대 저렇게 되면 안 돼. 알겠니?”
어딘지 모르게 서글픈 표정을 짓는 리시나스를 보며 아르온은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