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538)
538.
베르키아가 일그러진 얼굴로 레오를 노려보았다.
붉은 눈동자를 보니 마음이 술렁였다.
그것은 분명 자신이 알고 있는 회색의 눈동자를 엿봤기 때문이다.
자신을 저런 눈으로 바라봤던 사람은 한 명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와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그 세월 속에서도 단 한순간 뿐이었다.
베르키아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카일 스승님.’
그럴 리 없다.
눈앞의 소년에게서 스승의 그림자가 떠오르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레오는 그런 베르키아를 보며 눈을 감았다.
‘무슨 말을 전해야 할까.’
할 말은 많다.
‘돌아오지 못해서 미안하다.’
전해야 할 말 중 가장 처음 해야 할 말일 것이다.
‘모든 걸 짊어지게 만들어서 미안해.’
받아들이진 않을 테지만 전해야 하는 진심 어린 사과.
‘네가 모든 걸 짊어질 필요는 없었어.’
스승으로서 가지는 슬픔.
‘많이 힘들었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 본 적은 없지만.
자신이 베르키아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데이드와 레이나가 자신에게 전했을 위로.
전해야 할 말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입안에서 맴돈다.
그 어느 것 하나 베르키아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다.
베르키아는 스승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이란 걸 각오했다.
스승들이 짊어지지 말라고 했더라도 짊어졌을 것이다.
그 길이 힘들다는 걸 이해하고 걸어갔다.
베르키아가 어떤 마음으로 세계를 짊어졌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안다.
레오는 베르키아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랐다.
자신들의 뒤를 쫓지 않기를.
그렇다고 해도 베르키아가 선택한 길이다.
‘베르키아가 마음먹고 향한 길.’
어쭙잖은 말을 건네는 건 베르키아의 의지를 모독하는 행위였다.
그랬기에 한편으로는 베르키아가 어째서 저렇게 일그러졌는지도 알 수 있었다.
‘세상을 증오하겠지.’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을 앗아간 세상이 미울 것이다.
‘그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용납할 수 없겠지.’
자신의 소중한 이들의 희생을 짓밟고 살아가는 이들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베르키아가 일그러진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삶을 다하는 순간 털어 버렸어야 감정.
그리고 베르키아라면 충분히 털어 버렸을 마음이다.
베르키아를 진정으로 미치게 만든 것.
그것은 바로 베르키아 본인, 스스로였다.
스승들이 구한 세상에 증오를 불태우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스승들이 짊어졌던 이들에게 원한을 가진 자신이 싫었다.
그 감정에 매몰되어 친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자신이 미치도록 증오스러웠다.
‘그랬기에 자신을 망가트리고 싶었겠지.’
그리고 그 원한으로 인해 언데드로 부활했다.
이렇게 마주한 후에야.
레오는 베르키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레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날 보지 마.”
안타까움과 슬픔이 깃들 눈으로 자신을 이해 한다.
“그딴 식으로 날 보지 마!”
베르키아가 악에 받친 고함을 내질렀다.
자신을 이해하려는 그 행위가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
누구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이해해서는 안 돼!’
자신을 안타깝게 여기고 슬피여기며 이해하는 레오의 눈을 직시할수록 이성이 무너져간다.
그 모습에 눈을 한 번 감았다 뜬 레오가 입을 열었다.
지금 꼭 전해야 할 말이 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베르키아는 폭주할 것이라고 레오는 직감했다.
하지만.
꼭 전해야 했다.
“베르키아.”
“이익!”
베르키아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저 눈동자에서 누군가가 떠 오른다.
자신을 부르는 저 목소리가 지독할 정도로 닮았다.
그래서 보기 싫다.
그래서 듣기 싫다.
하지만.
도저히 뿌리칠 수 없다.
눈앞의 이가 미친 듯이 보고 싶었던 사람과 닮아 있었으니까.
“아아.”
레오는 신음하는 제자를 보며 꼭 전해야 할 말을 전했다.
“넌 잘못하지 않았어.”
“……!”
“나는 너를 탓하지 않을 거야. 나는 너를 이해해. 넌…… 절대 잘못 한 게 아니야.”
“아아!”
꼭 듣고 싶었던 말이다.
베르키아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야! 아니야!”
그럼에도 정말로 듣기 싫었던 말이다.
“그딴 말 지껄이지 마! 난 잘못 했어! 스승님들의 이름을 누구보다 더럽힌 자는 나라고!”
스승들에게조차 용서받고 싶지 않다.
더더욱!
영문 모를 자에게 용서받을 정도로 자신의 죄는 가볍지 않다.
“아아아아아!”
콰앙-!
베르키아가 땅을 박차고 레오에게 돌진했다.
그 충격으로 건물이 무너졌다.
콰가가강-!
베르키아의 증오와 원망이 레오를 향한다.
그 순간, 검을 뽑은 레오의 검이 베르키아에게 휘둘러졌다.
“아?”
그걸 본 순간 베르키아가 멍하니 탄성을 내질렀다.
간단한 내려치기.
하지만…….
그 내려치기에 기억 저편의 추억이 떠올랐다.
***
음울한 노을이 지는 잿빛 하늘 아래.
한 엘프 소녀가 공터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선이 고운 턱 끝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이미 온몸이 땀에 절어 있었다.
검을 쥔 손은 잘게 떨리고 있었고 입에서는 가쁜 호흡이 쉼 없이 터져 나왔다.
위에서 아래로.
검을 배우는 이들이 가장 처음 배우는 내려치기.
간단하고 간결한 움직임.
검을 배우지 않은 이들도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자세다.
하지만 이 간단한 내려치기를 전력을 다해, 해가 뜨기 전인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하는 건 이야기가 다르다.
게다가 소녀는 오롯이 내려치기에만 집중을 하고있는 것이 아니었다.
후왁-! 후왁-!
검을 내려칠 때마다 주변에 공기가 밀려난다.
그 와중에도 베르키아의 입술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그런 베르키아 앞에는 카일이 담벼락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책을 읽고 있었다.
그 순간, 룬어를 읊던 베르키아의 입이 일순간 멈추었다.
베르키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일순간 검도 주춤했다.
“잘한다. 잘해.”
삐딱한 카일의 목소리에 베르키아의 손이 덜덜 떨렸고 호흡은 더욱 가빠졌다.
되도록 카일 쪽으로 시선을 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시선을 주지 않는다고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리 없다.
“마법을 멈춰서 팔목이 날아갔고. 팔목이 날아갔으니 검을 쥘 수 없어서 목이 날아갔겠군.”
카일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넌 목숨이 두 개야?”
“하, 하루 종일 검을 휘두르면서 복잡한 마법 술식을 외우면. 시, 실수할 수도 있죠.”
“그래서, 묻잖아. 목숨이 두 개냐고.”
팔락-
카일이 책을 넘겼다.
그 책은 다름 아닌 베르키아가 직접 쓴 마도서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술식을 기록한 마도서.
마법사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게 뭐가 복잡해?”
베르키아의 눈이 파들파들 떨렸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너 바보야?”
“캬아아아아아악!”
결국 참지 못한 베르키아가 검을 치켜들고 카일에게 덤벼들었다.
결과야 뻔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다.
카일은 심드렁한 얼굴로 베르키아를 뻥 걷어찼다.
공터 바닥에 무참하게 구른 베르키아의 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그런 베르키아를 보며 카일이 마도서를 덮고 베르키아에게 툭- 던져주며 말했다.
“내일도 같은 시간에 나와.”
“키이이이이이익!”
베르키아가 눈을 뒤집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카일은 그곳에 시선조차 주지 않고 떠났다.
***
“오구오구, 우리 귀여운 제자. 오늘도 힘들었지? 아~ 해.”
“아~”
베르키아가 헤실헤실 웃으며 입을 벌렸다.
그런 베르키아의 입안으로 루나가 포크로 찍은 요리를 넣어 주었다.
우물거리던 베르키아가 물었다.
“오늘 요리는 누가…….”
“이 내가 베르키아를 위해 특별히 보양식을 만들었어! 맛있지?”
“맛있어요.”
웃으면서 대답하는 베르키아의 눈이 점점 흐리멍덩하게 죽어갔다.
“이 오물오물한 볼 좀 봐. 내 제자 정말 귀여워! 꼭 이맘때 나를 보는 것 같아!”
어리디어린 제자를 보며 루나는 주책맞게 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그런 루나의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아르온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열세 살 때는 지금과 완전히 딴판이었어? 그럴 것 같지 않은데?”
“그럴 것 같지 않다는 건 무슨 뜻일까나?”
“히이이이익?!”
살벌하게 웃으며 후라이팬을 휘두르는 루나를 보며 아르온이 기겁하며 도망쳤다.
그 모습을 보며 베르키아는 포크로 루나가 만들어준 음식을 열심히 먹어댔다.
이게 뭐라더라? 오랜 역사가 있는 전통적인 엘프 요리라고 했던가?
베르키아는 알고 있다.
루나가 동족을 싫어한다는 것.
정확하게는 엘프의 역사와 전통을 싫어하고 그것에 얽매이는 사람을 싫어한다.
베르키아 역시 그런 것을 싫어 한다.
베르키아 뿐만 아니다.
이 시대에, 고아가 된 어린 엘프들은 많다.
그런 엘프들은 대부분 엘프의 역사와 전통을 싫어한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이 있다.
하이엘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최고의 가치를 여기는 하이엘프들은 대부분의 평범한 엘프들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가드스론에는 그런 자들이 없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도시에는 분명 그런 자들이 많다.
베르키아 역시 몇 번이나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고아 엘프들을 멸시한다.
더러운 것이라며 천하게 여긴다.
그러면서 손 한 번 내밀어주지 않는다.
자신들의 기준에 고귀하지도 고결하지도 않다는 이유만으로.
베르키아는 눈 앞에 놓인 엘프의 전통 요리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도 루나가 이 요리를 베르키아에게 해준 이유는 베르키아가 엘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통과 역사는 결국에는 뿌리니까.
그 뿌리를 짊어진 이들이 썩었다 해도 그 본질 자체가 썩지는 않을 테니까.
‘아니면 그냥 엘프 전통 요리가 맛없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일지도.’
조금 전보다 더욱 흐리멍덩해진 얼굴로 베르키아가 입을 오물거렸다.
사실 요리 자체가 맛없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라면 요리를 한 장본인일 게 분명하니까.
하지만 베르키아는 딱히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1년 전까지 배를 굶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것도 일상다반사였다.
그때와 비교한다면 지금은 천국이다.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 다시 베르키아를 가르칠 수 있을까?”
루나를 피해 도망갔던 아르온이 다시 식탁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베르키아의 귀가 쫑긋거렸다.
죽어 있던 눈에 생기가 돌았다.
죽은 생선처럼 흐리멍덩했던 눈이 활어의 눈동자처럼 또렷해졌다.
“저도! 저도 아르온 스승님께 다시 새로운 검술을 배우고 싶어요!”
환하게 웃으며 베르키아가 말했다.
“루나 스승님께도 새로운 마법 술식을 배우고 싶어요!”
잔뜩 들뜬 목소리로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는 베르키아를 보며 루나와 아르온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은 안 돼.”
“응. 조금 더 카일에게 수련을 받아.”
“왜요? 카일 스승님 저에게 검술을 가르쳐주지도 않고 마법도 가르쳐주지 않으신단 말이에요! 만날 똑같은 걸 반복해서 시킨단 말이에요!”
불만이 한가득 묻어나는 목소리로 베르키아가 소리쳤다.
그런 베르키아를 보며 아르온이 베르키아 옆으로 와 눈을 마주쳤다.
“카일이 네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 게 아니야. 나는 네게 검술을 가르칠 수 있고 루나는 마법을 가르칠 수 있지만. 우린 널 가르치는 데 한계가 있어.”
“왜요?”
“네가 마검사이기 때문이야.”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루나가 덤덤히 아르온의 말을 받았다.
“오러를 사용하는 동시에 마법을 사용한다. 나랑 아르온은 그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없어. 네게 마법과 검의 기초는 가르칠 수 있지만 마검사의 기초를 가르칠 수 있는 건 카일 뿐이야.”
물론 루나와 리시나스 역시 마법과 소환술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 클래스다.
드웨노 역시 오러를 사용하는 전사이자 마법사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듀얼 클래스로서의 경지가 다르다.
듀얼 클래스는 어쩔 수 없이 어중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랬기에 능력을 융합시켜 한계 이상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관해서는 올 클래스인 카일을 따라갈 이는 없다.
그랬기에 루나와 아르온 보다 좀 더 뒤늦게.
베르키아의 마지막 스승이 되었다.
하지만 그 말에 베르키아가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알고 있다.
지금 당장에 강해지는 게 늦더라도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건 카일보다도 루나와 아르온이 더욱 강조했던 일이다.
하지만…….
“전 빨리 강해져서 스승님들과 함께 싸우고 싶은걸요?”
그 말에 아르온이 부드럽게 웃으며 베르키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넌 그러지 않아도 돼.”
“네?”
“네가 목숨을 걸고 전장에 서지 않아도 될 평화로운 세상을 우리가 만들 테니까. 넌 그러지 않아도 돼.”
베르키아가 눈을 깜빡거렸다.
그 모습을 보며 루나가 쓰게 웃었다.
‘아르온의 말은 진심이야.’
물론 루나 역시 그렇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어렵지.’
루나가 창밖을 바라보았다.
보기만 해도 증오스러운 검붉은 밤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재앙의 시대를 우리 손으로 끝낸다 하더라도, 베르키아는 싸워야 할 거야.’
베르키아와 같이 재앙의 시대에 태어난 아르온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베르키아를 전장에 서게 하고 싶지 않아.’
루나가 아르온과 비슷한 눈으로 영문을 몰라하는 베르키아를 바라보았다.
그랬기에 베르키아를 가르쳐 달라고 카일에게 부탁했다.
루나와 아르온. 그리고 카일은 명백하게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다르니까.
‘그 망할 녀석은 미래를 꿈꾸고 있지 않으니까.’
그래서 가르치는 마음가짐 자체가 본질적으로 다르다.
자신들은 그늘이 되어서 베르키아를 지켜줄 것이다.
자연스럽게 앞서가는 자신들의 등을 보고 베르키아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카일은 다르다.
“나나 네 방식은 틀렸을지 몰라, 아르온.”
“응?”
아르온이 눈을 동그랗게 떴고 베르키아는 이상하다는 듯 루나를 바라보았다.
“베르키아, 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루나의 물음에 베르키아가 가슴을 활짝 폈다.
“대영웅님들 같은 영웅이요.”
“우리처럼 사는 게 정답은 아니야. 새로운 시대라면 더더욱.”
루나가 팔짱을 끼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네 삶을 좀 더 복잡할 테니까. 스스로 자립할 필요가 있겠지. 그게 네가 바라는 이상이든, 네가 살아갈 미래든.”
카일은 자신들이 없을 때 베르키아를 생각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어쩌면 그게 베르키아, 네게는 더 필요할지도 모르지.”
‘밝은 빛에 눈이 멀수록 길을 잃을 테니까.’
루나는 뒷말을 삼켰다.
***
콰앙-!
단순한 내려치기에 머리를 직격당한 베르키아가 그대로 바닥에 처박혔다.
주변 건물은 어느새 초토화되어 있었다.
사방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터벅- 터벅-
먼지를 뚫고 레오는 바닥에 엎어진 베르키아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덤덤히 말했다.
“일어서.”
후두둑- 후둑-
“못다 한 걸 배워야 할 시간이다. 빌어먹을 제자 놈아.”
“뭐?”
몸을 일으키던 베르키아가 멍하니 레오를 올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