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700)
700.
“다들 주목.”
클로에가 가볍게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개할게. 다들 알겠지만, 이쪽은 레오 플로브. 우리 학교 학생회장이자 우리 파티의 리더야.”
클로에의 말에 2학년들이 일제히 고개 숙이며 소리쳤다.
“잘 부탁드립니다! 레오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 2학년들을 따라 1학년들도 고개를 숙였다.
레오가 후배들의 선망과 존경이 담긴 시선을 듬뿍 받을 때였다.
“클로에?”
“응?”
“잠깐만 나랑 이야기 좀 할까?”
일리아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 부름에 클로에가 의아한 얼굴로 일리아나를 따라갔다.
전투학 수업이 있는 연병장 창고 뒤편으로 온 일리아나가 다급히 말했다.
“왜 날 파티에 끼워 넣은 거야!”
“왜냐니? 당연히 전력이 필요해서지.”
올해 들어 새로 신설된 수업인 합동 전투학 수업은 1학년부터 3학년 학생 전부가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었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에 발맞추어 저학년들의 실력 향상으로 도모하기 위해 3학년이 이끄는 파티에 1, 2학년이 참여하는 형태였다.
3학년 중 파티장으로 선출된 학생은 레오를 필두로 첼시, 첸 시아, 워레든, 아바드, 쥬레든.
이렇게 총 여섯 명.
그중 레오와 첼시는 장기 임무 때문에 불가피하게 학교를 떠나게 되어 그들 대신하여 각 파티에서 두번째로 명성과 실력이 좋은 클로에와 셀리아가 파티원 선별을 담당하게 되었다.
레오를 대신해 파티를 이끌게 된 클로에는 일리아나가 파티에 필요한 멤버라고 생각했기에 1순위로 영입한 것이다.
“왜!”
“네가 임무 가기 전까지만 해도 파티에 꼭 넣어 달라고 했으니까.”
“끄아아아아!”
일리아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과거의 자신을 저주했다.
“네가 생각보다 인기가 많아서 고생을 좀 했어.”
“생각보다는 뭐야! 생각보다는! 나 인기 많아! 능력자잖아!”
“그나저나 왜 이렇게 싫어해? 레오랑 같은 파티가 되면 편하다면서 어떻게든 들어오고 싶어 했잖아?”
애초에 레오를 꼬셔서 가산점 도장을 많이 받겠다는 한심하면서도 원대한 계획을 세웠던 일리아나다.
실제로 첫날 후배들 앞에서 보여줬던 일리아나의 내숭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 파티라는 걸 알면 좋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의외의 반응에 클로에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일리아나가 발을 동동 구르며 대답했다.
“그야! 대마왕 때문이지! 대마왕”
“대마왕?”
“반장 말이야! 반장!”
“레오. 일리아나가 너 보고 대마왕이라고 하는데? 혼내줘야 하는 거 아니야?”
“히이이익?!”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일리아나가 기겁하며 클로에 뒤에 숨었다.
그리고 빠꼼 얼굴을 내밀고 킬킬 웃고 있는 칼을 노려보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나 와봤더니.”
피식 웃는 레오를 보며 칼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일리아나 정신상태가 글러 먹은 건 1학년 때부터 너도 알고 있었잖아?”
“칼! 너!”
발끈하는 일리아나가 칼에게 달려들었다.
칼은 냉큼 레오의 등 뒤에 숨어 버렸다.
레오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선 일리아나가 후다닥- 다시 거리를 띄웠다.
“임무에서 무슨 일 있었어?”
클로에의 물음에 레오는 별것 아리나는 듯 덤덤히 대답했다.
“이제 어리광을 좀 덜 받아주기로 했거든.”
“아.”
클로에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일리아나가 울상을 지었다.
“너무해! 원래 반장은 친절했잖아! 왜 갑자기 이렇게 차갑게 변한 거야?”
“어른 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길래.”
레오가 빙긋 웃었다.
그런 레오를 바라보던 일리아나가 말했다.
“혹시 파티 바꿀 수 있어?”
“응. 교수님들이 우선 파티장의 허락을 받으라고 하던데?”
일리아나가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그런 일리아나를 보며 고개를 저은 칼이 위로를 해주기 위해 다가갔다.
스윽-
“……?”
칼은 손으로 자신을 막는 클로에를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클로에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잠시 후.
고개를 든 일리아나가 양손으로 자신의 뺨을 찰싹- 때렸다.
“그래! 기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즐기자고!”
다짐을 한 일리아나가 척-! 하고 손가락으로 레오를 가리켰다.
“반장! 얼마든지 훈련 시켜 봐! 내가 다 해내고 말 테니까!”
“오호?”
“아, 얼마든지는 취소.”
감탄사를 터트리는 레오를 보며 일리아나가 냉큼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을 보며 클로에가 빙긋 웃었다.
“일리아나가 게으르긴 해도 할 땐 하는 애야.”
“그러네.”
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애들 기다리겠다. 얼른 돌아가자.”
칼의 말에 네 사람이 다시 파티원 앞에 섰다.
“레오.”
클로에의 말에 레오가 앞으로 나왔다.
‘와. 레오 플로브다.’
‘최연소 학생회장!’
‘시작의 영웅, 카일의 후계자!’
레오가 나서자 1학년들의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그들의 얼굴에는 레오의 파티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클로에가 파티 모집 요강을 냈을 때.
말 그대로 1학년 전체가 신청서를 냈었다.
그 가운데에서 3학년들이 직접 파티원을 선별했다.
그 결과 500명 중 100명이라는 숫자가 레오 파티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만큼 2학년과 3학년의 비율은 낮아졌다.
당연하게도 레오 파티에 뽑힌 인원들은 다른 1학년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 충분했다.
지금도 다른 파티의 1학년들이 부러운 눈으로 이쪽을 힐끗힐끗 바라보고 있다.
그에 따라 레오 파티의 1학년들의 콧대는 더욱 높아졌다.
“여기가 지옥인지도 모르고 좋아하기는.”
“쥬엔. 쉿.”
“왜? 맞잖아? 그치? 루크?”
“하하하.”
쥬엔이 작게 중얼거리자 베티가 다급히 조용히 시켰고 루크는 그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런 가운데 레오가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 레오 플로브라고 해.”
“반갑습니다!”
“회장님! 멋있으세요!”
“꺄~”
지나칠 정도로 각을 잡는 남학생들의 대답 뒤로 호들갑 떠는 1학년 여학생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 모습을 보며 칼과 일리아나가 심술궂은 표정을 지었다.
“좋아하기는.”
“그러게.”
뻐벅-!
“억!”
“컥?”
클로에는 주먹으로 자신의 양측에 있는 칼과 일리아나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두 사람이 쓰러지는 가운데.
레오가 말했다.
“너희도 알겠지만 오늘은 파티가 결성되고 다 같이 모이는 첫날이야.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지. 파티장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자유시간으로 쓸 수도 있어.”
그 말에 1학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공지가 되어서 다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오늘은 마지막 수업인 데다가 내일은 주말이기까지 하다.
그 덕분에 오늘 수업은 조금 일찍 마치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한 1학년들도 제법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조는 오늘 학교 바깥으로 나간다.”
“네?”
“와! 마침 나 내일 루메리아 시티에 나가보려고 했는데!”
“회장님 최고!”
1학년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금부터 선착장으로 이동할 테니 줄 맞춰서 이동해.”
클로에가 1학년들을 정렬시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파티의 1학년들 사이에서 부러움에 찬 시선이 쏟아졌다.
“레오 선배님이 학생회장이라서 그런가?”
“와, 바로 학생회장의 권한으로 수업이 끝나다니.”
“부럽다.”
“너희. 저게 부러워?”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묻는 첼시를 보며 1학년들이 기겁했다.
“그, 그게 아니라요.”
“왜? 부럽다면서?”
첼시의 물음에 1학년들이 목을 움츠렸다.
“애들이 겁먹잖아.”
그런 첼시 뒤로 나타난 셀리아가 첼시의 머리를 꾹 눌렀다.
“너, 이거 대장님에 대한 하극상이야. 알고 있어?”
“언제까지 대장 타령할 거야?”
첼시의 말에 혀를 찬 셀리아가 말했다.
“부러워할 거 전혀 없어.”
“네?”
셀리아의 말에 1학년들을 보며 첼시가 조소했다.
“레오 오빠 파티의 2, 3학년들이 기뻐 보여?”
그 말에 1학년들이 황급히 레오 파티 소속의 2, 3학년들을 바라보았다.
밝은 분위기의 1학년과 다르게 2, 3학년들은 자포자기한 분위기였다.
그걸 보고 의아함을 느끼는 1학년들을 보며 첼시가 빙긋 웃었다.
“학생회장이라서 수업 빠르게 끝내고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게 아니야. 나한테도 그 정도 재량은 있어. 그런데 난 착하잖아?”
“착하기는.”
“부하는 조용.”
“이게 진짜!”
셀리아가 발끈하며 첼시의 볼을 잡아당겼다.
서로 붙잡고 낑낑대는 두 사람을 대신해 대신 대답해 준 건 기사학과 2학년이자 레오의 기사 중 한 사람인 마르티나였다.
“저건 놀러 가는 게 아니야.”
“그럼?”
“도살장에 끌려가는 거지.”
그 말을 들은 1학년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대체 뭐 하러 가길래?!’
***
선착장에서 루메리아 시티로 가는 배를 탄 1학년들은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 기분을 만끽했다.
그런 후배들에게 루크가 한마디 해줄까 했으나 쥬엔은 말렸다.
“즐기시게 냅둬.”
다른 2, 3학년들도 같은 심정인지 1학년들은 행복한 기분으로 루메리아 시티에 도착했다.
1학년들이 이상함을 감지한 건 자신들이 루메리아 시티를 벗어난 이후부터였다.
루메리아 시티 입구를 빠져나온 레오 파티는 엄청난 속도로 이동했다.
1학년들이 각자의 이능을 이용해 뒤를 따랐지만 속도는 줄어들 생각이 없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을 때가 바로 그때였다.
“레오 선배님은 낙오되면 그대로 버려두고 가니까 최선을 다해서 낙오되지 않게 노력하는 게 좋을 거야.”
도중에 루크의 조언을 들은 1학년들은 필사적으로 낙오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다.
그렇게 레오가 멈췄을 때는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을 때였다.
제법 높은 산의 초입 부분.
“루데르아 산?”
칼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는 거 있나요? 칼 선배?”
쥬엔의 물음에 칼이 별것 아니라는 듯 이야기했다.
“최근 오크가 대규모로 서식하기 시작한 산이야.”
“아아.”
쥬엔이 고개를 끄덕였다.
레오의 의도를 파악했다.
레오는 대부분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1학년들 앞에 섰다.
“전투학 합동 수업은 철저하게 실습 위주의 수업이야. 할당된 의뢰 실습 숫자가 있고. 보다 난이도 높은 의뢰를 수행할수록 점수가 높아져.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학생이 얼마나 활약했느냐에 따라 개인 점수도 평가돼.”
레오의 말에 1학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교수들에게 설명을 들은 이야기다.
“이 루데르아 산에는 대규모 오크 군락이 생겨났다는 보고가 올라왔어. 우리 파티의 첫 임무는 오크 군란 토벌이야.”
첫날부터 의뢰 실습을 한다는 말에 1학년들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다만 의뢰서에 요청된 인원은 50명. 그러니 출전 인원도 50명이야.”
레오는 클로에에게서 의뢰서를 받으며 말했다.
“2, 3학년들은 모두 42명. 그리고 너희 선배들은 열외 없이 모두 출전해.”
레오의 말에 1학년들의 얼굴이 굳었다.
그렇다면 파티에 남은 자리는 여덟 자리란 뜻이다.
“앞으로 의뢰 실습 출전 인원은 무조건 실력으로 결정할 거야.”
의뢰 실습 임무를 수행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아무리 1학년 동안은 퇴학을 당하지 않는다 해도 모두가 2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학과 대항전에서 우승한 학과는 모두 다음 학년으로 진학 할 수 있지만 자신의 소속 학과가 우승한다고 보장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수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전투학 합동 수업은 전투학 수업 점수의 절반을 차지한다.
도태되면 자연스럽게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눈을 부릅 뜬 1학년들을 보며 레오가 입을 열었다.
“대충 알아들었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레오가 말했다.
“지금부터 서로 싸워라.”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