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819)
전설급 영웅은 아카데미 우등생 818화(819/844)
818.
쿠구구구궁-!
지상으로 무수히 많은 타르타로스의 군단이 내려앉았다.
그걸 바라보던 레오가 눈을 가늘게 뜰 때.
우웅-!
워프 게이트가 반응하며 각 사관 학교의 영웅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카르 선배님!”
아조니아 측에서 온 아르가 카르에게 다가갔다.
“이게 무슨 일인가요?!”
루니아 역시 룬에게 다가와 물었다.
“에레보스의 조각이랑 싸워야 할 것 같아.”
“활동을 시작한 건가요?!”
“그래. 세 조각이나.”
룬의 대답에 모든 이들의 얼굴이 굳었다.
에레보스의 부활 소식은 워프 게이트를 타고 전장에 온 이들에게 빠르게 퍼져 나갔다.
“에레보스의 조각은 어디 있나요?”
그때 침묵의 용이라 불리는 멜리나가 황급히 레아의 앞에 나타나 물었다.
전장에는 타르타로스의 대군 이외에 보이는 게 없었다.
그 물음에 레아가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할 때.
“다른 곳으로 갔어.”
대답을 대신 한 건 레오였다.
“곧 불러올 거지만.”
“네? 무슨……?”
멜리나가 당혹스러운 눈으로 레오를 바라보았다.
그에 레오가 피식 웃자 멜리나가 레아에게 물었다.
“누구신가요?”
“시작의 영웅 카일……. 이라면 설명이 되려나?”
“네?”
멜리나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녀는 대영웅들의 환생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쩌저저적-!
레오의 코앞에 얼음 거울이 완성되었다.
그와 함께 누군가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레오!”
“루니아?”
“응? 누구?”
얼음 거울에서 얼굴이 튀어나온 루니아를 본 레아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루니아가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자 레오가 덤덤히 말했다.
“환생한 리시나스야.”
“컥? 환생?”
“그래. 그나저나 용케 이 마법을 완성했군.”
레오가 감탄하자 루니아가 말했다.
“여러 상황이 겹쳐 만들어진 기적적인 상황이야! 어쨌든 오래 못 열고 있어! 얼른…….”
“루니아. 이쪽 세계의 에레보스 조각이 우리 쪽으로 넘어갔어.”
“뭐? 어쩐지! 그래서 하늘이 그렇게 되었구나!”
루니아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그래서……. 이 마법을 유지한 상태로 전장으로 날아갈 수 있어?”
“해봐야겠지만 가능할 것 같아.”
“그럼 그쪽으로 이동해줘.”
“어떻게 하려고.”
“어떻게 하긴.”
레오가 손을 쥐락펴락했다.
“이쪽 세계로 다시 끌고 와야지.”
“가능하겠어?”
“가능할 거야. 준비가 되면 신호를 줘.”
“알았어!”
루니아가 다시 돌아갔다.
“레아.”
“응.”
“전투 준비를 해줘.”
레오가 멀리 보이는 타르타로스를 바라보았다.
“치열한 싸움이 될 거야.”
“알았어. 가자, 멜리나.”
“네.”
레아가 떠나자 혼자 남은 레오가 심호흡했다.
그때 룬이 다가왔다.
“레오. 에레보스를 강제로 데려오는 게 가능하겠어?”
“아마도.”
레오가 고개를 끄덕일 때.
-레오, 전장 한가운데 도착했어!
“전장에 내가 보여?”
-너라고? 그게 무슨……. 잠깐, 저거 카일님이잖아?!
루니아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리시나스가 잘 데리고 나온 모양이네. 그 녀석에게 말해. 에레보스를 거울 쪽으로 날려 보내라고.”
-아, 알았어!
말을 마친 레오가 눈을 감았다.
파지지직-
레오의 몸에서 백색의 스파크가 튀었다.
룬이 눈을 크게 떴다.
“신력?”
이것은 레오가 지난번 에레보스의 조각을 쓰러트리고 손에 넣은 힘.
에레보스라는 존재를 정화해서 손에 넣은 비장의 한 수였다.
눈을 감은 레오가 떠올렸다.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가장 강했던 시절.
에레보스와의 최종결전을 앞뒀던 그 순간을.
우웅-
레오의 몸에서 빛이 나더니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신력을 통해 구현된 건 전생의 모습.
하지만 그 신력에 영향을 받은 건 레오뿐만이 아니었다.
“레오, 너 모습이…… 어?!”
룬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목소리가 변했다.
소녀의 목소리가 아닌 여인의 목소리.
조금 낯설지만……. 익숙한 자신의 목소리.
룬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더듬었다.
그것은 룬의 이목구비가 아니었다.
“……나잖아?”
루나의 모습이었다.
“헉? 카르 선배?”
“응?”
아르온은 되찾은 자신의 옛날 모습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게 무슨……?”
아르온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왜 전생의 모습이 된 거…….”
“느아아아아앙!”
“히이이이이익?!”
“후욱! 후욱! 아르온님! 후욱! 멋있어요! 후우욱!”
“무, 무서워어어어어어!”
눈이 뒤집어진 아르가 아르온의 발에 매달렸다.
“헉! 발하르 선배! 갑자기 왜 그렇게 늙으셨어요!”
쩌엉-!
“아악!”
드리아나의 말에 발하르, 아니. 드웨노가 망치로 드리아나의 머리를 찍어버렸다.
“말하는 꼬라지 하고는.”
“아니! 갑자기 수염이 엄청 길게 나고 하니까 그런 거죠! 그나저나……. 허어억? 드웨노님?!”
“음……. 힘의 변화는 크게 없지만……. 겉모습은 바뀌었군. 카일이 내뿜는 저 신력의 영향인가?”
드웨노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껄껄 웃었다.
“역시 기니까 편하군.”
“리시……. 나스님?”
멜리나 역시 갑작스럽게 변한 리시나스의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리시나스는 말없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때.
레오, 아니.
카일이 무릎을 굽히더니 그대로 점프했다.
화악-!
엄청난 속도로 허공에 도달했다.
그와 함께 눈앞에 있던 얼음 거울도 같이 이동했다.
엄청난 힘이 휘몰아쳤다.
‘대체 내가 이 힘을 어떻게 컨트롤 했던 거지?’
레오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시작의 영웅, 카일이라는 그릇에 담긴 용자와 신의 대장장이……. 성운의 시조, 지혜의 왕의 힘.
사용했던 자신조차도 이해 불가능한 미증유의 힘이 흘러넘쳤다.
-레오! 온다!
거울 저편 루니아의 외침이 들렸다.
그와 함께 레오가 마력을 일으켰다.
우우웅-!
은빛 마력이 휘몰아친다.
성운의 시조의 마력.
“스텔라 체인.”
별의 마법을 구현한 레오가 거울을 향해 마법을 해방했다.
채재재재재재쟁-!
별빛으로 만들어진 마력의 사슬이 거울을 뚫고 공간 저 너머로 날아들었다.
콱-!
무언가 붙잡혔다.
그걸 느낀 카일이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화아아악-!
강하게 느껴지는 저항감.
하지만…….
‘고작 절반의 에레보스일 뿐이잖아!’
카일이 히죽- 웃었다.
‘지금 이 힘은 널 쓰러트렸을 때의 힘이다!’
상식을 아득히 초월한 힘이다.
“순순히 돌아오시지! 네놈이 있어야 할 곳으로!”
카일의 일갈과 동시에 얼음 거울에서 카일의 모습을 한 에레보스가 끌려 나왔다.
“……시작의 영웅! 또 나를 막아서는 거냐!”
분노에 찬 에레보스의 외침에 카일이 웃었다.
“당연한 거 아니겠어? 난 네 유일한 천적이니까.”
카일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화르르륵-!
“네놈이 그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불쾌해. 이만 본 모습을 드러내시지.”
드웨노의 화염이 에레보스를 불태웠다.
화르르르륵-!
으직! 으직! 콰드드득!
카일의 껍데기가 불타고 에레보스의 모습이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살이 짓뭉개지고 비대해지는 소리가 소름 끼치게 울려 퍼졌다.
이윽고 하늘을 모두 가릴 것 같은 거대한 화염의 거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모습이야말로 세계를 불태우길 갈망하는 재앙의 불꽃, 에레보스의 본 모습이었다.
-카이이이이이일!
에레보스가 거대한 팔을 카일에게 휘두른다.
그 자체만으로 공간이 뒤틀렸다.
화악-!
카일은 그대로 에레보스를 향해 돌격했다.
그 품으로 파고든 카일이 아르온의 오러를 이용해 육체의 힘을 극대화시켰다.
콱!
에레보스의 거대한 몸에 비하면 먼지 수준으로 느껴질 카일의 작은 발이 에레보스의 복부를 걷어찼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강-!
에레보스의 거체가 순식간에 타르타로스 쪽으로 날아갔다.
콰가가강-!
에레보스의 거체가 자신의 피조물들을 휩쓸었다.
지금 충돌로 타르타로스의 1/3에 해당하는 전력이 증발했다.
하지만…….
‘크게 의미는 없겠지. 놈에게는 창조의 권능이 있으니까.’
카일이 바닥에 착지했다.
에레보스의 한 조각 분량의 신력.
이 신력이 모두 소비될 동안 저 절반의 에레보스를 쓰러트릴 수는 없다.
상식을 초월한 힘인 만큼 신력의 소비 역시 빨랐다.
타닥-!
카일이 신력을 거두었다.
하지만 신력의 사용 여파로 여전히 카일의 모습이 유지되고 있었다.
다른 대영웅들도 마찬가지였다.
“카일, 전투 준비는 끝났어.”
찰나의 순간.
거대한 성벽이 완성되어 있었다.
그 안에서 영웅들이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지혜의 왕 리시나스의 경이적인 지휘 능력이었다.
그 외에 루나와 아르온, 드웨노도 카일 곁으로 왔다.
그워어어어어어어어어-!
그때 에레보스의 분노에 찬 포효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밤하늘이 검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
이 주변 일대에 재앙의 시대가 재림했다.
영웅들이 그 모습을 보며 몸을 떨었다.
영웅들이 겁에 질리고 절망이 덮쳐오며 사기가 꺾이려는 그때.
“아르온.”
리시나스가 아르온의 이름을 불렀다.
“커허어어어어어엉!”
아르온의 하울링이 터져 나왔다.
용자의 외침이 에레보스의 절망을 밀어냈다.
모두의 시선이 대영웅들에게 향했다.
“저 모습은…….”
“헉? 대영웅님들?”
“환상이겠지?”
“하지만 조금 전 누군가 에레보스를 날려 보냈잖아! 그런 일이 가능한 건 대영웅들과 개벽의 영웅들 뿐이야!”
“그럼 저분들이 진짜라 말인가?!”
영웅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에 리시나스가 입을 열려 할 때.
카일이 한발 빠르게 입을 열었다.
“두려워하지 마.”
모든 이들의 시선이 카일에게 집중된다.
영웅들이 숨을 죽였다.
가상의 존재라 여겨졌던 카일이 지금 눈앞에 있다.
에레보스의 부활이라는 절망적인 상황도 잊은 채 대영웅……. 그리고 시작의 영웅의 등장에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은 묘한 흥분감에 휩싸였다.
그때.
“내가……. 아니.”
카일이 말을 멈췄다.
그리고 검을 뽑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가 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