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828)
전설급 영웅은 아카데미 우등생 827화(828/844)
827.
“오옷?! 저것도 맛있어 보이는걸? 아저씨! 이거 하나 주세요!”
일리아나가 희희낙락 웃으며 노점상에서 파는 닭꼬치를 샀다.
그런 일리아나를 보며 테이드가 팔짱을 꼈다.
“너무 많이 먹는 거 아니야?”
“어허! 시험 스트레스는 이렇게 풀어줘야 한다고!”
음! 음! 고개를 끄덕이며 닭고기를 입에 물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일리아나.
그런 일리아나를 보던 넬라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리아나가 저렇게 많이 먹는 애가 아닌데……. 왜 저러지?”
그 말에 첼시가 픽- 웃었다.
“시험 망쳐서 먹는 걸로 스트레스 푸는 거겠지.”
“실컷 먹었으니 운동 좀 해볼까! 저기 다트 던지기가 있다!”
“루메른 학생은 금지라고 되어 있네.”
“어째서어어어어!”
일리아나가 절규했다.
그 모습을 보며 넬라가 입을 막고 웃었다.
“이유가 뭐가 됐든 자유 시간을 만끽하는 게 보기 좋네. 우리도 즐기자.”
“응!”
“그나저나 레오야 그렇다 치지만 칼이 없으니 조금 아쉽네.”
넬라가 입맛을 다셨다.
현재 여기 있는 맴버는 1학년 당시 5반이었던 이들이다.
“그러게! 반장이야 학생회장이라 바쁘다 치지만 칼 녀석은 아니잖아!”
“자기 가게 좀 확인하고 온다던데?”
“좋아! 오늘 칼의 가게에서 자자!”
“외박은 안 돼. 오늘 마지막 배 타고 루메른으로 들어가야지.”
그 말에 일리아나가 힐끗 첼시를 바라보았다.
“……뭐야? 그 기분 나쁜 시선은?”
“아니. 언제 그렇게 교칙을 착실하게 지키는 우등생이 됐나 싶어서.”
“바보야. 함부로 교칙을 어기면 레오 오빠가 가만히 내버려 둘 것 같아?”
“반장은 우리랑 끈끈한 사이잖아! 분명 봐줄 거라고!”
주먹을 꽉 쥐며 근거 없는 말을 하는 일리아나를 보며 테이드가 말했다.
“일리아나만 버려두고 돌아가 볼래? 나 레오가 저 녀석을 어떻게 응징할지 궁금해.”
“에잇! 이 치사한 녀석들! 너희는 용기도 없는 거냐!”
일리아나가 허리에 손을 올리며 외박하자고 칭얼거렸다.
그때.
“누구야? 지금 누가 외박 소리를 냈어?”
눈을 치켜뜬 셀리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라버니!”
그런 셀리아 뒤로 아바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첼시가 환하게 웃으며 아바드에게 달려갔다.
“첼시, 잘 놀고 있었어?”
“네!”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남매를 바라보며 테이드가 중얼거렸다.
“첼시, 저 녀석은 진짜 레오랑 아바드 앞에서는 확 변하네.”
“응? 평상시랑 똑같지 않나?”
“그야 넬라 너한테도 착하게 구니까 그렇지.”
“우리가 없을 때는 어때?”
“뭘 물어. 그냥 키 작은 대악마…… 커헉!”
첼시가 테이드의 배에 드롭킥을 작렬시켰다.
“앙? 뭐라고? 누구보고 키 작은 대악마라고?”
“내가 틀린 말 했냐?!”
서로 언성을 높이며 으르렁거리는 둘을 보며 넬라가 웃었다.
‘어째 얘들은 3학년이 돼도 바뀌지가 않네.’
참 한결같다고 생각하며 넬라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는 셀리아에게 매달려서 봐달라고 울부짖는 일리아나를 바라보았다.
넬라가 입을 막고 쿡쿡- 웃음을 터트리며 아바드에게 물었다.
“아바드, 넌 웬일로 셀리아와 함께야?”
“도중에 만나서. 선도부 일을 돕고 있었지.”
“응? 넌 선도부가 아니잖아.”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
아바드가 빙긋 웃었다.
학년 최고의 미모를 자랑하는 둘의 대화에 테이드와 투닥거리던 첼시가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이렇게 보니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린다! 넬라 언니! 우리 가문이랑 혼인하는 거 어떻게 생각해?”
“후훗, 영광이네.”
넬라가 웃으며 말하자 첼시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니, 진짜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거야. 오라버니도 넬라 언니면 괜찮은 상대라고 생각하죠?”
첼시의 말에 아바드가 넬라와 비슷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무언의 거절이라는 걸 아는 첼시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두 사람은 아예 서로에게 마음이 없나 보네.’
그걸 느낀 첼시가 순순히 물러섰다.
“여기 모여서 뭐해?”
그때 주변을 지나가던 클로에와 듀란, 하울이 다가왔다.
“호오? 이게 누구신가? 1반 나으리들 아니야?”
팔짱을 낀 테이드가 살짝 도발적으로 말하자 듀란이 싸늘하게 웃었다.
“시비 거는 거면 받아주마. 테이드 마르코아.”
“아니, 이 자식은 뭔 장난이 안 통해?”
테이드가 혀를 내둘렀다.
셀리아를 포함한 이 넷은 1학년 당시 1반이었다.
할린드의 담당이었던 5반과 세드젠이 담당이었던 1반.
이 두 반 출신의 경우에는 2학년이 된 이후에도 다른 반에 비해 서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1반의 경우에는 세드젠을 중심으로 잘 뭉쳤고 5반의 경우에는 할린드의 서슬퍼런 교육을 버텨내다 보니 서로 돈독해졌다.
“왔어?”
“흥.”
넬라가 웃으며 말하자 듀란이 코웃음을 치며 한 발자국 물러섰다.
1학년 때부터 듀란은 넬라 앞에서는 조금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때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일리아나가 넬라 곁으로 다가가 속삭였다.
“넬라.”
“왜?”
“전에부터 생각했는데 너 듀란한테 마음 있…….”
뻑-!
“커헉?!”
넬라의 주먹이 일리아나의 옆구리를 때렸다.
옆구리를 움켜쥐고 숨을 내뱉는 일리아나를 보며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넬라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웃어 보인 후 일리아나에게 물었다.
“잘 못 들어서 그러는데 다시 한번 말해줄래, 일리아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일리아나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뭔가 넬라를 놀릴 건수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함부로 놀렸다가는 갈비뼈가 다 박살 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든 것이다.
그렇게 왜인지 모를 섬뜩함을 느낀 일리아나는 표적을 바꿨다.
“셀리아.”
“왜?”
셀리아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자 일리아나가 눈을 게슴츠레 떴다.
“너 아바드랑 사귀어?”
“미쳤어?”
셀리아가 코웃음을 치자 첼시가 한숨을 쉬었다.
“얘 또 연애 타령이네.”
“왜? 최근 두 사람의 분위기가 야리꾸리하단 말이지? 이 명탐정 일리아나나님의 감은 확실해. 조금 전에도…….”
허리에 떡하니 손을 올리며 가슴을 활짝 펴던 일리아나가 흠칫했다.
순간 넬라가 거대한 모닝 스타를 꺼내 손에 쥐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어, 어쨌든! 냄새가 난단 말이야! 냄새가!”
일리아나가 삿대질하며 셀리아를 가리켰다.
“우리 오라버니가 뭐가 모자라서 이런 불꽃멧돼지 같은 여자를 좋아해!”
“야! 내가 왜 불꽃멧돼지야!”
“왜! 불꽃 두르고 멧돼지처럼 저돌적으로 달려들잖아! 딱이지!”
“첼시, 사람을 놀리면 못 써.”
“윽.”
아바드까지 거들자 첼시가 움찔하고 목을 움츠렸다.
그 모습을 보며 일리아나가 턱을 쓰다듬었다.
“호오? 셀리아 편을 들다니. 역시나 수상하군.”
“평소의 아바드잖아.”
클로에가 한숨을 쉬며 물었다.
“그럼 일리아나. 남 연애사 말고. 넌 뭐 없어?”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오자 일리아나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최근 1학년들 사이에서 너랑 칼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던데?”
“칼이랑 나랑?”
일리아나가 배를 붙잡고 깔깔 웃었다.
“칼은 연애 상대로 1도 매력이 없어!”
그 말을 듣고 테이드가 피식 웃었다.
“칼도 똑같이 말하던데.”
“아앙?! 걘 뭔데 날 그렇게 평가해! 건방져! 칼 주제에!”
일리아나가 눈을 치켜떴다.
그리고 팔짱을 끼며 당당하게 말했다.
“어쨌든! 난 이미 미래에 결혼할 사람을 정했어!”
“응?”
“뭐라고?”
모두가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첼시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누구.”
“반장!”
첼시와 클로에의 눈이 꿈틀거렸다.
셀리아는 팔짱을 끼며 말했다.
“기각.”
“네가 뭔데!”
“레오의 사촌.”
셀리아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싫든 좋든 레오는 현재 세계를 좌지우지할 거물이 됐어. 그런 만큼 반려가 될 사람의 책임감과 부담감도 커.”
“응, 알아. 너무 잘 알고 있어. 셀리아. 네 눈에는 내가 생각이 짧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것도 충분히 잘 알아.”
“…….”
“나는 그걸 감안하고 반장의 반려가 되고 싶은 거야.”
“미안해, 일리아나. 네가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몰랐어.”
셀리아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책임과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면 나도 딱히 반대는…….”
“응. 그래서 내가 되고 싶은 건 반장의 둘째 부인이야.”
“……?”
셀리아가 일순간 벙찐 표정을 지었다.
“왕이면 후궁이 있어도 큰 흠이 아니잖아? 특히 반장 정도의 거물이라면 더더욱.”
일리아나가 눈을 반짝였다.
“반장이라면 결혼한다고 우리 라덴 가문을 탐내지도 않을 거고. 오히려 라덴 가문 운영을 맡겨버릴 수 있잖아? 그럼 난 평생 편하게 놀고먹기만 하고 반장의 후광을 등에 업고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거야!”
주먹을 꽉 쥐고 의욕적으로 말하는 일리아나를 보며 셀리아가 떨떠름하게 물었다.
“농담하는 거지?”
“진담인데?”
“너 같이 썩은 정신 상태를 가진 여자는 레오 둘째 부인으로도 못 들어오게 내가 막을 거야!”
“왜!”
“누가 소금 가져와! 뿌리게!”
“왜애애애애!”
울상을 지은 일리아나가 셀리아에게 매달렸다.
“……이게 무슨 소란이야?”
그때 가게 일을 처리하러 갔던 칼이 나타났다.
길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친구들을 보며 칼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자 첼시가 팔짱을 끼고 상황 설명을 해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칼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지극히 일리아나다운 생각이군.”
“그렇지?”
옆에 있던 클로에도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런 첼시와 클로에를 보며 칼이 살짝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안심했겠네?”
칼이 놀리듯 말하자 클로에가 눈을 흘겼고 첼시가 코웃음을 쳤다.
“저 바보는 한 트럭이 있어도 내가 이겨.”
“그래. 그런데 지금 일리아나가 문제가 아니야.”
“무슨 소리야?”
“너희 긴장 좀 해야 할 것 같은데?”
칼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첼시와 클로에가 칼을 바라보았다.
칼의 정보력은 우수하다.
특히나 레오와 관련된 거라면 더더욱.
그런 둘을 보며 칼이 말했다.
“엘레나 선배가 레오 보고 단둘이서 무인도로 놀러 가자고 했어.”
그 말에 첼시는 인상을 썼고 클로에의 눈은 살짝 흔들렸다.
“그, 그래서. 레오는 뭐라고 했어?”
불안한 클로에의 물음에 칼이 볼을 긁적였다.
솔직히 몰래 엿들은 내용을 퍼트리면 엘레나의 보복이 두렵긴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칼은 친구들이 더 중요했다.
“간다고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