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84)
【84】83.
“저게 말이 돼?”
“오러 증폭이라던가…… 그런 수준이 아니잖아?”
학생들 모두가 질렸다는 표정으로 레오를 바라보았다.
‘레오 플로브……!’
듀란이 이를 뿌득 갈았고 셀리아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저게 레오의 불꽃이라고?’
모두가 놀랐지만 정작 가장 놀란 건 레오 본인이었다.
‘이건 효과가 좋아도 너무 좋잖아!’
아르온의 호흡을 자유자재로 사용해온 레오였지만 사실 수인의 기술이었던 만큼 레오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덕분에 실질적인 오러 증폭 효과는 아르온과 비교해 부족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인이 알려준 호흡법을 토대로 호흡법을 자신에게 맞게 맞춘 결과가 이거였다.
치이이이익-!
마치 냉각이라도 되듯 손에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전에 한계 이상의 화력을 끌어낼 때도 화상을 입었었다.
‘이건 완전히 팔이 타 버린 수준이잖아.’
레오가 고통을 참으며 검을 거두었다.
“쩐다!”
“야! 레오 어떻게 한 거야? 요령이라도 있어?”
“나도 가르쳐 줘!”
기사학과 학생들이 흥분해서 앞다투어 물을 때였다.
터벅- 터벅-
급히 다가간 아인이 레오의 팔을 확인하고 미간을 좁혔다.
“넬라. 와서 레오의 손을 치료해라.”
“네? 아! 네!”
치유의 오러를 가진 넬라가 다급히 달려왔다.
“양호실에 다녀올 테니 너희는 각자 연습을 하고 있어라.”
***
“생각했던 것보다 효과가 너무 좋네.”
“넌 팔이 이 지경이 됐는데 웃음이 나오니?”
양호실에서 레오가 헛웃음을 터트리자 넬라가 눈을 흘겼다.
넬라는 치유의 오러를 이용해 레오의 팔에 화상을 치료했다.
“고마워, 넬라. 실력이 늘었네.”
“완전히 치유된 건 아니야. 그냥 응급조치를 한 것뿐이니까 양호실에서 확실하게 치료하고 와.”
“수고했다, 넬라.”
“아니에요. 이것도 제 일인데요.”
넬라가 고개를 저으며 특유의 나른한 미소를 지었다.
“레오.”
“네, 교수님.”
“원래부터 [용자의 숨결]을 알고 있었던 거냐?”
예리한 질문에 넬라는 놀랐고 레오는 속으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걸 단 한 번 보고 꿰뚫어 봐?’
“예.”
“어디서 배운 거지?”
“어릴 때 책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걸 독학으로 익힌 건가?”
“네.”
“오늘 내가 가르쳐 준 내용을 바탕으로 기술을 임의로 고친 거고?”
“맞아요.”
태연하게 말하는 레오를 보며 아인은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꼈다.
‘정말이지 끝을 알 수 없는 녀석이군. 원래는 인간이 사용할 수 없는 용자의 숨결을 독학으로 익힌 것도 놀라운데 그걸 다시 자신에게 맞게 고치다니.’
“오러 증폭으로 인한 반동은 원래 있었던 문제인가?”
“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요.”
새로 고친 호흡의 효과가 너무 뛰어나 반동 역시 커져 버렸다.
“내가 가르쳐 준 방식으로는 오러가 발현하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네 오러 운용법은 수인들과 유사한 모양이구나. 그래서 인간에 맞춘 게 도리어 너에게는 맞지 않았던 거야.”
아인의 말대로 카일 시절 처음으로 오러를 가르쳐 준 사람이 수인 용병이었다.
원래라면 제대로 배울 수 없었겠지만 카일이 가졌던 재능과 센스 덕에 별 어려움 없이 익히게 되었다.
‘역시 루메른의 교수.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하는군.’
“레오.”
“예.”
“너는 이 시간부터 [용자의 숨결]을 쓰지 않는 게 좋겠군.”
“부작용 때문인가요?”
“그래. 스스로 상처 입으면서까지 힘을 쓰는 건 네게 좋지 않다.”
아인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무리하다 힘을 잃은 사람을 한 명 알고 있거든.”
씁쓸하게 중얼거리는 아인을 보며 레오가 말했다.
“자제는 하겠지만 장담은 못 하겠네요.”
레오가 씩- 웃었다.
“한계를 뛰어넘어라. 우리 학교의 교훈이잖아요?”
아인이 레오의 눈을 바라보았다.
‘단순한 만용은 아니군.’
레오의 눈은 마치 온갖 역경 헤쳐온 자의 눈빛 같았다.
못 말리겠다는 듯 웃음을 터트린 아인이 말했다.
“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결과로 보여주길 바란다.”
***
기사학과 수업이 끝난 후.
레오는 곧바로 마법학과 수업으로 향했다.
오늘은 실습수업이 있는 날이기에 교실 동이 아닌 마법 실습 장소로 향했다.
연병장을 빠져나온 걸음을 옮기던 레오는 한 여학생과 마주쳤다.
“클로에? 이 시간에 교실동에는 웬일이야?”
“교실에 놔두고 온 게 있어서 잠시 들렸어.”
언제나처럼 품에 두꺼운 마도서를 두 권이나 안고 있는 클로에가 다가왔다.
“이제 기사학과 수업이 끝난 거야?”
“응. 잘됐네. 같이 가자.”
“그, 그럴까?”
‘흐아! 레오랑 단둘이서 오랜만에 같이 걷네!’
왜인지 살짝 긴장되는 걸 느끼며 클로에가 심호흡했다.
‘클로에! 긴장하지 마! 레오랑 같이 걷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긴장 같은 걸 해?’
진정한 클로에가 걷고 있을 때 레오가 물었다.
“두 권씩이나 들면 안 무겁냐? 이리 줘, 하나 들어줄게.”
“무거운데 괜찮겠어?”
“무겁기는.”
“그럼 사양 안 할게.”
웃으면서 마도서 한 권을 건네던 순간 레오와 손이 맞닿았다.
‘으아! 손 닿았어!’
얼굴이 빨개진 클로에가 당황하여 고개를 획 돌렸다.
‘아우! 정말! 바보같이 나 왜 이러냐! 괜히 의식하니까 더 떨리잖아!’
끙끙거리던 클로에가 주먹을 꼭 쥐었다.
‘그래!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이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거야!’
“오늘 날씨 참 좋지?”
“아니, 많이 더운데.”
“…….”
레오가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미간을 찡그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자 클로에는 자신의 이마를 마도서로 찍어 버렸다.
‘날씨 이야기를 왜 해!’
괜히 분위기가 더욱 어색해진 걸 느끼며 클로에가 갈팡질팡할 때였다.
“분위기 좋네, 후배군들.”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클로에가 깜짝 놀라 뒤를 보았다.
그곳에는 토루아가 공중에 떠 있는 양탄자 위에 엎드려 누워 있었다.
“토, 토루아 선배님?”
“안녕, 클로에 군.”
“저를 아세요?”
“물론이지 클로에 뮐러 군! 우수한 후배의 이름은 이 선배님이 기억하고 있어.”
“영광이에요!”
“음음! 역시 내 생각대로 너는 좋은 후배구나.”
토루아가 생긋 웃으며 손을 뻗어 클로에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이런 귀여운 후배인 클로에 군과 비교해 레오 군 너는…….”
토루아가 매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지? 레오를 싫어하시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클로에가 살짝 긴장했다.
“대체 언제 마법학과에 올 생각이니? 계속 이도 저도 아니니까 따돌림 같은 걸 당하는 거잖아.”
“그건 제가 학년 전체를 따돌린 거라니까요.”
“너 친구 없지?”
“아뇨 많은데요. 당장 클로에랑도 친한 친군데요.”
티격태격하는 둘을 보며 클로에가 어색하게 웃었다.
“토루아 선배님. 레오와 친하신가 봐요?”
“응. 당연하지 마법 학과 후배인 걸?”
“누가 마법 학과라는 겁니까.”
“너.”
“학과 강요는 교칙 위반 아니었나요? 마침 우리 담임 교수님이 할린드 교수님이거든요.”
“칫. 영악한 녀석.”
토루아가 혀를 찼다.
매사에 거침없는 토루아도 할린드 앞에서는 연약한 학생일 뿐이었다.
“그나저나 이번에 성운의 시조님의 마법을 해석했다면서? 대체 어떻게 한 거야? 나도 해석하려고 시도해봤지만, 도중에 포기했었는데.”
“나도 그것에 관해서 듣고 싶어. 유명한 마법 술식이라 마탑에서도 오랫동안 연구했던 거거든.”
“클로에 군은 북부 마탑 출신이지? 북부 마법 해석본을 봤는데 남부랑은 달라서 흥미로웠거든. 그에 관해 토론을 나눠보지 않으련?”
“좋아요!”
“그래, 그래. 마법사란 응당 그래야지. 자, 여기 타.”
기꺼이 양탄자를 내어준 토루아와 클로에는 신나게 마법에 대해 떠들었다.
둘 모두 지식 욕구가 엄청난 만큼 대화가 잘 통했다.
‘마법사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를 않네.’
정신없이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어느새 수업 장소에 거의 다 왔다는 걸 깨달았다.
“흠. 레오 군의 해석을 들을 새도 없이 도착했군. 그래서 어떤 마법이었어? 세이룬 학회에서는 아직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서 이 선배는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란다 후배야.”
마법 지팡이로 옆구리를 콕콕 찌르는 토루아.
클로에 역시 궁금한 듯 눈을 빛내며 레오를 보고 있었다.
그걸 본 레오가 손에서 마력을 일으켰다.
레오의 손에서 피어난 꽃 한 송이를 본 토루아와 클로에가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꽃을 만드는 마법이었어.”
레오가 웃으면서 클로에에게 꽃과 마도서를 건네고 실습장 안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확 치고 들어오는 구석이 있네?”
쿡쿡 웃음을 터트린 토루아가 귀까지 빨개진 클로에를 보며 윙크했다.
“화이팅, 귀여운 후배군.”
***
실습장에 모인 마법학과 학생들은 모두 긴장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대선배라고 할 수 있는 토루아 때문이었다.
“레오 오빠. 기사학과 수업에 자무아 선배님이 오셨었어?”
“아니. 오늘은 안 왔는데.”
첼시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 사이.
“오늘은 많이 덥네. 마치 남부 날씨 같아.”
마법 양탄자 위에 타 있던 토루아가 작게 투덜거렸다.
그 말을 듣자마자 칼이 발 빠르게 앞으로 나섰다.
“여기 파라솔 있습니다! 선배님!”
“응?”
“그리고 여기 오렌지 주스 드시죠.”
파라솔로 그늘을 만든 칼은 품에서 오렌지 주스를 꺼내 토루아에게 건넸다.
“준비성이 철저한데?”
토루아가 기특하다는 얼굴로 빨대에 입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칼이 손을 비비며 말했다.
“5 실버입니다.”
“여기.”
토루아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유료 서비스의 가격을 순순히 지불 했다.
“나 가끔 칼의 저 뻔뻔함이 너무 부러워.”
첼시가 팔짱을 끼며 말하자 레오가 피식 웃을 때 토루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음. 그래도 뭔가 부족한데? 첼시 군, 잠깐 와 볼래?”
“저요?”
첼시가 토루아에게 다가갔다.
“시원한 바람 좀 만들어 볼래?”
“네?”
“자, 여기 5 실버.”
띵~
첼시는 떨떠름한 얼굴로 손바닥 위로 날아오는 5 실버를 손으로 낚아챘다.
“심부름 값. 자 어서 시원한 바람을 만들렴.”
첼시는 어쩔 수 없이 시원한 바람을 만들어냈다.
이후 토루아는 5 실버를 남발하며 후배들을 마구 부려먹기 시작했다.
“죄책감 때문에 1학년 제군들을 함부로 부려 먹을 수 없었는데 이렇게 심부름 값을 지불 하니 거리낌 없이 부려 먹을 수 있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토루아의 말에 모두가 도끼 눈을 뜨고 칼을 노려보았다.
‘네가 쓸데없는 짓을 해서 이렇게 됐잖아!’
뜨거운 땡볕에 마력을 소모해가며 고생하는 일은 마법학도로서 사절이었다.
칼이 뜨끔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토루아의 요구는 점점 더 해괴망측해져 갔다.
바닥에 영문을 알 수 없는 마법진을 그리라던가 기이한 형태의 동상을 만들게 한다던가.
그렇게 학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특이한 학생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토루아의 폭주가 정점을 향해 갈 때쯤.
“이게 무슨 짓이냐, 토루아 얀.”
모두가 움찔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았다.
그리고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실습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교수는 렌이 아니었다.
토루아도 예상 밖의 인물의 등장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수업에 등장한 인물.
그는 다름 아닌 알비 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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