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90)
【90】89.
“왜 여기까지 온 줄은 모르겠지만, 네놈은 재수가 없군. 여기서 죽게 되었으니까. 크큭-”
비웃음을 날린 마수술사가 손을 들었다.
그것과 동시에 레오가 속으로 완성 시킨 주문을 해방시켰다.
“라이트닝 스톰!”
현재 레오가 쓸 수 있는 라이트닝 계열 중 주문 중 가장 강력한 주문이 호수 표면을 덮쳤다.
번쩍-! 파지직-!
황금빛 전류가 휘몰아쳤다.
“조잡한 공격이군.”
뿌드득-!
마수술사의 소매에서 뻗어 나온 촉수가 그의 몸을 보호하듯 감쌌다.
파지지지지지직-!
전류의 폭풍이 마수술사를 덮쳤다.
뿌드드-!
몸을 감쌌던 촉수에서 빠져나온 마수술사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돌려주도록 하지.”
콰지지직-!
촉수 끝에서 라이트닝 스톰이 뿜어져 나왔다.
그걸 본 레오가 다급히 몸을 날렸다.
‘마법 내성이 뛰어난 것도 모자라 흡수 저장 후 방출? 이런 마수가 있었나?’
얼굴을 굳히는 사이 마수술사가 레오를 향해 손을 뻗었다.
뿌드드드드드득-!
촉수가 늘어나면서 레오를 덮쳤다.
레오가 몸을 젖혔다.
허공을 가른 촉수는 그대로 레오 뒤의 거대한 나무에 박혔다.
콰가가가각-! 뿌드득! 콰득-!
“이대로 짓뭉개 주마.”
촉수의 힘으로 나무를 뽑은 마수술사가 싸늘하게 웃었다.
화악-!
거대한 나무가 코앞에 다다른 순간 레오의 몸에서 오러가 일렁였다.
콰가가가각-!
나무를 잿더미로 만든 레오가 반격을 하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땅을 뚫고 튀어나온 촉수가 레오의 발목을 휘감는 게 빨랐다.
‘마수를 땅속에 숨겨두고 있었나? 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게다가 이 느낌은……!’
발목을 휘감은 촉수는 그대로 레오를 공중에 띄워 바닥에 패대기쳤다.
쾅-!
오러 아머로 몸을 보호한 레오가 온몸의 오러를 방출했다
콰가가각-!
폭발하듯 휘몰아친 오러의 폭풍이 촉수 마수를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
가까스로 벗어난 레오는 거리를 두었다.
주르륵-!
촉수형 마수의 살점이 차오르더니 원상 복구됐다.
‘회복력도 굉장하군.’
“여기서 죽여주마.”
마수술사의 말에 레오가 영력을 일으켰다.
“미안하지만 당하고만 있는 건 성미에 안 맞아서 말이야.”
화르르륵-!
온몸에 불길이 치솟은 피오라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갔다.
펄럭-!
날개를 펼치자 몸이 성장했다.
레오의 영력으로 잠재 능력을 끌어낸 것이다.
콰아아아아-!
피오라가 돌격해 오자 마수 술사의 촉수 마수가 마치 갑옷이라도 된 듯 몸을 감쌌다.
콰각-!
피오라의 몸이 마수 술사를 들이박는 순간 거대한 화염이 일어나며 마수 술사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호숫가에 처박혔다.
펑-!
물이 높이 치솟았다.
피오라가 호수 가까이 날자 물이 끓고 수중기가 피어올랐다.
우아한 날갯짓으로 레오에게 돌아온 피오라가 입을 열었다.
“삐약.”
[훗,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니까 다시 삐약거리는군. 넌 역시 병아리가 맞…… 끄악?!]피오라는 자신을 놀리는 키르안의 머리를 부리로 찍어 버렸다.
“과연 피닉스의 계약자는 다르군! 다른 1학년 애송이들과는 차원이 달라!”
고오오오-!
물에 가라앉았던 마수 술사가 물 위로 떠 올랐다.
그 몸에서 무시무시한 암흑 마력이 쏟아졌다.
‘이거 안 좋은데.’
오른쪽 옆구리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레오가 인상을 썼다.
조금 전 당한 공격의 충격이 채 기시지 않았다.
거기다가 레오는 마수 술사가 다루는 마수를 보고 무언가를 떠올렸다.
“어스 스네이크?”
“눈치가 빠르군. 그래. 이건 내가 만든 키메라 마수다.”
키메라 마수.
몬스터와 마수의 장점을 뽑아내 더욱 강력한 생물로 탄생시키는 인공 마수였다.
‘땅속에서 기척을 숨기는 느낌이 어스 스네이크와 똑같아서 설마 했는데…… 이 자식. 환수로 키메라를 만들었어!’
자신을 노려보는 레오를 보며 마수술사가 차갑게 웃으며 손을 뻗을 때였다.
“내 사랑스러운 후배에게 무슨 짓이지? 마수 술사?”
허공에서 우아한 목소리가 들렸다.
우르르르! 쾅-
마른하늘에 천둥소리가 울렸다.
번쩍-!
콰가가가가강-!
강력한 낙뢰가 마수 술사를 향해 떨어졌다.
공격에 반응한 마수가 다시 마수술사의 몸을 감쌌다.
하지만 그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낙뢰는 무참하게 촉수 마수를 찢어 버렸다.
“마수 갑옷이 이런 식으로 찢기다니.”
마수 술사가 허공을 바라보았다.
“과연 루메른의 소환학과 최강답군.”
[저 날개 달린 망아지는 뭐래?]“페가수스.”
키르안의 중얼거림에 레오가 대답했다.
“너희와 동급의 환수야.”
마수술사가 호수에 손을 담갔다.
부글- 부글- 부글-
호숫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그것도 모자라 맑디맑은 호수에서 강한 독성과 악취를 풍기기 시작했다.
지이잉-!
“나와라, 데스 슬라임.”
콰가가가가각-!
오염된 호숫물이 휘몰아쳤다.
짙은 회색의 거대한 슬라임이 호수에서 튀어나왔다.
슬라임 계열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마수였다.
“삐약! 삐약!”
[냄새!]키르안과 피오라가 질겁했다.
존재만으로 사람을 중독시켜 죽이는 최상위 데스 슬라임이 소환되었음에도 울타는 태연했다.
“마수는 언제 봐도 사랑스럽지 못한 존재군. 에이리아. 저 가련한 흉물을 치워 버리자꾸나.”
우르르르! 쾅-! 번쩍-!
울타의 말과 동시에 하늘에서 낙뢰가 쳤다.
낙뢰는 울타가 탄 페가수스의 뿔에 떨어졌다.
파지지지직-!
페가수스이 몸이 황금색으로 빛났다.
‘과연…….’
레오가 감탄했다.
‘괴물이군.’
페가수스가 최강의 환수 중 하나기 때문에 저만한 위력이 나오는 게 아니었다.
울타가 가진 끝을 알 수 없는 영력의 힘이었다.
번쩍-! 콰가가가가각!
번개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단 한 번의 공격에 데스 슬라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울타의 공격을 피해 빠르게 물가로 물러난 마수 술사가 소리쳤다.
“재미있군! 자 그럼 이건 어떠냐!”
“아앙? 네놈이 뒤져도 재미있다는 말을 지껄일 수 있을까?”
그때 레오의 곁에 나타난 유라가 살벌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환수로 키메라를 만들어?”
화악-!
유라가 영력을 일으키자 바닥에 거대한 소환진이 펼쳐졌다.
주변 일대를 뒤덮은 거대한 소환진을 보며 마수 술사가 다급히 다음 마수를 소환했다.
“나와라, 사이클롭스.”
그워어어어!
외눈박이의 거대 마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키가 4m는 되는 무시무시한 마수 거인은 타르타로스의 최전선에서 공포로 자리매김한 마수 중 하나였다.
“하하하! 어떤 걸 소환할지 모르겠지만 내 사이클롭스는 만만치 않을 거다, 유라 교수! 어떤 환수를 소환했지?”
찌직.
소환진에서 쥐 한 마리가 얼굴을 내밀었다.
[고작 쥐 한 마리 소환하자고 이 큰 소환진을 그린 거야?]키르안이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말했지만, 레오는 쥐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봤다.
“포식쥐.”
레오가 알고 있는 환수 중 가장 흉악한 환수였다.
“오호? 역시 소환학과 우등생! 바로 알아보는구나?”
“전 소환학과가 아닌데요.”
“이 짜식!”
유라가 레오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찌직- 찌직- 찍찍찍찍-!
엄청난 수의 포식쥐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소환되기 시작했다.
“뼈마디도 남기지 말고 먹어 치워!”
유라가 명령하자 포식쥐들이 사이클롭스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워어어어어어!
최흉의 마수 중 하나로 분류되는 사이클롭스가 비명을 내질렀다.
포식쥐는 사이클롭스의 살점을 무참하게 파먹기 시작했다.
“크윽!”
엄청난 수의 포식쥐들이 기어이 사이클롭스의 머리까지 올라가 마수술사에게 달려들었다.
마수술사가 다급히 품에서 텔레포트 스크롤을 꺼냈다.
“그렇게는 안 되지.”
울타가 투창 자세를 취했다.
파지지직-!
그의 손에 페가수스의 번개가 휘몰아쳤다.
화악-!
“크아악!”
번개의 창이 마수술사를 꿰뚫었다.
비명을 내지르면서도 마수술사는 가까스로 스크롤을 찢었다.
“놓쳤나.”
울타가 혀를 찬 후 레오와 유라가 있는 쪽으로 날아왔다.
사이클롭스 역시 소환이 취소되었고 대상이 사라진 포식쥐들은 유라의 명령에 따라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럼.”
유라가 레오를 노려보았다.
“이 자식아! 출입 금지 구역에는 왜 들어 온 거야?”
섬 어디를 가도 상관없지만, 출입 금지 구역만큼은 안 된다고 공지를 했었다.
“피오라 때문에요.”
“피오라?”
유라가 레오의 머리 위에 앉아있는 피닉스를 노려보았다.
“삐약.”
“어쩜 이렇게 작고 늠름하니! 그래! 피오라가 원했다면 어쩔 수 없지!”
너무도 간단하게 용서하는 유라를 보며 울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라 교수님. 그런 이유로 교칙을 어긴 학생을 용서하다니요.”
울타가 싸늘한 눈으로 레오를 보았다.
“소환수를 팔아서 위기를 모면하려 하다니. 창피한 줄 알아라, 레오 플로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울타는 5학년으로서 위엄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사실대로 말해라. 교칙을 어긴 이유가 뭐지?”
그 말에 한숨을 쉰 레오는 사실에 거짓말을 보탰다.
“피오라가 마석을 꼭 먹고 싶다고 해서요.”
“고작 그 이유로 교칙을 어겼다고?”
“네.”
실제 피오라가 이틀 동안 마석을 다 먹어 치웠다.
울타가 위엄 있는 얼굴로 레오의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말했다.
“레오, 넌 진정으로 소환수를 아끼는구나. 이 선배는 감동했다. 그래. 소환수를 위해서라면 학칙 같은 게 뭐가 대수냐? 이번만큼은 특별히 용서해주마.”
엄지까지 치켜세우며 용서하는 울타를 보며 레오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레오.]‘왜.’
[루메른 소환사들은 바보만 있는거야?]몸을 숨긴 키르안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물음에 소환학과 학생들을 떠올린 레오가 측은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제일 존경받는 교수랑 선배인데.‘
“뭐. 농담은 이쯤에서 해두고.”
유라가 팔짱을 꼈다.
“레오. 마수 술사가 이곳에서 뭘 하고 있었지?”
분위기가 돌변한 유라를 보며 레오가 진지하게 말했다.
“마석을 노리고 있었어요.”
“마석? 고작 그것 때문에 루메른에 침입했다고?”
마석이 귀하긴 했지만, 고작 마석을 훔치기 위해 루메른에 침입하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도 없었다.
레오가 진지하게 말했다.
“마석을 오염시키려고 했던 게 아닐까요?”
“마석을 오염시켜?”
“예. 환수들이 먹을 걸 예상하고요.”
“……!”
레오의 말에 유라가 얼굴을 굳혔다.
“그러고 보니 그 자식! 환수를 이용해 키메라를 만들었었지.”
흑마력에 오염된 마석을 먹은 환수는 죽거나 마수로 타락한다.
“이거 생각 이상으로 심각한 일이잖아?”
환수의 숲에 있는 환수들이 오염된 마석을 먹기라도 한다면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이곳은 루메른 소속 소환사들의 소환수들이 머무는 곳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잘못하다가는 큰 전력을 잃을 수도 있었다.
“교장 선생님을 만나러 가야겠어. 울타! 내가 돌아올 때까지 애들 잘 보고 있어!”
유라가 자신의 블랙 와이번을 소환해 빠르게 날아올랐다.
레오는 마수술사가 왔던 자리를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역시 루메른 수뇌부에도 배신자가 있었어.’
타이밍 좋게 피리나가 부제 중인 순간 일을 벌였다.
이건 절대 우연이라 할 수 없었다.
“그나저나, 레오. 네가 피닉스의 맹약자라는 사실은 몰랐구나. 게다가…….”
울타는 허공을 응시했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었지만 그곳에는 키르안이 있었다.
“과연 그런거였군.”
요정의 존재를 눈치챈 듯 빙긋 웃는 울타였지만 그 이상은 캐묻지 않았다.
그때 울타 곁으로 페가수스가 다가왔다.
조금 전 전투 때와 비교해 체구가 작아져 있었다.
‘성체는 아니구나.’
조금 전 페가수스의 모습은 울타가 잠재력을 이끌어낸 것이었다.
순백의 날개를 가진 페가수스는 울타 뒤에 몸을 숨기고 레오를 바라보았다.
“선배님의 페가수스인가요?”
“그래! 에이리아! 레오에게 네 소개를 해주지 않겠니?”
울타의 말에도 에이리아는 물끄러미 레오를 관찰할 뿐이었다.
그러기를 잠시, 에이리아가 조심스럽게 레오 앞으로 다가왔다.
“에이리아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피닉스의 맹약자여.”
‘페가수스.’
과거 카일 시절 계약을 맺었던 환수가 바로 페가수스였다.
“만나서 반가워. 난 레오 플로브라고 해.”
빙긋 웃은 레오가 에이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 손길에 에이리아가 움찔했다.
“레오. 페가수스는 낯선 사람이 만지는 걸 싫어해서 함부로 만지면 안 된…… 응?”
레오의 손길을 거부하려던 에이리아가 이내 마음에 든 듯 레오의 쓰다듬에 몸을 맡겼다.
그것도 모자라 목을 쓰다듬어 달라는 듯 레오의 손에 몸을 비볐다.
“호? 레오. 혹시 페가수스를 다뤄 본 적이 있나?”
“아니요.”
레오는 웃으며 대답하면서도 페가수스가 좋아할 만한 곳을 쓰다듬어주었다.
‘옛날 생각나네.’
전생의 맹약자를 떠올리며 레오가 웃었다.
“에이리아는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금방 친해지는 걸 보니 마음이 푸근해지는군! 그런데 레오.”
만족스럽게 웃던 울타의 안색이 돌변했다.
“네가 굉장한 실력이 있다는 건 알겠다. 1학년 수준이 아니야. 하지만 이번 일은 네가 관여하기에는 너무 큰일 같구나.”
레오에게 다가간 울타가 어깨를 두들겨주었다.
“신경은 쓰이겠지만 이번 일은 교수님들에게 맡겨 주길 바란다.”
“예.”
“그럼 일단 섬 동쪽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레오는 울타의 뒤를 따르며 호숫가를 보았다.
‘조금 전 놈이 루메른 내의 배신자라면.’
조금 전 마수술사의 실력을 떠올린 레오가 눈을 가늘게 떴다.
‘학생이 아니라 교수일 확률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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