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095
3부 213화
– 1 –
습격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때 하는 게 기본이다. 스페인 병사들은 아주 천천히 발소리를 죽여 마을로 접근했다. 마을 주변에는 가시덤불이 둘러쳐져 있고, 감시탑도 두엇 세워져 있었으나 경계가 그렇게 엄중하지는 않았다.
“제기랄, 예수 그리스도님, 성모 마리아님! 이런 더러운 진창을 헤치고 가야 한다니!”
마을 주변은 온통 논이었다. 한참 벼가 자라는 도중이라 물이 잔뜩 채워져 있어서 늪이나 마찬가지로 질척거렸다. 게다가 거름으로 쓰기 위해 퇴비나 짐승의 분뇨를 잔뜩 뿌려 놓아 냄새까지 고약했다.
혼잣말로 온갖 욕지거리를 퍼붓던 고메스 대위가 손짓으로 부하들을 멈춰 세웠다. 목표를 덮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태세를 정비할 지점이었다.
“화약은 젖지 않았겠지? 부관, 각 부대에 명령해서 혹시 화약이 젖은 놈은 여기서 화약을 다시 재게 해라.”
“예, 대위님.”
목표로 삼은 마을에는 주민 2백여 명이 살고 있다. 싸울 수 있는 남자의 숫자는 많아도 1백 명 정도다. 고메스 대위에게는 스페인 군인이 장교와 병사를 합쳐 14명, 필리핀 원주민 병사 61명, 일본인 병사 32명이 있으니 이만한 마을 정도는 충분히 제압하고도 남았다.
장교들이 휘하에 둔 병사들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무기 상태를 확인했다. 총도, 칼도, 창과 횃불도 모두 제대로 쓸 수 있게 준비되어 있었다.
고메스 대위는 장교들을 자기 곁으로 불러들인 다음에 작전을 지시했다. 장교들은 당연히 모두 스페인인이다.
“신호는 내가 내린다. 내가 권총을 쏘면 세 사람은 각자 부대를 이끌고 마을로 돌입하라.”
마을의 방어태세는 허술했다. 설마 스페인군이 야밤에 덮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감시탑 위에 있는 보초는 둘 다 기둥에 기댄 채 잠에 빠져 있었다. 몸 윤곽이 환히 보였다.
땅 위도 마찬가지였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보초들은 창을 어깨에 걸친 채로 화톳불 앞에 쭈그리고 앉아 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조용히 혀를 찬 고메스 대위가 권총을 빼 들고 방아쇠를 당겼다. 적막을 깨고 총성이 울리자 사방에서 일제히 함성과 불길이 솟았다.
“발사!”
원주민 소총수들이 마을을 향해 화승총으로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맞을 리는 없겠지만, 밤중에 울리는 총성은 적을 놀라고 당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역시 마을 안에서 곧바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응급신호인지 철판을 두드리는 쇳소리가 들렸다.
“돌입하라!”
고메스는 권총을 집어넣고 검을 뽑아 들었다.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자 병사들도 함성을 지르면서 뒤를 따랐다. 관리가 안 되어 허술한 울타리는 발로 걷어차기만 했는데도 그대로 무너졌다. 다른 부대들도 사방에서 일제히 뛰어들었다.
선두에서 뛰어드는 고메스를 향해 마을 사내 하나가 창을 겨누며 달려들었다. 살짝 몸을 피하자 창날이 흉갑을 스쳤고, 고메스가 낮게 잡았던 칼을 위로 올려 베자 사내의 두 팔이 창대와 함께 잘려 허공으로 솟았다. 사내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뒹굴었다.
“저항하는 놈이 있다! 주의하라!”
한 번 더 고함을 치는데 옷도 제대로 걸치지 않은 반나체의 사내 하나가 칼을 휘두르면서 달려들었다. 방금 창을 들고 덤비던 놈보다는 무기를 다루는 재주가 조금 나아 보였다.
“네놈은 일본인이구나!”
마을을 지키도록 고용한 용병인지, 그저 마을 사람 중 하나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이 일본인은 적이 분명했다.
“이놈을 쳐라!”
고메스가 뒤로 몸을 빼자 그의 부하로 있는 일본인 병사 3명이 신속하게 앞으로 나섰다. 삽시간에 3:1이라는 불리한 상황에 부닥친 일본인은 곧바로 전신에 칼을 맞고 피를 뿜으며 고꾸라졌다. 다음 순간 마을 안쪽에서 날아온 화살이 고메스의 병사 한 명을 쓰러트렸다.
“사격으로 제압하라! 검병들은 돌입해!”
그동안 재장전을 마친 소총수들이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일제히 총탄을 퍼부었다. 다른 방향에서 마을을 공격하는 부대들도 총격을 가하고 돌입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창칼이 부딪쳐 불꽃이 튀는 소리와 남녀노소의 비명이 들렸다. 곳곳에서 지붕 위에 불길이 올랐다.
고메스는 피에 젖은 칼을 오른손에 들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에 시체가 널려 있었다. 바로 앞, 길 한가운데에는 사지를 뻗고 쓰러진 노파의 시체가 있고, 그 옆에는 머리가 깨진 어린아이들의 시체가 흩어져 있었다. 몽둥이로 머리를 후려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기에 개종하랄 때 개종하고, 순순히 말을 들었으면 이런 꼴도 안 당했지.”
이 일대에 거주하는 필리핀 원주민들은 조선인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다. 침입해온 조선인들에게 자기들 땅을 빼앗기고, 여자들이 붙잡혀 끌려간 사례도 있다. 그러니 원한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던 참에 기회가 왔으니 확실하게 복수하는 거다.
“꺄아아악!”
여자가 지르는 비명이 들렸다. 돌아보니, 원주민 병사들이 발버둥 치는 젊은 여자를 끌고 아직 불을 지르지 않은 집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부관인 중위가 인상을 찌푸렸다.
“저런 짓은 금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위님?”
“내버려 두게, 중위. 저것도 저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니까.”
젊은 여자는 어느 전장에서건 선호하는 전리품이다. 고메스는 원주민 병사들이 전리품을 챙기려는 행위를 굳이 막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 건 싸움에 나설 수 있는 남자들을 없애는 일이지, 범할 수도 있고 부릴 수도 있는 여자나 아이들을 없애는 게 아니었다.
“그보다 우리 피해는 얼마나 되나?”
한밤에 자다가 기습을 받은 것치고는 저항이 꽤 맹렬했다. 적어도 마을 사내 쉰 명 정도는 무기를 들고 맞섰다. 하지만 한밤중에 벌어진 기습인 데다 무장 수준에서 차이가 컸다. 주민 중에 총을 가진 이는 거의 없었고, 대개 활과 창칼로 무장했을 뿐이었다.
“아군의 피해는 전사 두 명, 부상 여덟 명입니다. 쓰러트린 마을 주민은 예순 명쯤 되고, 나머지는 전부 포로로 잡았습니다.”
“역시, 우리 군이 이렇게 빨리 공격해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군. 반항하겠다고 선언했으면서 별다른 대비도 하지 않다니.”
압도적인 화력을 동원한 고메스 측에서는 주민들을 제압하고 마을을 장악하는 동안 거의 사상자를 내지 않았다. 하지만 돌입하면서 마구잡이로 죽인 이들도 있어서, 길에 널린 시신 숫자는 백여 구에 달했다. 아녀자도 다수 섞여 있었다.
“그래도 정면으로 공격했으면 꽤 피해가 나올 뻔했는걸.”
조선식 활은 생각보다 사정거리가 길고 위력도 좋았다. 조선인 궁수들은 사격 솜씨 역시 뛰어나서, 낮이었다면 이쪽에서도 상당한 사상자가 나왔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겼지요. 다 주님께서 그분의 전사들을 돌보아주시는 덕분입니다.”
고메스를 따라온 도미니코회 수사, 가르시아가 혐오스러운 짐승이라도 보는 눈으로 져서 붙잡힌 조선인들을 노려보았다. 그로서는 이 마을에 사는 조선인들을 혐오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이놈들은 대주교께서 개종할 기회를 주셨음에도 거부하고, 탐욕을 버리지 못하여 자기네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성직자를 모독하기까지 했으니, 천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가르시아 수사는 본국에서 선교하러 건너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마을 주민들에게 개종을 요구하러 왔다가 모욕적인 취급을 당했다. 조선인들은 가르시아 신부 일행에게 돌을 던졌을 뿐 아니라 소금을 뿌리기까지 했다. 마치 잡귀라도 쫓는 것처럼 말이다.
가르시아 수사는 조선에 가본 적은 없다. 하지만 조선인들의 풍속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경로로 접했다. 부정한 존재를 쫓아내면서 정화의 의미로 소금을 뿌린다는 것 정도는 안다. 교회에서 성수를 뿌리는 것과 비슷한 행동이다.
“대위님, 포로들은 어떻게 할까요?”
고메스가 받은 명령에 따르면 포로들은 마닐라로 압송하여 재판에 회부하게 되어있었다. 부하들에게 포로를 결박하라고 지시하려는데 가르시아가 끼어들었다. 개종하겠다는 의사를 표하는 자들만 압송하고, 나머지는 모조리 화형에 처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이교도 주제에 교회와 국왕의 명령을 거부한 놈들입니다. 살아서 영혼을 구원할 기회를 거부했으니 마땅히 그 타락한 영혼을 당장 불태워 정화함이 옳습니다.”
신대륙에서 이교도들을 화형에 처한 사례는 셀 수도 없다. 가르시아는 그 이야기를 하며, 개종을 거부한 조선인들을 당장 불태워 죽이자고 했다.
“가르시아 수사, 당신한테는 그런 재판을 할 권리가 없지 않소? 총독께서는 분명 이들을 재판에 걸어 추방하겠다고 하셨는데.”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는 국왕 폐하의 신민들에게만 있지 않습니까? 이자들은 폐하의 신민이 아니므로, 이교도로서 처벌함이 옳습니다. 주님을 모시는 기사와 성직자라면, 누구든 이교도를 불태워 죽일 수 있습니다!”
고메스 휘하에 있는 병사들조차 가르시아 편에 붙었다. 이교도와 싸우면서 자비를 베풀지 않는 거야 이들에게도 일상이었고, 마닐라까지 포로를 끌고 가는 귀찮은 일도 전혀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로 상당수는 부상자라서 걷기도 힘들었다.
잠시 후, 마을 남자들을 몰아넣은 집 지붕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문과 창문은 못질하고 장애물을 쌓아 열리지 않게 막았다. 가르시아는 여자와 아이들에게는 그나마 자비를 베풀어 한 번 더 개종할 기회를 주었고, 이들은 덜덜 떨면서 십자가에 입을 맞추었다.
“본보기를 보였으니, 이제 다른 마을들은 순순히 말을 들을 겁니다. 자, 가시지요.”
열정적인 태도로 기도문을 읊으며 말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가르시아를 보며 고메스가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조선인들을 상대로 이따위 짓을 저질러 놓고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 수가 있을까?
분명히 후환이 있을 거다. 고메스는 성호를 긋고는 오늘 싸움에서 전사한 부하들을 위해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가르시아로 인해서 필리핀 땅에 쏟아질 불벼락이 자신의 머리 위에 떨어지지 않기만 빌었다.
– 2 –
필리핀에 조선인들이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 지도 대략 30여 년이 흘렀다. 조선 본국에서 대기근이 일어나면서 살기 어려워진 농민들이 해외로 나왔고, 조선령인 포모사에 건너왔던 조선 농민 중 일부가 조선 관리들의 통제를 받지 않는 땅을 찾아 빠져나온 게 그 시초다.
참고로 포모사(Formosa)는 필리핀 북방에 있는, 중국에 가까운 큰 섬이다. 조선인들은 그 섬을 자기들 기준으로 ‘커다란 남쪽 섬’이라는 의미인 ‘대남도’라고 부른다.
조선 관리들은 기근을 피해 포모사에 온 농민들에게 토지를 주는 대가로 관유농장에서 몇 년씩 강제노동을 시켰다. 조선인 일부가 노역을 피하려는 생각으로 밀수선을 타고 루손으로 건너왔고, 황무지를 개간해서 밭을 갈고 집을 세워 마을을 이루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스페인인 인구는 마닐라와 카비테 등 루손섬 남서부에 집중되어 있다. 루손 북부에는 감시가 철저하지 못해서 조선인들이 밀입국한 사실조차 곧바로 알지 못했다. 총독부에서 이를 파악한 건 조선인들과 충돌한 원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한 뒤였다.
뒤늦게 실태조사를 나가 보니 이미 천 단위를 넘는 조선인이 이주해 있었다. 법대로 하면 당연히 추방해야겠지만, 마닐라 당국에서는 처음에 이를 무시했다. 루손 북부는 당국에서도 큰 관심을 두지 않은 변방이고, 조선인들이 보이는 태도도 얌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선과 충돌할지도 몰랐고….”
이미 정착한 조선인들을 총독부가 몰아내려고 들면 필연적으로 충돌이 일어난다. 아무리 밀입국자라도 사상자가 나면 조선 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공산이 있었다.
중국인들을 몇 차례 쓸어내면서 먼저 겪은 일이지만, 중국인들이 학살되면 중국 정부에서 외교적으로 항의를 했다. 하지만 그 항의는 늘 형식적이었다. 송나라건 서나라건 필리핀에 직접 무력을 행사할 능력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조선은 달랐다. 조선 정부에서는 말만으로 끝내지 않고 직접 보복에 나설 전력이 충분히 있었고, 이를 우려한 필리핀 총독부는 그동안 밀입국한 조선인들에 관해 문제 삼지 않고 그냥 넘겼다. 굳이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그럭저럭 지나갔다. 조선 이주민들이 농사지을 땅을 놓고 필리핀 원주민과 가끔 충돌하기는 했으나 총독부에 정면으로 대들지는 않았다. 필리핀 당국의 행정망에 정식으로 편입되지는 않았으나, 가끔은 국왕에게 바치는 선물이라는 형식으로 세금도 냈다.
하지만 충돌을 우려하여 방관하는 사이 조선인들의 숫자는 늘기만 했다. 포모사에서 계속 넘어오는 자들도 있고, 자체적으로도 인구가 불어났다. 다만 최근까지는 그 숫자를 정확히 조사한 적이 없다. 대부분 마닐라에서 멀리 떨어진 루손 북부에 흩어져 거주하는 탓이다.
조선인 이주자 문제는 필리핀 총독부만이 아니라 누에바 에스파냐 부왕령에서도 심각하게 여겨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동안은 조선과 스페인이 우호를 유지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전임 총독인 크루자트 공은 그래도 조선과 우호관계를 계속 유지하려 했지만….”
그것도 이제 끝났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스페인 왕위를 노리고 선전을 포고한 지 이미 1년이 지났다. 그리고 누에바 에스파냐 부왕령으로부터 엄중한 명령이 내려왔다.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각하?”
“나는 군인이야. 명령이 내린 이상 따를 뿐이다.”
드 에체바리 총독은 책상 위에 놓인 서류에 서명한 뒤 부관에게 넘겼다.
“우리 영토에 밀입국한 조선인들이 세운 마을 중 1차 시행 대상이 아니었던 4백여 개도 모조리 우리 행정망에 편입한다. 그놈들이 언제 조선군에게 호응하여 우리 내부에서 반란을 일으킬지 알 수 없으니,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불안한 상태를 끝내는 편이 낫기는 하다.”
쾌속선으로 태평양을 건너온 명령서 내용은 단호했다. 현재 루손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은 즉시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새 스페인 국왕 호세 페르난도 1세에게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 스페인 국왕의 영토인 필리핀에서 살겠다면 당연한 조치이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각 마을에서 농지 면적과 인구에 따라 정해진 세금을 납부하라는 지시가 그 첫 번째고, 두 번째로는 남자 숫자에 따라 병사를 제공하라는 지시가 이어졌다. 이 두 가지는 일단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선발한 촌장이 담당하게 되어있었다.
여기에 마을을 통제하기 위해 스페인군이 주둔한다. 만약 개종과 세금 납부, 병력 제공 등의 지시를 거부할 경우 반란으로 간주하여 즉시 군대가 토벌에 나선다. 조선이 프랑스와 협력해서 침공하기 전에 신속하게 정리하라는 게 태평양 저편에서 날아온 지시였다.
“각하, 정말 조선이 프랑스 편에서 우리를 공격할까요? 저는 그 주장이 그다지 믿어지지 않습니다만….”
부관이 다소 주저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동안 사자 역할을 맡아 조선에도 종종 다녀왔고, 그만큼 조선 측에서 스페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잘 아는 사람이다. 조선인들은 스페인에 적대적이지 않았다.
“조선인 이주민들에 대한 강압적인 조치가 도리어 전쟁을 유발할지도 모릅니다. 멕시코에 있는 부왕청에서 그런 명령이 내려왔다고 해도, 바로 실행하실 필요는 없지 않았겠습니까?”
지금 누에바 에스파냐 부왕은 멕시코 대주교, 돈 후안 오르테가 이 몬타네스 주교가 맡고 있다. 전임자인 목테수마 여백작의 부군, 호세 사르미엔토 드 발라다레스가 부임하기 전에 잠시 부왕 대리를 맡았던 바로 그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