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138
3부 25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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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를 궁으로 다시 불러들일 때까지는 딱 엿새 걸렸다. 서로의 입장이 명확하니, 답변을 준비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본 용건을 꺼내기 전에 잠시 덕담을 건넸다.
“그간 외출하지 못해 답답했으리라. 견디기 어렵지는 않았는가?”
“날이 추워 어차피 외출도 힘들었습니다. 보내 주신 책과 놀이기구 덕분에 그동안 그다지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요리사가 준비해준 식사도 훌륭했고요.”
성균관에 있는 영어 서적 중에 몇 권 보내줬더니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조선에 다녀간 영국인들이 쓴 기행문으로 골라서 주라고 했는데, 퍼시가 조선을 좀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려나.
“월터 롤리 경의 자서전과 제임스 앨런비 씨의 회고록, 로버트 맥클로스키 경의 회고록이 모두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헨리 미들턴 선장이 남긴 여행기도 재미있더군요. 같이 받은 조선 정부 간행 주석서도 무척 좋았습니다.”
앞의 세 사람 모두 장조 때 건너와서 조선에서 생을 마쳤다. 미들턴 같은 경우 잠시 있다 곧 돌아갔지만, 그 뒤로도 몇 차례 더 오갔다. 그리고 이들 모두 자기 경험을 책으로 써서 남겼다. 이들보다 나중에 건너온 이들도, 다른 나라 출신들도 여럿이 책을 썼다.
물론 이런 책들은 대개 원고를 유럽으로 보내 유럽에서 출판했다. 조선에 관한 이런 책이 새로 서점가에 나올 때마다 몇 권씩 사들여서 본국으로 보내는 건 익문사 관원들이 맡은 일 중 하나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책 쓴 놈을 붙잡아서 국가기밀 누설죄로 족치려고 책을 수집하는 건 아니다. 물론 기밀로 분류할 만한 내용이 실려 있다면 보안을 강화할 대책을 마련해야겠지만, 그보다는 ‘잘못된 정보’가 실려서 조선에 관한 오해가 퍼지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가 더 컸다.
사대부들이 싫어하는 거야 많고도 많다. 그 많은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타인에게 오해를 사는 거다. 개인적으로 진의를 오해받는 것도 싫어하지만, 이 나라에 관해서 엉뚱한 정보가 퍼져서 오해를 받는 것도 모두가 정말 싫어했다. 종계변무가 그 단적인 사례 아니던가.
그래서 예부에서는 익문사 관원들이 모아 보내는 책에서 글쓴이가 지나치게 과장했거나 ? 약간 허풍을 치는 정도는 넘어갔다 ? 완전히 사실과 다른 왜곡된 서술을 한 사례를 샅샅이 뒤져서 모았다. 그리고 해당 부분을 반박하는 책을 만들었다. 이게 퍼시가 말한 ‘주석서’다.
『조선에 관한 오해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는 이 책은 대략 30년에 한 번쯤 새롭게 증보판이 나간다. 내용은 주제별로 장(章)을 나눠서 구성하고, 특정 서적의 잘못된 내용을 먼저 적은 뒤 그에 대한 반박을 적는다. 수정이 목적이라 없는 정보를 채워주지는 않는다.
이 책의 성격을 굳이 규정하자면…가짜뉴스 척결을 위해서 국가가 나서서 대놓고 키보드 배틀을 벌이는 셈이다. 현대 한국이라면 이 정도까지 하지는 않겠지만, 여기는 한국이 아니니까 이런 게 국가사업인 것도 당연하다. 그랬는데도 혹형 타령을 들었으니 슬플 따름이다.
“그 주석서는 가져가도 좋으니 가져가서 복승으로 돌아가는 길에 읽게나.”
“감사합니다, 폐하.”
복승(福昇, 붕따우가 붕따우로 불리기 전 이름으로, 베트남어로 Ph??c Th?ng이라고 함)은 지금 영란함대가 정박하고 있다는 포구인 성 자크만을 가리키는 베트남 측 지명이다. 문자로만 접하다 보니 한자로 표기한 건 익숙한데, 베트남어로는 뭐라고 읽는지 잘 모르겠다.
좀 더 상황이 좋을 때 왔으면 그동안 해외에서 사절이 오면 늘상 그랬듯이 대궐로 불러서 연회도 열었을 텐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낸 뒤 본론으로 넘어갔다. 기껏 해준 제안은 고맙지만, 유감스럽게도 거절할 수밖에 없다는 답이었다.
“알몬데 제독이 나름대로 우리를 위해 배려하려 시도한 건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필리핀 문제에 있어서 귀국과 네덜란드는 일단 국외자로다. 그러니 그대들은 이 문제에는 처음부터 끼어들지 않는 편이 좋았으리라.”
영란함대 측은 필리핀을 처분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스페인 측의 의향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었다. 정호찬을 통해서도 전했지만, 그럼 처음부터 협상이고 뭐고 아예 입도 뻥긋하지 말아야지 왜 종전 이후에 의논하자 운운했느냐 말이다.
정호찬을 통해 그 속사정을 상당히 전해 듣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쪽 처지를 고려해서 휴전을 맺어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그 조건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할 사정이 있으니까.
조정에서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주화파 신하들도 필리핀 영유가 불확실해진다니 태도를 바꾸었다. 임금의 이름을 걸고 벌인 전쟁에서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얻어낸 성과를, 제대로 된 명분도 없이 잃을지도 모르게 됐는데 주화론을 계속 주장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필리핀을 통치하는 스페인 관헌들이 너무나도 무도하고 잔학했기에, 하늘의 뜻에 따라서 우리가 그 땅을 점하였다. 하늘의 뜻이 아니라면 어찌 우리가 무난하게 필리핀을 점령하여 다스릴 권한을 얻었겠는가? 이는 협상할 대상이 아니다.”
“폐하, 전쟁은 사람이 노력한 바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지 신에게 열심히 기도를 올렸다고 해서 이기는 건 아닐 것입니다.”
퍼시가 약간 비꼬는 말투로 답했다. 물론 그 말이 맞지만, 내가 순순히 그 의견에 수긍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럴 때는 그 논리 그대로 돌려주는 게 최선이다.
“그대의 말이 옳다고 치면, 우리는 스스로 노력하여 스페인을 이겼으니 마땅히 필리핀을 전리품으로 획득할 권리가 있겠군. 그거야말로 정당한 결과가 아닌가?”
유럽에서도 그 기준에 따라 국경이 바뀌고 있지 않은가. 전쟁에 이기면 그 보상으로 땅을 얻는다. 패하면 영토를 잃는다. 군주들 사이의 전쟁으로 영토 소유권이 옮겨지는 건 트럼프 놀이에서 칩이 오가는 거나 같다. 거기에 윤리적 정당성 따위는 없다.
하지만 동방에서는 아직 성리학적 천하관에 따른 윤리가 힘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인들은 필리핀을 통치할 자격이 없다는 게 우리 조정과 사대부, 백성들이 내린 판단이었다. 그리고 이를 우리가 대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게는 이를 실행하고 유지할 책임이 있다.
“하여튼, 우리 대한은 필리핀을 우리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대들이 제안하는 어떤 협상에도 응할 수 없다. 바타비아 사건에 관한 배상금이라면 우리 새 은화로 액수를 맞추어 준비해 두었으니, 그대가 귀로에 가져가면 될 것이다.”
이번에 퍼시가 가져온 서한은 영란함대 쪽에서 보내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그런 고로 우리가 협상에 응하기를 거절하면서 정식으로 전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바타비아 사건은 개전 전에 터진 불상사이므로 우리에게 배상할 의무가 있다.
물론 전쟁이 끝난 뒤에 ‘바타비아 사건에 관한 배상은 없는 것으로 한다’라고 강화조약에 한 줄 넣어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푼 되지도 않는 돈을 가지고 인색하게 구는 건 우리 대한의 이미지 관리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건을 저지른 해군 사령관은 명령 불복종과 독단행위를 범한 죄로 지금 재판을 받고 있다. 조만간 판결을 내려 중하게 처벌할 예정이니, 그렇게 알아주기 바란다.”
사건을 저지른 책임자인 이홍권은 최소한 유배형 확정이다. 어디로 보낼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만, 고생길 훤한 곳으로 보낼 건 분명하다.
이홍권이 중형을 받을 거라고 하자 퍼시가 반색했다.
“감사합니다. 폐하께서 먼저 나서서 책임자를 처벌하시고 배상금도 선뜻 지급하시겠다니, 그 호의에 보답하기 위해서 저도 본진에 돌아가는 대로 제독께 포로들을 일단 석방하시라고 권하겠습니다.”
“그대들이 선의로 우리 배와 수병들을 돌려보내 준다면 고마운 일이지.”
낡은 데다 포탄 구멍이 잔뜩 났을 배지만, 1천 톤급 갈레온 2척이면 그래도 가치가 수천 냥은 된다. 게다가 포로로 잡힌 우리 수졸 4백여 명까지 돌려받는다면 2만 7천 냥도 비싼 게 아니다. 뱃값을 논외로 하고 몸값만 쳐도 1인당 몇십 냥 안 되는 셈이니까.
물론 수졸 1명 1년 연봉이 10냥 정도니 적은 돈은 아니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 싸우다가 적에게 잡힌 이들을 구출하는 돈이니 아깝다고 여길 수는 없다. 충성을 요구해서 전장으로 내몰아 놓고 되찾아오는 데 드는 돈마저 아낀다면 무슨 염치로 내가 군사들을 만나겠는가?
“장조께서 견서사를 보내신 이래, 백 년에 걸쳐 우호를 쌓았건만 이런 사태를 맞이하게 되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받은 친필 우호 서한이 여전히 예부에 보관되어 있건만, 심히 유감이다.”
“저도 폐하의 군대와 포를 겨누게 되어 심히 유감입니다.”
인사를 마친 퍼시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로 제물포로 가서 출항하겠다고 했다.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지 않겠냐고 권했지만, 내 회답을 받았으니 한시라도 빨리 본대로 돌아가 제독에게 전하는 게 자기 임무라면서 거절했다.
“신께서 그대의 뱃길에 순조로운 날씨를 내려 주시기를.”
“감사합니다, 폐하.”
– 18 –
내게 회답을 받은 다음 날, 퍼시가 모는 프리깃함이 제물포에서 남쪽으로 떠났다. 뱃길을 안내할 우리 함선이 동행하는 것도 거절한 단독 출항이었다. 마닐라에서 올라와 입항한 지 딱 열흘만이다.
뱃길은 남쪽에서 태우고 온 스위프트라 하는 잉글랜드 출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직원이 알고 있다고 했다. 그 스위프트라는 이의 이름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신상을 물어봤다가 실망만 맛보았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었다.
걸리버 여행기를 쓴 스위프트는 지금 뭐 하고 살려나? 대충 이 시대 사람인 건 알겠는데 지금 뭐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다. 걸리버 여행기도 아직 출간이 안 됐고.
그거야 어쨌든 나중 이야기다. 지금 급한 건 본격적으로 영란함대와 전쟁을 벌일 준비를 시작하는 거다.
“잉글인들은 떠났다. 바타비아 사건에 관한 기사는 오늘 조보에 나가도록 했는데, 준비가 제대로 되었느냐?”
“예, 폐하. 여기 가져왔사옵니다.”
도승지 박수정이 아직 잉크 ? 인쇄용 먹이라고, 인묵(印墨)이라고 한다 ? 냄새가 풍기는 새 조보를 가지고 왔다. 4면짜리인 조보 제1면에 바타비아 사건에 관한 상세한 보도가 하나 가득 적혀 있었다. 전문을 굳이 인용할 건 없고, 요점만 적으면 이렇다.
『우리 정남수군 함대는 못된 서반아 함대를 추격하여 바타비아로 몰아넣고 당당히 나와 싸우라 요구하였으나, 서반아인들은 비열하게도 내달인들을 방패로 삼아서 버티며 싸우기를 거부하였다.
내달인들은 싸움에 개입할 의사가 없었으나 서반아와 한편이 되어 불랑국을 상대로 한참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 서반아 함대를 차마 내쫓을 수 없어 수수방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동방에서 이런 사태가 벌어진 줄 모르고 유주에서 건너온 잉글국과 내달국 함대가 아군이 바타비아를 포위하고 있다는 잘못된 소문을 듣고 공격해왔으며, 우리 수군은 오해로 인한 무용한 싸움을 피하고자 포위를 풀고 물러나게 되었다.
이후 잉내 양국 함대가 사자를 보내 자신들이 왜 우리 함대를 공격했는지 상세히 알림에 따라 우리도 우리가 움직인 사정을 설명하였고, 서로의 입장을 두고서 회견하였으나 합의를 이루지는 못하였다. 이에 싸움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가 필리핀을 점한 것은 그것이 의(義)였기 때문이다. 필리핀을 맡아 다스리던 서반아 총독부는 필리핀에서 온갖 불의를 저질렀고, 이를 바로잡자면 올바른 예의와 도리를 행하는 이가 덕으로서 그 땅을 다스려야 했다. 어찌 이를 간단히 되돌리겠는가.
그러나 잉내 양국은 필리핀을 도로 내달라고 요구하니, 그것 또한 저들에게는 의(義)다. 저들은 불랑국과 맞서기 위해 서반아를 동맹으로 두고 있는바, 서반아와 동맹을 유지하자면 무리해서라도 서반아를 위해 그 처지를 대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로 우리 대한이 서반아에 이어 잉내 양국과도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다고는 하나, 이는 어디까지나 서반아 때문에 양쪽이 끌려든 것이지 잉내 양국이 악의를 품고 흉계를 꾸며서는 아니다. 백성들은 그 점을 잊지 말지어다.
물론 싸우게 된 이상은 상대가 누구건 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이 대한의 신하로서 지켜야 할 도리임은 잊지 말라.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이라 하였으니, 스스로 힘써 싸우지도 않고 만사가 뜻대로만 되기를 바란다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인쇄용 잉크는 보통 먹물이 아니라 아마인유(亞麻仁油)를 섞어서 만든다. 먹물 냄새와는 다른 ‘잉크’ 냄새가 확 풍기는 원인이다. 찍은 지 얼마 안 되는 조보라서 더 진한 듯하다.
“그동안 십여 차례나 문안을 가다듬은 보람이 있구나. 이만하면 백성들이 이 전쟁은 역시 서반아 탓이라고 인식할 만하겠다.”
그 작업을 맡았던 예부대신 윤시현이 지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펠리페 2세한테 이것저것 받아먹은 걸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지만…어차피 이제 스페인 왕가는 합스부르크도 아니지 않은가. 이제 스페인은 손을 끊을 때가 됐다. 앞으로는 영국과 네덜란드 같은 나라와 더 친하게 지내야 한다.
“그러자면 그 둘이 적이기는 하되 지나치게 악한 존재로 비쳐서는 곤란하다. 그랬다가는 전쟁을 끝내고 국교를 재개할 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아니냐.”
자칫하면 ‘그런 나쁜 놈들과는 아예 상종도 하지 맙시다’라는 여론이 나오면서 쇄국론을 주장하는 세력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터지지 않도록 하려면 영란 양국을 지나치게 악마화하는 건 삼갈 필요가 있다.
“조보 내용은 이대로 되었으니, 이대로 전국에 뿌려 잉내 양국과 싸우게 되었음을 널리 알리라. 또한 제물포 상관에 남아있는 잉내 양국인들을 상관에 머물게 하고, 함부로 나오지 못하게 하여 보호하라.”
“예, 폐하.”
이제 정식으로 유럽 국가와의 첫 전쟁을 시작하게 됐다. 과연 후세에는 이 전쟁을 뭐라고 부를지 궁금하지만, 지금은 그걸 궁금해하기보다는 이 전쟁이 일어나게 만든 원인부터 먼저 처리해야겠다.
“죄인 이홍권은 남쪽 더운 곳에서 죄를 지었다. 그렇다면 죄를 뉘우치는 곳은 북쪽 추운 곳으로 함이 균형이 맞지 않을까 한다. 이홍권과 그 휘하 참모들을 북방으로 보내어 아오지 탄광에서 석탄을 캐는 노역을 하게 하라! 노역 기한은 나중에 다시 정하겠다.”
확 죽여 버릴까 하는 생각도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홍권이 실제로 저지른 일을 잘 살펴보면 군율에서 사형에 처한다고 명시한 죄목을 대놓고 어기지는 않았다. 정말 교묘하게 머리를 썼다.
게다가 조정 내에서는 이번에 이홍권을 처형하면 이후 전선에 나간 사령관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게 되어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 그래서 이 정도로 처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하필 아오지로 보낸 이유는 아오지니까.
일단 과거 청산을 마쳤으니 다음은 미래를 준비할 때다. 그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어서 이홍원이 복승에 있는 영란함대 구성을 상세히 파악해서 알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