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158
3부 276화
– 3 –
과야킬에 도착한 뒤에 어떻게 할지는 산 페드로에 타고 있는 동안에 이미 논의를 마쳤다. 그 논의 과정도 간단하지는 않았다.
“짐 싣는 데 쓸 노새 여섯 마리에, 말은 사람 수만큼만 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꽤 험한 길을 지나야 할 텐데, 빈 말을 끌고 다니는 것도 수고가 드는 일입니다. 공연히 짐을 늘릴 필요는 없지요. 더 필요한 말은 일단 출발한 뒤에 구하면 됩니다.”
김은어는 이 지역 원주민 말도 한 가지는 할 줄 알았다. 게다가 밀수로 드나들면서 낯을 익힌 현지 상인들도 있어서 타고 갈 말과 짐을 나를 노새를 구하는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언뜻 보면 사소한 일인 말을 몇 마리나 준비하냐는 문제를 두고 충돌이 있었다.
“하지만 여보게. 말을 딱 사람 수만큼만 끌고 갔다가 갑자기 병이 들거나 넘어져 다치는 놈이라도 나오면 한 사람은 꼼짝없이 걸어야 하지 않는가?”
“도중에 보충하면 된다니까요. 너무 걱정하지 마십쇼.”
“그것도 사람 사는 동리가 나와야 할 게 아닌가. 심심산골에서 어찌 말을 구하겠나?”
최소한의 말만 준비하려는 김은어에게 디에고와 조경신은 우려를 표하는 정도였지만, 두 카자크는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하는 듯 반발했다. ‘옆집에 갈 때도 말을 타는’ 이들에게 두 발로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소리는 말도 안 되는 망언이었다.
격론이 벌어진 끝에 결국 예비로 할 12마리를 더해서 처음부터 18마리를 세내는 것으로 결착이 지어졌다. 하지만 김은어는 결정이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투덜거렸다. 타지도 않을 말과 말꾼에게 왜 돈을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말이다. 조경신이 나서서 달랬다.
“좋게 생각하게나. 잡역부 두 명을 더 고용하는데 말이 열두 필 따라온 셈이라고 말일세. 다니면서 이래저래 사람 손 빌릴 일이 오죽 많겠는가.”
“꼭 필요한 숫자 이상이니 드리는 말씀이지요. 아무리 백작께서 귀하신 몸이라지만, 험한 길을 가는데 시녀가 필요하신 것도 아니잖습니까요.”
디에고가 태황의 서자라는 건 김은어도 알고 있다. 동현 선원들은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니, 김은어에게만 숨길 수 있는 사안도 아니었다.
“이제 동반해야 하는 말꾼과 노새꾼이 열 명이나 됩니다. 사람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속에 도둑놈과 배신자가 들어갈 위험이 커진다는 건 서기 나리도 아시잖습니까.”
잠상으로 지낸 세월이 수십 년이다 보니 남들을 배신해보기도, 배신을 당해보기도 했다. 굳이 횟수를 세어볼 필요도 없다. 조경신도 김은어의 지적이 맞는다는 건 인정했다. 하지만 생전에 가보지도 못한 험한 길에 들어서는데 준비를 충분히 하지 않기도 망설여졌다.
“그래 봐야 겨우 두 명 더해지는 거 아닌가. 그 품삯이 그리 부담되는 것도 아니니, 두 명 정도는 그냥 더 데리고 가세.”
“겨우 두 명이라니요. 통변에다 길잡이도 따로 고용해야 하는데요? 그러면 아무리 줄여서 잡아도 고용인이 열한 명입니다. 우리는 하나라도 수를 줄여야 한단 말이지요.”
김은어가 계속 툴툴거리자 조경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잡이야 고용해야겠지만, 통변은 자네가 하면 되지 않는가?”
“말도 안 됩니다요! 저는 바닷가에서 통하는 말만 할 줄 압니다. 미주나 여기 대삼주나, 동리마다 말이 다르고 부족마다 말이 다른 건 산에 사는 사슴과 들에 사는 사슴이 종자가 다른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입지요.”
“그건 김 공이 한 말이 맞소.”
디에고는 조경신이 현지 사정을 모르는 모양이라고 지적하며, 자기는 누에바 에스파냐 쪽 사정을 약간은 알기에 하는 말인데, 페루 부왕령도 아마 마찬가지일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내인 고용에 조건을 덧붙였다.
“기왕이면 길잡이는 친초나무가 자라는 장소를 확실히 아는 자로 고용하세. 그래야 얼른 일을 마치고 항구로 돌아와서 최대한 빨리 이 범 아가리를 벗어날 게 아닌가.”
“알겠습니다요, 백작 나리.”
3개월 안에 친초나무를 구한다는 작전 목표는 디에고 혼자서 설정한 게 아니었다. 상관인 안용복 ? 이번에 어디까지나 디에고는 안용복의 수하로서 동현에 탔다 ? 이 프랑수아 바르 측과 논의한 스페인령 아메리카 서해안 습격 일정과 맞춘 거다.
디에고와 산 페드로가 과야킬에서 친초나무를 찾는 동안, 안용복과 프랑수아 바르가 있는 원정함대 본진은 남아메리카 해안을 위부터 아래까지 싹 턴다. 페루 부왕령 수도 리마까지 습격하고 북쪽으로 돌아오는 원정함대 본진과 거북섬에서 만나기로 한 기한이 3개월이다.
“혹시 산 페드로가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본진이 과야킬은 공격하지 않기로 했지만, 만사 모르는 법이니 일은 빨리 끝낼수록 좋지 않겠는가. 그러니 나무가 어디서 자라는지 잘 아는 길잡이를 수소문하도록 하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말일세.”
“그럽지요. 쇤네도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을 구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려도, 대신에 나무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확 줄어들겠습지요.”
길안내가 확실하면 어디인지도 모르는 산과 숲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디에고와 김은어가 이 문제를 두고 의기투합한 참인데 조경신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건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나리께서 항구에 오래 머무시면 머무실수록 불상사가 일어날 위험이 커집니다.”
조경신은 ‘우리가 찾는 게 어떤 물건인지 잊은 건 아니냐’며 두 사람을 다그쳤다. 친초목 반출은 분명히 불법이다. 금제품(禁制品)을 몰래 반출하려다 적발되면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되는지는 과거 이기빈의 사례가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항구를 벗어나야 합니다. 여유를 부리다가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지 않습니까? 친초목을 구할 방법을 공공연하게 물색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당장 소문이 퍼질 겁니다.”
말과 노새, 통역과 길잡이를 구하느라 김은어와 안면이 있는 밀수업자들과 접촉하는 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자들은 김은어가 한인인 것도 알고 있다. ‘좋은 보수 때문에 스페인 귀족에게 고용되었을 뿐’이라고 둘러대긴 하겠지만, 의심을 사는 건 시간문제다.
“친초목 이야기는 하지 말고, 유람에 나서는데 길을 잘 아는 길잡이가 필요하다고만 해서 적당한 사람을 구한 뒤에 바로 항구를 떠나야 합니다. 나무를 구할 곳을 수소문하는 거야 내륙에 들어가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조경신은 디에고보다 연륜이 있었고 김은어보다 시야가 넓었다. 그래서 서둘러서 목적을 달성하려는 두 사람을 뜯어말리고 정말로 안전한 길을 택하게 했다.
“허나 김 공이 말했듯, 데려가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도 곤란하기는 합니다. 데려가는 말 숫자를 더 줄일 수는 없으니, 길잡이를 구할 때 되도록 다양한 내륙 지방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구함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마부나 노새꾼도 겸하도록 하고요.”
“조 서기 말이 옳겠소.”
디에고도 생각해보더니 동의했다. 적지 한가운데에서 뭉그적거리는 편이 산속에 들어가서 헤매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깨달은 모양이었다.
“김 공, 자네에게 기대는 바가 크네. 상륙하거든 믿을 수 있는 업자를 만나서 마필과 길을 안내할 길잡이를 구해주게.”
“예, 나리. 맡겨만 주십시오. 넉넉한 보수만 주면 믿을 수 있는 자를 찾아가서 비밀스럽게 일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은어는 해가 뜨기도 전에 여관을 빠져나갔다. 디에고를 비롯한 나머지 일행은 김은어가 제대로 일을 마치기를 바라며 잠시 시내 구경을 하고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항구에서 만난 관원에게 뇌물을 먹여서 일단 귀찮은 일은 면했지만, 되도록 안전한 게 좋았다.
8월 28일에 상륙한 일행은 이렇게 여관에서 사흘을 보냈다. 나흘째 되는 9월 1일 아침, 김은어는 계획대로 말 18마리와 노새 6마리를 여관 앞에 모았다. 말꾼이 8명, 노새꾼이 2명이고 노새꾼 중 하나가 통역 겸 안내인이다. 이로써 일행은 16명이 되었다.
“그럼, 출발해 보도록 하세.”
디에고가 골라잡은 말 위에 올랐다. 오늘부터 3개월, 12월 1일까지는 꼭 친초나무를 찾아 묘목과 씨앗을 구해서 항구로 돌아올 셈이었다. 이미 몇 달 전 태어났을.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없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꼭 성공해야만 했다.
– 4 –
천둥 같은 고함이 산길을 쩌렁쩌렁 울렸다. 서툰 스페인어로 하는 욕설이 주변 사람들의 귀를 아프게 했다.
“젠장! 이 똥 같은 개새끼! 니 애비는 노새고 니 애미는 당나귀렸다!”
카자크들은 여행 첫날부터 배정된 말이 질이 나쁘다며 투덜거렸다. 여행을 시작하고 벌써 열흘이 지났지만, 그 불평은 여전했다.
“이런 쓰레기를 말이랍시고 끌고 와서는 타라고 하다니! 오, 자비로우신 성모 마리아시여! 이따위 천박한 짐승을 말이라고 타고 다니는 천박한 스페인 놈들의 똥구멍을 실컷 걷어차게 해주시옵소서!”
그 뒤로는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자기들 말로 내뱉는 욕설이 계속 이어졌다. 그 앞에서 고삐를 잡고 가는 마부들은 그 모욕적인 말을 알아듣지 못해선지, 아니면 지난 열흘 내내 들어서 익숙해진 건지 무표정한 태도로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여기서 식사를 하시지요.”
밀림 사이에서 자그마한 공터가 나타나자 대열 앞에서 선도하던 안내인이 발을 멈추더니 주변을 주의 깊게 살핀 뒤에 나지막하게 외쳤다. 마침 깨끗해 보이는 개울이 흐르고 있어서 식사를 준비하기에는 딱 좋은 곳이었다.
말과 노새를 묶어놓은 일꾼들이 땔감을 마련했다. 곧 네 군데서 모닥불이 피어오르고 그 위에 솥과 주전자가 얹어졌다.
“난 포도주.”
“여기 있습니다, 나리.”
조경신과 김은어는 뜨겁게 끓인 물로 차부터 달였다. 하지만 디에고는 포도주를 찾았다. 두 카자크도 즐거운 표정으로 디에고와 함께 포도주로 목을 축였다.
“의원 나리는 뭘 드시렵니까?”
“나는 차를 주게나.”
일행의 식사를 맡은 바실리가 질문하자 여섯 번째 일행, 안돈이(安敦伊)가 뻣뻣해진 두 다리를 주무르면서 기운 없이 중얼거렸다. 바실리가 주전자에서 차를 따라서 건네자 한숨을 쉬며 찻잔을 받아 입술을 축였다. 디에고가 조심스럽게 위로를 건넸다.
“이런 힘든 일을 시켜서 미안하네. 하지만 뽑을 사람이 자네밖에 없었네.”
고용한 마부와 안내인들은 모두 좀 떨어진 곳에서 모닥불을 피우게 했다. 그래서 소리가 너무 크지만 않다면 들릴 염려는 없었다.
“알고 있습니다. 백작께서 구상하신 일은 제대로 성공하기만 하면 정말 수많은 생목숨을 구할 수 있는 계획이니, 의원으로서 어찌 협력하지 않겠습니까.”
안돈이는 본래 동현에 타고 있던 두 선의(船醫) 중 하나로, 디에고가 세운 친초나무 획득 계획 같은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디에고의 계획을 알고 나서 최대한 협력하기로 마음먹은 안용복이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뽑아서 딸려 보낸 것이다.
“발견한 나무가 진짜 친초목이 맞는지, 약효는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면 제가 나리와 함께 올 수밖에 없었지요. 이 정도 고생은 참을 수 있습니다.”
사실 동현에 있던 선의 두 사람 중 안돈이가 뽑힌 것은 의술이 더 뛰어나서는 아니었다. 그가 순혈 내달인, 즉 네덜란드계 한인으로 외양이 유럽인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안돈이의 네덜란드 이름은 안톤(Anton)이었다. 네덜란드어 외에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도 유창하다.
안용복은 디에고 일행 중 진짜 스페인인으로 보일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걱정했다. 디에고부터가 혼혈이고, 두 카자크는 무슨 짓을 해도 스페인인으로 보일 수가 없다. 나머지 조경신과 김은어는 애초에 위장할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그저 스페인인인 척 위장할 사람을 찾는다면 프랑스인 선원 중에서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자를 선발해도 된다. 하지만 귀족가의 수행원인 것 같은 교양과 품위를 선보이면서 발견한 친초목의 진위를 판별하는 의원 역할까지 하려면 안돈이밖에 후보가 없었다.
다른 인원들을 더 붙이지 않은 건 은밀히 돌아다녀야 하는데 너무 많은 인원은 곤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디에고의 호위라면 카자크 둘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건 안용복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안돈이 한 사람만 붙여주는 것으로 지원을 끝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안돈이가 이런 여행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본국에 있을 때는 늘 마차를 타고 다녔고, 선의가 된 뒤에는 항상 배를 타고 다녔으니 말을 타고 다니는 육로 여행이 몸에 익숙할 리 없었다. 그래서 완전히 축 늘어져서 파김치가 되었다.
“장인어른께서 이미 십여 년에 걸쳐 폐하를 수행하신 바가 있는데, 저도 나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나름 인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해주니 고맙네.”
안돈이는 주상이 견서사와 미주관리사를 지내는 동안 쭉 따라다니면서 수행했던 이진원의 막내사위였다. 한성의학교 재학 시절 친하게 지낸 동기였던 이진원의 삼남이 막내 여동생을 내주어 혼사를 맺은 것이다. 이진원이 유럽에 가고 없을 때라, 허락은 맏형이 했다.
본래 내달인들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 혼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안돈이가 마음에 들었던 이진원의 집안에서 막내딸이 개종해도 좋다는 조건으로 혼인을 맺었다. 그 뒤로 20여 년에 걸쳐 화목한 혼인 생활을 해오고 있다.
“어떠십니까, 각하. 아직 모험을 계속할 생각이십니까?”
“아, 페르난도. 물론일세. 겨우 한 달 만에 보물찾기를 포기할 순 없지.”
웬만큼 식사를 마쳤을 때쯤 안내인이 다가와 말을 건넸다. 안내인은 이제 마흔 살쯤이 된 메스티소 사나이로, 근처 지리도 훤하고 인근 지역 토인 말 7가지를 할 줄 안다고 했다.
본래 태어난 곳은 보카타(Bogota, 현대의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선교사들의 하인과 대상(隊商)의 안내인 노릇을 하며 산지와 해안 사이를 수십 차례나 오갔다. 그러면서 주변 지리를 훤하게 익힌 능숙한 안내인이라고 했다.
“엘도라도를 찾겠다는 모험가들을 그전에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이런 적은 인원으로 그 엄청난 일을 하겠다는 분은 솔직히 각하가 처음입니다. 정말 계속하실 겁니까?”
“물론일세. 사나이가 되어서 어떻게 일을 시작만 하고 그만둘 수 있겠나.”
안내인을 구하러 나간 디에고가 일행이 여행에 나서는 목적을 ‘전설의 황금향 엘도라도를 찾아서’라고 했다는 사실은 과야킬을 떠난 뒤에 알았다. 부정해 봐야 도리어 역효과만 생길 것 같아서 일단은 그대로 덮어두었다.
“안내만 잘해주게. 성공하면 한몫 단단히 보상할 테니.”
“그럽죠. 저야 안내해드린 삯만 받으면 되니까.”
지난 열흘 동안 숙박한 마을이 세 곳이다. 하지만 자기 마을에서 친초나무가 난다고 하는 곳은 하나도 없었다. 직설적이지 않게 돌려가며, 그것도 통역을 통해서 물어보느라 상당히 까다로운 문답이었지만 거짓은 아닌 듯했다.
두 달, 두 달 안에는 나무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계획한 일정에 맞춰 귀환할 수 있었다.
디에고는 마음을 다잡으며 식사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 또 저 말을 타고 다음 마을로 넘어갈 차례였다. 일단은 키토가 일차 목적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