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161
3부 27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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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확실히 정해지자 일행의 진로도 바뀌었다. 일단 보카타로 갈 필요부터 없어졌다. 친초목은 이 근처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일행은 휴식을 취할 겸 해서 꼬박 하루 동안 이동을 멈추고 앞으로 움직일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디에고, 조경신, 안돈이를 앞에 앉혀 두고 페르난도가 친초나무에 관해 자기가 아는 대로 설명을 시작했다. 카자크들은 주변을 경계하고, 김은어는 나머지 마부들의 동정을 감시하고 있었다.
“스페인인들은 친초나 나무라고 뭉뚱그려서 말하지만, 사실 원래 이름은 그게 아닙니다. 인디오들은 수십 가지나 되는 나무에 제각기 이름을 붙이는데, 그걸 잘 모르는 스페인인들 쪽에서 나무 종류를 구분하지 못하고 한 가지 이름만 붙여서 부르는 거지요.”
“그럼 그 진짜 이름은 뭔가? 궁금하군.”
페르난도는 토인들 말로 그 나무 이름을 몇 가지 늘어놓았다. 하지만 디에고를 비롯해서 일행 중 누구도 그 혀가 꼬이고 귀가 울리는 것 같은 그 이름들을 제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제 이름대로 부르는 건 결국 포기하고 다시 부르던 대로 부르기로 했다.
“어쨌든…그 나무를 구하려면 북쪽에 있는 보카타보다는 남쪽으로 가는 편이 낫겠습니다. 제가 예수회 일을 도왔을 때 신부님들에게 듣기로는, 북쪽보다는 남쪽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효과가 더 좋다고 하더군요.”
“남쪽이라면 어디까지 내려가자는 말인가?”
디에고가 재촉하듯이 질문했다. 페르난도는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상부 페루(스페인 식민지 시기에 볼리비아 일대를 가리키던 명칭)쪽에서 나는 껍질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들은 거로 기억합니다.”
디에고는 그 말을 듣고 그쪽으로 진로를 바꿀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도를 펼쳐 살펴본 조경신이 고개를 저었다. 상부 페루까지 가려면 방향을 완전히 정반대로 돌려야 할뿐더러, 산길을 몇 달이나 가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거긴 너무 멀어. 거기까지 갈 여유는 없네. 최고는 아니더라도 좋으니, 어느 정도 약효가 있는 껍질을 얻을 수만 있다면 충분하네. 되도록 항구 근처에서 얻어야 해.”
“알겠습니다. 그러시다면 최대한 과야킬과 가까운 곳에서 구해 보도록 하죠.”
친초나무 별종(別種)은 근처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산과 숲을 뒤져서 원하는 나무를 직접 찾아낼 만한 눈을 가졌다면 말이다.
“저나 나리들께서 고용하신 다른 마부들은 이 일에는 그다지 쓸모가 없습니다. 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말과 노새를 몰며 살던 놈들이 무슨 재주로 그 나무를 알아보겠습니까. 눈앞에 세워 놔도 알아보지 못할 겁니다.”
“이 근처에 있는 토인촌을 찾아들어야 한다는 말이로군.”
예수회도 마찬가지다. 친촌목 껍질을 걷는다고 하지만, 그 통제는 매우 느슨하다. 예수회 성직자들이 나무껍질 수거를 위해서 원주민 마을을 순회하는 것도 아니고, 나무껍질을 모은 원주민들이 스스로 도시에 있는 예수회 지부를 찾아가 바치는 형식이다.
“그럼 나무껍질을 도중에 빼돌리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않은가?”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어제 말씀드렸듯이 그런 행동은 교회의 재산을 빼돌리는 짓이므로 아무도 하지 않습니다. 굳이 나무껍질을 팔아서 돈을 벌고 싶다면, 가짜 친초나 나무껍질을 만드는 편이 진짜를 훔치는 것보다 여러모로 나으니까요.”
나무에서 벗겨 말린 껍질은 어차피 이 나무든 저 나무든 별 차이가 없다. 사들이는 이는 그 껍질을 약으로 만들어 먹고 약효가 없다는 점을 깨닫기 전에는 가짜를 구분할 수 없다.
어쩌면 진짜 친초피를 시장에 공급하는 이들보다 가짜 친초피를 만들고 유통하는 자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만큼 쉽고 빠르게 돈을 벌기 때문이다.
“하, 그 많은 가짜가….”
안돈이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역시 가짜 친초목 껍질을 받아쥐고서 이를 갈았던 경험이 있었다. 비싼 돈을 내고 약재를 주문했는데, 정작 손에 들어온 친초피가 가짜였을 때의 그 더러운 기분은 도저히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
“예수회 신부님들이 취급하는 물건은 대개 진짜입니다. 하지만 밀수꾼들이 가져가서 파는 물건은 태반이 가짜지요. 의사 나리께서 받으셨다는 가짜도 밀수품일 겁니다.”
페르난도는 김은어가 아무 말 안 하더냐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는 김은어가 본래 밀수를 본업으로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애초에 밀수꾼들 사이의 연줄을 통해 페르난도를 고용한 이가 김은어 아니었는가 말이다.
“힘겹게 조금씩 빼낸 친초피를 전의감에 판 적이 있다는 이야기는 한 적이 있네. 하지만 자기가 가짜를 팔았다거나, 반출이 쉽다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는데.”
페르난도가 전혀 어려울 게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항구에 있는 관리들은 금이나 은을 몰래 가지고 나가는 놈들은 눈에 불을 켜고 잡지만, 장작으로만 보이는 나뭇조각 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눈길을 끌 만한 양만 아니라면, 마음만 먹으면 종자나 묘목도 얼마든지 가지고 나갈 수 있을 겁니다.”
친초목은 스페인 당국이 엄하게 통제하는 금제품이라고만 알고 있던 일행으로서는 어이가 없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전의감은 그동안 왜 친초목을 구할 수 없었단 말인가?
“미주 교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생각하면 무리는 아니긴 합니다.”
조경신이 탄식했다.
“우리는 여기 패루(覇樓) 부왕령과는 아예 접촉할 수가 없었습니다. 신서반아 부왕령과는 교역했지만 그건 모두 밀수였지요. 그나마도 신서반아 부왕령에는 아예 친초목이 없었으니, 있지도 않은 친초목을 어찌 받아낼 수 있었겠습니까?”
“김은어 같은 잠상들은? 김은어는 과야킬은 물론이고 리마까지도 갔다고 하지 않았었소? 그자들에게 부탁해 패루 부왕령에서 가져오라 청하면 되지 않았소?”
“전의감에서 보낸 관원들이 잠상들을 믿을 수 없었던 게 아닐지요. 잠상들에게 친초나무 종자와 묘목을 구해오라고 청부했을 때, 과연 진짜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전혀 장담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긴 잠상들이니….”
잠상들이 스스로 친초목을 찾으려 하지 않은 이유도 간단히 설명된다. 항구에서 넘겨받은 가짜 껍질을 가져다 팔기만 해도 충분한 이득이 생기는데, 왜 진짜를 찾으려고 일부러 애를 쓰겠는가. 가뜩이나 대삼주 토인들과 행색도 달라서 육지에 내리기도 어려운데.
“비수백 나리, 나리께서 친초목을 구하러 오실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하늘의 뜻이 그러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시고 힘을 내소서. 그리고 무사히 산 페드로 호에 다시 올라 바다로 나갈 때까지는 김가 놈에게 화를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알겠소. 꾹 참고 이제까지처럼 대하겠소.”
여기는 적지다. 이런 곳에서 어떤 이유로든 내분이 터진다면 모두 위험해질 수도 있다. 혹시라도 김은어가 도망가서 스페인 관헌에게 몽땅 폭로해버리면 큰일이 아닌가.
“죽여서 입을 막아버릴 게 아닌 이상, 이제껏 해왔듯이 모두 힘을 모아 탐색에 매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방금 그 이야기는 못 들은 셈 치십시오.”
“알겠소, 조 서기.”
김은어가 악의를 품고 입을 다물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잠상 일을 하면서 법을 어긴 적도 부지기수였을 테고, 황자인 디에고에게 들켰다가는 곤란한 비밀도 있었을 거다. 그런 사정이 있으니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입을 다물었으리라. 그러니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 10 –
친초목은 고지대에서는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디에고 일행은 움직이는 방향을 동쪽으로 바꿨다. 밀림이 무성한 저지대로 내려가야 친초목을 찾을 수 있었다.
문제는 저지대로 내려오면 모기도 나타난다는 점이었다. 혹시라도 목적을 이루기도 전에 모기 때문에 병에 걸릴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이보시오, 안내인 양반. 코카 잎은 말라리아에는 효험이 없소?”
“없습니다, 의사 나리.”
안돈이는 코카 잎에 흠뻑 빠져서 어떻게든 이 잎으로 뭔가 새로운 약을 만들려고 연구를 거듭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코카 잎이 기운을 북돋워 주기는 해도 만병통치약은 아니었다.
“으음, 탕약으로 만들어 바짝 졸이면 약효를 더 강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이들이 더위 때문에 진절머리를 내는데도 안돈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새 약을 만드는 일에만 몰두했다. 지저분한 토인들의 오두막집 안에서도 태연하게 약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디에고는 그저 그 집중력이 부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본래 목적이 있으니 온종일 약이나 만들고 있게 할 수는 없다. 밖으로 불러내서 앞으로의 행동 방향을 확실하게 정할 회의를 열었다. 지난번 회의 때처럼 디에고, 조경신, 안돈이, 페르난도 네 사람이 또 모여앉아 서로 머리를 맞댔다.
“페르난도, 계속 저지대로 내려갈 건가? 이대로 동쪽으로 가면 아마존강으로 나가게 될 텐데….”
남아메리카가 대략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정도는 디에고도 알고 있다. 아마존에는 백인에 적대적인 원주민과 악어, 거대한 뱀과 재규어가 우글거린다는 이야기 정도는 스페인에 있을 때 이미 들었다. 하지만 페르난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밀림이 우거진 저지대까지만 내려가면 더 내려가지 않고 산맥을 따라 남으로 내려갈 겁니다. 친초나나무는 안데스산맥 기슭에서만 볼 수 있거든요.”
북쪽으로도 한참 멀리까지 친초나나무가 자란다. 예수회 일을 도우면서 들은 바에 따르면 대서양 연안, 카라카스에까지 이르는 산악지대에도 친초나나무가 자란다고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갔다가는 각하께서 제시하신 3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돌아오는 게 절대 불가능합니다. 3개월 안에 거기 도착할 수도 없지요.”
처음 계획을 세울 때도 설명했지만, 페르난도가 북쪽으로 가려고 했던 건 디에고가 여행 목적을 엘도라도 탐색이라고 (김은어를 통해서)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 정확한 소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 도시가 보카타 근처 어딘가에 있으리라고 대개 믿고 있다.
“여기서 안데스산맥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침보라소(Chimborazo)산에서 골짜기를 따라 산맥을 넘어갈 겁니다. 그쪽, 산맥 서쪽 저지대에서도 친초나나무가 자라니까요.”
안데스산맥 동쪽 사면을 따라 남행하면서 중간에 발견하는 모든 친초목의 씨앗과 묘목을 모은다. 그리고 침보라소산을 넘어가서 마지막으로 그 고장 친초나나무를 확인한 뒤에 배를 타러 항구로 가면 된다는 게 페르난도의 설명이었다.
다만 그 이야기를 들은 일행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모두가 침묵하는 가운데, 디에고가 떨리는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 목소리에는 당혹감과 더불어 분노와 자책의 감정이 절절하게 배어 있었다.
“잠깐. 침보라소산 서쪽 저지대에도 친초목이 자란다고?! 거기는…거기는, 우리가 키토로 가는 길에 거쳤던 고장이 아닌가!”
침보라소산 서쪽 지대는 과야킬 인근에 있는 해안평지에서 키토로 가자면 꼭 거쳐야 하는 길목이었다. 카자크들이 말에게 욕지거리를 퍼부으며 통과한 길이 바로 거기다.
키토로 올라갈 때는 침보라소산 북쪽 기슭을 지났다. 페르난도가 귀로로 계획한 골짜기는 침보라소산 남쪽에 펼쳐져 있다. 하지만 골짜기를 통과하면 키토로 갈 때 지나간 바로 그 길을 다시 가게 된다.
“친초목이 자라는 고장을, 친초목이 바로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통과했단 말인가? 이런 바보스러운 일이!”
디에고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당함에 이를 갈았다. 하지만 페르난도는 그건 이미 모두 끝난 일이고,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나리께서 진짜 목적을 제게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좀 더 일찍 협력을 청하셨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어쩌겠습니까?”
그 길을 지난 게 거의 한 달 전이다. 거기서 바로 친초목을 얻었다면 석 달이 아니라 단 3주일이면 목적을 달성하고 항구로 돌아갈 수 있었으리라. 디에고로서는 그저 페르난도에게 진실을 밝히는 날을 미룬 자기 자신을 탓하는 수밖에 없었다.
“비수백 나리, 전화위복이라 생각하시옵소서. 이곳, 산맥 동쪽 저지대에 있는 나무가 산맥 서쪽에 있는 그곳 나무들보다 약효가 뛰어날 수도 있지 않사옵니까? 다양한 친초목을 모아 비교한 뒤에 그중에 가장 우수한 나무를 고를 수 있으니, 오히려 잘된 것입니다.”
안돈이는 지금 상황이 그런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도리어 사뭇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는데, 그 이유는 곧 입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이쪽 길로 오지 않고 항구 인근에서 바로 친초목을 구해 돌아갔다면, 그 대신에 코카목은 보지 못했을 게 아닙니까? 한 가지 약을 얻으러 왔다가 두 가지를 얻었으니 어찌 그 시간이 아깝다고 하겠습니까? 이것 또한 신비한 영약입니다.”
안돈이는 코카가 얼마나 대단한 약인지를 신이 나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신이 ‘마치 신농씨와 같이’ 몸으로 시험해본바, 코카나무 잎을 씹으면 ‘정령의 저주’에서 풀려나서 몸이 해를 입지 않을 뿐 아니라 힘이 솟고 피로가 가셨다. 허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몸에 상처가 나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잎으로 연고를 만들어서 몸에 바르니 그 부위에서 약간이지만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 그 말입니다!”
이제껏 통증이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약이라면 앵속밖에 없었다. 하지만 앵속은 먹어야만 약효가 나는 한계가 있었다. 잊을 만하면 복용하는 양을 잘못 가늠해서 환자가 죽는 사례가 나왔고, 이 위험성 때문에 굳이 환자를 의식불명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면 쓰지 않았다.
그것만 문제가 아니다. 앵속에는 중독성이 있어서, 처음에는 마취 목적으로 약을 먹었던 사람이 약에 빠져 끊지 못하고 폐인이 되는 사례도 종종 있다.
“하지만 코카 연고는 바른 부위에서만 약효가 발생하므로 환자가 해를 입을 염려가 없고, 앵속처럼 환자가 중독될 일도 없습니다. 간단한 수술을 할 때 얼마나 유용하겠습니까? 이런 신묘한 약을 얻었으니, 두 달 정도 산길을 걸은 것 정도는 싼 대가입니다.”
“알겠네, 알겠어. 안 의원, 이 일에 관한 그대의 생각은 잘 알았네.”
안돈이는 열렬하게 코카 잎의 효능을 예찬했다. 손을 내저어 그 연설을 도중에 중단시킨 디에고가 회의의 결론을 냈다.
“페르난도, 자네 제안대로 하세. 침보라소산까지 가면서 최대한 많은 친초목 종자를 모아 가져가고, 그 산 남쪽 골짜기를 통해 과야킬로 나가세. 도중에 발견하는 다른 종자들도 다 모아서 말일세.”
“예, 각하.”
앞으로는 친초목을 볼 수 있을 거라지만, 아직은 알 수 없다. 과연 씨앗 한 줌에 은화 한 줌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는 여정이 끝났을 때나 알 수 있을 터였다.
디에고는 오늘 밤 잠자리가 될 오두막집 앞에서 한숨을 쉬었다. 토인들은 조경신이 내준 색동천과 유리구슬을 받고 이들을 재워주기로 했다. 순조롭게 움직인다고 해도, 적어도 한 달 반 정도는 이렇게 여행을 계속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