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165
3부 283화
– 2 –
이형준은 이번 생에서 내게 아버지나 다름없었다. 그런 이형준을 떠나보내고 망연자실한 내게 가장 큰 위로를 안겨준 사람은 다름 아닌 상희였다.
“계속 그렇게 풀 죽어 있으면 안 돼. 이게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테니까.”
지나간 두 번 생에서, 내 주변에는 신하는 많았어도 친구는 거의 없었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을 꼽으려고 해 봐도 임숭재와 이항복 두 사람 말고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친척’인 종친들도 대부분은 반쯤 잠재적인 반역자로 취급했다.
하지만 상희는 달랐다. 지옥 같았던 원남이 시절과 남사당패 시절을 제외하고, 다른 곳에 있을 때는 늘 친한 동료나 친구가 많았다. 가족과 친척도 많았다. 하지만 그 말을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그만큼 잃을 사람도 많았다는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영생자나 마찬가지야.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데 익숙해질 수밖에 없어. 먼저 간 사람들을 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곁에 있는 사람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해.”
상희가 내게 강조한 건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에 무너져서도, 무뎌져서도 안 된다는 거였다. 무너진다면 절망 속에 빠져 침잠하면서 내 삶을 정상적으로 영위해나갈 수 없다. 무뎌진다면 인간성을 포기한 통치 기계가 된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면서 평범한 사람이야. 인간으로서 계속 살아가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하지. 너한테도 쉽지는 않을 거야.”
두 번이나 나를 먼저 떠나보내고, 중전 김씨를 비롯해 가까운 이들 여럿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상희는 세심하게 내 기분을 달래주었다. 덕분에 위로를 얻고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고마워. 나 혼자가 아니고 네가 함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내가 한숨을 쉬자 상희가 미소를 지었다.
“나도 고맙지. 너 먼저 가고 나 혼자 남았을 때는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너랑 함께 있는 덕분에 이번 세 번째 인생까지 견딜 수 있었으니까.”
가끔 이야기한 적이 있다. 과연 우리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혼자 조선에 떨어져 각자도생을 펼쳐야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수많은 가능성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든, 지금처럼 안정되게 살고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나든, 상희든 말이다.
이런 인생을 살게 한 천녀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우리 두 사람이 혼자 지내게 하지 않고 만나서 함께 있을 수 있게 해준 거 하나는 정말 고맙다. 만약 상희 없이 나 혼자서만 버텨야 했다면, 과연 지금만큼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을지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 3 –
이형준의 자리가 비면서 조정 구조에서도 개편이 있었다. 몇 년째 내각승상 자리에 앉아 조정 중심을 지키던 남구만이 자기도 지쳤다며 사직한 게 그 하나다. 남구만도 이제 만으로 76세이니 이제 일을 그만두고 물러날 때가 되긴 했다.
사실 남구만에게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만 자리를 지키며 조정을 이끌어주기를 바랐었다. 하지만 이형준이 지쳐서 먼저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도 그 역할을 계속 강요할 수는 없었다. 남구만이 물러난 내각승상 자리는 민성윤이 승계했다.
다만 민성윤은 황후의 친아버지, 국구(國舅)라는 문제가 있다. 그렇다 보니 승상 취임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약간 있기는 했다. 민성윤이 권좌에 오른다는 건 외척이 권력을 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쟁과 가뭄, 두 가지 난관이 겹친 상황이다. 그러고 보니 조정 지도부를 일거에 물갈이하기는 좀 망설여졌다. 게다가 반대하는 이들도 원론적인 의미에서 민성윤이 외척이라는 점을 지적했을 뿐이지, 그가 능력과 인품이 모자란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었다.
민성윤은 그동안 행동을 극도로 조심했다. 조정에서도 나서서 함부로 설치지 않았고, 세 아들을 비롯한 가솔들도 철저히 단속해서 세간에서 흉보는 말이 나오지 않게 했다. 그랬던 덕분에 민성윤이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도 잠시만이다.’
민성윤도 올해 만으로 70세니, 당분간만 맡겨둔다. 집현전에서 관제 개편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니, 전쟁이 끝나는 대로 정부 구조를 개편하면서 그와 함께 내정에 집중하는 단계로 들어간다. 그때가 되면 민성윤도 쉬게 해주고 조정에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뤄야지.
민성윤이 내놓은 좌승상에는 좌찬성 성시균을 임명했고, 이형준이 떠난 우승상 자리에는 우찬성 권중돈을 올렸다. 성시균은 유럽과 미주에 오래 주재한 경험으로 그쪽의 정세를 잘 아니, 지금 시점에서 좌승상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우리가 이번 전쟁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다 이뤘다. 체면이 상하지 않을 만큼의 승리도 얻었다. 이제 테이블에 앉아 품위 있게 평화조약을 맺고 전리품을 만끽하면 완벽한 결말이 된다.
“문제는 화평 교섭을 할 상대가 너무 멀리 있다는 부분에 있습니다. 런던이나 마드리드에 사자를 보내서 회답을 받으려면 3년이 걸립니다.”
그 자신이 유럽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성시균은 그 문제를 너무도 잘 알았다. 이 전쟁을 끝내려면 나든, 윌리엄 3세든 어느 한쪽이 협상에 관한 전권을 쥔 전권사절을 보내야 한다.
“여기에 서반아 조정의 의사까지 반영해야 하니, 상황이 더 복잡해집니다. 서반아 조정이 강화에 동의할 수 없다고 나온다면, 잉글국왕도 섣불리 강화를 맺기 어려울 것입니다.”
스페인과 잉글랜드-네덜란드는 동맹을 맺고 프랑스와 싸우는 중이다. 그러므로 필리핀을 되찾아야 한다는 스페인 측의 요구를 마냥 묵살할 수는 없을 터이다.
“허면, 좌승상은 이 문제를 어찌 처분하는 편이 좋겠는가? 유주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 대치하면서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냥 바라보고만 있으면 다행이다. 현 상태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만도 막대하다. 아산에서 건조하는 전열함 건조비만 해도 척당 신냥으로 8만 냥이 든다. 지금 선대 위에서 작업이 진행 중인 3등 전열함 5척이 잡아먹은 돈만 해도 우리 1년 예산의 2%란 이야기다.
건조에 들어가는 돈만 해도 그만큼이니, 수백 명이나 되는 승조원을 태우고 돈 그 자체인 화약을 허공에 흩뿌려 가며 전투에 나서면 돈이 얼마나 들지 짐작할 수도 없다. 그 화약도 주력 공급선이 차단된 탓에 함부로 펑펑 쓸 수 없는 상태다.
“일단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첫째로, 다시 한번 강화를 제안하면 어떨까 합니다. 지난번 사자는 내달국 수사에게 휴전을 청하였다가 거절당했으니, 이번에는 국왕에게 직접 강화를 제안해보도록 하시지요.”
성시균은 윌리엄 3세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자고 했다. 우리와 잉글랜드-네덜란드 사이에는 싸울 이유가 없으니, 스페인은 놓아두고 우리끼리 강화를 맺자고 말이다. 저쪽도 우리보다 프랑스와의 전쟁이 중요하고, 병력이든 자금이든 그쪽에 집중해야 할 게 아닌가.
“하지만 불랑국 함대가 있지 않은가. 강화를 맺자면 불랑국 함대부터 처분해야만 할 텐데, 그건 어찌하겠는가?”
프랑스 함대가 우리 영내에 있는 한 영란함대 입장에서는 우리를 적대시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강화를 맺고 싶다면 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사자가 오가는 데 3년이 걸리는데, 불랑국인들이 그때까지 우리 땅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들은 본국이 싸우는 바를 뒤에서 돕고자 출정하였는데, 나서서 싸우는 대신 이 먼 동방에서 무위도식이나 하고 있어서야 어찌 충신이라 하겠습니까?”
“하기야 그렇구나.”
바르 함대는 단순한 해적선단이 아니다. 연합군 함대전력을 끌어내서 프랑스 본국이 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정한 정식 사략선단이다. 조선에서 빈둥거리고 있어서야 출정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리 없다.
“두 번째 방안은 무엇인가?”
“서반아 조정을 압박하기 위해, 신서반아를 치는 것입니다.”
깜짝 놀랐다. 성시균이 이렇게 과격한 성품이었던가?
“짐은 신서반아를 빼앗을 생각은 없다. 그곳 관리들이 남변에서처럼 우리에게 죄를 지어 그 죄를 물어야 할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필리핀은 북태평양을 대한의 내해로 만들기 위한 마지막 고리였다. 하지만 스페인 영토인 누에바 에스파냐는 굳이 빼앗을 필요가 없다. 이미 손에 넣은 영토도 아직 충분히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까지 먹어서 뭐 하겠는가. 골치만 더 아플 뿐이다.
게다가 필리핀 원정은 한인 학살에 대한 보복 및 응징이라는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성시균이 제안한 신서반아 원정은 전쟁을 끝내려는 순전한 정치적 목적에서 감행하는 거지, 필리핀 원정 같은 명분이 없다. 그게 대한 조야의 공감대를 살 리가 없다.
“신도 신서반아를 점유할 생각은 없사옵니다. 단지 서반아 조정이 필리핀, 남변을 포기할 생각이 들게 만들자면 무력으로 압박할 수단이 필요하겠기에 생각한 것입니다.”
성시균은 간략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여기서 강화를 맺지 않으면 필리핀에 이어 누에바 에스파냐까지 빼앗길지 모른다는 압박을 준다. 그리고 강화를 맺으면 신서반아에서는 모든 군사를 철병한다’라는 건 괜찮은 안이기는 하다.
사실 나도 이 방안을 고려해봤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문제점 탓에 공론화하지 않고 그냥 접었었다. 그게 조정에서 나온 거다.
“미주에 있는 군사만으로는 제대로 적을 압박할 수 없을 테니 본국에서 적어도 만 단위로 군사를 증파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적인 문제는 일단 미뤄놓고, 이 제안의 군사적인 현실성에 관해 육군 제조 김용상이 조심스럽게 발언했다. 어설프게 공격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누에바 에스파냐를 공격해서 성과를 거둘 생각이라면 미주 속오군으로 그치지 말고 본국에서 원군을 보내야 한다.
“본국에 남겨둔 대선들을 사용하면 군사 1만이나 2만을 건너보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잉내 양국 함대가 우리 본국을 강습할 위험이 거의 없으니만큼 가능은 합니다.”
수군 제조 이원형 역시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았다. 다만 남만 방면이 다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이 전단(戰端)을 열어 양면전선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현재 잉내 양국 함대는 남만 일대에 머물러 있으나, 우리가 신서반아 원정을 감행한다면 신서반아 방어를 돕기 위해 북대동양에 진입하여 우리 수송선단을 노릴 위험이 있사옵니다. 군사와 물자가 적습을 받아 침몰한다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수군 제조의 걱정이 옳다. 이 문제는 잠시 두고 보면서 생각하도록 하자.”
영란함대가 북태평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동남아 해역에서 할 일을 만들어주면 된다. 동남아 쪽에서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면 알몬데 제독도 누에바 에스파냐 방위를 돕는답시고 북태평양으로 나갈 수 없을 거다.
‘문제는 막대한 전비, 그리고 누가 동남아에 가서 싸우느냐지….’
이홍원도 지적했지만, 우리 함대는 아직 영란함대와 결전을 벌이기는 부족하다. 전열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다지만, 그건 유럽 기준으로는 3급 전열함인 64문 함이다. 그나마 초도함이 지금 진수를 목전에 두고 있을 뿐이니, 제대로 함대를 편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그리고, 준비가 갖춰졌다고 해도 웬만하면 우리 함대를 쓰고 싶지 않다. 비싼 돈을 들여 새로 건설한 함대와 귀중한 우리 군사들을 겨우 견제작전 따위에 소모할 생각은 없다. 그런 보조적인 작전에는 죽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런 놈들을 투입해야 할 게 아닌가.
“유주인들처럼 사략선단을 조직해 내보내면 어떻겠습니까?”
신임 호부대신 신용헌이 조심스럽게 제언했다. 하지만 내가 뭐라고 말하기 전에 병부대신 송재권이 먼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된다고 일전에 비변사에서 결론을 내지 않았소. 처음에는 나라를 위해서 싸움에 나섰다 해도, 일단 노략질에 맛을 들이면 순전히 도적으로 바뀌는 건 시간문제요.”
대한에서는 공식적으로 사략선을 허용하지 않는다. 수군 전선이 적선을 나포하면 포상을 받지만, 민간선에는 그런 권한을 주지 않는다. 송재권이 경고했듯, 자칫 약탈에 재미를 붙인 해적을 양산하게 될 위험 때문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 문제는 아직 급하지 않다. 상황을 조금 더 살피는 편이 좋겠다.”
내가 회의적인 태도를 확실히 밝히자 성시균도 고개를 숙였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명분, 전비, 그리고 신하들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신서반아 원정이 내키지 않는 이유는 사실 하나 더 있다. 만약 우리 원정군이 승전을 거두고 신서반아, 그러니까 멕시코 일각을 점령한다면 그걸 내놓지 말고 계속 차지하자는 소리가 나올지도 몰라서다.
대한의 영토는 내가 지금 확보한 만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멕시코까지 영토를 넓힐 생각은 없다. 잠시 시간을 두고 고심해 보자.
– 4 –
“아바마마, 아침 문후드리옵니다.”
“그래, 너희도 밤을 편안히 보내었느냐.”
과거에 무종 시절, 내 일과는 인수대비와 자순대비에게 아침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었다. 장조 때는 왕실에 어른이 아무도 없었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 세자 성이에게 문안을 받기만 하면 되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 또 아침 문안을 받게 되었다. 작년까지는 은이 혼자서 왔지만, 지금은 태자비까지 두 사람이 함께 오는 문안이다.
작년 여름에 계획한 대로, 음력 9월에 금혼령을 내리고 태자비를 뽑았다. 혼인을 서두를 이유는 없으니, 정식 혼례는 겨우내 느긋하게 준비해서 봄에 올렸다.
세 단계에 걸친 간택 절차를 거쳐 뽑힌 규수는 청주 한씨 집안 딸이다. 조부는 예부대신 자리에 있다가 물러나서 지금은 중추원 지사로 있고, 부친은 호부 협판이다.
은이가 처가를 배경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라면 권세가 있는 현직 대신의 딸을 태자비로 들였으리라. 하지만 은이에게는 처가 신세를 질 필요 같은 건 전혀 없다. 그래서 명문가긴 하되 당장은 별 세력이 없는, 그런 가문 딸을 며느리로 골랐다. 나이는 은이보다 1살 위다.
태자비를 간택하면서 후궁도 같이 뽑는 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은이를 혼인시키면서는 후궁을 따로 뽑지 않고, 태자비 한 사람만 뽑았다. 조정에서 황실의 후사를 위해서 후궁을 함께 뽑으라는 이야기가 안 나온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받았다.
‘후궁 문제는 태자가 태자비에게서 적손을 보지 못했을 때 가서 다시 논한다.’
아내하고 친해져야 할 신혼 때부터 후궁을 붙여주면 대체 언제 아내와 친해진단 말인가? 후궁은 나중에 커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는데 말이다.
두 태후는 은이에게 후궁을 붙여주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여색에 너무 몰두하면 좋지 않다는 내 말에 반대하지도 않았다. 여기엔 내가 건강한 적자를 넷이나 두었다는 점도 고려가 된 것 같기는 했다.
“태자야. 너도 이제 어엿한 사내로다. 늘 몸과 마음을 갈고 다듬어 부끄럽지 않은 가장이 되도록 하여라.”
“예, 아바마마.”
혼인한 지 이제 두 달, 아직 소꿉놀이 같을 결혼 생활이다. 그래도 부부간에 사이는 좋은 듯해서 만족스럽다.
역시 국내에서 적당한 가문을 골라 혼인하니 복잡하지 않고 편하기는 하다. 청나라 쪽이 제안했던 것처럼 청나라 공주를 태자비로 들였으면, 이래저래 복잡한 사정이 많았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