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202
3부 3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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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는 여전히 사람이 북적거렸다. 하지만 전쟁이 터지기 전인 5년 전에 비하면 숫자가 확연히 줄어 있었다. 대한과 유럽 국가들 사이의 전쟁과 창궐하는 해적들 때문에 상거래가 침체하면서 푸옥 땅(이것도 베트남 붕따우의 옛날 이름)을 찾아드는 배와 사람, 상품의 양이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항구를 채우고 있는 안남인들과 중국인들, 그 외에도 인근 여러 국가에서 모인 상인들은 이 사태를 초래한 장본인들이 당당하게 자기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을 두려움 반, 경외감 반이 담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두려운 이유야 당연히 저들의 함대가 당장이라도 이곳 푸옥 땅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경외감을 품은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 반대편에서 이렇게 먼 나라까지 저런 강력한 함대를 보낼 수 있는 나라를 어떻게 경외하지 않겠는가.
“확실히 효과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유럽식 마차 창문으로 살짝 바깥을 내다본 부관이 중얼거렸다. 길가에 늘어선 현지인들이 바다에 뜬 함대를 보고 감탄하는 모습이 훤히 보였다.
“저기 조선인도 있습니다. 모자가 눈에 확 띄는군요.”
페어본 제독도 커튼을 젖히고 살짝 시선을 돌렸다. 과연 말총으로 만든 운두 높은 조선식 모자를 쓴 이들이 군중 사이에 섞여 있는 게 보였다. 분명 조선 상관에 체류하고 있는 조선 상인이나 관리들일 거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자야. 모양이나 재질은 상관 않겠네만, 이름이 신이라니.”
조선인들은 모자를 가리켜 ‘갓’이라고 한다. 크기에 비해서는 가벼우면서도 햇빛을 가리기 좋고, 특이한 모양 덕분에 눈길을 끌어서 꽤 인기 있는 조선산 장식품 중 하나다.
다만 일부 경건한 청교도들은 이 모자를 싫어한다. 이름이 신을 뜻하는 ‘god’하고 발음이 비슷하다고 해서 불경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스개로 넘기는 이들은 ‘조선인들은 누구나 머리 위에 신을 하나씩 얹고 다니니 천국에 가장 가까운 국민들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저놈들도 우리 함대를 보고 무척 놀랐겠지요?”
“당연하지. 우리 동아시아 전대를 보고 놀라지 않으면 그게 사람이겠나.”
페어본 제독이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이 팔짱을 낀 채 뇌까렸다. 영국 측이 지금 얼마나 강력한 함대를 동원했는지, 그것을 저들에게 보여주는 게 이번 항해의 목적이다. 이 함대를 본 조선인들이 자기네 본국에 알리게 하는 거다.
이 강력한 함대의 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바로 페어본 제독 본인이다. 처음 여기에 올 때는 작전 구역이 네덜란드령 동인도인 데다가 알몬데 제독이 선임이라는 이유로 알몬데 제독이 전체 지휘권을 쥐었지만, 국왕의 특사인 오포드 백작이 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알몬데 제독은 이제 함대 전체가 아니라 원래부터 자신의 휘하였던 네덜란드 함선 6척만 지휘한다. 오포드 백작이 인솔해온 전함 8척을 포함해서 영국 함선들은 모두 페어본 제독이 혼자서 지휘한다.
하지만 두 제독 모두 완전히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다. 이들은 오포드 백작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 조선 해군과 싸울지 말지, 싸운다면 어디서 어떻게 싸울지 등을 모두 오포드 백작이 결정한다는 말이다.
그건 괜찮다. 결정을 내린다는 건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므로, 앞으로 조선 측과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건 모든 책임은 오포드 백작이 지게 된다. 4년 동안 마무리하지 못한 책임을 넘겼으니, 후련한 감도 있었다.
그래도 심부름꾼 노릇을 하게 된 기분은 좋지 않았다. 오포드 백작은 페어본 제독을 불러 명하기를, 성 자크만에 있는 안남 지방관을 찾아가 국왕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하고, 기함에 잠시 방문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초청장을 전하라고 했다.
그저 식사나 하자고 초대하는 건 물론 아니다. 시암을 우호국으로 확보한 프랑스에 맞서 안남을 영국의 우호국으로 끌어들이고, 장차 영국 동인도회사가 동방에서 교역을 더 확대할 때 확실한 거점으로 삼을 기반을 마련한다는 게 오포드 백작의 생각이다.
“그건 좋습니다만, 그래도 백작께서 너무하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각하께서는 이런 사자 노릇을 하시기에는 너무 지위가 높으시지 않습니까…?”
투덜거리는 부관의 질문에 페어본 제독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도 마땅치 않게 여기기는 마찬가지였다.
“특사께서 명하시기를, 저놈들에게 지나치게 거만해 보이지 않게 나름대로 예의를 차리는 형식을 취하셔야겠다니 어쩌겠나.”
아시아인들, 특히 유학 ? Euhak, 혹은 Seongnism ? 을 사회적인 기반으로 하는 동아시아 사람들은 위신과 체면을 목숨처럼 중요하게 여긴다. 그들에게 얻고 싶은 게 있다면 함부로 무시하지 말고 적당히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페어본 제독을 사자로 보낸 이유가 그것뿐인 건 아니다. 4년 전에 처음 아시아에 온 함대가 여기서 한동안 기항했을 때, 페어본이 배에서만 지내기가 지루하다면서 육지에 올라 현지 관리들과 친분을 쌓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기분이 나쁘단 말이지. 스페인 총독 말일세.”
마차는 아직 이곳 지사의 관저에 닿지 않았다. 지루해졌는지 제독이 화제를 바꿨다.
“뭐가 말입니까? 각하. 스페인 놈들의 고집 때문에 하도 고생하셔서 그런 것 아닙니까?”
“이름부터 마음에 안 드네. 이놈도 그놈처럼 이름이 마르틴 아닌가.”
포모사 해전에서 지시를 지키지 않고 멋대로 돌격해서 함대가 전멸하게 만든 필리핀 주둔 스페인 함대 지휘관은 성이 마르틴이었다. 후안 마르틴. 그런데 지금 제독들을 괴롭게 하는 새 총독은 이름이 마르틴이다. 마르틴 드 발데즈.
“이름이 같은 것만 해도 불길해. 우리가 조선과 화평을 맺지 못하게 하려고 분명히 뭔가 꾸미고 있을 걸세. 그놈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포모사 해전 당시 후안 마르틴 제독은 알몬데 제독의 지휘에 불복하고 자기 휘하 함대를 거느리고 멋대로 돌격하다가 전멸했다. 발데즈 총독은 거느린 전력이 겨우 소형 갈레온 한 척뿐이니 마르틴 제독처럼 하지는 못하겠으나 어떻게든 어깃장을 놓으려고 들 것이다.
다만 발데즈 총독은 이 함대에 동참해서 따라오는 대신 기함인 아소시에이션에서 내리는 지시에 따라 배를 움직이겠다고 약속했다. 발데즈 총독은 오포드 백작의 부하는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순순히 따르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모르는 일입니다. 총독이 그 약속을 깨고 포모사에서 스페인 제독이 했던 것처럼 혼자 돌격하면 어쩌시겠습니까?”
“글쎄. 죽고 싶다는데 죽도록 내버려 둬야 하지 않겠나?”
시큰둥하게 대답한 페어본 제독이 마차에서 내려섰다. 어느새 마차는 지사의 관저 앞에 도착해 있었다. 늘어서 있던 원주민 시종들이 쩔쩔매며 제독에게 길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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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전대가 성 자크만에 입항한 다음 날인 1707년 9월 10일 저녁, 아소시에이션의 사령실에서는 손님들을 환영하는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 프랑스와 전쟁 중이라지만 오포드 백작은 프랑스인 요리사를 두고 있어서, 식탁은 화려하기 짝이 없었다.
“우리 윌리엄 3세 폐하께서는 안남국과 더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싶어 하시오.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편이 그대들에게도 훨씬 큰 이익이 될 거요.”
식탁에서 영국인들과 현지인들 사이에 오가는 말은 조선어였다. 영국 측에는 대한 측과의 교섭을 위한 조선어 통역이 있고, 이곳에도 평소 항구를 드나드는 조선인들과 교섭을 맡은 조선어 통역이 있기 때문이다.
“특사께서 하신 말씀이 옳습니다. 더 많은 나라와 교역하여 나라를 더욱 부강하게 만드는 건 중요한 일이지요.”
지사도 노련한 사람이라 무난한 이야기만 할 뿐 선뜻 이쪽의 제안에 확답하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한담을 나누며 술과 음식을 즐기던 중에 지사가 오포드 백작에게 물었다.
“저 빈자리는 어떤 분의 자리인지요?”
“신임 필리핀 총독의 자리입니다. 함께 왔는데, 배를 오래 타서 몸이 좋지 않다고 자기네 배에서 쉰다는군요.”
발데즈 총독이 정말로 몸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동양인들을 유화적으로 대할 뿐만 아니라 필리핀을 내주더라도 조선과 강화를 맺으려고 생각하는 오포드 백작에게 불만을 표하는 것이리라.
어쨌든 예의상 초대했을 뿐이지 발데즈 총독을 꼭 불러야 하는 건 아니었다. 고로 총독이 없이도 저녁 만찬은 즐겁게 이어졌다. 한참 대화가 무르익어가는데 사관 한 사람이 슬며시 사령실로 들어왔다. 식탁에 앉아 있던 페어본 제독이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일인가, 중위?”
“아, 저…시내에 작은 불이 난 것 같습니다. 총성도 몇 발 울린 것 같다고 하는데, 확실한 건 아닙니다.”
“불? 총성?”
사람 사는 도시에서 화재가 일어나는 건 흔한 일이다. 총성이 났다는 건 조금 수상했으나 전쟁을 치르는 것도 아닌 나라에서 무슨 난리가 나지는 않겠기에 오포드 백작이나 다른 두 제독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몇 분도 더 지나지 않아서 갑판에서 대기하던 지사의 수행원이 뛰어 들어오더니 자기네 말로 뭐라고 급하게 지껄였다. 그러자 낯빛이 창백해진 지사가 앉아 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통역에게 뭐라고 소리를 치더니 밖으로 뛰어나갔다.
“뭐지? 무슨 일인가?”
어리둥절해하던 오포드 백작이 통역관을 바라보았다. 안남 측 통역과 열심히 대화를 주고받던 통역관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백작을 돌아보았다.
“배…백작 각하, 지금 화재가 일어난 곳이 조선 상관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 항구 쪽에서 연락선이 와서 알렸다는데, 습격을 당한 것 같답니다.”
“조선 상관을 습격해? 대체 누가 말인가?”
지난 4년 동안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조선 상관이다. 육지에 있어서 해적들이 건드릴 수도 없고, 이곳 관헌들이 은근히 보호해줬다고 알고 있다. 중립지역에서 소란을 일으켜서 좋을 게 없으니 연합함대가 지난번에 기항했을 때도 손을 대지 않았다.
“그게…저….”
통역관이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하지만 오포드 백작을 비롯해 세 사람 모두 짐작 가는 범인이 있었다. 세 쌍의 눈이 자연스럽게 식탁 한쪽에 마련된 빈자리를 향했다.
– 11 –
“조선 상관이 전소되고, 사람이 서른한 명이나 죽었소. 그중 절반은 조선인도 아니고 현지 고용인들이란 말이오! 그런 짓을 저질러놓고도 어떻게 그렇게 느긋한 거요, 지금?”
날이 밝았다. 아침이 되어 비로소 사태의 전모를 파악한 오포드 백작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서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상대방인 발데즈 총독은 태연하기 그지없었다.
“우리 스페인은 조선과 전쟁을 치르고 있소. 그리고 조선 상관은 말이 상관이지, 상인들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시설이오. 그러니 마땅히 공격할 수 있는 거요.”
발데즈 총독은 오포드 백작과 제독들이 기함에서 지사를 비롯한 안남 관리들에게 연회를 베푸는 사이 자기 병사들과 은밀히 상륙했다. 그리고 바타비아에서 데려온 길잡이를 시켜 조선 상관을 찾은 다음, 상관에 불을 지르고 뛰어나오는 이들에게 총과 칼을 휘둘렀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급히 달려온 현지 관병들이 이들을 제지하려 하자 관병들에게까지 무기를 들이댔다. 하지만 발데즈 총독은 이 문제로 추궁을 받으면서도 당당하기만 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요! 국왕 폐하의 명령에 따라서 본관이 이곳 국왕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는데 육지에 올라가서까지 그런 짓을 벌이다니! 바다에 있는 배를 약탈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안남 병사들까지 공격했다니!”
“조선인들을 공격하는 우리를 막으려고 했으니 그들 역시 우리 국왕 폐하의 적이오. 우리 병사들은 합당하게 대처한 거요.”
바타비아에 도착한 이래 오포드 백작이 이렇게 크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발데즈 총독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그대는 본관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겠다고 주님의 이름으로 맹세했잖소? 그래놓고 이게 무슨 짓이오! 그대는 스스로 한 약속까지 어겼소.”
“분명 맹세했소. 하지만 본관의 맹세는 ‘함대가 움직일 동안은 기함의 지시에 따른다’라는 것이었음을 상기하시오. 함대가 항구에 멈추고 병사를 육지에 내렸을 때도 백작이 지시하는 바를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지는 않았소.”
만약 휘하 함장 중 누군가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면 군율을 어지럽힌 죄로 재판에 회부한 뒤 교수형에 처했으리라. 하지만 오포드 백작에게는 발데즈 총독에게 명령하거나 벌을 내릴 권한이 애초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대놓고 어깃장을 놓는다면 조치할 방법이 없다.
“나가시오. 나가란 말이오. 나가서 마음대로 하시오.”
기껏 만찬을 대접하며 이곳 안남 관리들을 구워삶았다. 그런데 발데즈 총독이 저들의 땅 한복판에서 방화와 학살을 벌였다. 오포드 백작이 공들여 시도했던 노력이 모조리 허공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어떻게 하는 게 좋겠소?”
“지금 스페인이 우리 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알몬데 제독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본국의 훈령이 없으니, 아직은 스페인을 동맹으로 대우해야 합니다. 도리어 외부적으로는 저들을 보호하고, 그 만행을 합리화해야 할 겁니다.”
그리고 이는 조선 본국에서 연합군에게 품은 적대감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 게 분명하다. 강화협상을 시작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더 어려워지리라.
“발데즈 놈이 노린 것도 이거겠지요.”
페어본 제독이 이를 갈면서 중얼거렸다. 잠시 침묵하던 오포드 백작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선언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여기서 머물다 바타비아로 돌아갈 게 아니라 당장 마닐라 쪽으로 움직이는 편이 낫겠소.”
스페인인들이 조선 상관을 불태우고 주재원들을 학살하면서 해적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는 소문이 퍼지기 전에 협상을 시도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그렇게 판단한 오포드 백작이 출항 준비 명령을 내리려는데 사관 한 사람이 급한 발걸음으로 들어왔다.
“동쪽에서 대함대가 몰려옵니다! 적어도 30척은 되는 것 같습니다.”
“조선 함대인가…!”
그만한 규모라면 바타비아를 직접 공격할 수도 있을 텐데, 중립국인 이곳으로 몰려오는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걸 따지고 있을 여유도 없다.
“출전해야겠소. 일단 저들과 일전을 치러 물리친 뒤에 강화를 제안하도록 합시다.”
되도록 싸우지 않고서 강화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발데즈가 저질러 놓은 짓이 있으니, 조선 함대가 항구에 들어오면 분명 격분해서 전투를 걸어올 터였다. 그렇다고 이쪽 위신을 버리고 도망칠 수도 없는 일이다.
“백작께서 하시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싸울 수밖에 없겠습니다.”
두 제독도 차례로 고개를 끄덕였다. 안남인들에게 그렇게 으스댔던 주제에, 조선 함대가 눈앞에 나타나자마자 줄행랑을 칠 수는 없는 일이다. 국왕과 국기의 명예를 바닷물 속에다 처넣는 거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아직 거리가 멀어서 잘 확인은 안 되지만, 조선 함대는 필시 갈레온과 프리깃으로 구성되어 있을 터였다. 이쪽은 전열함만 14척이나 되니, 승산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