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330
3부 448화
– 13 –
디에고가 입궐한 건 배가 제물포에 들어온 지 이틀만이었다. 마음 같아서야 당장 한양에 달려오라고 하고 싶었지만, 최소한의 검역을 위해 하루 정도는 영종도에 머물러야 했다. 뭐, 원체 오래 밖에 있다가 왔으니까.
“이런, 고향에 간 사이에 식구가 늘었구나.”
“송구하옵니다. 다니엘라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인사를 받으면서 보니 뒤에 선 시녀가 계집아기를 하나 안고 있었다. 돌아오는 배 안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자녀 중 유일하게 스페인 본국에서 생긴 아이인 셈이다.
“고향에 간 김에 늦둥이까지! 정말 고생이 많았다. 내 간단하게나마 연회를 베풀 터이니, 편히 쉬면서 다녀온 이야기를 들려다오.”
아무리 우리가 2년째 가뭄을 겪는 중이라고 해도 세상 반대편에 다녀온 이들에게 간소한 연회조차 열어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진위사 일행이 영종도에서 대기하는 동안에 준비한 잔치가 경회루에서 열렸다.
다만 가뭄이 끝난 게 아니니만큼 흥겨운 음악을 포함한 가무(歌舞)는 생략했다. 악공들이 대화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잔잔한 악곡을 연주하는 정도로 그쳤다.
“빌라다리아스 후작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은 여기서도 들었다. 그대가 출발한 이후에 소식이 도착하는 바람에 미처 전하지 못하였다.”
대신 마포성당에서 추도미사를 올리도록 했다. 법적으로 확실한 관계를 맺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내게는 장인어른인 셈이니까 말이다. 디에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그냥 남으로 취급할 수 있겠지만, 디에고를 아들로 받아들인 이상 후작과의 인연도 당연히 이어진다.
“아닙니다. 황은에 감사드립니다.”
디에고에게 들으니, 빌라다리아스 후작은 그래도 편히 잠든 모양이다. 지난번 전쟁 때도 용맹하게 싸워 적군이던 프랑스 귀족들에게도 상찬받았고, 만년에는 아시아에 간 외손자가 무려 대공이라는 신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만하면 만족스럽게 눈을 감을 만하다.
“그리고 루이 15세도 죽었단 말이지….”
그 친구도 사람 참 좋은 친구였는데. 잠시 눈을 감고 속으로 애도를 표했다. 마포성당에 또 예물을 보내고 위령미사를 청해야겠구나.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기를.
“그런데, 잉글국에 갔을 때 보니 뉴턴이 주식에 빠져 있더라고?”
뉴턴이 주식투자에 실패해서 쫄딱 망했었다는 건 나도 알았던 사실이다. 그런데 디에고를 보내면서 뉴턴에게 경고하는 걸 깜박 잊고 말았다. 진위사가 런던을 떠나면서 보낸 보고에 ‘뉴턴이 주식을 하더라’라고 한 줄 적힌 걸 보는 순간에야 뒤늦게 그 생각이 났다.
“그렇습니다, 폐하.”
“허허, 그것참….”
사실 나도 30년 전에 뉴턴을 직접 만났었다. 그런데 그때 주식 하지 말라고 경고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했었던가? 아닌가? 뉴턴을 만났다는 데 감격해서 그냥 다 잊어버렸었나?
디에고가 도착했을 때 이미 주식에 흠뻑 빠져 있었다는 걸 보면 내가 경고를 혹시 했어도 흘려들었거나 무시한 게 분명하다. 그런 천재가 ‘쉬운 수학 문제도 제대로 못 푸는 동방의 머저리 왕자’ 따위가 한 말을 명심하고 주의할 리가 없지 않은가.
결국 이쪽 세상에서도 뉴턴은 주식을 하다가 망하겠구나. 뉴턴과 같은 천재도 돈에 눈이 멀어 욕심을 부리다 신세를 망치는 이런 인간적인 구석이 있다고 인구에 회자되겠네. 원래 역사에서처럼.
그 외에도 술자리에서 주고받을만한, 가벼운 이야기들이 계속 오갔다. 이이명이 프랑스나 영국, 교황청 관리들과 회견하느라 골치를 앓았던 이야기라거나 이익과 이기지가 명승지를 구경하러 다니면서 겪었던 견문담 같은 것도 재미있었다.
“로마에서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구경하러 들어간 서점에 기가 막힌 미인이 있었는데, 글쎄 일본 여인이 아니겠습니까?”
“호, 신기한 일이기는 하구나.”
다테 마사무네가 처음 서양식 범선을 건조하고 태평양을 건넜을 때, 유럽과의 교역을 더 확대할 생각에 내 흉내를 내서 로마에 사절단을 보낸 적이 있다. 인도양을 통해서 로마에 간 이들도 여럿이다. 그래서 로마에 일본인이 있다는 건 놀랄 게 없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이제껏 유럽에 간 일본인은 전부 남자였다. 그런데 눈이 돌아갈 만한 일본인 미녀가 로마에 있었다고? 그건 좀 놀라운데?
“그림도 잘 그려서 왕비께서 초상화도 주문해 받아오셨습니다. 솜씨가 정말 좋더군요.”
이기지가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로 이야기하는 걸 보니, 그 일본인 미녀가 정말 예쁘기는 했나 보다. 도로테아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도로테아가 웃으면서 이기지가 생략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대대로 주님을 믿던 오사카의 상인 집안 후손인데, 성스러운 도읍에서 살자고 결심하고 부부가 함께 이주했다 하였습니다. 이름이 카타리나라 하더군요.”
“참 어려운 결심을 하였구나. 그게 어디든 본인이 살고자 하는 곳에서 살 능력이 있으면 좋은 것이지.”
로마에서 사는 동양인 여자라고 하니 문성군부인 유씨 생각이 나는구나. 광해군과 헤어진 뒤에 학자로도 꽤 명성을 얻고, 사교계에서도 상당히 염문을 뿌리고 다녔다던가. 그 후손도 있다고 들었다. 딱히 찾으려고 한 적은 없지만.
그 외에도 몇 가지 환담이 더 오갔다. 그러다 슬쩍 눈치를 보니 상희가 도로테아와 한참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래서 목소리를 낮춰서 디에고를 불렀다. 상희가 할 줄 모르는 스페인어로 말이다.
“그대의 모친…멘도사 백작부인에게 내 사과는 전했느냐? 뭐라 하더냐?”
이 문제는 공식 보고서에 들어갈 만한 사안이 아니므로 디에고에게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굳이 스페인어로 질문한 건 무슨 대답이 튀어나올지 몰라서 그랬다.
평범한 대답이라면 괜찮다. 하지만 만약에 이사벨이 욕이라도 퍼부었거나, 나를 추궁하러 여기까지 오겠다고 선언하기라도 했다면 일단 대화를 한 박자 늦출 필요가 있다. 상희 귀에 그런 이야기가 들어가는 것도 거북하고 말이다.
“별말씀 없으셨습니다. 태연하게 ‘지나간 옛일을 가지고 뭘 신경을 쓰느냐’라고 하셨고, 제 신변을 잘 돌보아 주셔서 고맙다고 폐하께 전하라 하셨습니다. 그뿐입니다.”
“그…러냐?”
이사벨 정말 쿨하구나. 보통 사람 같으면 자기가 날려버린 기회, 최소한으로만 따져봐도 올렝카처럼 내 총비(寵妃)가 될 수 있었고 욕심을 낸다면 황후 자리까지 노릴 수 있었던 그 기회를 날려버린 일을 아쉬워하기 쉬운데 말이다.
디에고도 그 점에 관해서는 생각이 같았다. 하지만 이사벨 본인의 의견이 확실하더라고 했다. 나한테 원망을 품고 있지도 않고, 굳이 여기까지 와볼 생각도 없다고 말이다.
“동방의 엄한 궁궐 법도에 관해서는 익히 들었다 하시며, 그 고생을 할 바에는 자유롭게 마드리드에서 사는 편이 낫다고 하셨습니다. ”
“지금이야 그렇게 말하지만…막상 백작부인이 순비의 자리에 앉았다면 그 자리를 지키려 최선을 다하지 않았겠느냐? 부귀영화가 문제가 아니라 아들인 네 운명이 걸려있으니.”
“그건 제가 섣불리 말하기 힘든 문제인 듯합니다. 가정의 영역이 아닙니까.”
디에고가 멋쩍게 웃었다. 나도 얼굴로는 웃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만약 이사벨이 디에고를 안고 프랑스로 나를 찾아왔다면, 그리고 자기가 먼저 나를 만났던 데다 아들까지 낳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올렝카를 밀어내고 내 옆을 차지했다면….
정말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을 듯하다. 인선황후 강씨가 살아있는 동안에야 정부 신세를 참았을지 모르지만, 강씨가 죽었다는 소식을 받은 뒤에는 ‘이제 내가 성친왕비’라면서 자기 자리를 확실하게 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모후가 보낸 상희하고 싸우기까지 했다면?
올렝카는 본래 성품도 그렇지만 사생아라는 신분 때문에 매사에 소극적이었다. 갑작스레 들이닥친 상희한테 안방을 내주면서도 불만 한번 표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작가의 적녀라서 신분으로 꿀릴 것도 없고, 내 첫아들까지 낳아 콧대가 한껏 오른 이사벨이라면….
‘생각도 하기 싫군.’
그랬으면 웬만한 아침드라마 찜쪄먹을 활극이 미주에서 벌어졌을 것 같다. 이사벨이 ‘나 따위’를 일찌감치 손절해서 서로 참 다행이었다. 나는 이사벨과 디에고의 존재조차 모르고 속 편하게 살았고, 이사벨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니까 말이다.
머릿속 생각을 바꾸고 싶어졌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소리쳐 불렀다.
“자, 그대들도 내 앞에 서거라. 내 술 한 잔씩 따라줄 터이니.”
디에고의 이부동생들과 그 사촌들이 내 앞에 죽 늘어섰다. 야망에 불타서 바다를 건너온, 이제 20대 초반인 젊은이들을 보니 뭔가 좀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적당히 술기운도 오르고 해서 덕담을 몇 마디 건넸다.
“술루국왕의 형제이니, 그대들도 이 나라와 인연이 있는 셈이다. 내가 비록 그대들과 같은 신앙을 가지지는 않았으나, 공을 세운 자에게는 확실하게 포상할 것이다. 그러니 술루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
“예, 폐하.”
본토에서 건너온 스페인인들은 모두 내 신하가 아니라 디에고의 신하다. 그러나 술루국은 전적으로 내 통제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미 술루국에 거주하는 스페인인이 3천 명은 되니 백 명도 안 되는 숫자가 더해진다고 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물론 그중에 디에고를 부추겨 반란이라도 일으키게 할 목적으로 숨어들어온 첩자 하나쯤 섞여 있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그런 놈들을 잡아내라고 있는 게 금위사 아니던가.
프랑스 왕립 아카데미에서 온 학자들, 오를레앙 공작이 보내준 군사고문들에게도 한 잔씩 따라주었다. 필요해서 부른 건 아니지만, 고마운 손님들이니 이 정도는 해줘야지 않겠는가.
– 14 –
서장관 이익은 산더미 같은 서류를 들고 들어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견문록, 즉 이번 진위사가 4년 2개월에 걸쳐 유럽 각국을 순회하고 본국에 돌아온 여정에 관해 적은 보고서 최종본이다.
“도중에 보낸 판본에서 빠진 자료를 보충하고 혹시 잘못 기재한 부분이 있는지 찾아 모두 수정하였습니다.”
“고생이 많았다. 앞으로 우리가 유주 각국을 상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니, 원본은 집현전에서 보관하게 하고 사본을 만들어 필요한 부서에 돌리도록 하라.”
거의 60년 만에 다녀온 제대로 된 사절단이다. 비록 우리가 익문사 주재원을 두고 정보를 모으기는 하지만, 이번에 했듯이 고위층을 직접 만나 정보를 얻고 인맥을 쌓는 건 주재원 정도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맨 먼저 진행된 절차는 당연히 전체 여정에서 손실한 인명에 관한 정리다. 사람 목숨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
“병사나 사고사한 자가 총 38명, 지중해에서 해적을 만나 싸우다 죽은 자가 13명입니다. 그리고 치유가 안 되는 양매창에 걸린 인원이 총 8명입니다.”
404명이 배를 타고 출발해서 10% 조금 넘는 손실을 냈으니, 그만하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항해치고는 양호했던 셈이다. 그 해적 사냥이 외교적으로는 큰 득이 되기는 했다지만, 해적과 싸우지 않았다면 잃은 인원이 30% 가까이 줄어들었을 텐데 아쉽다.
“죽은 자들은 본가에 통보하고 후하게 보상해주어라. 나랏일을 하다가 해를 입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으니, 어찌 합당하게 보상하지 않겠느냐.”
살아서 돌아온 자들에게도 출발 전에 약속한 대로 후한 보너스가 나간다. 물론 양매창에 걸려서 돌아온 8명은 보너스와 별개로 거세한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금위사 보고서가 하나 더 들어온 게 있었다.
“양매창에 걸려서 거세당할 게 두려운 나머지 귀로에 바다에 뛰어든 자가 있다고 들었다. 자진한 자는 본래 보수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게 법도이나, 내 이번 한 번은 특별히 용서하니 다른 순직한 선인들에게 주는 액수의 절반만 주어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선원들에 대한 보상은 이 정도로 끝을 맺었다. 다음 차례는 진위사가 데려온 학자와 군사고문을 어디 배치할지에 관한 논의였다. 학자들이야 모두 서학당에 들여보내면 그만이지만, 군사고문은 어디에 배치할지 논의가 필요했다. 결국 훈련도감에 넣기로 결착을 보았다.
그리고 본격적인 방문 성과를 정리하면서 활발한 문답이 오갔다. 디에고를 비롯한 진위사 인원들의 보고와 보고서를 검토한 중신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진위사 인원들이 이에 답하는 형태의 보고회가 며칠에 걸쳐 이어졌다.
“불랑국 장사꾼들이 우리 조정의 이름을 팔아 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보고는 받았소. 그 소문을 가라앉혀 달라고 불랑국 조정에 서한을 보냈건만, 아직 그대로라는 말이오?”
좌참정대신 송재원의 질문을 받은 이익이 고개를 저었다.
“시간 관계상 우리 조정에서 보낸 서한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겁니다.”
디에고가 프랑스에서 보낸 중간보고서가 한양에 도착한 게 작년 10월이고, 런던에서 보낸 중간보고서가 도착한 건 올해 1월이었다. 로마에서 보낸 보고서는 올해 4월에 도착했다. 그 보고서를 받고 보낸 우리 쪽 항의 편지가 디에고가 있는 동안 프랑스에 도착할 리 없다.
“아마 내년 봄은 되어야 우리가 미주에서 불랑국과 새 교역로를 열지도 않았고, 불랑국령 원미주에 우리 백성들을 이주시킬 계획도 없다는 우리 항의서한이 불랑국 정부에 정식으로 들어갈 겁니다. 그 서한이 도착하면 아마 주식도 폭락하겠지요.”
재무부대신 김여홍이 상황을 예측했다. 내 생각도 같다.
“주가 폭락으로 두 나라 백성들이 피해를 볼 일은 안타깝다만, 장사치들이 사기를 치면서 우리 이름을 사기에 이용하는 꼴을 두고 볼 수는 없다. 마땅히 잘못된 일을 바르게 알리고 군민(君民)을 두루 속인 그 도둑놈들을 불랑국에서 벌하게 해야 하리라.”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있다. 지금 섭정인 베리 공작이다. 그 친구도 자기 아버지 루이 15세처럼 사람은 좋지만 유능한 정치가의 재목인지는 잘 모르겠다. 과연 일을 잘 처리할까.
그보다는 노골적으로 섭정 자리를 욕심내고 있다는 오를레앙 공작 쪽이 능력 면에서는 더 나아 보인다. 내가 파리에 있을 때도 몇 번 만났지만, 상당히 똘똘한 꼬마였다.
“게다가 전장에서 전공도 많이 세웠다지….”
부전자전이라더니 그것도 부친을 닮았다. 선대 공작도 성적 취향과는 별개로 전장에서는 확실히 유능한 군인이었으니까. 하지만 죽은 루이 15세로서는 아무래도 아들 쪽이 당숙보다 더 믿을만했으리라.
“일단은 우리가 끼어들 계제가 아닌 듯하다. 우리로서는 유럽 각국에서 누가 권력을 쥐든 간에 평화를 유지하는 방안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내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유럽에서 앞으로 터질 빅 이벤트가 한둘이 아니다. 폴란드 왕위 계승 전쟁,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 7년 전쟁, 미국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맞나?
우리가 굳이 그 난리통 속에 뛰어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 유럽인들끼리 지지고 볶는 동안 우리는 태평양에서 우리 살림이나 챙기며 평화롭게 살면 좋지 않은가. 물론 이번 생에 내가 그때까지 살아있지는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