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333
3부 451화
– 1 –
품계가 후궁인데다, 가뭄 탓도 있고 해서 내가 원하는 만큼 화려하게 올렝카의 장례식을 치를 수는 없었다. 올렝카도 그런 걸 바라지는 않을 게 분명했고. 유교 예법에 따른 장엄한 장례식 따위가 올렝카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무덤도 따로 조성하지 않았다. 대대로 챙겨줄 아들도 없는데 무덤을 만들어봐야 나중에 퇴락해서 초라해질 위험만 크다. 그래서 올렝카가 생전에 희망했던 대로 마포성당에 부속된 묘지에 매장하고 성당에서 관리를 맡도록 했다. 대신 기부금을 두둑하게 냈다.
하지만 정말 장례식을 화려하게 치를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올렝카는 천주교도고, 당연히 그 장례는 천주교 예식에 따라서 마포성당에서 거행된다. 이 과정에서 드 동데르 주교한테 슬쩍 한마디 건네 두면 간단한 거 아닌가.
드 동데르 주교는 올렝카의 장례에 관한 내 요청을 기꺼이 수락했다. 그로서도 올렝카의 장례를 간략하게 치르고 싶을 리가 없다. 올렝카는 140여 년에 달하는 대한의 천주교 전래 역사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신자였으니까 말이다.
물론 올렝카는 본래 한인이 아니라 유럽인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게 뭐가 중요한가? 대한 황실 내에서 올렝카가 차지한 지위가 진짜 중요한 거지.
내 치세에 교회가 받은 대우는 형황 시절보다 훨씬 관대했다. 단적으로 말해 대궐 안에서 미사를 거행할 수 있는 것부터가 순전히 올렝카 덕분이지 않은가.
현재 사대문 안에는 어떤 종교시설도 없다. 천주교나 러시아 정교회는 처음부터 도성에서 성당을 짓지 못했고, 원각사를 보유하고 있던 불교는 한성대화재로 지위를 잃었다. 서대문 앞에 있던 이슬람교 회회당도 대화재 이후 서대문 밖으로 밀려났다.
종교행사에 참석하고 싶다면 도성 밖으로 나가야 했다. 모후조차도 원각사까지 직접 가야 했건만 올렝카는 신부를 데려와서 자기 방에서 미사를 드렸다. 조카인 효장태자의 아내였던 덕비 허씨조차도 신부를 동궁에 데려오는 건 단 한 번도 허락받지 못했는데 말이다.
물론 올렝카가 병중이라 성당에 갈 수 없기는 했다. 하지만, 이것도 한참 전부터 모후와 태후 모두 올렝카를 호의적으로 대했으니까 가능한 일이다. 올렝카가 아무리 자리에 누워서 일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인심을 얻지 못했다면 궐내에서의 미사가 허락될 리가 없다.
그리고 일단 미사를 여는 이상 올렝카 외에 다른 신자들도 참례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한인 궁인 중에도 천주교도가 있다. 이들은 올렝카를 모시는 유럽인 궁녀들과 함께 모여서 미사를 보았다. 사대문 안에서 유일한 공식 미사 장소가, 그것도 황궁 안에 있는 거다.
주교 한 사람만이 아니다. 국상 ? 국무총리대신의 약칭 ? 최석정부터 내관 나부랭이까지, 모두 올렝카 때문에 내가 천주교회를 관대하게 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가 있겠는가.
드 동데르 주교는 내 암묵적인 희망에 따라 마포성당에서 이제까지 연 적이 없는 규모의 장례미사를 열었다. 몇몇 신하가 2년째 가뭄인데 너무 화려하지 않으냐며, 황실이 주관하여 간소하게 매장함이 옳다고 했다. 그리고 당연히 내게 욕을 처먹었다.
“순비는 천주교도로서 천주교 예식에 따라 장례를 치름이 옳다. 그 절차는 주교가 임의로 정하게 놓아두어라. 내 곁에 40년을 머무르면서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순비에게 그 정도도 해주지 말라는 말이냐?”
내가 역정을 내자 신하들이 바로 납작 엎드렸다. 내가 태황의 자리에 앉은 지 벌써 20년이 넘었건만, 내가 인상을 쓰면서 목소리를 내리깔면 여전히 신하들 대부분이 질겁을 한다.
“소, 송구하옵니다.”
아무래도 신하들은 내 내면에 가라앉아 있는 ‘성친왕의 본성’이 튀어나올까 봐서 아직도 긴장하는 모양이다. 편하긴 한데, 이제 다들 좀 잊을 때도 되지 않았나?
그러고 보니 조정 중신들도 많이들 바뀌었다. 죽은 신하들도 많고, 올렝카의 장례 때문에 모처럼 등청한 최석정을 보니 얼굴에 주름살과 검버섯이 늘었다. 한동안 직접 만나지 못한 사이에 최석정도 많이 늙었구나 싶었다.
“역시 사람은 일을 그만두면 더 급하게 늙는 모양이야. 매일 밭을 갈고 김을 매던 노인이 일을 그만하게 했더니 바로 팍삭 늙어버리더라는 이야기도 있잖아.”
중궁전에 가서 자리에 누워 한마디 언급했다. 그랬더니 옆에 누운 상희가 기가 찬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연산, 그게 다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일을 그만둬서 몸이 아파지고 늙는 게 아니고, 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때까지 일하다가 더 버티지 못해서 그때 손을 놓는 거라고.”
“아, 그런가?”
누운 채로 잠시 멍해 있는 나한테 상희가 핀잔을 던졌다.
“정 서장관 봐. 딱 자기가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두니까 지금도 그늘에서 글 읽고 하인이 끄는 당나귀 타고 낚시하러 다니고 하면서 마음 편히 살잖아.”
그 말을 들으니 잠시 고민이 되긴 했다. 하기야 최석정은 올해 만으로 76세니 이젠 일을 그만두게 해 줄 때도 되긴 했다. 재택근무만 벌써 6년 아닌가.
곧 설날이니까, 설날이 지난 뒤에 봄에 새 국상을 결정하면 최석정을 퇴임시키기로 했다. 누구를 후임으로 앉히면 좋을지에 대해 조정에서 논의하는 중에 북쪽에서 깜짝 놀랄 소식이 날아들었다.
“폐하, 후금에서 변고가 발발하였사옵니다! 내란입니다!”
상도에 있는 율리아에게 올렝카의 부고를 전하러 갔던 선전관이 급보를 가지고 달려왔다. 내가 입을 딱 벌리고도 남을 소식이었다.
“무엇이라고! 후금에서 내란이 일어나?”
아니, 한족 노예들이 반기라도 들었나? 아니면 이번 전쟁에서 새로 획득한 몽골인들에게 개종을 너무 강요하는 바람에 티베트 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 반란이라도 일어났을까? 아니면, 혹시 준가르가 설욕하겠다고 병력과 무기를 보내 반군을 지원하기라도 하고 있나?
– 2 –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보고를 받는 순간에 떠올린 세 가지 추측은 모조리 빗나갔다. 하지만 그 실상은 한층 더 어이가 없었다.
“대패륵 파포태가 둘째 패륵인 건주위를 치겠다고 군사를 일으켰다고?!”
“그렇습니다, 폐하!”
이게 무슨 막장 상황이란 말인가. 올렝카가 죽은 지 이제 겨우 두 달밖에 안 됐는데 이런 소식이 날아들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득해지려는 정신을 붙들고 선전관 김춘호를 추궁했다.
“당장 북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상세히 고하렸다!”
“예, 예!”
사정전 앞 돌바닥에 납작 엎드린 김춘호가 품에 넣어두었던 보고서를 급히 꺼내 도승선의 손에 건넸다. 그리고 자신이 파악한 후금 쪽 상황을 서둘러 설명하기 시작했다.
임금이나 중전이 죽었다면 그 부고를 당연히 공적인 수단으로 저쪽 나라에 알린다. 그럼 저쪽에서는 조의를 표하면서 조문 사절을 보낸다. 임금이나 중전의 장례라면 마칠 때까지 몇 달씩 걸리기 때문에 가까운 외국에 있는 이가 들어와서 조문하는 게 가능하다.
이런 일을 겪었던 최근의 사례로는 모후가 돌아가셨을 때가 있다. 청, 후금, 후송, 심지어 서나라에서까지 조문하러 왔다. 참으로 화합의 계기라 할 만했다.
하지만 이렇게 사방으로 부고를 돌리는 건 임금이나 중전, 태후가 죽었을 때나 가능하다. 태자가 죽었다고 해도 부고를 돌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후궁이 죽었다고 해서 다른 나라에 부고를 돌리면 천하의 팔푼이가 된다. 후궁의 장례는 몇 달씩 끌지도 않는다.
게다가 올렝카는 죽은 지 닷새 만에 가톨릭 전례에 따라 장례를 치렀다. 그러므로 더더욱 외국에서 장례에 참여하러 올 수 없었다. 나도 잘 안다. 그래서 굳이 올 것 없이 현지에서 기도나 드려 달라고 루시아와 율리아에게만 사신(私信)으로 소식을 알렸다.
루시아에게 보내는 편지는 이르쿠츠크를 거쳐서 서쪽으로 갔다. 율리아는 가까운 후금에 있으니까 굳이 우편을 사용할 것 없이 선전관을 직접 보냈다. 그런데 그 선전관 김춘호가 국경을 넘어 후금 땅으로 들어가니 경천동지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후금 대칸이 지난 섣달 초하루 ? 양력으로 1722년 1월 17일 ? 에 쓰러져서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대패륵이 사실상 대칸으로 즉위하게 됐는데, 권좌에 오르자마자 처음 내린 명령이 건주위를 붙잡아 묶어서 끌고 오라는 것이었답니다!”
이유는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청과 후금 양국은 준가르와 싸워서 막대한 영토를 빼앗았다. 그리고 이를 자기 세력권으로 흡수하느라 상당한 비용과 노력을 들이고 있었다.
여기서 청나라와 후금이 직면한 상황에는 한 가지 차이가 있었다. 청나라는 새로 획득한 감숙 지방 백성들의 여론만 살피면 됐다. 하지만 후금은 대대적인 서진 때문에 러시아와의 접경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지도를 대충 봐도 국경선의 길이가 스무 배 이상 길어졌다.
늘어난 국경은 그만큼 많은 충돌을 뜻했다. 후금군의 종교 탄압에 질린 현지민 부족들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령으로 도망치는 사례가 속출했고, 러시아령으로 피한 친 준가르 세력이 국경을 넘어 후금군을 기습하기도 했다. 이런 짓은 회교도 부족들이 특히 더 저질렀다.
후금군이라고 이를 두고만 볼 리가 없다. 탈출자들을 쫓으려고, 또는 ‘도적놈들’의 소굴을 먼저 토벌한다면서 수시로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 그 결과는 자연스럽게 러시아 카자크들과 후금군 사이의 충돌이었다.
두 나라가 이렇게 국경분쟁을 벌이니 우리로서는 개입하기도 좀 난감했다. 후금과 우리가 심양회맹으로 연맹을 조직하고 또 국혼까지 맺은 사이라지만, 그건 후송을 겨냥한 관계다. 러시아를 겨냥한 동맹이 아니다.
게다가 우리와 러시아 사이 관계도 후금과 맺은 것 못지않다. 후금은 둘째 황자가 우리와 인연을 맺었지만, 러시아는 황태자가 내 사위다. 그리고 내 외손자가 그 계승자다. 그러므로 후금을 편들어서 표트르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후금과 러시아가 어떻게든 타협에 이르기를 바라면서 두 나라 사이 관계를 방관했다. 그러던 중에 작년 하반기에 이르러 와극달의 건강이 나빠지고 상태가 위중해지자 파포태가 권력을 잡았다. 파포태는 곧바로 부수를 노골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다.
“루스가 서쪽 국경을 위협하고 있는데, 루스 황태자와 동서지간인 건주위가 나라 안에서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른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건주위가 결백을 호소하니 대칸은 받아들였으나, 대패륵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파포태는 바보가 아니다. 귀족들 사이에 자기보다 부수가 인망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처가인 보르지긴 씨족 덕분에 몽골인들 사이에는 파포태가 그럭저럭 지지받고 있지만, 만주인이나 왜인들 사이에는 부수의 인기가 절대적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파포태는 점점 부수에게 증오심을 품었다. 부수는 동생이 아니라 대칸의 자리를 노리는 예비 찬탈자였다. 당연히 자신이 앉아야 하는 그 자리를 말이다. 찬탈자에게 내려질 벌은 죽음뿐이었다.
아니, 죽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반역자가 가지고 있던 모든 재산도 대칸에게 바쳐져야 한다. 금은은 물론이고 집, 무기, 말, 가축, 여자까지 모조리. 그 모든 것이 대칸의 소유물이 되었을 때 반역에 대한 처벌은 완료된다.
아직은 부황이 살아있으므로, 파포태는 직접 손을 쓰는 대신 부황에게 아우를 고변했다. 혹시 파포태가 직접 아우를 제거한다면 부황은 격분하여 다른 아들을 후계자로 선포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부황까지 적으로 돌릴 수밖에 없으니 부친에게 처벌하라고 부추겼다.
하지만 파포태가 아우 부수가 루스와 내통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아무리 고발해도 부황 와극달은 손에 자식의 피를 묻힐 생각이 없었다. 파포태의 고발을 믿지도 않았고, 믿더라도 아들을 해치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 파포태도 생각을 바꾸었다. 부황이 장남의 권좌를 든든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아우를 제거해주지 않는다면, 자신이 직접 제거하면 될 게 아닌가? 어차피 부황이 쓰러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파포태는 부황이 쓰러지기를 기다리는 한편으로 자기 처가인 보르지긴 씨를 통해 몽골의 주요 왕공들에게 미녀와 재물을 뿌렸다. 그리고 서쪽 변방에 나가 있던 부수를 도로 상도로 불러들여 자택에 머무르게 했다. 그 상태에서 와극달이 쓰러져 의식을 잃은 것이다.
“대패륵은 곧바로 건주위가 역도라고 선포하고 군권을 빼앗은 뒤, 루스와 싸우러 간다는 명분으로 소집한 자기 휘하 몽고병을 시켜서 건주위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낌새를 채고 있던 건주위는 수하에 거느린 얼마 안 되는 왜군을 데리고 탈출했습니다.”
부수는 지금도 왜군팔기 하나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그 군사는 한참 서쪽에서 국경을 지키고 있기에 당장 도움이 되지 못했다. 부친이 쓰러졌을 때 부수 옆에 있던 군사는 스무 명 남짓한 호위병뿐이었다.
하지만 만주인 귀족과 황족 중에는 파포태를 혐오하고 부수야말로 와극달의 후계자가 될 인물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그런 이들이 부수를 도와 상도를 빠져나가도록 도와주었다. 파포태의 눈에 띄지 않도록 은밀하게 말이다.
“대패륵이 아직 대패륵 지위에 있음은 분명하니, 그 뜻을 대놓고 거스르면 반역이 됩니다. 그리하여 눈에 띄지 않게 건주위를 빼돌린 듯합니다.”
부수가 평소 제위를 노리고 있었다면 곧바로 내전이 터졌으리라. 하지만 나도 잘 알듯이 부수는 대칸 자리에 전혀 욕심이 없었다. 그저 형이 어서 정신을 차리고 훌륭한 대칸으로서 나라를 훌륭히 다스리기만 바랐을 뿐이다.
“건주위를 지지하는 귀족들도 당장은 대패륵의 횡포에 맞설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일단 안전한 곳으로 빼돌리고 본 것이로구나. 헌데 패륵만 도망친 것이냐? 수명공주는? 건주위와 수명공주가 낳은 두 자녀는 어찌 되었느냐?”
파포태가 ‘반역자의 모든 것’을 노렸다면 그 대상에는 율리아도 분명히 들어간다. 언니인 루시아도 그렇지만, 율리아는 엄마인 올렝카를 쏙 빼닮은 미인이다. 파포태 그 자식이 혹시 강제로 율리아를 건드렸다면 맹세코 갈가리 찢어 죽이고 말 테다.
“안심하시옵소서, 폐하. 건주위를 도운 만주 귀족들이 수명공주께서도 안전히 피하시도록 도왔습니다. 지금 네 분 가족은 모두 안전하게 심왕궁에 피해 계시오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심왕궁에 있다고?”
파포태가 부수를 없애려고 작심했으니 후금 안에 있을 수는 없다. 앞서 말했듯이, 부수가 지금 형과 싸우겠다고 확실히 결심했다면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니까. 게다가 율리아와 아직 어린 아들딸을 안전하게 둘 곳도 필요하다. 심왕궁은 그런 면에서 최적이다.
“당장 심왕을 불러라! 바로 심양으로 달려가 건주위와 수명공주를 돌보고, 상황을 살펴서 알려달라고 해야겠다.”
심왕 준이는 겨울이라서 일가를 데리고 한양에 와 있다. 그래서 심왕궁이 지금 비어있고, 의도치 않게 율리아 일가의 피난처 노릇을 하고 있다.
김춘호가 오는 김에 받아서 가져온 북방 일대 지방관들의 장계를 살피니 북방에 주재하는 우리 지방관과 장수들도 지금 난리가 났다. 어서 지침을 내려달라는 호소가 가득했다. 과연 어떤 지시를 내려야 할지, 일단 비변사부터 소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