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373
3부 491화
– 6 –
조정에서는 박문수를 진위사로 파견하자는 안이 확실히 대세를 점했다. 조카를 사랑하는 외삼촌 민지원이 박문수는 너무 젊어 적절하지 않다고 강경하게 버텨 봤지만, 조정 중론이 박문수에게 확실하게 쏠려 버리니 맞설 수가 없었다.
‘태황의 사위이고, 러시아의 전임 차르가 직접 책봉한 러시아 귀족 작위를 가지고 있으며, 러시아의 새 차르와 함께 전장에 선 전우였던’ 박문수의 조건은 너무도 완벽했다. 여기에다 본인의 능력까지 출중하니 빠져나갈 도리가 없다.
하지만 그 지지가 너무나도 빠르게 쏠렸다. 여러 사람을 후보로 거론하면서 비교한 끝에 의견이 모인 거라면 모를까, 박권이 처음 박문수를 추천하자마자 압도적인 지지가 몰리지 않았는가. 이건 전혀 자연스럽지 않다.
“…그대들이 가기 싫어서 작당하고 고령위에게 떠넘기는 건 아닌가?”
연주도 나한테 와서 호소했지만, 러시아에 다녀오려면 3년 이상을 잡아야 한다. 편지는 특송으로 보내면 최소 1년 만에 가지만, 사람이 편지만큼 빨리 움직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대규모 사절단이 움직이려면 서너 달은 더 걸린다.
여기에 목적지에서 반년 정도는 체류해야 하고, 그러자면 여정에 필요한 기간은 최소한 3년 내외가 된다. 배를 타고 세상을 도는 견서사에 비해 딱히 시간이 덜 걸리지도 않는다. 가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게 당연하기는 하다.
“아니옵니다, 폐하. 루스에 보내기에 가장 적절한 인재가 고령위일 뿐입니다.”
학무대신 박권이 질러놓은 불에 다른 이들이 우르르 달라붙었다. 원래 조선에서도 실권이 없는 종친이나 부마가 사신단의 정사를 맡는 사례는 흔했지만, 지금 벌어지는 상황이 잘 된 건지 아닌지는 나도 모르겠다.
“조정의 중론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구나. 좋다. 고령위를 정사로 보내도록 하자. 부사는 예무부가 추천한 바에 따라 육군부 협판 오명항으로 하겠다.”
오명항은 올해 쉰셋. 본래는 강무관을 졸업한 무관이었으나, 계미남변에 종군했다가 전상(戰傷)을 입고 문관으로 전환했다. 휴양을 오래 했을 뿐이지 심각한 장애를 입지는 않았고, 문무에 모두 재주가 뛰어나서 별다른 문제 없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기왕 고령위를 보낸다면 같이 보냈으면 하는 이가 하나 있는데….”
나도 모르게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신하들이 나타낼 반응이 빤히 보인 탓이다.
“주상, 공주의 소망을 들어주시지요.”
“태, 태후마마?”
이틀 전, 황태후가 찾는다고 해서 창덕궁에 갔었다. 그랬더니 일상적인 문안 인사를 나눈 뒤에 난데없는 벼락이 떨어졌다.
“공주가 직접 창덕궁을 찾아와 간절히 청하더군요. 얼굴도 모후를 닮았는데 부군을 돕기 위해 나서는 의기도 모후를 닮았더군요. 하는 말을 차분히 들어보니 이 일에 임하는 결의가 참으로 굳고도 대견하여 이 늙은 몸이 있는 힘껏 돕겠다고 답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연주는 태후의 조카다. 하지만 나이로 보면 거의 손녀뻘이라, 태후에게도 무척 귀여움을 받았다. 내게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니 할머니처럼 자기를 귀여워해 주는 큰엄마를 찾아가 아빠한테 말 좀 해달라고 부탁한 모양이다.
“지아비가 수년이나 국외에 나가게 되면, 남은 지어미가 얼마나 애달프게 여길지는 우리 두 사람 모두 잘 알지 않습니까. 직접 겪어보기도 하였고요.”
“그렇기는 합니다만….”
연주와 달리, 태후는 죽은 강씨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주야 강씨 이야기를 말로만 들었으니 입 밖에 내는데 거리낄 게 없겠지만, 강씨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자기 눈으로 보았고 임종 자리에까지 있었던 태후로서는 차마 언급하기 꺼려지는 화제일 테니까.
“루스에 다녀오는 길은 상당히 험하다고 하지요. 말과 배를 갈아타며 1년이 넘는 여정을 가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지아비가 그 험한 길을 오가다가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여 함께 가며 돌보고 싶다니, 그 정성이 실로 갸륵하지 않습니까. 주상, 부디 그 청을 들어주세요.”
연주가 무슨 말로 구워삶았는지, 태후는 내게 연주를 박문수와 함께 러시아에 보내달라고 아주 간곡하게 청했다. 잠시 망설이다가 문제점을 하나 지적해 봤다.
“공주에게는 아직 어린 자녀가 셋이나 있지 않습니까. 부모가 모두 외국으로 떠나버리면 아이들은 누가 돌보겠습니까?”
연주에게는 만으로 7살인 장남과 6살인 장녀, 3살인 차남이 있다. 셋 전부 부모가 필요할 때인데 지금 부부를 둘 다 외국에 보내기는 좀….
하지만 태후는 이미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이것도 예상 밖이었다.
“술루국왕이 견서사로 나갔을 때도 아이들을 두고 가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중전이 있어 경복궁에서 돌보았지만, 지금은 좀 힘들겠지요. 대신 창덕궁에 들여 돌보겠으니 주상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태후가 이렇게까지 나오면 내가 반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결국 알겠다고, 루스에 보낼 진위사로 조정에서 박문수를 낙점하면 연주도 함께 갈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에는 혜련이에게도 이야기를 들었다. 혜련이를 불러 이 문제에 관해 혹시 연주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느냐고 물으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폐하께 아뢰옵기 송구스럽습니다만, 공주께서 유주에 가시려는 이유에는 ‘고령위가 절대 아바마마나 송재 대감처럼 되면 안 된다’라는 것도 있사옵니다.”
그게 무슨 소린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나 이형준처럼 되면 안 된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둘 사이에 무슨 공통점이 있는데?
“나처럼 된다는 게 무슨 소리냐?”
한참을 망설이던 혜련이가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
“순비…를 데려오신 것 말이옵니다. 그리고 전임 백위영장도….”
보리스는 상희의 상여를 운구하는 임무를 마지막으로 백위영장 자리를 내려놓았다. 올해 나이가 만으로 67세, 이제는 그만둘 때가 되긴 했다. 보리스와 비슷한 또래인 이고르, 이반, 탈라스도 함께 물러나 유유히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카자크 형제 중에 아직 백위영에 남아있는 사람은 다른 이들보다 좀 더 젊은 안드레이와 바실리 두 명뿐이다. 백위영장은 바실리, 참모장은 안드레이가 맡고 있다. 그래서 보리스는 ‘전임’ 백위영장이다.
“…그게 그리 큰 걱정이었더냐.”
그러니까 박문수랑 떨어지기 싫은 이유도 있지만, 박문수가 혼자 루스에 가서 백면나인을 첩으로 만들어 데리고 오거나 사생아를 만들어 훗날 나타나게 할까 봐 같이 가서 그런 일을 벌이지 못하게 감시하겠다는 거잖아.
부마는 첩을 둘 수 없는 게 법도다. 심지어 공주가 죽어도 임금의 허락 없이는 재혼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연주는 안심이 안 되는 모양이다. 박문수, 가서 숨은 쉬고 살 수 있겠냐.
“알겠다. 전해주어서 고맙구나.”
“아니옵니다.”
혜련이를 보내고 생각하니, 정말 연주를 안 보내면 큰일나겠구나 싶었다. 같이 있고 싶은 마음만이 아니라 남편이 바람날까 봐 속을 끓이다가 화병이 나서 드러누울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차라리 함께 보내서 그쪽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놓아두는 게 나으리라.
“공주께서 고령위와 함께 루스에 가게 하신다고요? 그런 법도는 없었습니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조진경이 펄쩍 뛰면서 반발했다. 그가 내세운 논리는 내가 예상한 바에서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태조께서 이 나라를 세우신 이래, 귀한 몸이신 공주께서 나라 밖에 나간 적이 없습니다. 국혼 때문에 국경을 넘어 타국으로 가신 공주와 옹주는 계셨으나, 그 외에는 단 한 발짝도 우리 강역을 벗어나신 사례가 없습니다! 그런데 어찌 공주께서 일을 가벼이 여기십니까?”
학무대신 박권도 조진경을 거들고 나섰다.
“태자께서 미주에 가실 때도 태자비께서는 가지 않고 동궁에 남아계셨습니다. 우리 땅인 미주에도 가지 않으시는데, 어찌 세상 반대편인 유주에 공주께서 가시겠습니까?”
박문수를 내보내자고 그렇게 극성이던 양반들이 박문수의 아내도 함께 보내자는 이야기는 반대하는 게 뭔가 웃겼다. 다른 이들도 연달아 반론에 나섰지만, 이 두 사람이 낸 주장과 큰 차이는 없었다. 새 논리를 내세운 게 아니라 지지세를 더했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예상한 공격이었다는 건 나도 반론할 준비를 해두었다는 말이다. 차분히 내 논리를 펼쳐 보였다.
“우리 동방에서는 여인들이 맡은 역할이 없으나, 서방에서는 여인들에게도 담당하는 몫이 있다. 예전 견서사 때 정부인 희씨가 한원부원군 이덕형과 동행하였고, 지난번 진위사 때도 술루국왕과 함께 건너간 왕비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
“폐하, 그 두 사례는 전례가 될 수 없습니다. 정부인 희씨와 술루국왕비 하씨는 그 출신이 모두 서반아가 아닙니까. 친정에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받아서 동행한 것인데, 어찌 이를 공주께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겠습니까?”
롤리타의 성이 ‘히메네스’에서 따온 ‘희(希)’씨였듯, 도로테아는 한성(韓姓)으로 본래 성인 ‘칼레하’에서 따온 ‘하(夏)’씨를 쓴다. 이덕형의 후손인 권훤의 처가가 친정 노릇을 해준다고 하지만, 디에고가 이씨인데 본이 다르다고는 해도 도로테아도 이씨를 쓰기는 조금 그랬다.
조진경은 그 두 사례가 특례였음을 지적하면서 연주를 내보낼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다 내가 예상한 반응이었다. 여기저기서 실컷 떠들도록 놓아둔 뒤에 천천히 반론을 시작했다.
“보낸 것은 분명히 특례였으나, 가서 한 일은 특례가 아니었다. 유주 각 왕실 및 대가들의 여인들과 만나고 교류하며 우리 대한의 사정을 알리고 친분을 다지는데 큰 공적을 세웠음은 자명하지 않은가?”
반박할 말이 있을 리 없다. 사절단이 돌아와서 제출한 보고서만 다 읽어봤어도 모를 수가 없으니까. 두 사람 모두 친정 나들이만 하고 온 게 아니고, 정사의 파트너로서 외교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왔다. 연주라고 해서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또한, 루스에 있는 수빈공주에게 피붙이를 만날 기회를 주는 일이기도 하다. 수빈공주가 루스로 떠난 지도 거의 20여 년이 지났건만, 그동안 누가 수빈공주를 찾아가 고국의 정을 느끼게 해주었느냐?”
후금에 있는 율리아는 그래도 가끔 이쪽 사람을 만나고 소식도 듣는다. 하지만 루시아는 편지만 받을 뿐, 다른 건 전혀 못 한다. 그러니 이참에 연주를 보내 인사라도 하게 하자는 거다.
사실 둘은 별로 가깝지는 않다. 나이 차이가 원체 커서다. 루시아가 결혼해서 러시아로 떠났을 때, 연주는 겨우 만으로 2살이었다. 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아무 감정이 없다. 연주 혼자만 황후가 될 이복언니를 막연하게 부러워했을 뿐이지.
“그리고 다들 말해보라. 황실 사람이 된 태자비나 왕비보다는 하가한 공주가 신분으로는 더 자유롭지 않은가? 태자비가 미주에 가지 못한 것이야 나라의 근본을 돌보기 위해서지만, 공주가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나라의 근본에 해가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옳으신 말씀이옵니다. 공주께서는 사실 이제 황친(皇親)이 아니라 박씨 집안 며느리로서 맡은 역할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 박씨 집안을 위해 남편을 보필하러 따라가겠다고 하면 권장하지는 않더라도 그 뜻을 갸륵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민지원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 곤란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눈치를 살피며 입을 다물고 있던 김성권은 드디어 자기가 움직일 방향을 정하고 열변을 토했다.
“어중이떠중이 수행원들까지 처를 동반하겠다고 나서면 상황이 곤란하겠으나, 정사 단 한 사람만이라면 괜찮다고 사료됩니다. 허락하소서.”
내가 함께 보내주고 싶다는 의사를 대놓고 내비치고, 국상인 김성권이 강력하게 주창하자 눈치를 살피던 신하들이 슬슬 이쪽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내가 쐐기를 박았다.
“이미 황태후께서도 허락하셨소. 그대들도 태후께서 품으신 깊으신 뜻을 이해하고 모두가 용납하면 좋겠소.”
나한테야 신하들이 쉽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황태후에게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이미 황태후가 허락했다고 하자 반대를 표하던 신하들도 곧바로 조용해졌다. 조진경조차도.
“그대들이 모두 인정한다면 공주에게 고령위를 따라 루스에 가도록 허락하겠소. 현명하게 행동하고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는 시키리다.”
회의를 마무리하고 나자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결국 연주가 해달라는 대로 전부 해주고 말았는데, 딸바보라는 게 이럴 때 적용되는 말인가 싶다.
– 7 –
“순비를 모시던 상궁들을 공주의 집에 보내 출발하기 전까지 유주 예법을 가르치게 하고, 몇 명은 공주와 함께 루스로 가면서 계속 가르치게 하라.”
“예, 폐하.”
루시아와 율리아는 올렝카에게 유럽식 왕실 예법을 배웠지만 다른 애들은 배우지 않았다.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가는 길에 속성으로라도 배워야 한다.
올렝카를 모시던 폴란드인 상궁, 헬렌이 66세이긴 해도 아직 살아있어서 연주를 모시고 갈 시녀장으로 기용했다. 가는 길에 연주를 가르치는 예절교사 노릇을 하고, 혹시 원한다면 귀로에는 따로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했다.
“감사합니다, 폐하. 하지만 고향에는 이미 아무도 없습니다. 허락하신다면 여기에 묻히신 순비께 돌아오고 싶습니다.”
“그대들이 원하는 대로 하라. 혹시 현지에서 생각이 바뀌면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
궁녀들 말고도 수행원은 필요하다. 연주가 집에서 데리고 있던 시비(侍婢)도 데려가도록 하고, 혜련이에게도 함께 가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루스 황도까지는 먼 길이다. 원로(遠路)에 그 아이 건강을 챙기려면 수행하는 의원이 꼭 필요하다. 기왕이면 다른 의원보다는 네가 가 주면 좋겠구나.”
“어찌 소녀가 싫다고 하겠습니까. 기꺼이 명을 받들겠습니다.”
혜련이는 상희가 죽을 때 느낀 죄의식 때문인지, 싫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내 부탁을 받아들였다. 아이들은 시댁에 맡기면 된다면서 말이다. 그래서 그 보답이라긴 좀 뭐하지만 세묜을 수행원으로 해서 함께 보내기로 했다.
“이리 먼 길을 보내서 미안하다. 하지만 그만큼 짐이 그대를 믿고 아끼는 것이니, 무사히 다녀와 다오.”
“신은 무관입니다. 황명을 수행함에 있어서 어찌 망설임이 있겠습니까.”
세묜은 선뜻 명을 받들고 나섰다. 그 외에도 백위영에서 다수 장병이 자원했다. 목적이야 당연히 그리운 고향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리라. 세묜 외에 다른 카자크 2세들도 여러 명이 지원했다. 부디 잘들 다녀오기를.
그렇게 준비를 마친 진위사 일행이 마침내 도성을 출발한 건 5월 24일, 양력으로는 6월 23일이다. 표트르의 부고가 도착한 지 두 달 반이 지났다.
“잘 다녀오거라. 몸조심하고.”
“예, 아바마마. 다녀오겠사옵니다.”
연주는 약간 불안하면서도 기대에 찬 얼굴로 인사를 올렸다. 박문수도 나란히 내 앞에서 인사를 올렸지만, 그 표정에는 긴장감이 조금 더 강하게 떠올랐다.
“중요한 건 무사히 돌아오는 일이다. 공연히 일정을 서두르거나 하지 말고, 사람이 상하지 않는 데 중점을 두고 다녀오라.”
“예, 폐하.”
표트르는 이미 죽은 지 오래니 조금 늦게 도착해서 문제가 될 건 없다. 그러니 다들 사고 없이 무사히만 돌아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