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377
3부 4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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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익이 상희의 장례 때 동생을 파견해서 서나라 조정에서 보낸 사신과 대거리를 벌이게 모의한 건 명확히 계산한 결과가 분명하다. 성도에 있는 숙부와 자신 사이에 갈등이 있음을 천하에 드러내고, 이를 통해 자기 위치를 바꿔 나가려는 거니까.
현재 승평제 장원검은 광동을 통제할 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 원래는 형주왕의 전력으로 광동을 북에서 압박해야 하지만, 7년 전에 후송이 형주를 빼앗아 간데다 몇 차례 벌인 형주 탈환 시도가 죄다 실패하면서 중앙군이 입은 전력 손실도 컸던 탓이다.
“사천에서 형주로 나오는 길이나, 들어가는 길이나 대군이 움직일 길목은 너무 빤해서 늘 지키는 쪽이 유리합니다. 과거에 대순제와 영창제가 사천과 호남을 제패했던 시절은 대명이 무너지면서 중원 전체가 아직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이 훨씬 쉬웠던 것이지요.”
육군대신으로 재직하다 비변사 육군 제조로 물러앉아 내 군사고문 역할을 맡은 장희재도 벌써 올해로 만 75세다. 이 양반과도 몇 년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내 옆에 둘 수 있는 동안은 두면서 함께 일하고 싶다.
장희재가 육군대신까지 올라간 건 그저 내 측근이라서가 아니다. 수많은 실전을 치르면서 쌓은 경험과 실력이 뒷받침된 출세다. 그 실력에는 당연히 전략적인 식견도 포함된다.
“확실하게 서나라 황실에 충성하는 번왕은 봉지가 황제 코앞에 있으며 세력도 가장 약한 섬서왕뿐입니다. 그나마 장안에 있는 청군을 경계하느라 유사시에 사천을 돕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형주 방면을 지켜야 하는 서나라 조정도 남쪽으로 군사를 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장희재는 우리 조정에 입수된 정보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상황을 해석했다. 비변사에 모인 중신들은 그의 말에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게다가 관군이 광동으로 가려면 귀주와 광서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귀주왕과 광서왕은 광동과 운남만큼 노골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으나, 은근히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순순히 조정에 협력할지 미지수지요.”
사천에서 남으로 내려가려면 무조건 귀주를 거쳐야 한다. 귀주에서 서쪽으로 가면 운남, 남쪽으로 가면 광서다. 광서에서 다시 동쪽으로 가야 광동이다. 그러니 후송군이 광동으로 쳐들어왔을 때 성도에서 지원군을 보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길이 너무 멀다.
“두 번왕이 반군에 합세한다면, 관군의 진격로를 막고 저항할 수도 있고 나중에 보급로와 퇴로를 끊을 수도 있습니다. 광동에서 원군을 보낸다면 싸움이 더 힘들어질 것이고요.”
“꼭 그렇지는 않을 듯한데. 광동왕이 대놓고 반역을 선언하면 황제로부터 더 큰 은덕을 받고자 두 번왕이 토벌군에 합세할 수도 있지 않은가. 운남왕이 이미 바뀌었으니 귀주왕이 계속 그편에 서리라는 보장도 없고.”
선대 운남왕 장원교와 귀주왕 장원락은 친형제다. 하지만 나이 차이가 워낙 커서, 7형제 중 막내인 장원락은 새로 운남왕으로 즉위한 조카 장장령보다 한 살 어릴 정도다. 여기에다 숙질간의 사이도 별로 안 좋다고 들었다. 장장령의 성격이 그다지 좋지 않은 탓이다.
광서왕 장원호는 지난번 후송의 광동 공격 때 유일하게 지원군을 보내준 번왕이다. 다만 그게 함께 황제를 모시는 동료를 위해서였는지, 그저 개인적인 의리였는지가 문제이리라.
지금 서나라가 운남과 광동 때문에 골치를 앓는 모습을 보니, 원래 역사에 있었던 사건인 삼번의 난이 생각난다. 구체적인 행동에 약간 차이가 있긴 해도, 중국 남부 지방을 근거로 한 지방 세력이 난을 일으켰다는 건 비슷하다.
“결국 중요한 건 광동왕부가 어떤 목표를 설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녕 역심을 품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 때와 그저 불만을 표하려는 때 각각 행동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삼번의 난에 가담한 세 번도 목적이 서로 달랐다. 반란을 주도했던 운남의 오삼계는 아예 청나라를 쓰러트리고 새 왕조를 세우려고 했고 복건의 경정충도 여기 합세했지만, 광동의 상지신은 그저 철번을 피하고 자기가 가진 번왕 지위를 지킬 생각뿐이었다.
과연 이쪽 세상의 장장익은 어떤 선택지를 고를까. 서나라 황실을 쓰러트리고 그 자리에 자기가 들어설 생각일까? 아니면 광동의 독립일까?
그래도 성도를 함락해서 자기가 서나라 옥좌에 올라갈 생각은 아닐 듯하다. 사천에 있는 관군이 광동으로 진군하기 어려운 만큼이나 광동군이 사천으로 밀고 올라가기도 어려운 건 분명하니까 말이다. 독립, 분권 정도가 광동왕부의 목적이리라.
물론 독립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아예 서나라 산하에서 벗어나 새로 왕조를 세우겠다는 건지, 국상 때 장장헌이 언급한 것처럼 과거 조선 정도 지위를 얻겠다는 건지, 상지신처럼 번왕의 세습권과 자치권을 확실히 얻겠다는 정도인지. 알아볼 과제다.
“신이 생각하기에도 광동이 아예 제위를 찬탈하려 들지는 않을 듯합니다. 폐하께서 말씀하신 그 세 가지 중에 하나를 택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 대응도 그에 따라 달라야 할 것입니다.”
외무대신 임병석이 당당하게 발언했다. 이쪽은 외교 업무만 담당한 게 아니고 각 부서를 두루 경험한, 다방면에서 경력이 두둑한 인재다.
“광동왕이 첫째를 택한다면 우리는 그와 손을 끊어야 합니다. 영창제가 6국을 분봉한 뒤 겨우 두 대째가 되었을 뿐인데 합당한 이유도 없이 난을 일으킴은 불의이며, 이를 정당화할 명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나 세 번째를 택한다면 손을 잡을 여지가 있습니다.”
광동은 최근 후송과 몇 차례나 전쟁을 치르면서 중앙 조정에서 사실상 전혀 도움을 받지 못했다. 승평제 대신에 광주절도사가 수군을 움직여 돕기는 했지만, 번국인 광동으로서는 천자랍시고 으스대고 앉아서 도움은 안 주니 짜증이 나는 것도 당연하리라.
만약 광동왕이 대놓고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다면 승평제 편에서 진압을 돕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진압을 도와준 대신 이권을 얻어낼 수 있으니까. 그게 둘이 싸우는 동안 후송에게 뒤통수 맞고 광동이 통째로 넘어가는 것보다는 낫다.
그보다 신하로서 조정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자신들이 겪은 고생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정도라면 딱히 비현실적인 목표도 아니다. 다른 번왕들도 합세하기 쉽고 말이다. 그 과정에 우리가 중재자 노릇을 하면서 광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과거에는 우리도 광동에 한 발 걸치고 있었다. 정지룡이 한창 정가군을 이끌던 때만 해도 광동 지방 해안은 반의반 정도는 우리 거라고 해도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대신 영국 배들이 신나게 광동을 드나들고 있다. 그걸 되돌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일이 어떻게 되든, 광동이 후송에 넘어가는 사태는 막도록 한다. 익문사를 통해 광동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계속 확인해서 적절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하라.”
광동을 차지하면 사실상 후송이 중국 남부 해안 전체를 먹는 게 된다. 그 꼴은 내가 보기 싫으니, 어떻게든 광동이 놈들 손에는 들어가지 않게 한다. 서나라 땅으로 남아있든 독립을 하든 상관없다.
“예, 폐하.”
장원검이 군사를 움직이려면 결국 후송의 태도가 문제가 된다. 후송이 사천을 압박하느냐 안 하느냐가 장원검이 광동에 군대를 보낼 수 있느냐 없느냐를 좌우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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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희의 국상을 치를 때, 조문하러 온 후송 사신들은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다. 우리 조정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친분을 맺기 위해서 말이다. 현대에서 말하던 ‘시(關係)’를 쌓으러 다닌 셈이다.
당연히 이 방문에는 선물이 동반되었다. 먼젓번에 말했듯 대놓고 금은보화를 주지는 않고 서화류를 주로 건넸다. 내게 바치는 선물도 마찬가지였다.
“슬픈 일을 겪으신 임금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여 저희 폐하께서 명을 내려 편찬하신 소무자전을 올리오니, 부디 받아주소서.”
평범한 조문 예물 사이에 이상한 책 무더기가 있는 걸 보고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었다. 대명세가 ‘다음 사신이 가지고 오게 하겠다’더니 정말로 바로 다음 사신이 가지고 온 거다. 그것도 무려 3질이나.
“학문을 널리 퍼뜨리고자 펴낸 것이니, 임금께서 자유롭게 인쇄하여 반포하셔도 좋습니다. 판권료를 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맙게 받으리다.”
저작권 개념 따위 눈곱만큼도 없는 ? 후송에 있는 책점에서는 우리 서관들이 찍어내는 책 대부분을 ‘후송판’으로 구할 수 있다 ? 후송 쪽에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게 우습지만, 정부가 편찬한 공식 출판물을 저작권 프리로 풀다니 일단 고맙다는 말은 해둘 일이다. 후송 쪽에서 붙인 단 하나의 조건은 서지사항에 손을 대지 말라는 거였다.
「본서(本書)는 영명하시고 자애로우시며 그 위엄이 천하에 떨치시고 천하 만민의 복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시는 대송의 천자께서….」
두꺼운 자전을 펼처 맨 앞에 떡하니 자리를 잡은 서문의 첫 구절을 읽는 순간 쓴웃음이 절로 일었다. 사전을 공짜로 발간하게 해주는 대신 자기네 체제선전을 용납하라는 소리니, 후송에선 판권료를 까더라도 절대 손해가 아닌 셈이다.
중추원에서는 다소 투덜거리는 소리가 나오긴 했다. 하지만 후송에서 큰돈을 들여서 만든 책에 자기네 황제 이름을 넣겠다는데 우리가 뭐라고 할 일도 아니고 해서, 저쪽에서 요구한 대로 그냥 해주기로 했다.
사실 상희가 죽은 해에 후송 조정은 이미 다른 일로 고민이 많았다. 그해 초에 청나라가 수도를 개봉으로 옮겨 그 대처를 하느라 한창 고심하는 중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군비 소요가 늘었는데 우리 쌀 수입이 줄어서 세수도 준 탓에 난감해하고 있었다.
쌀 수입이 없는 건 한 해로 끝나지 않았다. 작년에도 좀 가뭄이 들었지만, 보와 저수지에 모아둔 물을 통해 극복했다. 올해는 비가 적절히 내리는 날씨 덕분에 풍년이 들 전망이라 역시 후송에서 쌀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
다만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쌀을 공급하기 위해서 장기계약으로 매년 들여오는 쌀이 좀 있긴 하다. 아무리 풍년이 들어도 이렇게 들어오는 쌀이 50만석 정도 되는데, 이 장기계약 물량은 다 유구 및 일본에서 들어온다. 후송에서는 아직 그런 거래가 없다.
후송 조정은 작년에 조문외교에서 꽤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한 모양이다. 올해부터 드디어 한양에다 주재관을 두기로 했다. 주재관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그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하여간 후송에서 주재관이 들어오자 새로 온 후송 주재관들과 전부터 있던 건주 주재관들 사이에 은근한 알력 다툼이 드러났다. 길거리에서 주먹질을 벌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서로 사이가 안 좋다는 게 팍팍 드러나는 모습을 종종 연출했다.
그래도 외교 업무는 별탈 없이 수행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올해 초에는 후송 주재관이 놀라운 제안을 하나 들고 왔다. 쌀 수출 감소 때문에 줄어든 수출세 세수를 보충하겠다는 생각에서인지 모르겠으나, 정말 생뚱맞은 소리였다.
“우리 땅에서 일할 사람을 보낼 테니 돈을 달라고?”
“그렇습니다, 임금 폐하. 저희 황제께서 하교하시기를, 한에서는 땅은 넓은데 사람이 적어 미처 개간하지 못하는 땅이 많으니, 우호의 상징으로 노역에 쓸 사람을 보내 일하게 한다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한상(韓商)들이 들어와 자유롭게 뽑고 데려가도 좋다고 말입니다.”
후송 주재관이 내놓은 조건은 기가 막혔다. 우리에게 보낸 노동자들을 어떤 지방에 보내 일하게 해도 상관없고, 어떤 업무에 종사하건 상관하지 않으며, 노동자들 숫자에 따라 매년 노임의 일부를 후송 조정에 지급한다. 노동자가 사망하면 일시금으로 위로금을 납입한다.
여기서 노임으로 매년 얼마를 지불하고 일시에 지급하는 위로금을 몇 년분 임금으로 할지 등은 추후 교섭해서 결정하자는 단서가 붙어 있었다. 여기서 가장 기가 막힌 대목은 노동자 파견 기한이 무기한이라는 점이었다.
이거 아무래도 청나라에서 보내는 한공을 모델로 해서 기획한 제안 같다. 하지만 청나라 한공이 2년 기한으로 일하고 근무 조건에 이것저것 제약을 두는 데 비하면 엄청나게 우리 쪽에 유리한 조건이다. 거래 조건만 보면 말이다.
‘그런데 이거, 쿨리잖아…?’
청나라 말기에 사실상 계약제 노예로 해외에 팔려나간 중국인들을 가리키는 말이 쿨리다. 지금 후송 조정이 자기네 땅에서 우리 상인들이 일꾼을 고용해 데려가도 좋다는데 조건을 살펴보니 이게 바로 쿨리다.
그런데 의심도 좀 들었다. 정말 저놈들이 돈이나 우리와의 관계 개선에만 비중을 두고 이 사업을 기획한 걸까? 증기기관 제작기술 같은 걸 훔치려는 산업스파이나 공작원을 파견하는 경로로 삼으려는 건 아닐까? 자꾸 의심이 들었다.
“당장은 우리도 일꾼이 필요하지 않으니, 바로 실행하지는 않겠다. 필요하면 그때 요청을 전할 테니, 남경에 서한을 보내 그리 전하라.”
“알겠사옵니다.”
마음이 불편해서 일단 거절했다. 그리고 돌아가는 후송 주재관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좀 다른 면에서 안쓰럽다. 일본에서 ‘색시’를 팔고 용병을 파는 거랑 다를 것도 없는데 말이다. 현대 세계에서 내가 품고 있던 선입견 때문일까나.
두 나라 사정이 달라서 그런 것도 있으리라. 일본은 돈이 없어서 사람을 파는 게 아니라 그냥 남아도는 사람을 내보내는 거지만, 후송은 정말 돈이 필요해서 사람을 내보낼 궁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돈이 필요하면 있는 항구에서 교역으로 더 벌 궁리를 하는 편이 나을 듯한데.’
잠시 생각하다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후송의 주된 교역 상대는 우리 뒤통수를 치면서 그놈들과 손을 잡은 프랑스 동인도회사인데, 그놈들 요즘 돈이 필요하면서 그 돈을 버는데 큰 지장이 닥쳤기 때문이다.
프랑스 놈들에게 돈이 필요한 이유와 돈벌이에 지장을 주는 이유는 같다. 바로 전쟁이다. 몇 년 전에 유럽에서 전쟁 터진 거, 그거 아직 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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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전쟁이 끝나고 조약을 맺은 지 십 년도 지나지 않아 전쟁을 또 일으킨 데 대해서 우리 중신들은 별로 평이 좋지 않다. 선제공격을 벌인 스페인과 프랑스 연합군이 이겼다고 하니 더 평이 좋지 않다.
“불랑국과 서반아가 공동으로 펼친 공세에 도이치 황제(皇弟)는 다스리던 북부 이탈리아 땅을 빼앗기고 본국으로 도망쳤다 합니다.”
외무대신 임병석이 익문사 보고서를 들고 읽었다. 익문사가 외무부에 속해 있으므로 그쪽 보고서를 조정에서 발표하는 건 외무대신의 역할이다.
활동이 적은 이유에는 직급 차이도 있다. 금위사장은 협판 급인 종2품이지만, 익문사장은 그보다 낮은 국장급인 정4품이다. 그렇다 보니 고관들 앞에 직접 서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북쪽에서는 잉글국과 내달국이 도이치 황제를 도와서 참전하는 바람에 불랑국이 플랑드르를 바로 차지하지 못하고 밀리는 중이라 합니다. 현재까지 들어온 보고에 따르자면 불랑국이 북방에서 땅을 넓히지는 못할 모양입니다.”
영국-네덜란드-오스트리아가 동맹을 맺었다니 오스트리아령 네덜란드 정도는 지켜낼 수 있으리라. 지중해에서도 영국 함대가 지브롤터를 매개로 동맹을 맺은 관계인 스페인 함대는 공격하지 않고, 프랑스 함대만 공격하면서 밀라노 공격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밀라노 대공으로 재임하던 카를 대공이 이미 본국으로 도망갔다니, 북이탈리아는 다시 스페인 영토로 돌아갈 모양이다. 원래 세계에서는 형의 뒤를 이어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에 올랐을 사람이 밀라노 대공조차 놓치다니, 참 불쌍하게 됐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