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455
3부 573화(1455화)
5.
악종기가 처음 광동 땅에 발을 디딘 건 거의 석 달 전이었다. 광서군이 치열하게 벌이는 유격전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보급로를 확보했고, 오주(梧州)를 확보하면서 광주로 들어가는 수로와 육로를 모두 열었다. 애초에 토벌해야 할 목표는 광동이었다. 길을 확보했으니까 곧바로 광동으로 진격하는 게 보통이겠지만, 악종기는 광서를 동서로 관통하는 보급로를 확보하고 나서도 곧바로 광동을 향해 진격을 개시하지 않았다. 대신 병력을 정비하고 병량을 비축했다.
“기습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보다는 준비를 철저히 마친 뒤에 힘으로 밀어붙이는 편이 낫다! 어지 광서도 완전히 평정하지 못한 채로 광동을 치겠는가?”
귀주에서 오주로 이어지는 보급선은 아직 불안했다. 악종기는 보급선 유지에만 5만 명을 투입했다. 여기에는 사천에서 온 정예 광병들을 투입해 민폐를 줄였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죽은 부왕을 대신해 스스로 광서왕을 칭한 세자 장장권에게도 사자를 보내 설득을 시도했다. 광서왕부가 싸우게 된 사정을 십분 아해하니, 이제라도 투항한다면 황제께 아뢰어 선처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암수를 써서 부왕 전하를 시해했으면서 인제 와서 싸움을 멈추자고? 네놈들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
악종기는 계림성을 포기하면서 불을 지르지 않았다. 자신이 성을 고스란히 손에 넣었듯이 광서인들에게 다시 넘겨줄 때도 고스란히 내주었다. 광서왕부 승상 육생남도 데려가지 않고 계림성을 지키도록 놓아 두었다. 몇몇 부하들은 배신자라면서 육생남을 죽이자고 했지만, 장장권은 듣지 않았다. 죽이기는 커녕 승상 자리에 두고 백성들을 추스르게 했고, 자신은 부친이 사용하던 옥좌를 상처 없이 차지하고 그 위헤 앉아 기세 좋게 호통을 쳤다. 사자는 쩔쩔맸다.
“분명 어딘가 오해가 있었습니다. 돌아가신 광서왕께서는 엄연히 황친이시고 높으신 덕을 칭송하는 이들도 많은데 어지 그런 비열한 수단을 쓰겠습니까. 진남대도독게서는 절대 그런 암수를 쓰지 않으셨다고 소관이 하늘에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악종기가 파견한 사자는 필사적으로 장장권을 달랬다. 간신히 분노를 가라앉힌 장장권이 어떤 조건으로 강화할 작정이냐고 묻자 겨우 속으로 안도할 수 있었다.
“저하게서도 아시겠지만, 진정 폐하의 뜻을 거스른 원흉은 광동왕이 아닙니까. 광서왕부는 어쩌다 끌려들어갔을 뿐, 애초에 죄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저하께서 칼을 버리시고 황제께 글을 올려 용서를 청하시기만 하면, 모든 것이 동한 이전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구체적인 조건이 이어졌다. 장장권이 정식으로 광서왕에 즉위할 수 있도록 책봉을 서둘러 주십사 황제에게 주청을 드릴 것이고, 비명에 간 선대 광서왕을 위해 애도를 표하는 시호도 내리게 하리라. 그리고 토벌군이 광서를 짓밟은 데 대한 보상도 할 것이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만약 저하께서 광동으로 출병하신다면, 폐하께서 내리시는 은혜는 더 커질 것입니다.”
사자의 감언이설을 들은 장장권이 귀가 솔깃한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광서군의 힘만으로 토벌군을 몰아내기는 많이 어렵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여차하면 후송에 귀부해서 후송군을 끌어들일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었다. 게다가 장장권이 격분한 끝에 부왕을 찌른 이유부터가 성도가 미워서는 아니지 않았는가. 그가 원했던건 자신의 안정적인 지위였다. 악종기는 그걸 보장해주겠다는 거다.
“정말이오? 폐하께 다시 공순할 수 있게 대도독께서 중재하시겠다고?”
승상 육생남도 반색했다. 그리고는 장장권에게 그 제안에 응하자고 강력하게 권했다.
“음….. 당장은 결정하기 어렵소. 조금 고민해 봅시다.”
솔깃해하면서도 결단을 망설이던 장장권도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다른 신하들의 의견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변명을 덧붙였다. 협상을 빨리 끝나지 않았다. 사자가 몇 차례나 계림을 오갔다. 이 협상에 힘을 보태느라, 악종기는 기강이 형편없는 사천 향병을 전부 광서에서 빼내 광동으로 보냈다. 광군 본진이 진격하기 전에 이들을 써서 광동 땅을 최대한 들수셔 놓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광동 놈들에게 얼른 항복하라고 겁을 주려는 의도도 있으시지 않았습니까, 대인?”
“물론이지. 그렇지 않아도 이미 동쪽에서 공격받아 어려운 처지에 몰렸으니, 놈들도 지금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걸.”
광동왕이 겁에 질려 한사 일행을 연금하고, 화가 치민 한황이 군대를 보낸 것까지는 모두 황제가 계획한 대로였다. 그 규모와 성과는 예상을 아득히 벗어나 버렸지만 말이다.
“소문에 따르면 광동군이 거의 궤멸했다던데……..”
“동란 전에 양성한 정예병은 한군과 싸우다 거의 궤멸했다고 하더군요. 남은 군사는 거의 향병이라는 소문입니다.”
서나라 조정은 그동안 주로 광주 절도사를 통해서 광동 일대의 정보를 수집했었다. 하지만 광동왕이 광주를 함락하면서 그 첩보망이 전부 무너져버렸다. 지금은 광동 사정을 살피자면 풍문을 모으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병력은 많을수록 좋지. 광서군이 설득되어 다행이야.”
장장권 휘하 장수 일부는 광동왕을 버리고 독자적으로 성도와 강화를 맺는 데 반대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회가 왔을 때 강화를 맺자고 했다. 사태 초기에 원병을 약간 보내준 것 말고는 아무 도움도 주지 않은 광동왕에게 의리를 지켜서 뭐하느냐고 말이다. 게다가 그동안의 ‘반역’을 모두 불문에 부치고, 광서가 입을 피해를 보상하며 또 광동에서 세운 전공에 따라 포상을 내리겠다는 제안은 참으로 구미가 당겼다. 결국 광서왕부는 병력 3만으로 함께 광동 토벌에 나서겠다는 답을 보내왔다.
다만 장장권이 귀부했다고 해서 광서 전역에서 싸움이 멈춘 건 아니었다. 장장권이 광서 각지의 군사들에게 명령해 사과를 받고 광화를 맺었으니 관군을 공격하지 말라고 지시하긴 했지만, 이미 잔뜩 도 ㄱ이 오른 데다 원체 제멋대로인 향병들은 쉽게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 광서왕부 관병들이 이쪽으로 돌아선 것만해도 어디인가.
“운남군이 빠져나간 자리를 이렇게라도 메워야지. 그 멍청한 놈들.”
운남왕은 애초에 살아날 가망이 없었다. 황제는 악종기에게 밀명을 내리기를, 싸움터에서 기회를 보아 운남왕을 처단하라고 지시해놓았다. 훗날 시끄럽지 않도록, 광동군의 자객이나 유시(流矢)에 당한 것으로 해서 말이다. 하지만 운남왕은 스스로 자기 운명을 정해버렸다. 대도독의 허락도 구하지 않고서 멋 대로 군사를 물려 교지국을 치러 갔다. 이는 탈주한거나 마찬가지였고, 군율을 어긴 죄로 목을 쳐도 할 말이 없는 엄중한 죄였다.
“그나마 이기지도 못했다지?”
“예, 대인. 교지국과 가까운 방성현(防城縣) 바닷가에 몰려 포위되어 있다고 합니다. 교지 및 광서 양군이 엄중하게 포위해서 꼼짝도 못 한다 들었습니다.”
운남을 공격했던 교지군은 국경일대를 신나게 분탕질하고 자기네 나라로 돌아갔다. 운남 내에서도 뒤늦게나마 여러 지역에서 군사를 모아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적은 모두 남으로 돌아가 버린 상태였다.
“설사 운남왕이 살아서 포위를 벗어난다 해도, 전선에서 멋대로 이탈한 죄 및 봉지(封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죄를 물어 중벌을 받게 되리라. 에후, 차라리 군령에 따라서 계속 싸우다가 유시에 맞았으면 이름이나 끌끔히 남았을 것을.”
악종기가 혀를 차며 말을 몰았다. 부장이 열심히 뒤를 따랐다. 선봉에서는 광동 측의 첫 성이 저항하지 않고 성문을 열었다는 보고가 들어와 있었다. 석 달 동안 사천 향병을 풀어 이 일대를 노략질하며 위협한 보람이 있었다.
6.
운남군은 기아 상태에 직면해 있었다. 이들이 진을 친 방성현은 애초에 그다지 큰 고 을이 아니었고, 운남군이 교지로 진격하는 도중에 이미 들러서 한 차례 털어먹은 곳이었다. 그런 곳에 또 찾아들었으니 남는 식량이 있을 리 없다. 교지군과 광서군은 무슨 작당을 했는지 운남군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고을 안에 몰아넣은 뒤 나오지 못하게 막기만 했다. 심지어 해적들이 바다까지 막았다. 포위된 운남군을 모조리 굶겨 죽이겠다는 의도가 확연했다.
그렇지 않아도 운남군은 이미 손실이 컸다. 남녕에서 교지로 내려가는 동안도 광서군이나 향병들과 계속 싸웠고, 교지로 넘어가는 산길에서는 교지군과 혈전을 벌였다. 그러다 결국 뚫지 못하고 물러나니 교지군이 추격해왔고, 앞에는 광서군이 퇴로를 막고 있었다. 연이은 전투로 지친 운남군은 앞길을 막은 광서군을 뚫지 못하고 해안에 갇히고 말았다. 지친 데다 양식도 부족하니 병까지 돌기 시작했다. 말 그래도 고립무원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 동안 말로 하기 힘든 고난이 이어졌다. 죽을 각오를 하고 포위망을 뚫어 보려고 해도 명들고 지친 군사들이 힘을 내지 못했다. 해적선들은 수시로 바닷가에 다가와 포를 쏴대니 낚시도제대로 할 수 없었다. 바다낚시를 제대로 할줄 아는 사람도 없었지만.
얼마 남지 않은 군량을 아끼느라 낱알을 세어 미음을 끓여야 할 지경까지 몰렸다. 원한이 얼마나 쌓였는지, 적군은 운남군의 항복도 받아주지 않았다. 장수들 모 ㄹ래 빠져나가 적진에 투항한 군사들은 바로 다음날 아침에 진영 앞 기둥에 목이 매달리곤 했다.
그래도 군사들은 자기는 살아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줄지어 탈주했다. 어느새 진영 안에 남은 운남군 숫자는 겨우 1만여 명으로 조그라들었다. 싸움과 병과 굶주림이 4만 여에 달하던 대군을 이렇게 줄여버렸다. 이제는 완전히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고 모두 각오했다. 그런데 하늘에서 천병이 내려와 이들을 살려냈다. 양식을 잔뜩 실은 왜선 십여 척이 나타나 해적들을 쫓아버리고 운남군을 구원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고맙다! 정말 고맙다! 내 그대들의 공을 잊지 않으리라!”
장장령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상대를 치하했다. 양식이 보급된 것만해도 반가운 일인데, 이들은 광동왕을 치러 왔다고 했다. 그럼 한편이라는 말 아닌가. 수군이 없어 해적 따위를 고용해야 했던 장장령으로서는 실로 믿을 만한 우군이 생긴 셈이었다.
“운남왕께서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추후에도 저희가 드린 이 도움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하사러 온 왜장들이 짐짓 고개를 숙였다. 장장령은 아주 기뻐하며 상대를 치하했다.
“물론이다! 내 왜상들이 운남에 상관을 차리고 얼마든지 자유롭게 교역하게 허락하겠다. 어떤 상품이든, 어떤 제한도 없이 사고팔 수 있으리라.”
그렇지 않아도 기존 교역망이 망가져서 제대로 수출이 안 되던 참이다. 장장령은 츤쾌히 일본인들에게 교역권을 약속했다. 일본 측으로서도 거릴 대답이 아니었다.
“이제는 어떡하시겠습니까? 다시 광동 토벌에 나서시겠다면 저희가 돕겠습니다.”
일본 정남해군봉행 오오카 다다스케가 정중히 장장령의 의견을 구했다. 지금 몰고 온 배 열두 척으로는 운남군 1만을 다 운반할 수 없다. 하지만 해남도에서 배를 좀 더 불러오면 일단 안전한 해남도로 피난시킨 뒤 멀쩡한 병력을 골라 광동에 데려가는 정도는 가능했다. 운남왕은 서나라 황제의 사촌이고 운남군도 관군이다. 이들에게 은혜를 더욱 베풀어 두면 둘수록 훗날 교역에서 유리한 조건이 포상으로 돌아올 터였다. 오오카는 훗날 돌아올 더 큰 이익을 위해 기꺼이 전선으로 운송선 노릇을 해줄 의사가 있었다.
“아니, 그보다는 다른 길을 택하고 싶다. 도와주기를 바란다.”
뒤늦게라도 군령에 따라 광동으로 가지 않고 무엇을 하겠다는 이야기 인가? 의문을 품었던 오오카는 운남왕의 설명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글쎄, 수로로 교지국 수도 승룡을 치겠으니 거기까지 태워다 달라는게 아닌가!
7.
불산을 향해 다가오는 적은 크게 세 갈래다. 남쪽에 있는 한군, 동쪽에 있는 왜군, 서쪽에 있는 황제군이다. 당장 적이 오지 않는 쪽은 광주가 있는 북쪽뿐이다.
“천신(天神)이시여, 우신(雨神)이시여! 제발 비를 내려주소서. 최대한 많이 말입니다!”
장장익은 틈만 나면 하늘에 비를 빌었다. 가문이 들어 올해 농사를 망칠까 봐 그러는 게 아니다. 들판이 진창이 되어 적군이 행군하기 어렵기를, 그리고 작년 겨울에 불산에 육박한 한군이 겪었듯이 올해도 괴질이 돌아 세 갈래 적군 모두 물러나기를 바라서였다. 작년에 둑을 터트려 들에 고인 물은 지금도 호수를 이룬 채 남아있다. 혹시 한군이 다시 돌아왔을 때 적이 진을 칠 곳을 그만큼 줄이기 위해, 일부러 물을 빼지 않았다. 장마철이라 비가 내리면서 깊은 곳은 사람 키를 훌쩍 넘길 만큼 물이 찼다.
장장익은 여차하면 불산성 주변을 몽땅 물바다로 만들 각오도 해두었다. 스페인 용병들은 물이야말로 적군을 막는 최고의 성벽이라면서 수공을 권했고, 이미 그 효과를 톡톡히 맛본 장장익은 기꺼이 둑을 폭파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비만 넉넉히 내려준다면 굳이 둑을 폭파하지 않아도 적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장장익이 틈만 나면 하늘에 비를 빌고 있는 거다.
“전하, 서쪽에서…….”
“또 어느 성이 무너졌느냐?”
광서는 마침내 저항을 그쳤다. 저항을 그친 정도가 아니라 아예 토벌군에 붙었다. 어F게 구워삶았는지 모르겠지만, 부왕의 원수를 갚겠다면서 그렇게 열심히 적과 싸우던 사촌 아우 장장권이 토벌군으로 돌아서 버렸다. 북쪽에서 광서군이 움직인다는 보고를 받을 때까지만 해도 장장익에게는 일말의 희망이 있었다. 광서 땅에서 더 버티지 못하게 된 광서군이 광동군과 함께 싸우려고 건너온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곧이어 이상한 보고가 들어왔다. 광서군이 이쪽을 공격해서 성을 함락했다는 말도 안 되는 보고였다. 장장익을 비롯한 장수들은 귀를 의심했으나 곧 다른 성이 또 광서군에게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이젠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광서왕부의 아녀자들이 모두 피신해서 불산성에 와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광서가 이렇게 배신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차피 자기 처자는 하나도 없다 이거 아니겠느냐.”
장장권의 친모는 오래전에 죽었다. 처는 있지만 별로 사이가 안 좋다. 장장익이 배반자의 처라는 명분으로 죽인다고 해도 눈도 깜짝 안하리라.
“그래, 서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중신들과 함께 잠시 탄식을 뱉던 장장익이 다시 전령을 돌아보았다. 다행히 그가 걱정한 것처럼 광동 고을이 또 하나 함락당했다는 보고는 아니었다.
“조정에서 내려온 대도독 악종기가 한군 도원수에게 보내는 파발을 붙잡았습니다! 한군에 보내는 서한을 가지고 있었는데, 20일 안에 불산에 도착할 테니까 그때 불산을 협격하자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20일 뒤라.”
관군은 서강(西江)을 보급로 겸 보조 진격로로 활용하며 빠르게 진격하는 중이다. 광동 수군도 맞아 싸우고는 있지만, 한군과 왜군을 상대하느라 전선을 할애한 탓에 관군 방면을 막을 전선이 부족했다.
“이 서한을 손에 넣었으니, 저들이 합치기 전에 격파할 기회가 생긴 셈인가.”
장장익이 눈을 빛냈다. 어쩌면 관군에게 일격을 가할 기회가 왔는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