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52
1부 152화
– 1 –
“수사 영감, 도착한 것 같사옵니다.”
“음, 그렇군.”
우현손은 눈 위에 손을 대어 햇빛을 가리면서 주변 풍광을 둘러보았다. 강물과 언덕, 숲과 섬 풍경이 수개월 전 이곳에 왔을 때와 일치했다.
“모든 주사(舟師)를 하구 일대에 대고 싣고 온 군사들을 내려놓게 하라. 일단 하루는 여기서 정박하고, 모레 아침에 배를 몰고 강을 거슬러 오르도록 한다.”
“예, 영감.”
군량을 싣고 수분하를 거슬러 오를 배는 70척을 준비했다. 흐름을 거슬러야 하다 보니 노를 저을 격군이 많이 필요하여 선군(船軍)으로 2천을, 육지에서 호송할 병력으로 1천 5백을 할애하기로 했다. 계획을 점검하던 종사관 박영문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다.
“돛을 쓰면 격군을 적어도 되지 않겠습니까? 가는 길에 소모할 군량을 줄일 수 있으리라 보이옵니다만.”
“군사를 움직이려면 날짜를 맞춤이 중요하다. 그런데 어찌 불확실한 바람에 기대어 여정을 짜겠는가. 또한 지금은 곧 겨울이라, 바람이라면 북풍만 죽어라 불 터인데 어찌 강을 거슬러 오르는데 바람이 돕기를 바라겠는가.”
노를 저어서 상류로 올라가는 이상, 양쪽 기슭에서 도보로 진군하는 육군보다 빨리 앞으로 나가기도 힘들다. 게다가 좁은 수로를 올라가면 두 척이 나란히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기슭에 너무 가까이 붙었다가는 좌초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조심스럽게 노를 저어야 했다.
헌데 동해안 전역에서 기껏 모아들인 배들 중에는 아예 노가 없는 배들이 상당수였다. 이를 손보느라 함흥 지역에 있는 모든 배목수들을 투입해서 노와 노걸이를 만들어 달아야 했다.
“대선들은 싣고 온 군사와 양곡을 모두 내리고, 하구 일대에 진영을 세워서 지키도록 하라. 혹시 골간들이 습격해 오기라도 하면 곤란하니 목책을 놓아 엄중히 지켜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해안을 따라 여기까지 오는 동안 야인들의 모습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인적 없는 마을과 버려진 고깃배만 눈에 띄었을 뿐이다. 함대가 집결하고 군사들이 모여들면서 그토록 소란을 피워댔으니, 야인들이 그대로 있다면 그게 도리어 말이 안 되는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서 저들이 자기들 삶의 터전인 강과 바다를 아예 떠났을 리는 없었다. 분명 조금 내륙으로 들어가 숨어 있으리라. 조선 수군이 지나가는 모습을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쳐다보면서,
“마음 같아서야 바로 배를 움직여서 강으로 들어가게 하고 싶지만, 내일 하루는 이곳에서 더 지내겠다. 선군들에게 엄히 명을 내려 혹시라도 배에 잘못된 곳이 없는지 한 번 더 살피게 하라. 강상에서 혹시 잘못되어 멈추기라도 하면, 손을 보기도 어려우니 말이다.”
“예, 영감. 그리 명을 전하겠사옵니다.”
“다만 강기슭을 따라 진군할 좌군과 우군은 내일 먼저 가게 하라. 하루 앞서 가면서 강물 위에 적이 만든 방해물은 없는지, 복병은 없는지 살피게 한다. 하루 여정쯤 앞서 가도 수군이 금방 따라잡을 테니 괜찮다.”
그렇지 않아도 수군은 육군보다 며칠 일찍 출발했다. 도성에서 세운 계획에 따르면 수군은 육군보다 앞서서 부여주 ? 두만강 북방으로 펼쳐진 땅을 이제부터 이렇게 부른다고 주상이 선포했다 ? 내륙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니마차의 땅까지 가려면 멀었습니다. 저들이 습격할 일은 없는데, 혹시 영감께서는 골간이 니마차와 연합할 수도 있다고 보십니까?”
기라졸이 신호기를 휘둘러 전달한 명령에 따라 전선과 조운선들이 차례로 해변에 배를 대고 있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소맹선 몇 척이 함대 외곽을 돌면서 기습에 대처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박영문은 한 눈으로 그 광경을 보면서 질문을 계속했다.
“설마 니마차가 자기 땅을 떠나 바다까지 나오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 우리를 공격하러 나올 자들은 골간뿐이겠습니다만, 저들이 그럴 배짱이 있을지요?”
“세상에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 일은 없네. 올해 초에 올량합은 니마차와 혼인을 맺으려고까지 하지 않았는가? 니마차가 골간과도 뭔가 손을 잡을 시도는 했다고 봐야 할 것이네.”
니마차와 올량합 사이에 오가던 혼담은 동청례가 가서 없던 일로 만들었다. 북으로 달려간 동청례는 올량합 추장들을 모아놓고 니마차가 그동안 조선과 올량합에게 저지른 온갖 만행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혼인으로 동맹을 맺으려면 차라리 조선과 맺으라고 권유했다.
“전하께서 지난번 역모 때 귀양을 갔던 죄인들의 딸을 모아 올량합 추장들에게 하사하신 건 범인(凡人)이라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착상이었지. 죄인들에게는 충심을 보일 기회였고, 그 딸들에게는 아비를 귀양지에서 풀어내 효도할 수 있는 기회였으니 어찌 좋은 일이 아닌가.”
동청례는 추장들 중에서 조선 여인을 아내 또는 며느리로 맞아들이고 싶다고 한 자들 10여 명에게 주청서를 받아 돌아왔다. 조정이 발칵 뒤집혔지만 임금과 병조판서는 놀라지 않았다.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한 태도였다.
곧바로 관비가 되어 도성 내 각 관아에 흩어져 있던 죄인의 딸들이 어명을 받고 한 자리에 모여들었다. 그중에 인물이 못한 처녀들은 골라내고 자색이 보통은 되는 이들만 따로 모은 뒤, 형조참의 정호찬이 그 앞에 나서서 모은 이유를 알려주었다.
개중에는 야인에게 몸을 버리느니 죽겠다고 울부짖는 여자들도 있었다. 하지만 일가를 신원시켜주고 적몰한 가산도 일부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더 많았다. 끝내 거절한 이는 10여 명, 받아들인 이는 40여 명이었다.
임금은 받아들인 이들 중에서 필요한 숫자만큼 제비로 뽑고, 야인에게 시집가기를 거절한 처녀들을 그녀들에게 몸종으로 붙여 함경도로 보내버렸다. 못생긴 처녀들 중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몸종으로라도 나서겠다는 이들이 몇 있어 그들도 보냈다.
나머지 처녀들은 야인 추장들에게 보낼 때가 될 때까지 한데 모아서 머물러 살게 하였다. 윤필상의 옛집이 이들의 임시 숙소였다.
“덕분에 야인 기병 2천을 쉽게 모았지. 실로 왕소군과 문성공주의 예를 실천한 효녀들이라 할 수 있겠네.”
“그 일은 도성 백성들 사이에서는 여론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만. ‘야인들에게까지 공녀를 바치는 거냐’며 한탄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박영문이 하는 말을 들은 우현손이 혀를 찼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일세. 한나라가 흉노에게 굽실대느라고 왕소군을 바쳤는가? 당나라가 토번에게 패망하여 공주를 빼앗겼는가? 전조(前朝)에서는 원나라 공주를 하사받아 왕비로 삼았는데, 이것이 원나라가 공주를 바친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영감.”
“무지한 백성들이 함부로 지껄이는 말 따위에 휘둘리지 말게. 저들은 당장 눈앞에 있는 몇 가지 일로 일희일비할 뿐, 옛 일을 되살려 생각할 줄은 전혀 모르니까.”
박영문은 잠자코 듣고 있었다. 우현손의 말이 사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심이 천심이라 하나, 국가대사를 결정하는 건 무지렁이 백성들이 아닐세. 사대부들에게 보좌를 받은 전하께서 하시는 일이지. 자네뿐만이 아니야. 그대들도.”
우현손이 주위에 둘러선 장수와 군관들을 쭉 훑어보며 훈시했다.
“행여 시중에 떠도는 풍문 같은 것에는 절대 휘둘리지 말게. 우리는 분명 전하의 신하이며, 전하께서 내리시는 명에만 따라야 하네. 그리고 일단 명이 내리면 어떤 의심도 품어서는 안 돼. 알겠는가?”
“예, 영감.”
부하들이 일제히 군례를 올렸다. 우현손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넓게 펼쳐진 강어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대마도에서는 돋보이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뒤치다꺼리만 했다. 눈에 띄는 화려한 전공은 이양이 모두 가져갔다. 뒤편에서 묵묵히 일한 공을 임금께서 알아주시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속은 쓰렸다.
임금이 무엇을 원하는지, 우현손은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이번에는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맡은 역할을 완수하면서 그 이상으로 공훈을 세울 작정이었다. 그가 공을 세울 곳, 임금에게 인정받을 전장이 저쪽에 펼쳐져 있었다.
– 2 –
“제기랄, 또 야인들 속으로 들어가라니.”
이장곤은 투덜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두 달이나 고생을 하고 돌아오면 그래도 웬만큼은 쉬게 해줄 줄 알았건만, 회령부사는 용서 없이 그와 부하들을 또 내몰았다.
“못 잡았다고?”
“그렇습니다.”
그동안 니마차 영역을 샅샅이 뒤지며 돌아다녔지만 한세충을 찾을 수 없었다. 또 어디론가 떠났다고 했다.
“건주위로 갔으리라는 풍문만 듣고 돌아왔습니다. 오가는 길에 보고들은 각 부락 야인들의 사정에 대해서는 여기 적어 왔습니다.”
보고서를 내밀자 직속상관인 회령부사 황형은 말없이 받아들어 읽었다. 한참을 고개도 들지 않고 읽던 황형이 무표정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열었다.
“알겠네. 고생 많이 한 줄 잘 알겠군. 헌데 또 가야겠네.”
“예에?!”
입이 떡 벌어진 이장곤을 향해 황형이 무심한 표정으로 지시를 내렸다.
“전하께서 끝내 니마차를 토벌하기로 정하셨네. 귀관을 척후장으로 임명하니, 다시 야인들 곁으로 가서 태세를 정탐하고 보고하게. 본관도 곧 출진할 걸세.”
두 달이나 적지를 헤메느라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했다. 이제 막 돌아와서 간신히 몸을 씻고, 사람이 입는 옷과 밥 같은 밥을 먹었는데 또 그리로 돌아가라니.
“하지만 영감, 소관은 괜찮사오나 제 수하들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지시라 하겠사옵니다. 저들도 자기 살림을 돌보아야 하는데, 이리 계속 정탐만 나간다면 밭을 갈고 가족을 돌보는 일은 누가 하겠사옵니까.”
나름 머리를 써서 부하들 핑계를 대 보았다. 하지만 황형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런 걱정이라면 말게. 귀관이 끌고 나갔던 군사들은 모두 산척 출신이라 밭이 없네. 대신 가족을 위해 월봉을 관에서 대 주고 있지. 이것도 모르다니, 그대는 수하 군사들이 무슨 일을 생업으로 하는지도 물어보지 않았단 말인가?”
꼼짝없이 코가 꿰고 말았다. 차라리 아무 말도 말 것을.
“한세충을 잡아오라 했으나 잡지 못했으니, 귀관은 아직 도성으로 돌아갈 만큼 공을 세웠다 할 수 없네. 도성에서 온 산척과 백정 출신 군사 열 명을 더 붙여 줄 테니, 적정을 잘 살펴서 척후 임무를 다시 잘 수행해 보게. 그러면 전하께서도 그대를 좋게 보실 걸세.”
달콤한 말 한 마디와 함께 이장곤은 곧장 밖으로 밀려났다. 어처구니없는 기분으로 숙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젠장, 아무리 산척이라지만 왜 여자가 싸우러 오는 거야?”
이장곤에게 주어진 새 군사들 열 명 중에 여자가 두 명이나 섞여 있었다. 그것도 미색이 완연한 묘령의 젊은 처녀들이었다! 이장곤은 당연히 기함을 했지만 저들 스스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척후장 나리, 뭐 어떻습니까. 그럴 수도 있는 거지요.”
“사정이 있으면 여자가 창을 들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집에 사내라고는 아비도 오라비도 서방도 없어서 대신 나왔겠지요.”
심지어 이장곤이 원래 거느리고 있던 군사들도 히죽거리며 재미있어할 뿐이었다. 노동력이 부족해서 여자들도 여차하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게 습관이 된 산척들이다 보니, 여자가 무기를 들고 나온 모습을 보고도 별 생각이 안 드는 모양이었다.
“소관은 주상께서 직접 겸사복으로 뽑으셨고, 지금은 엄연한 정8품 사맹입니다. 척후장께서 소관을 함부로 대하신다면 소관을 임명하신 전하의 뜻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함께 온 군사들이 하는 말을 들으니 이 계집애는 주상이 보는 앞에서 호랑이를 단발로 쏘아 잡았고, 대마도 정벌 때도 큰 공을 세웠다고 했다. 대마도 이야기를 듣자 그제야 생각이 났다.
“네가 야밤에 왜인 네 명을 연속으로 쏘아 맞혔다고 하던 그 백정 계집이란 말이냐?”
“그렇습니다.”
잔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이 백정 처녀, 고다지라는 계집은 지난 수년 동안 임금이 어디를 가든 데리고 다닐 정도로 총애하는 계집이었다.
대부분의 간관들은 다지가 정말로 뛰어난 무예를 갖췄다고 믿지 않았다. 임금이 종일 옆에 미인을 두고 싶어서 괴팍한 취미로 남장을 시켰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정작 여색은 별로 찾지 않으면서 미인은 옆에 두다니, 확실히 기행을 즐긴다고 여기고들 있었다.
“네가 과연 제대로 총을 쏘고 칼을 휘둘러 싸울 수 있느냐? 전하께서 신임하신 네 재주를 불신하는 바는 아니다. 다만 직접 보지 못했으니 걱정이 될 뿐이다.”
의심하는 말을 들은 다지는 아무 말 없이 조총을 들어 쏘았다. 마침 남쪽을 향해 날아가던 기러기 한 마리가 그대로 이장곤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재수 없게 하필이면 지금 그의 머리 위로 날아가던 기러기였다.
“아, 알겠다. 그대의 솜씨는 잘 알았다.”
날아가는 새를 단발에 떨구다니, 역시 조총이다. 활로는 그리 높이 나는 새를 맞히지도 못할 터인데. 이장곤은 깨끗하게 두 손을 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여자라도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짐은 안 되겠지.
“이번엔 저번보다 수가 늘었군? 그런데 거기는 여자 아니오? 누구요?”
지난번에 한세충을 찾으러 가다가 들렀던 야인 부락이었다. 이들은 비교적 조선에 대해서 우호적인 이들이라, 곧 들이닥칠 토벌군에게 맞서지 말고 얌전히 투항하라고 미리 귀띔해주러 들른 참이었다. 헌데 길잡이와 이야기를 주고받던 추장이 난데없이 다지를 보고 말을 걸었다.
이장곤도 그동안 야인 말을 제법 익힌 상태라 상대가 뭐라고 하는지 바로 알아들었다. 당장 대답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것도 어색하지 않고 태연하게.
“내 처요. 조선군이 자꾸 마을을 위협해서 데리고 왔소.”
“소관이 왜 나리의 처 노릇을 해야 합니까?”
회령을 떠나기 전, 따로 불러내 이 제안을 설명하자 다지는 곧바로 도끼눈을 떴다. 하지만 이장곤이 생각하기에는 다지를 보호하려면 이 방법밖에는 없었다. 사실대로 다지가 처녀라고 하면, 자칫하면 도중에 조우한 야인들이 그녀를 탐할 수도 있었다.
그의 아내라고 하면 아무래도 그럴 위험이 줄어들 터였다. 임금이 총애하는 여자다. 행여나 도중에 엉뚱한 위험에 처할 일은 없어야 했다.
부하 군사들 중에 다지에게 흑심을 품는 자들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총 다루는 솜씨를 보니 스스로 웬만큼은 몸을 지킬 수 있겠지 싶었다. 물론 여차하면 도와야겠지.
한참을 설득한 끝에 다지는 척후에 나선 동안 이장곤의 아내처럼 굴라는 제안을 승낙했다. 그리고 가능한 혼자 떨어지지 말고 친우인 목금과 함께 자기 옆에 붙어 있으라는 당부도 겨우 받아들였다. 한시름 놓은 순간이었다.
“허어, 참으로 미인이오. 조선군에게 뺏기기 싫을 만하오.”
추장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물러섰다. 하지만 이장곤은 그 시커먼 얼굴에 순간적으로 탐욕이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이거, 잘하면 내 아내라고 둘러대는 것도 소용없을지 모르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