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546
3부 664화(1546화)
11.
천하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나라를 말하라면 단연 유구다. 그 어느 나라가 1만 8천 3백 년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가졌는가. 단 하나도 없다. 오직 유구뿐이다.
“그대들은 모두가 우리 역사에 자부심을 품어야 한다. 우리 유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이며, 그 기상을 주변국 전역에 떨쳤도다.”
유구국 2대 황제 천안제 상경은 엄숙한 얼굴로 선포했다. 오랜 역사는 유구국에서 내세울 가장 큰 자랑거리로, 이들이 독립심과 자부심을 품게 해주는 근거였다. 국력으로 따지면 유구는 주변국 중 어디에도 진다. 인구도 적고 농지도 좁다. 옛날이라면 교역이라도 독점했겠지만, 이제는 대한과 일본과 후송과 유럽인들이 모두 바다로 배를 몰고 나왔다. 너도나도 교역에 나서 경쟁하다 보니 교역에서 얻는 수입도 옛날처럼 많지 않다.
나라가 작고 수입이 넉넉하지도 않으니 당연히 군사력도 약하다. 4천에 불과한 유구군은 본국 주변에서 치안을 유지하는 정도가 한계다. 주변국에서 본격적으로 침략한다면 대한이 원군을 보내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나라 사정이 이러니 자부심을 품게 해주는 유일한 수단인 역사에 유구인들이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상경은 교육과 문화를 통해 대한에도, 일본에도, 중국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된 유구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데 국가 정책의 중점을 두고 있었다.
“폐하. 비록 한에서 군대를 주둔시켜 지켜주고 있다고는 하나, 지금 우리 처지는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차라리 한의 번국으로 들어가 충성을 서약하고, 떳떳하게 보호를 요청함이 어떻겠습니까.”
동등한 동맹국 사이의 동맹이라면 서로 끝까지 지켜줄 의무가 없다. 동맹을 유지할 뜻이 없으면 언제든 버릴 수 있다, 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정식으로 상국을 모시는 번국이 되면 상국에서는 번국을 지켜주어야 하는 의무가 생깁니다. 함부로 번국의 땅과 백성을 빼앗으려 한다면 이는 하늘의 도리를 해치는 일이니, 군자임을 자부하는 한에서 어찌 그런 흉행(兇行)을 하겠습니까.”
그동안 유구가 즉어도 대한의 번국이 되지 않으려 한 가장 큰 이유가 언제 갑자기 국권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차라리 번국이 되어버리면 그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지 않을까?
“무엄하다! 그대의 지금 말은 이 나라의 국권을 지키고자 노력하신 역대 선제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말이다. 그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마라!”
지금 대한이 마음만 먹으면 유구 정도는 며칠 안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건 안다. 그렇게 강성한 나라인 스페인도 대한에게 필리핀을 빼앗겼다. 루손은 옛날 노부나가나 히데요시도 원정하려 계획했던 땅이지만 결국 하지 못했는데, 건흥제는 그걸 해치우고 말았다.
“폐하. 지금도 우리는 실질적으로는 한의 번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무 도움도 안 되는 형식을 포기하고 정식으로 한의 번국이 되어 평안을 누림이 어찌 나쁜 일이겠습니까?’
황제국으로 남아있어도 어차피 눈치 보고 사는 신세는 피할 수 없다. 그럴 거라면 차라리 정식으로 한의 밑에 들어가 마음 편히 지내자는 신하들의 의견도 불합리한 건 아니었다.
“현 한왕은 우리가 매년 보내는 선물을 받는 외에 우리 유구에 딱히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한황이 옛날 순제 폐하와의 친분을 생각하여 너그럽게 대하는 것입니다. 다음 한황도 그러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순제(順帝)는 생전에 국왕으로 즉위하지 못했으나 선제인 상익이 칭제하며 추존한 상경의 조부 상준의 묘호다. 그는 생전에 대한 태황 건흥제와 매우 가까운 친구였다.
“곧 제위를 계승할 황태손이나, 그 다음 환황은 우리를 지켜준 선대의 끗을 무시하고 우리 유구를 무력으로 강점하려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진실로 우리 국체를 보존할 수 없을 터이니, 그전에 번국으로 들어가 신속(臣屬)함만 못합니다.”
친한파, 아니 속한파(屬韓派)라고 해야 할 이 신하들은 너무 늦기 전에 칭제를 포기하고 대한의 그늘에 들어가 안전을 도모하자고 했다. 물론 여기 반대하는 신하들도 많았다.
“우리가 과거에 명나라의 번국일 때는 바다가 우리를 떼어놓고 있으니까 조공만 적당하게 바치면 우리 마음대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은 우리 수도에 군사를 두고 있으니, 우리가 번국이 되면 온갖 간섭을 다 하려들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둘 수는 없습니다.”
“한과 일본은 이미 두 차례나 조약을 맺어 우리 유구에 서로 손을 대지 않기로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에 귀부하면, 일본이 이를 조약 파기로 해석하고 정쟁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이 유구에 쳐들어온다면 대한군이 출병해서 쫓아주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 막대한 피해가 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속한파는 여기에도 반론을 제기했다.
“어찌 전쟁이 일어나리라 생각하시오? 한일 양국이 전쟁 없이 우리 유구를 분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아니 드시오?”
유구는 길게 뻗은 여러 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섬나라다. 한일 양국이 유구의 다소 애매한 상태를 끝내기로 마음먹는다면, 군도 몇 개씩 나눠 갖고 분쟁을 끝내버릴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생기기 전에 한의 번국으로 들어가는 편이 유구의 국체를 유지하기에는 훨씬 낫소! 그러면 한황이 베푸는 혜택을 받기도 더 유리해질 거고 말이오.”
그놈의 증기선이 단적인 예다. 대한은 외국에는 전대 증기선을 팔지도 않고 벌려주지도 않지만, 자기 번국인 술루국과 조홀국에는 빌려준다. 유구도 한의 번국이 된다면 증기선을 얻어 군용으로도, 상용으로도 쓸 있을 터였다.
“일본이 쳐들어오리라는 우려도 마찬가지요. 한국 조정에서 생각하기에 일본이 쳐들어올 것 같고 막기 버거울 것 같으면 우리 칭신 제안을 거부하겠지. 하지만 받아들인다면 저들이 우리를 확실히 지켜주겠다는 뜻일 테니 그게 무슨 걱정이겠소?”
어느 쪽이든 유구가 손해를 볼 일은 없다. 속한파 신하들은 이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는 우리에게 호의를 품은 현 한황이 재위하고 있는 동안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장차 제위에 오를 황태손이 우리 유구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우리 중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한양에 사신으로 오가며 대한 조정과 황실에 다양한 연줄을 확보한 황족과 신하들도 패가 갈려 다투었다. 장차 대한이 유구를 병탄하려 시도할 위험이 있다는 자들과 없다는 자들이 치열하게 논전을 벌였다.
“다들 그 입을 다물라! 더 이상의 논의를 금한다!”
신하들이 논쟁하는 광경을 한동안 보고 있던 상경이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일갈했다. 분명히 대한에 대한 칭신 문제는 대놓고 논하고 싶지 않은 불쾌한 주제였다. 하지만 상경은 차마 군사들을 불러들여 속한파 신하들을 감옥에 처넣으라고 명령하지는 못했다. 속한파 신하들의 주장에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었다. 게다가 이들을 투옥한다면 자칫 이를 반한 정책의 시작으로 오해하고 대한 조정이 개입할지 모른다.
지금까지 대한이 보인 모습대로라면, 무력으로 유구를 점하지 않을 건 분명하다. 하지만 속한파 신하들이 우려하듯이 다음 대, 다다음 대 태황들이 유구를 어떻게 대우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신하들을 모두 내보낸 상경이 한숨을 쉬었다.
12.
아모국에서는 매년 봄에 아모국 전역의 부족장 6백 명이 모여 회의를 연다. 부족장이라고 해서 일본의 영주들처럼 영지와 백성을 보유하고 귀족 노릇을 하는 게 아니다. 마을 내에서 인품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부족원들에게 추대 받아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인구가 많은 마을에서는 자기 마을만 대표할 사람을 따로 보낸다. 인구가 적은 마을들은 몇 개씩 묶어서 공동으로 대표를 선출한다. 그리고 이들은 매년 봄에 수도 오타올내에 모여 필요한 안건을 다수결로 처리한다. 중요한 안건은 2/3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 부족장 회의는 겨울잠을 자던 곰들이 깨는 봄에 열린다고 해서 ‘깨어난 곰들의 모임’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회의를 주재하는 의장은 출석한 부족장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이가 맡는 게 관례다. 수염이 허연 노인 한 사람이 헛기침하며 단상에 섰다.
“요즘 샤모(일본인)들의 이주가 늘고 있소. 이미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서는 지역에 따라 샤모의 수가 우리 아이누보다 많아진 곳도 많소. 이 문제를 두고 걱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 문제를 회의에서 논해야 할 것 같소.”
요 몇 년 사이 일본인의 이주가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미쓰이를 비롯한 여러 상회가 그 사업을 주도했지만, 요즘은 일본 도호쿠 지방을 통치하는 대영주 다테 가문이 이주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건너온 일본인 대부분은 농사와 어업에 종사한다. 땅과 바다를 이용하는 대가로 수확물의 절반을 아이누 부족장에게 바치는 게 관례다. 이는 부족장의 개인 재산이 아니며, 부족원들 전원이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공유재산이 된다.
“샤모들이 자꾸 들어온다면 옛날 아푸카스카무이 시절의 전쟁이 다시 일어날지도 몰라요. 샤모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이미 들어온 샤모들도 다 몰아냅시다.”
“아니, 그 샤모들이 우리에게 내놓는 물고기와 농작물이 우리 마을이 번성하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데 그걸 못 하게 하려는 거요? 우리가 당신네한테 넘기는 교역품도 그렇게 받은 땅세로 사들인 물건들이오!”
“건너올 때 무장해제도 다 받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오.”
옛 전쟁의 기억 때문에, 이주한 일본인들의 무장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아이누는 누구나 자유롭게 무기를 가질 수 있지만, 일본인들은 곰과 늑대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자위대원들만 무기를 소지할 수 있다. 물론 생활용품인 단검은 예외다.
“결국 올해도 결론은 안 나는군요. 좋소이다. 샤모들의 이주 문제는 내년에 또 논의하도록 합시다.”
부족장들은 길게는 한 달씩 걸려서 오타올내에 찾아온다. 그러니만큼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어 하고, 체류가 길어지게 만들 만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건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 일본인 이주 문제에서 그랬듯 조금만 복잡하다 싶으면 내년으로 결정을 미뤄버리는 거다. 내년에는? 그때 가서 해결할 만하면 해결하고 아니면 또 내년으로 미뤄버린다. 회의장에 있는 서류함에는 그렇게 몇 십 년씩 밀린 안건들이 수백 개나 쌓여 있다. 그 대부분은 이제 회의 때 꺼내지도 않는다. 방치된 끝에 죽은 고목이 되어버린 거다.
“우리도 국왕 밑에 있는 군대를 창설하면 어떻겠습니까.”
부족장 한 사람이 제안했다. 한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서부 지방 출신이었다.
“우리를 위협하는 외적이 많지는 않으나, 그래도 군대는 있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요즘 많이 늘어난 남부 지방의 일본인 이주자들이 걱정이다. 만약에 이들이 반란이라도 일으킨다면 진압하기 위해서라도 상비군이 필요하다. 난리가 났는데 어느 세월에 각 부락에 연락을 돌려 군대를 소집 하겠는가.
“한 2천 명이라도 모아두면 유사시에 아주 긴요할 겁니다. 그리고 난의 규모가 커서 우리 상비군으로 진압할 수 없다면 그때 각 부족에서 병력을 내도록 해도 되고요.”
하지만 이 제안은 세 가지 이유 탓에 엄청난 반대를 받았다. 반대하는 논리는 이랬다.
“가장 힘세고 노련한 사냥꾼들을 군대가 데려가면 우리 마을은 굶어 죽을 거요.”
“군대는 스스로 음식을 구하기 어려울 테고, 빈둥거리는 군사들을 먹여 살리려면 우리가 국왕에게 공물을 바쳐야 한다는 소리잖소. 우린 그러기 싫소.”
“국왕의 군대가 생기면 국왕이 그 군대로 우리 부족을 억누르고 횡포를 부릴지도 모르오. 그래서 상비군대 창설에 반대하오.”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부족장이 입을 모아 반대한 탓에, 상비군 창설에 동의한 부족장은 고작 20여 명밖에 되지 않았다. 고로 상비군 창설에 관한 안은 간단하게 부결되었다.
“혹시 반란이 일어나면 인접 부족들이 바로 무기를 들고 나설 거요. 그러니 관군 따위는 필요 없소.”
“옳소, 옳소!”
그 외에도 몇 가지 안건이 더 진행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안건이 나왔다.
“여러분, 작년 가을에 곰사냥을 하다가 죽어버린 전 국왕 쿠로시노의 자리를 메워야 하오. 올해는 곰한테 잡아먹힐 만큼 약해 빠진 국왕은 뽑지 않도록 합시다.”
국왕을 뽑는 것도 중요한 행사다. 이 회의는 1년에 한 번밖에 열지 않으므로 필연적으로 국왕이 없는 공위기(空位期)가 생기지만, 아모인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이 국왕이라는 자리도 아모국이 독립국이라는 형식을 갖추기 위한 수단일 뿐이어서다. 참고로 아이누 말로는 국왕을 ‘곰을 쏘는 자’라고 부른다. 아모국에서 가장 강한 맹수인 곰을 쓰러트릴 수 있는 강자라야 지도자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먼저, 자기가 왕이 되고 싶은 사람 나오시오.”
‘
아모국의 국왕 선거는 후보로 나서고 싶은 자원자를 받는 일부터 시작한다. 여기 부족장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면 주구든지 국왕 후보로 나설 수 있다. 여기저기서 손을 들고 나서는 사람이 네 명이었다. 이들을 앞으로 나오게 한 의장이 다음 절차를 진행했다.
“좋은 후보를 추천할 사람이 있으면 추천하시오.”
스스로 나서는 사람은 적었지만 다른 이를 추천하는 사람은 많았다. 14명이 추천을 받아 단상으로 올라갔다. 이 후보자들이 각자 정견 발표를 한 뒤 바로 투표가 진행되었다. 투표 방식은 결정 여부가 아주 확실한 기립투표였다.
13.
쇼군이라고 해서 병마가 피해 가지는 않는다. 쇼군 이에토시는 격하게 하던 기침을 겨우 멈추고 탕약을 마셨다. 그릇을 내려놓은 쇼군이 의원에게 물었다.
“여기에도 한황이 보낸 인삼이 들어갔는가?”
“물론입니다, 쇼군.”
“그런가. 그래서 그런지 효과가 무척 좋다고 생각했다.”
부친 요시무네의 뒤를 이어 쇼군 자리에 오른 지도 벌써 18년이 다 되어간다. 스물여섯 살이던 젊은이는 이제 40대에 접어든 중년 사내가 되었다.
“나도 이제 늙었는가…..”
벌써 반년 가까이 자리보전하고 누워있는 자기 처지를 생각하니 절로 쓴웃음이 났다. 꽤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쇼군, 이제 봄이 왔으니 곧 쾌차하실 겁니다. 기운을 내시옵소서.”
쇼군의 쾌유를 기원하는 온갖 선물이 에도성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이에토시는 그 내역을 모두 철저히 기록해두게 했다. 이번에 선물을 바친 다이묘나 거상들을 언젠가 족칠 때가 온다면 이것도 분명히 도움이 될 테니까 말이다. 그 도움이 자기가 살아있는 동안에 필요할지, 죽고 난 뒤일지는 알 수 없다. 어느 쪽이든 막부 운영에 큰 지장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수밖에.
“몸이 안 좋을 때는 잘 드셔야 합니다, 특히 고기를 먹어야 기운이 솟으니, 부디 고기를 드시지요.”
옛날부터 일본에서는 고기를 약이라고 먹곤 했었다. 왕실과 조정이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채식을 강요한 탓에 고기를 대놓고 먹을 수 없으니, 약이라는 명목으로 먹은 거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건주 마쓰다이라 씨를 데려와 다루는 도중에 육식 금제가 풀렸다. 이제는 자유롭게 고기를 먹을 수 있건만, 대중의 습관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알겠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아모국에서 국왕을 뽑아야 하는군. 우리에게 유리한 사람이 뽑혀야 할 터인데.”
이에토시는 다시 자리에 누운 채 아모국왕 선거의 결과를 궁금해 했다. 과연 어떤 이가 그 치열한 싸움에서 이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