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569
3부 687화(1569화)
4.
김춘호 일행은 옛날 탐미군이 원미주에 갈 때 지난 길을 따라서 미주대령을 넘었다. 혹시 장길산 일당이 습격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일부러 초라하게 꾸민 행색 덕분인지 장길산 일당뿐 아니라 다른 도적들도 이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덕분에 무사히 신불랑까지 왔다.
미주대령을 무사히 넘어온 뒤에야 일행은 비로소 의관을 제대로 갖췄다. 그리고 국경에서 만난 프랑스 관헌에게 안내를 요구했다. 프랑스인들은 처음에는 토인인 그를 무시하려다가 대한 태황이 보낸 사신임을 입증하는 정식 문서를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신불랑에서는 토인들이 사람의 형상을 한 짐승 취급을 받는 사례가 흔하니 말입니다.”
안내를 맡은 동변 병마절도사 휘하 군관 원호가 도중에 설명했다. 원호는 사절단의 부사 노릇도 겸하고 있었는데, 그 역시 토인과 혼혈이다.
“선교사들과 관리들이야 미주 토인도 다 같은 하느님의 자손이고 불랑국왕의 백성이라고 합니다만, 일선에서는 그 지침을 안 지키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런 면에서는 서반아인들이 도리어 훨씬 관대합니다. 토인 귀족도 있을 정도니까요.”
토인들을 인간으로 보는 이들이라고 해도 자기네 불랑국인과 같은 급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런 이들에게 대한 임금의 사자가 미주 토인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놀랍겠는가. 덕분에 김춘호 일행은 이곳 생 루이에 도착할 때까지 몇 번이나 오해를 샀다. 새로 만난 프랑스 관헌마다 스무 살 가까이 나이도 많은데다 한인의 피가 섞여 확연하게 용모가 다른 원호를 정사라고 생각하고, 순수한 토인인 김춘호는 하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것도 이제 끝이다. 퀘벡까지 직접 가야 할 줄 알았는데, 운좋게도 누벨 프랑스 총독 보하르누아 후작이 특별히 루이지애나 일대를 시찰하러 내려와 있었다. 덕분에 처음에 어림잡았던 거리의 2/3만 움직여도 되었다.
“총독은 언제쯤 우리 얘기를 듣겠다던가?”
“곧 들어오시라고 할 거랍니다, 나리.”
통변의 말을 들은 김춘호는 느긋한 표정으로 건물 주변을 둘러보았다. 프랑스인과 토인, 혼혈인들이 분주하게 주변을 오갔다. 여기 생 루이가 인근 지역을 통제하는 주요 거점임을 나나내는 광경이었다. 김춘호가 본국에 건너가 ‘바다 건너 큰아버지’를 바로 옆에서 모신지도 어느덧 18년이나 되었다. 임금의 옆에 그토록 오래 있었던 것만 해도 대대로 집안의 자랑이 될 일인데 이런 중책을 수행할 기회까지 얻었다. 가슴이 벅차 터질 것 같았다.
“들어오시지요. 총독께서 만찬장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고맙소.”
시종의 전달을 받은 김춘호가 거침없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원호와 프랑스어 통변이 김춘호를 따라 함께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각하. 저는 본래 폐하를 모시는 시종무관으로, 폐하의 사위이신 보스토크 백작을 수행해서 이곳 미주에 왔습니다. 그리고 폐하께 특명을 받으신 백작께 각하를 뵙고 편지를 전하라는 임무를 받아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김춘호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총독인 보하르누아 후작이 미소를 지었다.
“어서 오시오. 조선 임금께서 파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사자를 보내시다니, 이제껏 없었던 놀라운 일이구려. 조선 본국에서 여기까지 먼 길을 오느라 피곤하실 텐데, 식사부터 마음껏 드시오. 피로를 풀려면 일단 잘 먹어야 하는 법이니까.”
후작은 푸근한 표정을 지으며 김춘호 일행에게 식사를 권했다. 총독이 베푸는 만찬이라서 그런지 술과 음식은 무척 호화롭고 푸짐했다. 동석한 총독의 측근들은 두 나라 간의 깊고도 오랜 친분을 축하하자며 먼저 건배를 청했다.
“루이 16세 폐하와 조선 임금 폐하, 두 분 폐하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며!”
총독이 먼저 나서서 술과 음식으로 이리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어버리니 김춘호는 자기가 여기 온 목적을 밝힐 때를 잡기 어려웠다. 한참 술잔이 오가고, 모두 술기운이 잔뜩 오르고 난 뒤에야 비로소 총독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래, 특사께서는 무슨 용무로 이 먼 길을 찾아오셨소?”
“총독 각하께서도 장길산이라는 도독놈에 관해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알고 있소. 르 바타(le batard, 사생아) 말이지.”
장길산이 사생아 출신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장길산에게 붙여준 별명은 스페인인들이나 프랑스인들이나 같다. 다만 장길산이 프랑스령에서는 거의 도적질을 벌이지 않았기에 악명이 덜할 뿐이다.
“그자가 납치한 농민들을 누벨 프랑스에 노예로 팔아넘겼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임금께서 격분하신 나머지 사위이신 보스토크 백작을 보내시어 진상조사를 명하셨고, 백작께서는 제게 각하를 찾아가 그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라고 하셨습니다.”
박문수는 아직 황실에서는 따로 봉작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표트르에게 받은 백작위가 있다 보니, 러시아에 진위사로 갔을 때나 이번 임무를 맡았을 때처럼 서양인들과 접촉할 때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
“우리 총독부가 르 바타에게 납치된 조선인들을 사들여서 노예로 부린다고? 그런 범죄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오. 만일 평범한 사람이 본관에게 그런 말을 했다면 감히 내 명예를 더럽힌 대가로 결투를 신청했을 거요.”
나이가 들었다고는 하나 프랑스 함대를 이끌고 바다를 주름잡던 제독이다. 총독이 강하게 나오자 그 기세에 눌린 김춘호가 움찔했다. 하지만 총독은 곧 태도를 바꾸었다.
“하지만 뭔가 귀측이 오해할 만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런 소문이 퍼졌을 수도 있겠소. 내, 수하들을 시켜 진상을 조사한 뒤 바로 알리도록 하리다. 그러니 본관을 믿고 기다려 주시오. 조선과 우리 프랑스는 150년에 걸쳐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오지 않았소?”
총독의 태도에서 확실히 진실함이 엿보였다. 얼큰하게 취한 탓도 있어서, 김춘호와 원호 두 사람 모두 그 약속을 받아들였다.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여기 생 루이에서 잠시만 좀 기다려 달라는 부탁도 수용했다. 그리고 느긋하게 술잔을 더 기울였다.
5.
책상 앞에 앉은 보하르누아 후작은 인상을 찌푸렸다. 자칫하면 미주에 들어온 조선군과 전쟁을 벌이게 될 판이었다.
“조선 사절이 언급하기를, 이번에 본국에서 건너온 병력만 기병 2천 명이라고 했지?”
“그렇습니다, 각하.”
조선 사절단은 자기네 병세(兵勢)를 과장하지는 않은 듯했다. 기왕지사 허풍을 칠거라면 더 많은 대군이 건너왔다고 하지, 이번 일을 처리하려고 고작 2천 명이 건너왔다고 주장할 리는 없을 테니까. 조선은 만 단위 병역을 태평양 건너로 보낼 능력이 있지 않은가. 그 자신이 본래 해군 제독이다. 덕분에 조선 해군의 능력에 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지난번 스페인과의 전쟁 때를 생각하면, 조선 정부에서 작정하고 군대를 보낸다면 3~4만 정도는 간단히 보낼 수 있을 걸세.”
“그런다고 해도 여기까지 올 병력은 얼마 없을 겁니다, 각하. 스페인과의 전쟁이야 누에바 에스파냐가 태평양에 면해 있으니 바로 군대를 보낼 수 있었지만, 저들이 루이지애나까지 배를 몰고 올 수는 없잖습니까? 결국 태평양 연안에서 육로로 와야 합니다.”
“그야 그렇지만…..”
후작 자신이 태평양까지 가본 적은 없다. 하지만 총독부에는 다녀온 이들이 여럿 있었다. 뭐, 조선령 아메리카를 통치하는 조선 총독부와 교섭할 사무가 있으면 사자가 왕래하는 건 가끔 있는 일이니까. 조선 사신도 마찬가지로 퀘벡에 다녀간 사례가 있고 말이다. 이를 통해 확인한 건 역시 아메리카는 참 넓은 땅이라는 사실이었다. 태평양에서 여기 생 루이까지 오는 거리만 따져도 여기서 퀘벡까지 가는 거리보다 더 멀다. 게다가 생 루이에서 퀘벡까지는 수로를 이용해서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태평양까지는 그러기도 어렵다.
“조선령 아메리카에는 광대한 사막과 황야가 있습니다. 대규모 병력이 통과하는 데는 큰 한계가 있지요. 게다가 로키산맥까지 넘어야 합니다.”
산맥을 넘는 주요 길목에는 이미 조선과 프랑스, 양쪽이 성채를 구축해서 경계선을 펴고 있다. 밀수꾼이나 도적단이 이를 피해 넘나드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대규모 군대라면 전혀 사정이 다르다. 주요 도로를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황야를 건너서 물자를 보급하려면….기껏해야 수천 명 정도 움직이는 게 한계겠지. 하지만 그 수천 명도 우리로서는 부담이 크다.”
식민지 현지에서 동원한 민병대라면야 별 부담이 되지 않는다. 무장은 기껏해야 소총뿐일 테고, 제대로 훈련도 안 되었을 테니까. 하지만 같은 숫자라도 본국에서 건너온 제대로 된 정규군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누벨 프랑스에도 본국에서 건너온 정예부대가 다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병력의 대부분은 영국이 누벨 프랑스를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서 대서양 연안 동부 지방에 배치되어 있다. 루이지애나 일대에 배치된 정규군 병력은 다 합쳐서 2천명도 안 된다.
“민병대를 소집해도 2천 명 정도 더 모을 수 있을 뿐이지 않은가. 그나마 최근에 넘어온 조선인 이주민까지 포함한 숫자고.”
이 사건의 근원인 조선 이주민들이 과연 조선군에 맞서서 총을 잡을 것인가. 후작은 조선 이주민들에게 프랑스 국적을 주고 토지 소유권을 인정했으며 애초에 프랑스인들은 그따위 늪지대를 가지려고 하지도 않았으니까 – 세례도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딱히 본국에서 큰 탄압을 받은 것도 아니고 그저 땅을 원해서 이주한 자들이 모국에 총구를 돌릴 수 있을까?
“재수가 없으면 그놈들이 되려 조선 임금 편에 서서 반란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일이야.”
어쩌면 남쪽에 있는 스페인인들이나 동쪽에 있는 영국인들까지 공격해올 우려도 있다. 특히 영국, 영국에 감정이 많은 보하르누아 후작으로서는 이 가능성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때 자네가 처음 르 바타의 인신매매 의혹에 관해 보고했을 때, 확증을 잡을 때까지는 내가 일단 놓아두라고 했었지? 어떤가?”
“국경을 넘나드는 일부 상인들이 르 바타와 만나 조선인을 노예로 거래한 게 사실이긴 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국경을 넘어온 자발적인 월경자와 명백히 다른, 강제로 끌려온 사례가 존재한다는 이야기였다. 전자는 총독부에서 일선 요새에 파견한 담당관의 안내를 받아 정착기까지 가게 되며, 법적인 보호도 받는다. 하지만 후자는 그런 보호조치가 전혀 없다. 부관은 조선인 마을에 인구조사를 하러 방문한 총독부 조사관이 최근에 제출한 보고서를 책상 위에 한 부 내놓았다. 자기가 납치당했다고 주장하는 조선인 노동자를 만난 사례가 한 건 기록되어 있었다.
“지주의 눈을 피해서 밤중에 숙소로 찾아온 노동자가 스페인어로 진술하기를, 르 바타가 자기가 살던 마을을 덮쳐 자기와 동료들을 동쪽으로 끌고 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국경 인근에서 밀수꾼들에게 팔렸고요.”
증언에 따르면 장길산은 건장한 남녀만 끌어다가 밀수꾼들에게 팔았다. 그러면 노예상은 산길을 통해 루이지애나로 들어와서는 이들을 먼저 이주해서 터를 잡은 한인 농장주들에게 팔았다. 여자는 소유주의 아내나 첩이 되고 남자는 노예가 되었다. 여자 중에는 임부(姙婦)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두 배의 값으로 팔린다고 했다. 출산할 수 있는 능력이 확실히 입증되고, 장차 일손이 될 아이 하나가 덤으로 붙은 데다, 아이를 가진 채 노예상들의 강행군을 버텨낼 수 있는 건강한 몸이라는 것도 확실히 증명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팔려서 루이지애나에 들어온 뒤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데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한통속이다. 도망치도록 도와줄 사람도 없고 도망쳐도 갈 곳이 없다. 가끔 마을을 찾아오는 프랑스 관헌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어려웠다. 주인들의 감시가 철저한 탓에 만나기도 어렵고, 혹시 만나더라도 프랑스어를 할 줄 모르니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나마 이 사례는 운이 좋았습니다. 마침 그 증인이 스페인어라도 할 줄 알았고, 주인이 방심한 덕분에 숙소를 빠져나와 우리 조사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조사관이 현장에서 바로 문제 삼지 않고 보고서를 제출한 건 현명했군.”
아직 충성심을 확신할 수 없는 조선인들이다. 귀찮은 법정 공방 대신 조사관 일행을 죽여 간단히 일을 덮어버릴 위험이 있다. 제대로 준비한 뒤에 별도로 조사대를 파견해야 한다.
“노예를 소유하는 건 합법이지만, 타국인을 멋대로 납치해 다가 노예로 삼았다면 외교적인 문제가 될 게 분명합니다. 이 문제는 확실하게 처리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후작에게 처음 이 문제를 들고 온 사람이 부관이다. 당연히 조속한 조치를 요청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후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옳은 말이야. 그리고 폐하께서도 이 일에 관해 알고 계시리라는 말이지.”
조선 사절이 분명히 말했다. 이미 러시아를 통해 육로로 파리에 항의 서한이 날아갔다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파리에서는 난리가 났을 게 분명하다. 루이 16세가 이 갑작스러운 사태를 수습한답시고 총독을 교체하기 전에 상황을 수습해두는 편이 낫다.
“당장 병사 2백 명을 이 마을로 보내서 증인을 확보하고,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게. 그리고 다른 한인촌에서도 같은 사례가 없는지 확인하고, 그리고 르 바타에게 조선인들을 사들여서 거래한 노예 상인들을 체포해서 재판에 넘기도록 해.”
노동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조선인들과 전쟁을 벌여도 될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다. 국경 통제가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범인을 잡아 처벌하며 귀환을 희망하는 납치 피해자를 찾아내 송환하는 모습을 보이며 성의를 보이는 편이 낫다. 게다가 납치된 조선인들을 해방해준다고 해서 총독부에서 큰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니다. 밀수꾼들에게 돈을 주고 노예를 사들인 장본인은 한인 농장주들이지 누벨 프랑스 총독부가 아니니까.
“그런데 각하, 르 바타를 토벌하러 온 조선군과 협력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협력? 르 바타 토벌군에 합류하라는 말인가.”
“예, 각하. 형식적으로라도 가담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그동안 누벨 프랑스 총독부는 장길산을 토벌하기는커녕 은근히 그 활동을 조장했다. 놈이 조선령이나 스페인령에서 약탈한 장물을 처리해주고 밀수품을 공급한 게 누구였는가. 돈에 눈이 먼 프랑스 상인들 아니었던가. 총독부에는 그걸 눈치 챘으면서도 방관한 죄가 있다.
“이제라도 병력을 내서 르 바타가 로키산맥 동쪽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직접 놈을 쫓아 사살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협력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본국에서도 문책이 없을 겁니다.”
이 사건에 관해 알게 된 본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부관이라고 걱정되지 않을 리가 없다. 총독 혼자서만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해서 수습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까닭이다.
“그 문제는 다른 간부들과 좀 의논해보고서 결정하도록 하지. 지금 계절에 그만한 병력을 차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예, 각하.”
장길산 토벌에 동참한다고 나섰다가 영국군이 그 틈을 노려 쳐들어오기라도 하면 그것도 난감한 일이다. 게다가 지금은 겨울 아닌가. 사자가 말하기를, 본격적인 토벌은 봄이 되고서 시작하리라고 했다. 그대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보하르누아 후작은 봄까지 과연 얼마나 많은 병력을 차출할 수 있을지 곰곰이 따져보기 시작했다. 생색을 낼만 하면서 빼내도 루이지애나 방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 병력은 과연 몇 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