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596
3부 714화(1596화)
6.
나라의 기강이 어쩌고 해도 결국 근원을 따지자면 홍이 문제는 내 집안일이다. 대간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내가 귀를 막으면 그만이다. 원래 역사에서 선조도 그러지 않았던가. 사방 천지에서 상소와 비난이 쏟아져도 임해군, 정원군, 순화군 세 놈을 끝까지 지켰지.
‘가엾은 하성군.’
원래 역사에서의 선조를 생각하니 이쪽 세계 하성군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세월이 이미 한참 지난 – 공식적인 연표가 아니라 내 생을 기준으로 해도 거의 70여 년 전 – 까닭인지 아주 감상적으로. 생각해보면 하성군이 나한테 크게 잘못한 점은 없었다. 개망나니 덕흥군의 자손이라지만 정작 본인은 품행에서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없었다고 기억한다. 만약에 하성군이 그 정도로 망나니였으면 애초에 경성군과 친하게 지낼 수도 없었다.
물론 제대로 뜯어보고 따지면 참 할 말이 많긴 하다. 하지만 경성군도 일단은 도덕군자를 지향하는 인간이었다. 그러니 하성군의 성품이 진짜 덕흥군처럼 엉망이었다면 아무리 같이 자란 사이라고 해도 그렇게 가깝게 지낼 수는 없었다.
문제는 그 도 놈이 하필이면 그 친분으로 한 일 중 하나가 임해군을 그따위로 키워놨다는 부분이다. 제 조부를 닮아 개 같은 본성이 드러났으면 어떻게든 교화하고 바로잡을 궁리를 했어야지, 그걸 두 ㄹ이 합심해서 감싸기만 했으니 인간이 그따위가 되지. 성친왕이 도성을 쏘다니며 악소배 노릇을 할 때 임해군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는 들었다만, 그건 성친왕에 대한 모욕이다. 성친왕은 적어도 임해군처럼 조폭 두목이 되어서 살인, 강도, 절도, 폭행, 강간 따위를 저지르면서 도성을 휩쓸지는 않았단 말이다.
게다가 임해군의 종말이 어땠던가. 결국은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이 되었다가 젓갈이 되는 대한 역사상 최악의 최후를 맞았다. 그저 좀 심한 장난꾸러기에 불가했던 성친왕을 가지고 임해군에 빗대다니, 어불성설이다.
그런 임해군에 비하면 홍이는 확실히 양반이다. 주색을 일삼으며 바깥으로 나돌았다지만, 비행은 저질렀어도 악행은 저지르지 않았다. 술값을 때먹은 적도 꽃값을 치르지 않은 적도 없다. 백성들의 재산을 빼앗거나 사람을 때리지도 않았다. 홍이가 저지른 가장 큰 죄인 재작년 동짓날 잔치 때의 패악질도 좋게 보자면 아버지한테 서운한 나머지 부리는 투정에 불과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측은지심이 생겨나긴 한다.
“그래서 묻고자 한다. 너희 생각은 어떠냐. 그놈이 그래도 너희 친동기간이 아니냐.”
내 앞에 무릎을 꿇은 준이와 권이가 조심스럽게 서로 눈을 마주쳤다. 무슨 말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되는 모양이다. 심양에서 지내다가 동절기가 되어서나 올라오는 준이나, 늘 연구실에 박혀 있는 권이나 최근의 홍이 소식에 어두운 건 마찬가지다. 그래서 두 아들놈에게 울릉도에서 올라온 표문 사본을 던져두고 읽게 시켰다. 그리고 의견을 묻는 중이다.
“너희 어미인 중전이 살아있었으면 중전과 이야기했겠다만, 중전이 없으니 너희를 불러서 의논하는 수밖에 없다. 홍이 그놈은 너희 도 ㅇ생이니, 너희도 뭐라고 말 좀 해보아라.”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둘 다 재작년에 홍이가 사고를 치는 현장에 있었으니만큼 그게 쉽게 옹호하기 힘든 성격의 사건인 줄 잘 알아서 더 그러리라. 그 활달한 준이 놈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고 계속 내 눈치를 살폈다.
“닥치고 있지만 말고 뭐라고 말 좀 해보라니까? 이 오라질 놈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소자가 생각하기에는……”
준이가 눈치를 보는 사이 권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심왕으로 봉해져서 엄밀히 말해 다른 나라 사람이 된 준이보다는 자기가 총대를 메는 게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리석은 아우가 정신을 차리도록 아바마마께서 이번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아우가 비록 울릉도에서 경전을 읽으며 학문을 닦고 있지는 않으나, 그곳 선비들과 함께 어우러져 배를 터고 고래를 잡는다니 이미 어느 정도는 교화된 게 아니겠습니까.”
권이가 지금 서학당 화학과 박사라지만 – 이미 논문이 네 편이다 – 본래 학문적인 바탕은 성리학이다. 그렇다 보니 이런 식의 대화가 익숙하다.
“본국에서는 울릉도 선비들이 신분의 고하 없이 직접 배를 몰고 고기를 잡는다고 하여 그 언행을 폄하하는 이들도 있지요. 하지만 그들의 학식과 인품은 가히 존경할 만합니다. 만약 아우가 그 섬에서 방자하게 굴었다면, 두 해 동안 함께 배를 타지도 못했을 겁니다.”
권이는 단언했다. 만약 홍이가 현감에게 하듯이 울릉도 선비들 앞에서 무도하게 굴었다면 그동안 고래잡이 노릇을 하지도 못했으리라고. 진즉에 황자고 뭐고 선원들에게 몰매를 맞고 배에서 쫓겨났을 거라고 말이다.
“그럼 수령에게는 왜 그리 무도하게 군다는 말이냐? 수령은 짐의 대리인이니라.”
“바로 그렇기 때문일 것이옵니다. 아바마마께 직접 투정을 부릴 수 없으니 아바마마 대신 자기를 대하는 수령에게 그 불만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듣고 보니 그럴 법한 이야기였다. 내가 잠시 생각에 잠기자 이제껏 눈치를 살피던 준이도 조심스럽게 권이 편을 들었다.
“아바마마. 소자도 아우와 같은 생각이옵니다. 본래 막내아우가 멋대로 굴기는 해도 다른 이들에게 딱히 해는 입히지 않았었습니다. 이는 그 바탕은 선하다는 뜻이니, 부디 외딴섬에 홀로 머물게 하지 마시고 도성으로 부르소서. 태손께서도 용서를 청하시지 않습니까.”
화가 난 아버지가 내리는 벌에서 막내둥이를 어떻게든 건져주고 싶은 형들의 태도가 빤히 들여다보였다. 하지만 밉지는 않았다. 기특했다. 그리고 홍이가 울릉도에서 이미 어느 정도는 교화되었을 게 분명하다는 권이의 열변이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했다.
“그래, 알겠다. 봄이 오면 홍이 그 놈을 다시 불러오도록 하자. 상태를 보고 북한산성이나 도성에서 뉘우치게 하겠다. 녀석이 정신을 차렸으면 내 명을 따라 순순히 귀경하겠지.”
만약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면 교화가 덜 됐다는 증거다. 그때는 사면을 취소하고 귀양을 연장해서 울릉도에 그냥 두면 될 뿐이다. 홍이를 어떻게 할지 마음을 정하고 나자 확실히 기분이 편해졌다. 이제 다음 골칫거리를 하나 해치울 차례가 됐다. 마침 당사자도 여기 있으니까.
“심왕, 너는 자식을 어떻게 가르치는 거냐? 세자가 무슨 소리를 지껄이고 다니는지 알고 있느냐?”
“무,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아바마마?!”
갑자기 화살이 자기, 아니 자기 아들에게 겨눠졌다. 예상치 못한 일에 깜짝 놀란 준이가 말을 더듬었다.
7.
심왕부에서는 수시로 주연이 열린다. 심왕 본인이 여는 잔치가 가장 많지만, 세자 이성균 역시 종종 잔치를 열었다. 일단은 일국의 세자이니, 그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주로 초대받는 손님들은 심왕군 – 현재는 세 나라에서 기병 5백 기씩 파견해서 구성한다 – 에 속한 젊은 군관들이다. 부친인 심왕 이준이야 관찰사 이하 지방관들이나 요동 일원의 장수들, 심양 안팎의 명사들까지 초대하곤 하지만 세자로서는 그렇게까지 행동할 수는 없는 까닭이다.
가끔은 심왕부를 찾아온 세 나라 젊은 황족들, 즉 이성균의 사촌이나 조카들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술잔을 나누곤 한다. 문제가 된 발언은 이런 잔치 중 한 자리에서 나왔다.
“우리 심왕부는 아주 중요한 왕부일세. 주변 세 나라 모두의 보위를 계승할 권한이 있지. 가북후 자네도 아는가?”
“물론입니다, 저하.”
임금의 명으로 북방을 살피러 찾아온 술루국 원손 이정원, 가북후 후안이 고개를 숙였다. 지금 그가 가진 직위는 친위대 군관으로, 정5품 참령을 특품으로 제수 받아 수행하고 있다. 불과 17세지만 본래 배운 바가 있어 자기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역할일세. 어느 나라 황실도 대가 끊이지 않도록 하는 보증이거든. 이 심왕부가 있어 천하의 중심에 있는 세 나라가 중심을 지킬 수 있지.”
술이 얼큰하게 취한 탓인지 이성균은 낮보다 말이 좀 많아졌다. 후안은 적당히 맞장구를 치면서 열 살 밖에 차이가 안 나는 당숙부의 온갖 잡다한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술루국왕이 본국의 친왕과 같은 급이라지만, 심왕부는 그보다 더 높다. 게다가 이성균은 부친인 비수공 프랑치스코와 사촌, 즉 자신의 당숙부였다. 조심해서 대해야 했다.
처음 술잔이 오갈 때만 해도 이 자리에서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이성균이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건 술자리가 시작된 지 네 시간이 되었을 때였다.
“우리는 본국 보위도 계승할 수 있네! 그렇다는 건 말이지…..본국에 속한 땅인 번국에서도 만약 대가 끊어지면 우리 심왕부에서 그 계승자를 낼 수 侍募?뜻 아니겠는가? 하와국과 조훌극, 술루국에서 혹시 왕통이 단절된다면 우리 심왕부에서 그 자리에….“
“그 무슨 미친 소리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술루국 원손 앞에서 ‘장차 너희 가문 핏줄이 끊어진다면’하고 운운하다니! 네놈은 대체 세자에게 뭘 가르친 게야!”
대한은 유교 국가다. 가문의 대를 잇는 일이야말로 가장 큰 중대사다. 국가가 멸망하지 않고 계속 이어져야 하듯, 가문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남의 짐 후손을 죽여서 대를 끊게 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큰 범죄로 손꼽힌다. 아니, 너희 집 대가 끊길 거라는 말은 스페인에서도 아주 흉악한 자주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그런 소리를 당사자 앞에서 대놓고 해?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것도 명색이 세자라는 놈이?
차라리 아예 관련이 없는 사람이 그런 소리를 했으면 어떻게든 실수라고 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성균이 그놈이 한 말은 ‘너희 집 후손 끊기면 너희 재산은 다 우리 거야’하고 희롱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게 어디 할 말인가! 게다가 우리 번국에서 왕가의 대가 끊어졌을 때 그 지위를 어떻게 처분할지는 전적으로 우리 조정에서 결정할 일이다. 군주의 친족을 찾아서 번왕위를 넘겨줄 수도 있고 황족 중에 누군가를 새로 책봉할 수도 있으며 아예 직할지로 편입할 수도 있다. 뭐든 우리 권한이다.
심양 회맹에서도 세 나라가 거느린 번국의 계승에 관한 규정은 없었다. 그 시점에 분명히 세 나라 모두가 번국을 거느리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이는 심왕부가 계승할 수 있는 지위는 오직 세 개의 제위뿐, 번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성균이가 헛꿈을 꾼 거다.
“아…..아바마마, 그런….그런 말을 대체 누구에게 들으셨습니까?’
준이 이놈은 자기 아들이 이런 개소리를 지껄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 얼굴이 백지장같이 창백해져서는 말까지 더듬거렸다.
“심양에서 돌아온 가북후에게 직접 들었다!”
후안이 붉으락푸르락하는 얼굴로 내게 그 일을 하소연하는데, 내가 부끄러워서 쥐구멍을 찾고 싶은 지경이었다. 그래서 겨울이 되어 준이가 올라오기만 벼르고 있었다. 편지를 써서 문책했다가는 분명히 이놈 자식이 더 혼날까 봐 한양에 안 오고 말 테니까. 이건 묘당에서 공론화하기도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니 다른 증거가 남지 않도록, 준이를 내 앞에 끌어다 놓고서 직접 다그쳐야 했다. 그리고 다시는 심왕부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고.
문론 내 집안 문제 중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홍이 문제다. 그래서 홍이 문제에 관한 결론을 먼저 내고 나서 이 문제를 끄집어냈다. 내게 바가지로 욕을 처먹은 준이는 진땀을 흘리면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소, 송구하옵니다, 아바마마. 불초소자가 자식을 잘못 가르쳐 그만 아바마마께 큰 걱정을 안겨드렸습니다. 당장 그놈의 종아리를 호되게 매질해서 다시는 그런 망언을 내뱉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스물여덟이나 먹은 놈이 종아리를 친다고 말을 듣겠느냐! 치도고을 안겨도 부족하다!”
준이에게 한참 욕지거리를 퍼 붓다 보니 화가 웬만큼 풀렸다. 마침 옆에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던 권이가 딱 적당한 때를 맞춰서 나를 말렸다.
“아바마마, 그만 고정하시옵소서. 심왕부 세자가 워낙 한가하다 보니 천하를 걱정하려다가 그런 생각을 한 모양이옵니다. 이제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을 테니 다시는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겁니다.”
“알겠다.”
준이 녀석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계속 잘못했다고 빌었다. 나도 화가 좀 풀려서 아까보다 부드러운 어조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내가 성균이 그놈을 직접 부르지 않고 너한테 이야기하는 뜻을 너도 알 거다. 어쨌거나 네 아들이니 네가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예, 아바마마.”
됐다. 이제 준이가 심왕저로 돌아가면 오늘 밤에 심왕저에서 곡소리 좀 나겠지. 원래부터 가장 센 갈굼은 내리갈굼 아니던가. 막상 내가 성균이를 직접 야단치면 그것도 또 손자라고 아무래도 약해지게 마련이다. 그러느니 준이를 통해서 혼내는 게 훨씬 낫다. 내가 화를 좀 자라 앉힌 기색을 보이니 준이와 권이 두 녀석 모두 갖은 애를 써 가며 내가 다시 기분이 좋아지도록 애를 썼다. 다과상 위에 놓인 과자를 직접 집어 권하기까지 했다. 뭔지도 모르고 받아먹었지만, 단 것이 입에 들어가니 확실히 기분이 좀 더 좋아졌다.
“자식 단속을 잘해야 한다. 그게 다 심왕부에 누로 돌아갈 것이야. 이 아비도 지금 홍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지 않으냐.”
말을 마치고 보니 방금 준이가 내 입에 넣은 건 보존용으로 썰어서 잘 말린 바나나였다. 요즘은 대남도에도 바나나 농장이 생겨서 생바나나도 수입이 되지만, 아무래도 금방 상하다 보니 시장에서 유통되는 건 말린 바나나 쪽이 더 많다.
“성균이 그놈한테 여기 정친왕네 형제를 보고 좀 배우라고 해라. 얼마나 착실하냐. 종형제 종에 그 아이들만큼 착실한 녀석이 또 있느냐?’
권이는 적자 둘, 서자 하나로 아들이 셋이다. 장남인 함창공 이진이 만으로 22세, 둘째인 웅천공 이헌이 19세, 막내인 창녕후 이준이 11세다. 셋 다 아비를 닮아서 공부를 좋아하고 무척 점잖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함창공과 웅천공은 네 실험실에서 조수로 같이 연구하고 있다지. 참으로 갸륵한 일이다. 부자가 함께…..잠깐, 네 손이 그게 뭐냐?’
권이의 손에 보이지 않던 화상 흉터가 있었다. 급히 추궁하자 권이가 멋쩍은 듯이 얼굴을 붉히며 답했다.
“약품이 튀는 바람에…..괜찮사옵니다. 당의(堂醫)에게 바로 처치를 받았고,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민의원에게도 보이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래…..그렇다니 다행이구나.”
민의원 – 혜련이 – 을 언급할 때의 저 아련한 눈빛을 보니 저놈도 첫사랑을 마음속에서 완전히 떨치지는 못한 모양이다. 그래도 마음속에만 간직하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다. 혜련이는 아직도 저놈이 자기를 연모했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니까. 혜련이를 생각하니 하마터면 혜련이와 같은 집에서 살 뻔했던 박문수 생각이 난다. 이제 슬슬 그 녀석이 도착할 때가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