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616
3부 734화(1616화)
9,
잠시 숨을 몰아쉬던 이준이 밖에다 대고 고함을 쳤다.
“이 자식이 아직도 자기 죄를 모르나. 이봐, 들어와!”
호위병 두 명이 움막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이준은 이홍이 알아듣지 못하는 왜인여진 말로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호위병들은 곧바로 이홍의 팔을 하나씩 잡고 어깨를 내리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 앞에 선 이준이 칼을 뽑았다.
“아바마마께서 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지. 금위사에 포착되어 의금부에 끌려와 국문당하고도 솔직히 죄상을 자백하지 않는 죄인은 아직 매를 덜 맞은 거라고.”
“아, 아닙니다! 저, 저는 홍이란 사람이 아닙니다. 사, 살려주십시오! 전하, 살려주세요!”
이홍의 온몸을 뒤틀었지만 죽도록 구타당한 뒤라 힘이 없었다. 게다가 팔을 잡고 어깨를 짓누르는 왜인여진 군사들의 팔은 마치 무쇠로 된 죔틀 같았다.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꼼짝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이 육시랄 놈의 새끼. 공연히 몸부림치다가 내일 죽을 못난 목숨이 지금 죽게 될 수도 있으니까.”
이준이 왼손을 뻗어 우대개식으로 뒤로 닿은 이홍의 머리를 잡았다. 다음 순간 오른손에든 칼이 관자놀이에 닿았다. 미처 깨닫지도 못하는 동안 귀가 베어져 나갔다. 새로 엄습한 고통에 이홍이 발버둥을 쳤다.
“이 새끼야, 아직도 네가 홍이가 아니라고 할 셈이냐?”
왼쪽 귀가 통째로 잘려 피가 흘렀지만 이미 전신이 피투성이인지라 겉보기에 크게 달라진 것도 없었다. 이홍은 정신이 없는 상태로 무조건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인하는 이홍을 보고 냉소를 지은 이준이 잘라낸 귀를 이홍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두 눈 뜨고 독똑히 봐, 이 새끼야. 우대개 남자들은 귀걸이를 안 하거든? 그런데 귓불에 선명한 이 귀걸이 구멍은 뭐라고 말할 테냐? 내가 피를 나눈 친동생의 귀에 어떤 귀걸이가 걸려 있었는지도 모를 것 같나?”
까맣게 잊고 있었다. 7년 동안 의식하지 않고 살던 귀걸이 구멍이다. 말문이 막힌 이홍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악귀 같은 미소를 지은 이준이 바깥에 있던 부하 몇을 더 불러들였다. 그리고 왜인여진 말로 새 지시를 내렸다. 이번 명령은 무슨 내용인지, 알아 듣지 못해도 알 수 있었다. 왜인여진 병사들이 오막살이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뒤집고 부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부수기만 하는 게 아니고 뭔가를 헤집어 찾고 있었다.
“지금 무슨……”
가까스로 눈을 뜬 이홍의 몸이 굳었다. 지난 7년 동안 자기가 살았던, 아내가 정성스럽게 보살피던 살림이 박살이 나고 있었다. 이제까지 참고 있던 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 모습을 쳐다본 이준이 가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찾았습니다!”
왜인여진 군사 하나가 다가와 이준에게 정중하게 두 손을 모아서 내밀었다. 손바닥 위에 큼직한 금귀고리 한 쌍이 놓여 있었다. 이준이 그 귀걸이를 집어 들었다.
“네놈이 늘 걸고 다니던 귀걸이지. 자, 이래도 네놈이 역도 홍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느냐?”
울릉도에서도 걸도 다니던 양쪽이 각각 두 돈 정도는 되는 큼직한 귀걸이였다. 언젠가 혹 비상금으로 쓸 수도 있겠다 싶어서 고리 간직해두었었는데, 그게 시 ㄴ원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말았다. 이홍은 더 부정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이 올빼미 새끼야, 네놈 때문에 돌아가신 아바마마를 생각하고도 계속 거짓말을 하나?”
이준은 치솟는 분노를 더 참지 못했다. 부황은 이 개 같은 자식도 용서하겠다고, 귀양을 그만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그러다가 충격적인 소식을 받고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런데 이 천륜을 저버린 동생이라는 놈은 여기서 팔자 좋게 새살림을 차리고 있었다.
“네놈이 사람이었다면, 해안에 닿자마자 바로 배편을 구해 도성으로 돌아왔어야 했다. 뭐? 네 아비는 고래잡이고, 바다에 고래 잡으러 가서 안 돌아왔어?”
“혀….형님, 아닙니다. 거짓말을 한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마을에 왔을 때 정말로 옛일에 대한 기억이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도 돌아가지 않고, 오늘 형님을 뵙고도 모른 척한 건 제가 과거에 한 짓이 너무도 부끄러워서…..”
이홍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변명했다. 자기는 포경선이 파선하면서 이 마을에 떠내려 오고 3년이나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살았다. 정신이 들었을 대는 이미 아바마마가 돌아가셨다고 했고, 자신이 지은 큰 죄를 깨닫자 도저히 세상에 나갈 수가 없었다.
“고의는 아니었으나 아바마마를 돌아가시게 한 큰 죄인이 어찌 한양으로 돌아가겠습니까. 세상에 나가기 너무 부끄러워서 이 오지에서 평생을 조용히 살며 자숙하려 하였습니다…..”
“같잖은 변명은 집어치워라. 한양에 있는 네 처자가 어찌 살고 있을 지는 신경도 안 쓰고 여기서 새로 얻은 아낙과 자식도 낳고 태평하게 산 주제에 무슨 망발이냐.”
이준은 손짓으로 수하들에게 이홍을 놓게 했다. 하지만 눅신해지도록 두드려 맞은 이홍은 몸이 풀려났어도 일어나지 못했다. 바닥에 엎드린 채 꿈틀거릴 뿐이었다.
“혀, 형님, 제, 제가 지은 죄는 제가….제가 잘 압니다. 하, 하지만 여, 여기서 얻은 제 처와 자식들은 죄가 없지 않습니까? 부디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도성에 있는 왕비와 적이, 홍이, 경이를 비롯한 자식들을 잊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거기는 제가 없어도 살지 않습니까?”
자신이 그 큰 죄를 지었음에도 이홍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작위도, 재산도 박탈되지 않았다. 대역죄인의 일가라고 손가락질을 받는 건 자신이 살아서 한양에 가는 거나 안 가는 거나 똑같다.
“그럴 거라면, 이 부끄러운 아비를 눈앞에 두고 보기보다는 죽었거니 여기면서 사는 편이 훨씬 낫지 않겠습니까. 저도 자식들과 손자들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일 제가 돌아가서 또 충격을 겪게 하느니, 그냥 영원히 사라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신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꿇어앉은 이홍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자기 한 사람만 바라보면서 사는 우대개 처와 자식들이 버려져 굶어 죽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은 아무 대답 없이 팔짱을 낀 채 이홍을 내려다보기만 했다. 그런데 밖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왜인여진 군사들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었다.
“들여보내 봐.”
이준이 짧게 지시하자 이 마을에서 맞이한 이홍의 향처가, 아니 첩이 – 한양에 본처가 있으니 당연히 이 여자는 첩이다 – 비명을 지르며 뛰어 들어왔다. 피투성이가 된 남편을 보고 비명을 지르더니 그대로 달려들어 끌어안았다. 매달리는 첩을 떨리는 손으로 밀어낸 이홍이 천천히 두 손을 바닥에 짚으며 엎드렸다. 그 목소리가 애절하기 짝이 없었다.
“형님, 제발 용서해주십시오. 아바마마께서 저 대문에 돌아가신 것은 평생 잊지 않고 깊이 속죄하며 살겠습니다. 제발 도성으로 끌고 가지만 말아주십시오. 저는 도성에서 이미 죽은 사람이잖습니까? 제 얼굴을 본다고 해서 행복해질 사람은 아무도 없잖습니까. 그냥 여기서 형님 속이 후련해질 만큼 벌을 주시고…..”
피투성이가 된 이홍 옆에서, 우대개인 첩도 함께 무릎을 꿇고 울며 빌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 사정은 하나도 모르면서 두 손이 닳도록 문질렀다. 한참 동안 그 꼴을 바라보던 이준이 왼발을 들어 이홍의 가슴을 걷어찼다. 힘겹게 상체를 일으키던 이홍이 그대로 뒤로 넘어가고, 아낙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며 남편의 몸을 또 자기 몸으로 가렸다. 걷어찬 발로 그대로 이홍의 배를 짓밟으려던 이준이 발을 멈췄다.
이홍의 피를 온몸에 묻힌 아낙이 그 틈을 타 이준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우대개 말로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략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있었다. 이준은 아무 말 없이 자기 발목을 잡은 이홍의 첩을 내려다보았다. 나이는 이홍과 동갑인 선친왕비보다 스무 살 가까이 젊어 보이긴 하지만, 그 외에는 볼 것 없는 평범한 북방 토인 아악이다. 그저 미색 때문이라면 택할 여자가 아니다.
고개를 들고 자기 명령에 따라 난장판이 된 집안을 둘러보았다. 이 아낙이 그동안 정성껏 손질하고 다듬었을 소박하고 깔끔한 움막이 완전히 쓰레기장이 되었다. 다 망가지고 부서진 살림살이들을 다시 수선하느니 차라리 집채로 불태워버리고 새로 마련하는 게 나을 듯했다. 이준은 옆으로 쓰러진 채 숨을 몰아쉬는 동생을 다시 한 번 내려다보았다. 한쪽 귀가 잘린 위에 한참을 두드려 맞아서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이대로 내버려 둔다면 분명히 일어나지 못하고 죽을 것 같았다.
그 몰골을 한참 동안 내려다보던 이준이 조용히 한마디 했다.
“내 아우 홍이는 죽었다.”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던 아낙이 이준의 목소리를 듣고 공포에 찬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다 죽어가는 남편을 부하들을 시켜서 또 때리려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 모양이었다. 이준은 그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호위병들에게 왜인여진 말로 지시했다.
“이 도둑놈은 충분히 혼내주었으니 이제 배로 돌아간다. 모두 밖으로 나가서 말을 준비해 떠날 준비를 해라.”
“예, 전하.”
허리를 숙여서 예를 표한 호위병들이 우르르 물려 나갔다. 이제 움막 안에는 이준과 이홍 형제, 그리고 이홍의 우대개인 첩만 남았다. 이홍의 첩은 불안한지 아직도 이준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혀….형님…..”
이홍이 비틀거리며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잠시 그 얼굴을 내려다보던 이준이 여태 손에 쥐고 있던 귀걸이를 한 개씩 동생의 얼굴에 대고 던졌다. 금덩이가 머리를 때리는 빡하는 소리가 아주 묵직하게 났다. 귀걸이에 맞은 이홍이 바닥에 쓰러져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며 신음을 토하자 아낙이 다시 몸으로 이홍을 덮어 가렸다. 그리고 울면서 호소했다. 역시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애절함은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준은 그저 무표정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아까 잘라낸 귀를 집어 던졌다. 자기 몸으로 남편을 가린 아낙은 계속 울부짖었고, 쓰러진 이홍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 신음할 뿐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이준이 차갑게 내뱉었다.
“내 아우 홍이는 죽었다.”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다 던져버린 이준이 손을 털면서 아가 했던 말을 반복했다. 피가 흐르는 얼굴을 손으로 가린 이홍이 잠시 몸을 떨었다. 뭔가 낌새를 느낀 탓이다. 차분하게 발언하는 이준의 말이 이어졌다.
“내 아우 홍이는 7년 전에 동해에서 죽었다. 네놈이 왜 내 아우의 물건을 숨기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묻지 않겠다. 네놈은 도둑질에 대한 벌을 받았으니까. 나는 이대로 배로 돌아갈 테고, 내일 해가 뜨자마자 남쪽으로 떠날 거다. 다시 여기로 돌아올 일은 없다.”
이홍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형이 하는 말을 듣고만 있었다. 얼굴을 가린 두 손 사이로 뜨거운 눈물이, 피가 섞인 피눈물이 흘렀다.
“우대개 토인 이 씨, 네놈의 일은 네놈이 알아서 다 정리해라. 너는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니까.”
거친 왜인여진 병사들이 몇 번씩이나 함부로 드나든 탓으로 움막의 문은 이미 너덜거리고 있었다. 이준은 발로 걷어차 그 문짝을 날려버리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말이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떠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우대개 아낙은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그 멀어져가는 발소리를 듣고 있었다. 마침내 그 무서운 사람들이 완전히 떠나가자,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울면서 피투성이가 된 남편을 끌어안았다. 목숨을 건진 거다.
“괜찮소, 괜찮소. 이제 다 끝났소…….”
이홍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팔로 아내를 끌어안았다. 혹시나 해서 아내에게 아이들을 친정에 맡기고 호자서라도 돌아와 달라고 부탁한 보람이 있었다. 아내가 나타나서 동정심을 사지 않았다면 아마 형은 자신을 때려죽이고 말았을 테니까. 앞으로 몇 달을 누워있어야 할지 모르지만, 일단은 목숨을 건졌다. 이홍은 안도하면서 두 눈을 감았다. 다른 것은 이제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10.
배가 남쪽으로 움직였다. 이준은 뱃전에 서서 동생 이홍을 생각했다. 아버지를 죽게 만든 동생, 천벌을 백 번은 받아야 할 천하의 인간 말종이었다. 하지만 그놈은 자신과 피를 나눈 형제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말이다.
“7년이라는 세월이 길기는 길구나.”
7년 전이었다면, 그때 이홍을 찾아냈다면 죽도록 패는 것만으로 분노가 다 풀리지 않았을 거다. 분명히 쇠사슬로 묶어 도성으로 끌고 갔으리라. 그리고 광화문 앞에서 놈을 참수형에 처하라고 조카 영에게, 금상에게 주청했으리라. 만약 금상이 홍이를 처형할 생각까지 없다고 하면 심왕부에 끌고 가서라도 죽였을 거다. 심왕부는 자기 봉지고, 그 안에서는 자신에게 재판권과 처벌권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놈을 도성으로 압송 해다가 찢어 죽인들 부황께서 살아 돌아오시지도 못할 테고, 이미 가라앉은 황실의 큰 고통만 다시 되새기게 할 거다. 그러느니 여기다 버리고 가는 편이 낫다. 죽어버려라. 여기서 아무도 모르게 살다가 죽어버려라. 자신이 때린 상처 탓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해도 그놈의 복이고, 우대개 처의 병구완 덕분에 몸이 회복되어 자리에서 일어나고 더 오래 살아도 그놈 복이다. 모두 하늘에 달린 일이다.
“그놈은 이제 나와 더 이상 관련이 없으니까.”
이준은 이홍과 관련된 일은 다 잊어버리기로 했다. 자기 막냇동생인 이홍은 7년 전 겨울, 정신이 나가 동해에 흰 고래를 잡으러 나갔다가 죽었다. 책에 그렇게 기록되었으니 앞으로도 그렇게 남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결심하고 보니 이번 북방 여행을 혼자 나서서 정말 다행이라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됐다. 왕비나 정빈, 세자 같은 다른 왕부 식구들을 데리고 나왔으면 이 사실을 절대로 묻을 수 없었을 태니 말이다.
“다들 홍이 놈에게 이를 갈고 있는 거 마찬가지고.”
그놈의 어처구니없는 행동 때문에 황실 전체가 망신당했다. 자신은 그나마 친동생이니까 그놈을 실컷 대리기만 하고 그냥 버리고 가는 길을 택했지만, 왕비 김 씨나 세자 성균이라면 대역죄인을 살려서든 죽여서든 한양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펄펄 뛰었으리라.
호위병들은 그놈을 그저 우대개 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상관없다. 가족들을 아무도 안 데리고 온 덕분에 홍이를 눈감아줄 수 있었다. 어쩌면 나중에 누군가에게 은밀히 말할 수는 있으리라. 하지만 그건 나중 일이다. 이준은 북방에 두고 온 막내동생에 관해서는 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친왕 자리에서 쫓겨난 자기 막내동생 선친왕 이홍은 7년 전에 바다에서 죽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