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62
1부 1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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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높은 곳에서 보니 전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적도들이 중군 본진을 들이치려다가 끝내 실패하고 패주하는 참이었다. 숲속에서 싸우는 소리만 들었을 때는 조금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딱 좋은 때에 도착한 듯했다.
“1중대부터 6중대까지는 산개하여 패주하는 적을 정면에서 받아친다. 놈들이 다시는 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철저히 때려 부수어라.”
박원종의 지시를 받은 기병 750기가 일제히 산개하기 시작했다. 각 중대별로 1개 소대씩 배치된 기창대가 선두에서 창을 겨누고, 기사대는 그 뒤에 벌려 섰다. 이들은 기창대의 머리 위로 화살을 쏘며 뒤를 따르게 된다.
전방에서 패주하는 야인 기병들은 숫자가 2천 기 가까이 되었다. 퇴각하는 길에 중군에서 쏘아대는 대포와 조총 사격을 받아 줄줄이 말에서 떨어졌으면서도 말이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숫자만으로도 자칫하면 좌군 병력 전체가 짓밟힐 수도 있는 규모였다. 게다가 박원종이 이끄는 군사들은 닷새에 걸친 강행군 때문에 지쳐 있기도 했다.
하지만 적은 이미 기세가 꺾인 패잔병들이다. 그에 반해 이쪽은 출정을 시작한 이래로 계속 연전연승을 거둔데다, 지금은 눈앞에서 우군의 승리를 보고 한껏 사기가 올라 있었다.
휘하 병력이 함성과 함께 돌격을 개시하는 모습을 보며 박원종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게 다 이 판관, 자네 덕일세. 정말 감사하이.”
“아닙니다. 소관은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입니다.”
어서 진군하라는 마지막 독촉이 온 뒤 박원종은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지금 행군 속도로는 도저히 주어진 기일에 맞춰서 유순정에게 합류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군령을 어기고 합류를 거부한다면 후에 벌을 받게 되리라.
헌데 도체찰사는 꼭 전군을 이끌고 오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속도가 느린 보병과 치중대, 포로들은 몽땅 뒤에다 남겨두고 기병과 예비마 약간만 끌고 가면 되지 않는가? 그럼 훨씬 빨리 전진할 수 있다!
마침 빠른 길을 안내할 적당한 안내인도 있었다. 올해 초부터 몇 달에 걸쳐 두 차례나 이곳 니마차 땅을 온통 누비고 다녔던 이장곤이 말이다.
“이 방향이 맞는가? 어째 더 헤매게 되는 듯한데.”
“소관을 믿어주소서, 분명히 이쪽이 도체찰사께서 계신 곳으로 가는 지름길이 맞사옵니다.”
한세충을 찾아 잡으려고 니마차가 사는 땅을 말 그대로 온통 들쑤시고 다닌 이장곤이었다. 자기가 들렀던 모든 부락 위치는 물론이고 자기가 지나갔던 웬만한 길도 다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일부 구간은 함께 움직였던 자기 부하들에게 물었다.
안장에 오른 이장곤은 전군의 선두에서 거침없이 앞으로 나갔다. 다리 부상이 아직 다 낫지 않았지만, 그 정도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성으로 돌아가는 길을 더 서두르게 만들어줄 아픔이었으니까 말이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자기 옆에서 다지가 함께 말을 달리고 있었다. 눈 덮인 추운 북방의 평원이지만 다지와 함께 밟으니 한층 더 설레었다. 발걸음도 한층 더 가벼웠다.
“아니, 그래도 그대가 아니었으면 우리 좌군은 아직도 저 먼 남쪽 어디에서 꾸물거리고 있었을 걸세. 아무리 본관이 기병만 먼저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은들, 길을 몰라서야 어찌 군사를 움직이겠는가.”
수레를 동반한 대규모 보병을 움직이려면 어느 정도 넓으면서도 평탄한 길로 가야만 한다. 하지만 치중을 동반하지 않고 기병만 움직인다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의 범주가 훨씬 넓어진다. 숲으로도, 샛길로도, 산으로도 얼마든지 이동할 수 있다.
박원종은 모든 기병들에게 딱 엿새 동안 먹을 건량만 휴대하라고 명했다. 그리고 이장곤의 길안내를 따라 가능한 빠른 속도로 내달렸다. 오늘이 바로 그 엿새째였다.
“대감, 저쪽에 적 본영이 있습니다. 저쪽에 있는 적들도 공격함이 어떻겠습니까.”
회령부사 황형이 다가와 보고했다. 박원종이 고개를 돌리니 철퇴하는 적 주력만 주시하느라 보지 못했던 적 진영이 눈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마구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수백 명은 아직 그 안에 남아있는 듯했다.
“그대가 남아있는 7,8 2개 중대를 이끌고 공격하라. 저항하는 자는 모조리 쳐 죽이되 살려달라고 비는 자는 죽이지 말고 포로로 잡아라. 야인들도 데리고 가라.”
“예, 대감.”
예비로 남았던 2개 중대, 그리고 그동안 척후 노릇을 하던 야인들이 별군으로 편성되어 곁을 떠났다. 박원종 옆에는 이장곤과 다지를 비롯한 군관 몇 명, 그리고 호위병 노릇을 하는 표하군(標下軍) 약간만 남았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박원종이 다시 이장곤을 돌아보며 웃음을 지었다.
“그대가 왜 이 북변에 와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필시 도성으로 돌아가고 싶겠지?”
박원종은 유자광과 더불어 자타가 공인하는 임금의 총신이다. 수년에 걸쳐 수많은 대간들이 이들 두 사람을 탄핵하고자 상소를 올렸으나 임금은 까딱도 하지 않았다. 이장곤 역시 나서서 몇 차례 상소를 올린 적이 있었다.
“본관이 도성으로 돌아가면 이번에 그대가 세운 공을 전하께 크게 아뢸 생각이다. 그대가 비록 지난번 역적들과 관련되어 상감께 크게 역정을 샀었다 하나, 이 정도 큰 공을 세웠으면 복귀해도 되지 않겠느냐.”
이장곤도 많은 무관 지망자들이 출셋길을 잡기 위해서 박원종 주변에서 맴돈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임금의 제일가는 총신인 박원종이 추천해준다면 도성으로 돌아가는 정도는 일도 아니다.
도성으로 돌아간다 함은 곧 복직을 의미한다. 그리고 도성에 가면 다지가 있다. 어떻게든 다시 연을 만들어볼 수 있다. 그 생각을 하자 약간 얼굴이 붉어졌지만 꽁꽁 싸매고 있는 터라 박원종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보였다 해도 추위 때문에 색이 변했다고 알았으리라.
“소관이야 그저 어디서든 전하께 충성을 다하고 싶을 따름이옵니다.”
간단하게 답했다. 박원종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겸손한 태도, 칭찬할 만하군. 본관은 겸손한 이들을 좋아한다네.”
두 사람은 여기서 대화를 멈추고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앞에서는 좌군 병사들이 적군 주력을 막아선 사이 중군과 오도리군이 그 뒤를 덮쳤다. 앞뒤로 공격을 받게 된 적은 마침내 그 무리를 흩어서 사방으로 도망치고, 아군 장졸들이 그 뒤를 쫓고 있었다.
시선을 돌리자 적 본영을 공격중인 별군이 눈에 들어왔다. 본영에 있던 적들은 제대로 맞서지도 못하고 도망치고 있었다.
– 22 –
“대감을 뵙지 못하고 돌아가게 되는 줄로만 알았사옵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요.”
출정 이후 처음 만난 박원종과 유순정이 인사를 주고받았다. 유순정이 건넨 인사말에 약간 날이 서 있기는 했지만 기분이 상한 티를 노골적으로 내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명령은 지켰고 싸움에도 이겼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참 기가 막힌 때에 도착했구려. 치중과 보병은 어찌하고 왔소?”
“중군에서 강을 따라 진채를 구축하였다 들었기에 그 길을 따라 복귀하라 명하여 온성으로 보냈습니다. 온 길을 따라 회령으로 보내자니 양식도 모자라고, 중도에 야인들이 기습을 해올 우려도 있고 해서 말입니다.:
“잘 한 선택이오.”
좌군이 중도에 있는 야인 부락이란 부락은 모조리 털었다고 하나 그것도 다 보이는 부락만 공격한 것이다. 아예 발견하지 못한 부락도 있을 것이고, 공격당한 부락에서 도망쳐 떠도는 자들도 있을 터였다. 그런 자들이 철수 대열을 습격할 공산은 충분했다.
“재물과 사람을 되찾으려고 매복했던 자들이 허탕을 치겠군. 이번 싸움으로 대충 니마차는 평정된 셈이니, 이만 서둘러 철군합시다. 추위 때문에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드오.”
“그러지요.”
오늘 싸운 적은 니마차가 동원한 잔여병력 전체였다. 이 사실은 포로들을 심문하자 곧바로 밝혀졌다. 대추장이 소집명령을 내리자 니마차 각 추장들은 다소 투덜거리면서도 명에 따라 자기 휘하에 있는 병력 거의 전부를 소집해서 왔던 것이다.
오늘 하루 전투에서 거두어들인 수급만 따져도 8백 개가 넘었다. 포로는 천 명이 넘었고, 포획한 말은 쓸 만한 것만 골랐는데도 2천 필에 달했다. 아군 손실은 전사자 184명, 부상자 429명이었다. 전마는 2백여 필을 잃었다. 말 그대로 대승이었다.
“니마차는 이제 모든 힘을 잃었습니다. 오늘 살아남은 자들도 제각기 집으로 돌아가 가족을 건사하기 바쁠 것이니, 다시는 도전하지 못할 겁니다.”
심문 결과를 보고하는 동청례도 흐뭇한 얼굴이었다. 야인들과 교섭하는 사자 역할만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군사를 이끌고 싸웠으니 무척 기분이 흡족한 모양이었다. 동청례가 오늘 직접 화살을 날려 쓰러트린 적만 세 명이나 되었다.
“추장들을 불러올까요?”
“그러시오.”
고개를 끄덕이던 유순정이 문득 생각난 바를 질문했다.
“혹시 늦게라도 이보응개와 유소시, 그 두 놈들을 잡아오지는 못했소?”
“잡지 못했습니다. 다만 포로들이 진술한 바로는, 이보응개는 앞에서 나타난 좌군이 퇴로를 막아 완전히 궁지에 빠지자 본래 자기 부하였던 자들 서넛만 거느리고 숲으로 도망쳐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으음, 본관도 확실히 숲으로 도망치는 자들을 몇 보기는 했소.”
박원종이 인상을 찌푸렸다. 흩어져 도망치는 야인들을 둔덕 위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자신은 즐거워하기만 했을 뿐 모조리 붙잡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중에 적을 이끄는 우두머리가 있는 줄 알았다면 직접 가서라도 잡았을 것을.
“유소시는 첫 번째 접전에서 조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포로 중 하나가 보았다며 말하기에, 직접 시신을 찾아보라 했더니 곧 찾았습니다. 소관이 보니 머리에 총을 맞아 즉사했습니다.”
조총과 야포는 이번 원정에서 훌륭히 효과를 발휘했다. 쇄도하는 기병에 맞서서 방어선을 유지하는 데는 검차 역시 상당한 쓸모가 있었다.
“자, 그만 포로들을 끌어오라.”
“예, 도체찰사 대감.”
동청례가 군막 밖으로 나가 여진 말로 고함을 쳤다. 그러자 밖에서 잠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추장급 포로 여섯 명이 묶인 채로 끌려왔다. 포로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자 유순정이 천천히 질문을 던졌다.
“너희 죄를 너희가 아느냐?”
“저, 그것이, 저희는 죄를 빌고자 하였사온데….”
추장 하나가 횡설수설을 시작했다. 통역하던 동청례가 피식하고 웃더니 그 장황한 헛소리를 가능한 짧은 말로 줄여서 전했다.
“다 이가, 유가 그 두 놈 때문입니다. 저희는 모두 장군께서 오심을 알고 싸우지 말자, 엎드려서 일족이 저지른 잘못을 빌자고 했으나 그 두 놈이 반대했습니다. 그저 반대만 하는 게 아니라 수하 군사를 풀어 저희를 볼모로 잡고, 그로써 군사를 움직여 싸우게 했습니다.”
“잘못을 빌고 사죄할 생각이었다면 군사는 왜 끌고 왔느냐?”
“다른 생각이 없음을 보이려고 그랬습니다. 저희가 군사를 거느리지 않고 왔다면, 장군께서 분명 저희가 군사를 매복시켜 놓았으리라 의심하시지 않았겠습니까.”
듣고 있던 조선 장수들 전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저들이 군대를 몰고 온 이유는 누가 봐도 조선군의 규모를 살펴 여차하면 전투를 개시할 작정이었음이 분명한데, 되지도 않는 이유를 갖다 대며 변명하는 꼴이 우스웠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항복하려고 했는데 그 두 놈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그렇습니다.”
대답을 도맡은 니마차 추장은 팔이 뒤로 묶인 채 계속 굽실거렸다. 나머지 다섯 사람은 입을 다물고 묵묵히 앉아 있었다. 옆에 있던 군관이 유순정에게 귓속말을 건넸다. 귀띔을 받은 유순정이 시선을 가쌍가에게 향했다.
“거기 눈 돌린 놈, 너는 니마차가 아니라 우미거라 하였느냐?”
“그렇소.”
가쌍가는 여전히 얼굴을 돌린 채 대답했다. 그 건방진 태도에 장수들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번에 우리가 군사를 내서 니마차를 친 이유는 니마차가 두만강 연변에 있는 우리 고을을 수시로 공격하여 약탈했기 때문이다. 진격하는 도상에 있는 부락이라면 니마차 편인지 상감께 충성하는지 판단하여 쳤으니 원한이 생길 수 있다. 허나 우미거는 건드리지 않았다.”
“그렇소.”
“헌데 왜 니마차를 도와 싸우러 왔느냐?”
질문을 받은 가쌍가가 고개를 돌려 유순정을 쏘아보았다.
“다음 차례는 우리가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오. 니마차가 완전히 조선에 복속되면 그 다음 차례가 누구겠소? 그전에 힘을 합쳐 싸워야 했소.”
“힘을 합쳐 싸운 결과가 고작 이 꼴인가? 네놈은 군사들을 이보을개에게 맡겨두고 본영에서 노닥거리고 있지 않았느냐?”
유순정은 가쌍가가 이보을개와 유소시에게 감금당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가쌍가가 품은 태도를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 슬쩍 떠보았다. 기대한대로 가쌍가가 울화통을 터트렸다. 아무래도 욕을 하는 것 같은데 동청례는 그냥 좋게 통역했다.
“내가 하자는 대로 했으면 조선군은 눈밭에서 얼어 죽고 굶어죽었을 거요. 시간을 끌면서 견제하되 물러나면 치고 다가오면 물러서야 한다고 했는데 이보을개 그놈이 임신한 제 아내를 되찾겠다면서 내 목에 칼을 들이대고 군사를 빼앗아갔소. 그리고 이 꼴을 낸 거요.”
가쌍가가 하는 말을 들으니 만약 이보을개를 잡으면 벌을 주는 게 아니라 상을 내리고 싶을 정도였다. 이보을개 덕분에 적이 결전을 하겠다고 나왔으니 말이다. 가쌍가가 지금 말한 대로 적이 움직였다면 꼼짝없이 패할 뻔했다.
유순정이 돌아보자 부장이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
“이보을개의 마을에서 잡아 회령으로 후송한 부녀자 중 임신한 여자가 몇 있기는 했습니다. 그중 누가 이보을개의 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장 회령에 파발을 보내서 찾아내도록 하라. 그 계집은 오도리에 노비로 주지 말고 따로 관리해야겠다.”
“예, 대감.”
지시를 내린 유순정이 다시 가쌍가에게 시선을 돌렸다. 가쌍가는 아직도 두 눈을 매섭게 뜨고 유순정을 노려보고 있었다.
“묻겠다. 가쌍가 너는 싸움에서 패했다. 주상전하께 투항하겠느냐?”
“싫소.”
“그럼 죽이는 수밖에.”
놓아 보내면 복수를 시도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당연히 목을 칠 수밖에 없다.
“저, 저는 항복하겠습니다.”
“옛날에 저지른 죄를 용서하소서. 귀순하겠나이다.”
“살려주신다면 부락에 있는 모든 백성을 이끌고 회령으로 가서 성 밑에서 살겠나이다.”
성 밑에 산다는 말은 정말로 성 바로 밑에서 살겠다는 뜻이 아니다. ‘성 밑 야인’이 되겠다, 즉 조선의 번호(?胡)가 되어 관리를 받겠다는 의미다.
“좋다. 너희는 이제 우리가 철군하는 길을 따라 도성으로 간다. 그리고 주상전하 앞에 꿇어 엎드려서 충성을 맹세하게 되리라.”
임금은 출정 전에 명확히 지시했다. 붙잡은 추장들은 절대 현지에서 놓아주지 말고 도성에 데려와서 투항의식을 치르게 하라고 말이다. 이보을개를 놓친 일은 아쉽지만 나중에 기회가 있으리라 믿었다.
“가쌍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나무에 매달아 교형에 처한다. 나머지 포로들은 모두 온성으로 끌어가서 처분한다. 또한 우군과 수군에 파발을 보내라! 이제 철군한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장수들이 일제히 군례를 올렸다. 드디어 북방 원정, 후세에 ‘갑자년의 북정’으로 불리게 된 원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