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718
4부 102화(1718화)
1.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 왔다. 김홍근이 분명히 확언하지 않았던가. 조부가 작년에 잠시 쓰러져 앓기는 하였으나, 며칠 안 가서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고 말이다. 대리청정도 단지 사흘 만에 끝냈다고 했다. 겨울을 무사히 넘겼다. 봄도 별 탈 없이 넘겼다. 그래서 내가 귀국할 때까지는 버텨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간다는 말인가.
“언제냐! 폐하께서 대체 언제 세상을 뜨셨냐는 말이다!”
눈앞에 어지럽다. 분명 조부가 진짜 내 할아버지는 아니지만, 지난 7년 동안 나를 손자라 부르며 아껴준 사람이었다. 나도 조부를 이번 생에서 기댈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의지했다. 그런데 이렇게, 얼굴도 못 보고 허망하게 보내다니…..
“말하라! 폐하께서 어찌 눈을 감으셨는지, 왜 말을 못 하느냐!”
내가 진주만 동쪽 산에서 군사들을 거느리고 사냥을 즐기고 있는 사이 진주만에 들어온 칙사 – 하와첨사가 아니라 하와국왕에게 소식을 전하는 게 주임무라 선전관이 아닌 칙사가 왔다 – 는 땅바닥에 엎드려서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다. 내가 미친 듯이 날뛰면서 고함쳐도 한마디도 답하지 못했다.
“저하! 고정하십시오! 저하께서 지금 느끼시는 비통한 기분은 소인도 알겠습니다. 하지만 칙사는 황명을 받고 온 사람입니다. 죄인처럼 다루시면 안 됩니다.”
나보다 먼저 칙사를 만나서 사정을 들은 이희권이 나를 말렸다. 외조모의 상을 치르느라 사냥터에 동행하지 않은 김유근 역시 나를 달래느라 애썼다.
“저하, 칙사도 황망할 것입니다. 부디 고정하시고 차분히 이야기를 듣도록 하십시오.”
본국에서 하와이까지 배 타고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조부가 숨을 거둔지 이미 한 달은 족히 되었으리라. 한 달이나 배를 타고 왔는데 아직 입도 제대로 뻥긋 못할 만큼 충격에 빠져 있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미쳐 날뛰는 게 저 칙사에게 압박이 되었으면 되었지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돕지는 않을 것도 분명하다. 그대로 의자 위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내가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뜨거운 눈물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대, 대행태황 폐, 폐하께서는……”
내가 입을 다무니까 그제야 칙사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 목소리는 한껏 떨리고 있었다. 따닥거리며 이가 부딪치는 소리도 들렸다.
“겨, 겨울부터 가벼운 고뿔을 여러 차례 앓으셨습니다. 봄이 된 뒤에도 낫지 않고 기침을 자꾸 하시더니, 그것이 폐열이 되어 열흘 남짓을 앓으시다가 그만……”
폐열(肺熱)이라고 하면 폐렴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 감기에 걸렸는데 그게 질질 끌다가 폐렴이 되어 일어나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갑자기 분노가 확 치밀었다.
“이 못난 놈의 태의들 같으니!”
손에 잡힌 찻잔이 허공을 가르더니 창문을 뚫고 나갔다. 유리창이었으면 요란한 파열음과 함께 날카로운 파편을 사방으로 흩부렸겠지만, 다행히 창호지를 바른 창문이었다. 세심하게 엮어 만든 창살이 부서지고 창호지에 구멍이 뚫렸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게 언제냐!”
나부터가 폐렴으로 한번 죽어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결국은 감기 하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서 죽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내가 여기서 화를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 아마 조부를 맡았던 태의들은 태자의 명에 의해 이미 유배길에 올랐으리라. 본래 주제에나 집중하는 게 낫다.
“예……저하. 대행태황 폐하께서 붕어하신 날은 오늘로부터 한 달하고 조금 전인 지난 6월 2일이었습니다. 신은 그 이틀 뒤에 명을 받아 제물포를 출발하여 바로 하와국에 왔습니다. 저하께서 여기 계실 줄은 확신하지 못하였습니다.”
“6월 2일이었다고……?”
날짜를 가늠해본 나는 그대로 바닥에 무너졌다. 오늘은 7월 9일, 입추다. 지난 2년 동안 익숙해진 양력으로는 8월 8일이다. 한 달 전이면 내가 서둘렀으면 이미 귀국하고도 남았을 기간이다. 제기랄, 제기랄! 멕시코 따위에서 석 달씩이나 머무르는 게 아니었는데! 잠깐 둘러보기만 하고 지선성으로 바로 복귀했어야 했는데! 그랬으면 술루국까지 다 방문하고도 조부가 눈을 감기 전에 한양에 돌아갈 수 있었는데!
뒤늦게 후회해봐야 어쩔 수 없었다. 소식이 왜 더 빨리 전해지지 않았느냐고 욕해도 아무 소용도 없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도 없고, 소식을 더 빨리 받을 수도 없다. 옛날에는 파발이 국상 소식을 전국에 알렸다. 우리 영토가 한반도에, 조금 더 넓어져서도 만주 일부에 국한되어 있던 시절의 이야기다. 당연히 사방으로 국토가 팽창한 지금은 그런 수단으로 소식을 전할 수 없다. 지금은 본국에서도 파발보다는 철도가 주로 소식을 전한다.
철로에 갑자기 문제가 생긴다거나 했을 때를 대비해서 역참이 아직 좀 남아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규모는 대폭 축소 됐다. 역마가 대기하는 중계소라는 의미보다 단거리를 이동하는 여행객이 쉬어가는 휴게소 역할이 더 크다. 일부 구간에서는 프랑스에서 개발한 완목식 신호기도 도입됐다.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 뒤 흘러들어온 망명객 중 그 기술자가 있었는데, 이 작자가 조부에게 자기 능력을 홍보하면서 적절히 약을 파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하지만 내가 옆에서 제동을 걸었다.
‘우리 대한은 산과 구릉이 많고 날씨가 흐려 시야가 제한되는 날이 많습니다. 그와 같이 눈으로 직접 살펴야 하는 신호 수단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 태손의 말이 일리가 있구나.’
그래서 조부는 그 신호기를 인천, 강화, 파주 등 한양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길목에만 시험적으로 설치했다. 이쪽이라면 거리도 크게 멀지 않고, 상세한 내용을 긴급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였다. 날씨 때문에 판독이 안 되더라도 바로 파발을 보내기도 쉽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본국 내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이다. 대동양을 횡단하는 해저 전선망이 부설되고 전신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나라 밖, 미주나 누손, 하와진 같은 곳에는 직접 배를 띄워 알릴 수밖에 없다. 칙사의 말에 따르자면, 본국에서는 내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멕시코에 머물고 있으며 봄이 되면 미주로 올라가겠다고 보고한 것까지는 한양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 미주에 있는지, 미주를 떠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하기야 내가 하와국에 들어온 것이 겨우 보름 전이니…..”
지선성을 출발하면서 본국으로 가는 다른 미주도선 편ㅇ로 보낸 보고서는 아직도 누손을 향해 가고 있으리라. 그러니 내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본국에서는 일단 하와국에다 소식을 전하면서 만약 내가 하와국에 와 있거든 국상소식을 전하라고 한 것이다.
“두말할 것 없다. 당장 어승선의 기관에 불을 때고 닻을 올려라. 본국으로 바로 돌아가야겠다.”
내가 사격대회를 주관하고 멧돼지 사냥을 다니는 동안 이신환은 동진의 기관을 정비하고 석탄을 만재하는 작업을 마쳐놓고 있었다. 챙겨야 할 여장도 별로 없으니 내 몸만 올라타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다고 봤다.
“소, 송구하옵니다만 그것이 좀 곤란하옵니다.”
“무슨 말인가, 칙사. 한시라고 빨리 귀국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설마 그대는 내게 애초 일정에 맞춰 술루국을 찾아가기라도 하라는 것인가?”
칙사에게 빽 소리를 지른 순간 갑자기 무서운 상상이 내 뇌리를 스쳤다. 혹시 내게 귀국 금지령이 내리기라도 한 건가? 계모인 태자비가 권세를 쥐고 태자를 움직여서 ‘임무를 받아 나갔으면 마땅히 완벽하게 마쳐야 한다’라고 운운하면서 나를 부르지 못하게 했다거나?
분명 이번 순행 자체는 태자비의 입김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내게 누벨 프랑스에 가서 나폴레옹을 만나보고 외교 경험을 쌓고 오라고 했던 건 순전히 태자의 뜻이었다. 태자비는 그런 복잡한 계획을 스스로 짤 만큼 시야가 넓은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본국을 출발한 지도 2년이 다 되어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태자비도 그동안 성장해서 좀 더 멀리 내다볼 수 있게 되었을 수도 있다. 태자를 구워삶아서 의도적으로 내 귀국을 지연시키고, 그 틈을 이용해서 자기 아들을 태자로 책봉하게 한다면…..?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귀국이 아니라 망명을 선택해야 할지도 모른다. 귀국했다가는 태자비, 아니 이제 중전이 구나. 하여간 그년이 동원한 자객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당해 황천길을 걷게 될지도 모르니까.
‘디에고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술루국에 눌러앉아 내 정당성을 호소하며 버텨야 하나.’
갑자기 머릿속에 켜진 빨간불 때문에 말을 멈춘 사이, 내 침묵을 무슨 의미로 생각했는지 겨우 몸을 일으키던 칙사가 낯빛이 창백해져서는 얼른 다시 엎드렸다. 그리고 급히 변명을 주워섬겼다.
“저, 저하! 신은 폐하께 하와국왕에게 이 비보를 전하고 돌아오라는 어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지금 바로 저하와 함께 귀국하겠습니까? 청컨대 신이 어명을 완수하도록 부디 관용을 베푸소서!”
아 시발 그렇지 참. 하와진에 선전관이 아니라 칙사가 온 이유가 하민상한테 이 소식을 전하라고 그런 거였지. 어차피 홀랄루에 가려면 하와진을 거치니까. 겸사겸사해서 중간에 소식을 정하려고 여기에 들른 거고.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 그 기본적인 사실을 깜박 잊고 있었다. 제기랄. 뭐, 됐다. 칙사가 하민상한테 가는 동안 나는 그냥 동진을 몰고 본국으로 가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 생각은 또 달랐다. 김유근이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저하. 칙사가 왕도(王都)에 다녀올 잠시만 기다리셨다가 출항하면 어떻겠습니까.”
“외숙,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한시도 망설이지 말고 서둘러서 본국에 가야 하거늘, 어찌 칙사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자는 말씀이십니까.”
흥분한 탓인지 김유근이 왜 이런 제안을 하는지 그 의도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김유근은 당연한 반응이라는 듯 나를 다독이며 말을 이어갔다.
“하와국 조정에서 분명히 진위사를 보내서 조문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를 어승선에 태워 함께 데려가면 하와국에 은혜를 베푸는 일이니 어찌 하루를 더 기다리지 못하겠습니까?”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들도 배가 있는데요.”
중종 시절에는 하와국에서 본국에 사신을 보낼 때는 하와진에 있는 연락선을 빌려 타고서 오곤 했다. 하와국에는 원거리 대양 횡단을 할 만한 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하와국에도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범선 몇 척 정도는 있다. 유지비가 많이 드는 대형 기범선은 없어도 소형 기범선도 있다. 그 배로 직접 오갈 수 있지 않은가.
다만 한 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김유근의 성품과 우리가 하와국에 와서 겪은 여러 일들을 고려했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예상이었다.
“하와국에 은혜를 베풀자는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저하.”
김유근의 논리는 간단했다. 하와국은 중종 시절 귀부한 이래로 단 한 번도 반역하지 않은 충성스러운 번국이다. 진주만에 있는 우리 군사들이 가끔 대민사고를 일으키는데도 별다른 불만 제기 없이 넘어가고, 번국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물론 포경선 기항 문제를 두고서는 저들이 교활하게 굴고 있기는 합니다만.”
인상을 한번 찌푸린 김유근은 곧 설명하는 방향을 바꿨다. 이번 방문에서 하민상을 비롯, 하와국 귀족들이 얼마나 호의를 보여주었냐는 내용이었다.
“태자 전하께서 하와진 군사들에게 잔치를 베푸실 때는 생선 한 마리조차 내놓지 않았던 자들입니다. 그거야 물론 태자께서, 아니 이제는 금상폐하께서 자초하신 일이었지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선대이신 폐하께서도 받지 못한 호의를 저하께서 받으셨다는 겁니다.”
그러니 저들이 한양에 보내는 진위사를 동진에 태워 함께 데려가는 성의 정도는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게 김유근의 설명이었다. 조금이나마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확실히 타당한 제안이었다. 내가 맨 정신이었으면 바로 떠올렸을 만큼.
“만약 저들이 알아서 가겠다고 하면 어떡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놓고 가면 됩니다, 저하. 저들이 제인을 거부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지요.”
“알겠습니다.”
칙사는 살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물러 나갔다. 이 승강이를 말없이 지켜보던 이희권은 수하 군관들을 불러들여 칙사가 왕궁에 다녀오기 전에 동진에 물자를 만재하고 출항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라고 명했다. 먼 항해가 될 터였으니까.
동진이 닻을 올린 건 이틀 뒤였다. 구도(괌)를 거치는 통상적인 귀국 항로 대신 더 멀리 있는 일본으로 목표를 잡은 만큼 연료도, 식량도 더 넉넉하게 준비해야 했다. 요코하마를 경유해서 규슈를 지나 본국으로 들어가는 항로가 전체적으로는 가장 질러가는 길이다. 여기에 승객도 더 늘었다. 하민상이 자기네 진위사 일행을 태워줄 수 없겠느냐고 대놓고 요청하니, 거부할 수 없었던 까닭이다. 이들을 태울 준비도 필요했다.
“이런 슬픈 일로 본국에 찾아오게 되어 실로 유감입니다. 기쁜 일로 찾아왔다면 좋았을 것을…..”
내 옆에 선 하진교가 무척이나 슬퍼 보이는 얼굴로 탄식했다. 하민상은 세자를 사신으로 보내는 것만큼 깊은 조의를 표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며 하진교를 진위사로 보냈다. 솔직히 그다지 동행하고 싶은 상대는 아니었지만 내가 고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헌데 막상 동행하고 보니 몸은 좀 부실….해도 알맹이는 꽤 괜찮은 양반이었다. 카우이를 제외하고는 죄다 뇌가 근육이었던 다른 하와국 왕족들과는 달리 깊은 생각이라는 걸 제대로 할 줄 알았다.
“모두 스승을 잘 둔 덕분입니다. 제 다른 형제들은 창을 들고 돼지를 잡으러 다니는 동안 저는 어마마마의 명으로 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했으니 말이지요. 덕분에 배를 타고 오면서 저하께서 하시는 말씀을 다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와국의 국사라고 말할 수 있는 ‘왕과 공들을 가르치는 자’는 여전히 본국에서 파견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하와국 왕족과 귀족들은 대부분 그 수업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한국어로 일상적인 회화만 제대로 구사할 수 있어도 다행일 뿐이다. 하지만 하진교는 모친의 강요 때문이긴 해도 열심히 그 수업을 들었다. 다만 억지 공부로 생긴 스트레스를 푸느라 생긴 식탐 때문에 지금처럼 비곗덩어리가 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그대, 본국에 있는 동안 내가 살을 빼 주도록 하지.”
“예, 예?”
얼결에 혼잣말이 나갔다. 하진교가 눈을 크게 뜨는 모습을 보자 내 실언을 깨달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지 당황하는 참인데 뜻밖의 방향에서 구원이 왔다.
“비승군이 보입니다! 곧 제물포입니다1”
주돛대 꼭대기에 있는 망지기 선원의 보고였다. 천리경을 들어 보니 과연 제물포 항구를 지키느라고 띄워놓는 경계용 열기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걸 보자 고국에 돌아왔다는 실감이 확실하게 났다. 돌아왔구나, 내 나라에 2년 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