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839
4부 223화(1839화)
6.
대한 의학계는 장조 때부터 시작된 서양 의학계와의 교류로 인해 원래 역사에서 전통적인 한의학이 보인 모습과는 좀 많이 달라졌다. 대표적인 게 몸에 칼을 대는 외과술을 꺼리지 않게 된 거다. 현미경 사용 같은 거야 도구일 뿐이니까 따로 볼 일이고. 본래 역사에서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이라고 해서 절대 몸에 칼을 대지 않고 약과 뜸, 침 따위만 사용해서 병을 치료하려고 애썼다. 당연히 외과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는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쪽 세계에서는 ‘병과 상처를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대는 칼은 상인도(傷人刀)가 아니고 활인도(活人刀)다’라는 관념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치료에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칼을 댄다. 하지만 전통 한의학과 이어지는 개념도 있다. 우리 의사들은 유럽 의사들과 달리 사지가 썩어들어간다고 해서 싹둑싹둑 잘라버리는 일은 좀처럼 없다. 팔다리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 최대한 완치를 시도하고, 도저히 회생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그때 가서 비로소 자른다.
이런 관점이 기본이다 보니 매독 환자를 거세한다는 법은 의학계에서는 지독하게 평판이 나쁘다. 거세해서 매독이 낫는다면 또 모르겠지만 거세한다고 병이 낫는 것도 아닌데, 대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항변이다.
“장조께서 만드신 법이라 어쩔 수 없이 따르고 있기는 하오나, 양매창 환자를 거세하라는 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의원이 많은 것은 사실이옵니다.”
의원 출신인 의무대신 김진범이 지적했다. 양매창이 비록 더러운 자들이나 걸리는 더러운 병이라고는 하나, 그자들도 환자는 환자이므로 치료해서 살려야 한다는 인식 자체는 모든 의원이 공유한다면 말이다. 그래서 거세된 환자라도 치료하려 온갖 치료법이 연구되고는 있다. 하지만 그동안 개발한 어떤 약이나 뜸, 침도 매독을 치료하는 데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니 온갖 불평과 불만 속에서도 거세법이 전염을 막는 유일한 방법으로 유지되고 있는 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럽에서 수입한 수은 연고도 암암리에 돌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선 수은이 독물(毒物)이라 제조과정에서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제조가 금지되어 있지만, 당장 매독 증세를 완화하는 데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 보니 남몰래 들여다 사용한다고 말이다. 물론 수은 연고 따위를 바르면서 탈이 나지 않을 리가 없다. 수은중독으로 이가 빠지는가 하면 신경이 손상되고 입, 목, 피부 등지에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매독이 발작하여 미쳐서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겨서 몰래몰래 사용하는 거다.
관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금지된 명목이 제조과정에서의 중독 때문인지라 타국에서 만들어 들어오는 완제품 수입에는 아무래도 경계가 덜하고, 사람들의 아랫도리와 관련된 은밀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보니 단속이 쉽지 않아 묵인하고 있다.
“막말로, 지나가는 사람들 하의를 벗겨 가면서 수은고(水銀膏)를 발랐는지 안 발랐는지를 확인할 수도 없는 일 아닙니까.”
김진범이 수은 연고 사용자에 대한 단속이 어렵다고 호소하자 태황이 맞장구를 쳤다.
“그렇지. 그래서 나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률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양매창에 벌린 병자라고 해도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권리가 있는데, 어찌 거세하여 환자(宦者)로 살게 만들어 남은 생을 죽는 것만 못하게 만든다는 말인가.”
태황과 의무대신이 짝이 맞아 우겨대는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둘이 사전에 짠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죽이 맞을 수가 있을까? 매독 환자도 인권이 있다느니 운운하는 거야 프랑스 혁명 때 발표된 인권선언이 번역되어 전해졌으니 거기서 참고했으리라. 서양 문화를 좋아하는 태황의 기질로 미루어보자면 인권 같은 개념을 생각날 때 써먹는 것도 이해가 가고. 하나 궁금한 건, 하고 많은 일거리 중에서 왜 하필 매독 대책에 관심이 꽂혔느냐는 거다. 설마 자기가 매독에 걸렸는데 거세당하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닐 테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태황이 매독에 걸린다면 정말 국가적인 대망신이다. 원래 역사에서도 청나라…..동치제였던가? 매독으로 죽은 황제가 있기는 있었지만, 하도 망신스러워서 사인을 매독이 아니라 천연두라고 발표했다고 알고 있다. 만약 태황이 정말로 매독에 걸렸다면,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기 전에 어디 촌구석 별궁에 유폐하도 해야 할 판이다. 아니면 우리도 천연두라고 거짓 소문을 내거나.
혹시나 해서 슬며시 살펴보니까 얼굴은 멀쩡하다. 아직은 태황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 같은 것도 없었다. 궐에서 도는 소문 같은 건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권씨가 전부 꿰고 있는데, 태황이 양매창 증세를 보인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
‘정말로 환자들의 인권 때문인가……’
의료정책에 관련된 일이니까 의무대신을 따로 불러들여 의논했다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다만 태황이 이 건을 거론하는 진의를 알 수 없어서 일단은 입을 다물기로 했다.
“폐하. 거세법이 양매창 환자의 치료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은 신들도 익히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전염을 줄이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되지 않사옵니까.”
나대신 국상 남공철이 천천히 반문했다. 그러고 보니 남공철도 늙었구나. 어느덧 만으로 74세가 되었다. 일이 힘들어서 이제 사직하고 싶다고 상소를 올린 덕에, 가을에는 물러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해놓은 상태다. 물론 내가 아니고 태황이. 3년 전에 사직한 전임 국상 정약용이 올해 72세니, 남공철이 훨씬 늦은 나이까지 일하는 셈이다. 요즘 정약용은 그동안 연구하던 온갖 학문적인 성과를 책으로 정리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유학, 어학, 법학, 종교, 지리, 의학 등등.
“폐하. 의원들이 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되면서 병자의 반발만 불러일으켜 병을 숨기는 결과만 초래하므로 거세법을 반대한다는 것은 소신도 알고 있사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병을 숨긴 자들이 주변에 병을 옮기는 사례가 자꾸 나오니 거세법을 유지하는 게 아닙니까.”
남공철은 차분하고 논리정연하게 반론했다. 전에도 있던 일이지만, 노재상에 대한 예우로 태황도 그 말을 끊지 않고 조용히 들어주었다.
“그러니, 양매창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는 이상 거세법을 폐지할 수는 없사옵니다. 폐하의 자애로우신 마음은 신들이 모두 알겠사오나, 양매창을 앓는 자를 거세하는 법을 폐지한다는 뜻은 거두어 주시옵소서.”
“신들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먼저 나선 남공철이 차분한 태도를 유지해서인지 다른 신하들도 마찬가지였다. 등선군을 해병대로 바꾸자고 했을 때 절대로 안 된다는 격한 반응이 많았던 걸 – 반대 주장을 내세운 이들 중에는 등선군 출신자가 많았다 – 생각하면 분위기가 정말 달랐다.
“그러면 획기적인 치료법이 나오면 괜찮다는 것이지? 의무, 발표하도록 하시오.”
“예, 폐하.”
김진범이 헛기침 소리를 크게 내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손에는 대한의보를 한 권 들고 있었다. 요즘 정무가 바쁘다 보니 의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는데, 뭐 새로운 치료법이라도 나왔나? 요즘 의학 수준을 생각하면 그저 새 돌팔이 처방이 하나 나왔을 뿐이지 싶은데……
“여러분께서는 잘 모르실 것 같습니다만……”
김진범이 거창하게 서두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는 안 갔다. 원래 세계에서도 페니실린 발명전에는 안전한 매독 치료법 같은 건 없었다. 살바르산이던가? 그 약도 수은 못지않은 유독물질인 비소가 원료였고 그나마도 20세기가 되어서야 말들어졌으니까. 역시나 김진범의 연설은 별 영양가도 없는 의학계의 최신 연구 동향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반쯤 딴생각에 잠겨 있는데 확 귓구멍을 파고드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하여 누손주에서 군의관으로 북무하던 의원 김시형이 발표하기를, 양매창에 걸린 병자가 학질을 호되게 앓고 나더니 양매창이 나아 버린 사례를 무려 여섯 건이나 보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수은고 따위를 쓰지 않아도 거세를 피할 수 있습니다.”
으에에에? 말라리아에 걸리면 매독이 낫는다고? 아, 혹시 말라리아 때문에 나는 고열로 매독균을 삶아버리는 건가? 그런데 매독균을 삶아버릴 정도의 고열이면 사람도 죽잖아? 이 의문을 떠올린 사람은 나뿐이 아니었다. 다른 신하들이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김진범이 아주 당당하게 대답했다.
“의원이 증세를 살피면서 친초분을 적당히 투여하면 됩니다. 그러면 열이 지나치게 오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키니네로 고열을 조절하면서 적당히 사람을 삶는다…..그럴 듯한 이야기에 회의실 안이 온통 웅성거렸다. 유럽에서도 아직 효과적인 매독 치료법이 나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말라리아를 이용한 매독 치료법을 먼저 발견했다고 하니, 다들 놀랄 만한 이야기 아닌가. 생각해보니 이것도 우리가 백여 년 전부터 누손주를 다스리고 있었으니까 이룰 수 있었던 업적이 아닐까 싶다. 본국에서 가깝고 수백만이나 되는 주민이 건너가 있으며 말라리아가 풍토병 수준으로 퍼져 있는 그곳에서 살려고 진행한 의학 연구가 이런 결과를 낸 것이다.
“어떻소? 이만하면 거세법을 거만 폐지해도 되지 않겠소?”
태황은 아주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중신들을 훑어보았다. 대답이 궁해진 중신들은 서로를 마주 보며 대답할 말을 고민했다.
“아직은 그 새 치료법을 확실할 수 없으니, 일단 등록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확실한 검증을 거친 뒤에 비로소 거세법을 폐지함이 어떨까 합니다.”
내무대신 김유근이 조심스럽게 중재안을 내놓았다. 태황도 별 불만이 없는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내무대신이 제안하였으니, 내무부에서 시험을 주관하시오. 내무대신은 전국에 있는 양매창 병자 2백 명을 제물포에 모으도록 하시오. 모두 배에 태워서 누손주에 보낸 뒤에, 학질에 걸리게 하여 시험하겠소.”
놓아두면 어차피 미쳐서 죽게 될 환자들이다. 그렇게 놓아두느니 새 치료법을 적용하는 임상시험 대상으로 쓰겠다는 건데…..결국은 생체실험이잖아. 성이 때 실시한 모기장 실험을 몇 십 배로 확대해서 하겠다는 셈이다. 이렇게 당당한 걸 보니 정말로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니까 그걸 자랑할 생각으로 이런 조치를 명한 게 맞나 보다. 그러면 자기가 걸린 건 아니라는 이야기겠지. 마음 한구석에서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튀어나왔다.
마음 한편으로는 우리 대한의 과학 발전 양상이 이런 면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뿌듯하다. 정말 이쪽 세계에서는 의학, 그리고 생물학에서는 우리 대한의 위치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겠구나.
7.
“서양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습니다.”
서학당 총장 김두원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 자신은 화학을 전문으로 공부했지만, 총장의 자리에 있다 보니 의학이나 생물학과 같은 다른 분야 학문에 관해서도 최신 동향 정도쯤은 훤하니 꿰고 있다.
“제가 듣기로 그자들은 의원이 병자를 보기 전에 손도 안 씻고, 더러운 옷을 갈아입지도 않는다고들 합니다. 만족(蠻族)도 아니고 나름대로 문명인이라고 일컫는 자들이 어찌 그런 더러운 관습을 유지하는지 도무지 모를 일입니다.”
양반 출신들이 많다 보니 이제 의원들도 기본적으로 유학자다. 그래서 이들은 ‘마당에 물 뿌리고 청소하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따라서 옷과 손과 방과 기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긴다. 진료실에는 쓸데없는 물건을 두지 않는다. 환자를 볼 때는 늘 깨끗한 옷을 입고 수술칼을 비롯한 날붙이는 모두 의료용 압력솥으로 쪄서 소독한다. 몸을 깨끗이 하기 위해 목욕까지 하면 좋지만, 곤란하다면 최소한 손은 비누로 씻는다.
“그러게나 말이오. 그 더러운 손으로 제 입에 들어갈 음식은 만지지 않을 자들이 타인의 몸을 만지는 데는 거리낌이 없으니.”
우리 의학계의 영향을 받아서 유럽에서도 의학 진보가 조금 빨라졌다.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다. 이질과 콜레라의 원인이 정말 우리 주장대로 병균이냐 아니면 악취냐를 두고 여전히 논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니까. 유럽 의학계도 엔간히 보수적이다. 분명 우리 쪽 의학적 성과를 일부 받아들이기는 했다. 하지만 청결에 관한 인식 같은 건 병균론보다 더 안 받아들여서, 지금도 피로 얼룩진 옷을 열심히 일하는 의사의 상징으로들 여긴다고 한다. 깨끗한 옷과 목욕은 성직자들이나 권한다니, 어쩌면 우리랑 비슷한 셈이다.
“어디 의학만 그렇습니까. 생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주인들은 지금도 제비가 겨울이면 깃털을 몽땅 뽑고 바위틈에 들어가서 겨울잠을 잔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믿고 있지 않습니까. 새가 계절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는 허황한 주장도 믿고 말이지요.”
우리 생물학자들은 그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안다. 왜냐고? 그야 ‘제비는 겨울이면 강남에 간다’라는 건 어린애들도 아는 상식이니까. 그리고 겨울잠은 곰이나 개구리가 자는 거지, 새들이 자는 게 아니다. 유럽인들의 바보 같은 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저들은 논문으로 진지하게 주장하기를, 덩치가 큰 동물이나 식물은 부모가 낳지만 작은 미생물들은 저절로 생겨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목석이라고 해도 근원이 있는 법이거늘, 어찌 미생물이라고 해서 근원이 없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전하?”
“옳은 말이오.”
아직 파스퇴르가 없어서 그런지, 유럽 생물학계는 여전히 자연발생설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하기야 창조론이 아직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으니 자연발생설인들 뭐가 다르겠나 싶다만. 다만 우리 생물학계가 자연발생설을 부정하는 배경도 무슨 과학적 방법론에 따른 결과는 아니다. 유교적인 사유의 결과로 얻어진 결론이다.
유교에서는 우주 질서의 근본을 효(孝)라고 규정하므로, 이 이론에 따르자면 모든 존재는 부모가 있다. 미생물도 생물인 이상 부모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고로 자연발생설과 같은 패륜적인 이론은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이다. 목석(木石) 중에 나무야 씨가 떨어져 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너무도 확연하니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돌의 근원이 존재한다고 보개 된 과정은……이건 또 나름대로 과학적인 관찰과 연구의 결과다.
“화산이 터질 때면 그 안에서 사방으로 돌이 뿜어져 나옵니다. 그러니 모든 돌의 근원은 화산이지요. 화산에서 나온 돌이 닳아 가루가 되어 흙이 되며, 그 흙이 오래 눌려 굳어지면 다시 돌이 됩니다. 그러니 모든 돌과 흙의 근원이자 부모는 화산입니다.”
이런 생각은 우리 영토 안에 있는 화산을 관찰하고, 땅을 깊이 파면 언제나 돌, 기반암이 나오는 데서 나왔다. 우리 학자들은 그 돌이 흙이 오랜 세월 동안 눌린 끝에 굳어져 생긴 거라고 여기는데, 이게 과학적으로 보면 영 틀린 말은 아니니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황당한 소리를 하는 유주 학자들과 논물을 주고받으려면 참 답답하겠소.”
“어리석은 자들은 가르쳐야 하니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대신 우리도 저들에 비해 좀 뒤떨어지는 부분이 있으니 서로 일장일단이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신 지방에 있는 사학당과 향교에 있는 생도들과 학문을 논할 때가 훨씬 마음 편하고 즐겁지요.”
그렇지. 사고방식이 같은 이들과 토론하는 게 아무래도 말이 통하니까. 그래서 학무부가 각 학교 사이에서 논문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도록 권장하고 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