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857
4부 241화(1857화)
15.
유전에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쓸 데야 많다. 팔 데가 없어서 고민할 가능성은 생각도 안 해도 된다.
“기름이라 하면 일단 등화(燈火)를 켜는 용도가 우선 아니겠습니까.”
“내구께서 하시는 말씀이 옳습니다.”
김유군과는 미주 순행 시절부터 텍사스에서 진행할 석유 사업 문제를 논의한 사이다. 내 계획을 들은 김유근이 내 선에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니 조부에게 아뢰어 승인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었지. 현재 석유 사업은 공무부 광산국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열기창, 수리도감, 철도도감에 운하도감까지 공무부에 속하는데 광산국까지 공무부 소속이니, 공무부가 의외로 맡은 일이 많고 실권도 센 편이다.
고로 이 사업에 관한 논의는 공무대신 박희성과 하는 게 원칙적으로는 맞다. 하지만 내가 이 사업에 관해서 처음 의논한 사람이 김유근이다 보니, 김유근의 직책이 좌참정대신임에도 자주 이 문제를 의논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찌 불 켜는 데만 기름을 쓰겠습니까. 역청도 쓰고 기관의 연료로도 써야지요.”
역청, 다르게 말하면 타르. 건물의 지붕이나 배 밑바닥에 바르는 방수재료로는 가장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소재다. 물론 그것 말고도 수많은 용도가 있다. 대표적으로 포장도로 건설 때 쓰는 아스팔트가 그 역청 아닌가. 옛날에는 주로 목재를 건류해서 역청을 얻었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을 쓴다. 코크스 생산 때 부산물로 나오는 콜타르와 미주산 타르다. 천사동(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역청이 샘처럼 고인 구덩이가 여럿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천연 역청이 미주 특산물 중 하나다.
흑청소(黑靑沼)라고 부르는 이 구덩이의 존재는 원래 세계에 살던 때부터 알고 있었다. 화석 발굴지로도 유명한 장소고, 내가 고생물에도 조금 관심이 있어서 말이다. 거기는 정말 땅에서 솟는 타르를 그냥 퍼내기만 하면 되는 곳이다. 근원이 대체 어딘지는 모르지만, 원유가 새어 나와 고여서 가벼운 기름과 가스는 증발하고 무거운 타르만 남았다. 고로 생산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본국으로 가져오려면 한 달이 넘게 바다를 건너야 하다 보니 운송비가 만만찮다. 그래서 대량으로 소모할 수밖에 없는 포장도로 건설 같은 데 쓰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요하에서 역청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아스팔트 포장도로도 만들 수 있으리라.
“연료로 쓰자 하심은, 증기기관에 석탄 대신 석유를 쓰자는 말씀이십니까?”
“기존 증기기관은 석탄을 쓰게 만들어져 있으니 원유를 그대로 쓸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아예 새 기관을 만들어야지요.”
외연기관은 증기기관에다 석유를 부으면 폭발하지. 내연기관을 새롭게 발명해야 한다. 그 구조는 대충은 기억하긴 하는데 어떨까. 잘되려나? 아니면 이번에도 무종 때처럼 장인들을 갈아 넣어 가면서 만들어야 하려나.
“증기기관에서도 화력을 올릴 방법은 있습니다. 석탄을 화통(火筒)에 퍼 넣기 전에 석유를 뿌리면 화력이 올라갈 겁니다.”
“아! 그건 신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정말 좋은 방법이로군요.”
실제 역사에도 있었던 방법이다. 석탄 보일러에서 화력을 올리기 위해 석탄에다 중유를 뿌리는 기술이 있었지. 그런데 어떻게 했는지는 모른다. 또 방향만 적당히 제시한 상태에서 세부적인 기술 개발은 기술자들을 채찍질해야 하나.
“그런데 석유 생산이 시작되면 그 관할은 어디로 두시겠습니까. 계속 광산국에서 맡도록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광산처럼 하시겠습니까.”
광산국은 옛날 공부 소속으로 처음 설치했던 탐광서의 후신이다. 하지만 탐광사업 자체는 이제 광산국의 주요 업무가 아니다. 탐광, 채굴은 대부분 민간에서 실행하고 광산국에서는 등록 및 행정관리를 주로 맡는다. 본래 조선에서는 왕토사상에 의거, 모든 광산은 왕의 소유로 치부하고 만간에서 마음대로 채굴할 수 없게 했었다. 하지만 뫼든 광산을 국가가 소유하고 경영한다는 건 솔직히 무리한 일 아닌가. 그래서 조금씩 민영 광산이 늘었다. 지금은 광산 상당수가 민영이다.
다만 민영(民營)이지 민유(民有)는 아니다. 소유권은 어디까지나 임금에게 있으며 개인, 혹은 회사가 채굴권과 경영권을 허가받아서 보유할 뿐이다. 물론 광맥을 제대로 찾아내기도 전에 성급하게 채굴권부터 신청해서 광세(鑛稅)만 내다가 도산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우리 땅에서 처음 채굴하는 석유이니 광산국에서 관리하는 편이 옳지 않겠습니까. 장차 안정화되면 그때 가서 철도도감이나 운하도감처럼 석유 채굴을 전문으로 하는 도감을 하나 설립하는 게 좋겠지요.”
이를테면 석유개발공사 같은 걸 세우자는 말이다. 그래야 민간 석유 회사가 생겨도 절대 시장을 독점하지 못한다. 행여나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 같은 게 나타나서 석유 시작을 독과점하게 놓아두느니, 국영 기업을 하나 세워서 경쟁자를 확보해두는 편이 낫다. 정유할 기술은 있다. 솔직히 분별증류법으로 원유를 정제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그동안 서학당에서는 책을 통한 연구와 함께 석유 생산지인 러시아 바쿠에 사람을 직접 보내기까지 하면서 정유 기술을 익혔다. 이제 원유만 뽑으면 된다.
물론 아직은 뽑은 뒤의 용도 문제도 있는지라 등유와 역청만 생산하게 되겠지만, 나중에 기술이 더 발달하고 석유 성분에 따른 용도가 발달하면 더 세분화한 수습도 가능해지리라. 내연기관 돌리려면 휘발유ㆍ경유ㆍ중유도 뽑아야지. 가스도 따로 모;을 수 있으면 모으고.
“새 기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당분간 광산국의 일이 무척 늘겠습니다, 폐하.”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조만간 정부 조직도 전부 청과 국, 그 밑에 과로 통일하기는 해야 하는데. 옛날, 조선 시절부터 있던 관청들은 언뜻 이름만 봐서는 무슨 일을 맡은 조직인지 파악이 힘든 사례가 많다. ‘혜민서(惠民署)’가 백성들의 병을 치료하는 곳인지, 잠자리를 제공하는 곳인지, 구휼곡을 나눠주는 곳인지 배경지식 없이 이름만 보고 알 재간이 있는가?
그래서 장조 시절부터 직관적인 현대식 명칭으로 조금씩 바꿔나갔다. 신설하는 부서라면 아예 처음부터 조보서나 연초서, 순해국처럼 기능적으로 이름을 붙였다. 내가 그런 풍조를 시작하니 후대에도 그런 경향이 유지됐다. 다만 국초부터 내려오는 관청 상당수는 여전히 옛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재위 중에 전부 현대적인 이름으로 싹 바꾸고 싶은데, 과연 잘되려나 모르겠다.
16.
“그대도 떠나는 구려. 무척이나 아쉽소.”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사람의 인연, 어쩔 수 없지 않겠습니까.”
이번에 겨울이 오기 전에 떠나는 사람은 데이비 크로켓이다. 데이비 크로켓이 나와 함께 건너와 주재 공사 노릇을 한지도 만 6년이 되어가니 참 오래 머무르기는 머물렀다.
“폐하와의 인연은 참 길었습니다.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아무려면. 나도 그대와 함께한 세월이 무척이나 즐거웠소.”
다른 서구 외교관들은 죄다 진짜 귀족이거나 귀족적으로 으스대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데이비 크로켓은 진짜 일반인이었으며 자기가 자유로운 일반 시민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했고 그러면서도 예의를 지켰다.
유럽 외교관들은 그런 크로켓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우리 조야에서는 그의 인기가 제법 좋은 편이었다. 크로켓의 성품도 성품이지만, 이제껏 살아온 크로켓의 삶이 선비들이 좋아하는 주경야독의 실천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나로서야 인망도 뛰어나면서 나와 사이도 좋은 크로켓이 계속 자리를 지켜주면 좋겠지만, 크로켓에게도 돌아가야 할 집과 가족이 있으니 계속 붙들어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신에 돌아가서 미국 정치권에서 친한파 세력을 확고하게 형성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돌아가면, 주지사 선거라도 출마할 예정이시오?”
“본국의 상황을 직접 두 눈으로 살핀 다음에 결정하려고 합니다. 상원의원 선거도 도전해 보고 싶지만, 일단은 따뜻한 제 고향 테네시에서 잠시라도 쉬어야겠지요.”
그놈의 따뜻한 자기 집 타령은. 어쨌거나 지금 미국은 헨리 클레이가 집권한 지 3년째다. 워싱턴에 있는 황사영의 보고를 받아보면 지금 그다지 큰 사건은 없는 것 같으니, 클레이의 측근 중 한 사람인 데이비 크로켓이 돌아가서 자리를 잡기 딱히 힘들지는 않을 듯하다.
“그런데 폐하, 정말 누벨 프랑스 제국의 채무 8백만 달러에 보증을 서시겠습니까?”
“그렇소.”
어쩌겠나. 우리 때문에 사업 시작이 늦어졌는데 그 정도 책임은 져야지. 하지만 이 문제 때문에 조정이 시끄러웠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폐하! 세간에서 말하기를, ‘남의 빚보증을 서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고 합니다!”
“신불랑 황제가 잘못해서 진 빚을 왜 우리가 대신 갚아야 합니까?”
석유 채굴이 원래 계획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나폴레옹이 미국 은행들에서 대출한 자금을 상환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소식은 내게 상당한 양심의 가책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고심한 끝에 선택한 방안이 누벨 프랑스 정부가 진 ‘일부’ 채무에 우리가 보증을 서준다는 거였다. 하지만 이 해결책은 당연히 우리 조정에서 격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다른 중신들이야 물론이고 아직 재무대신 자리에 있는 소심한 우리 장인어른까지 용기를 내서 반대하고 나설 정도였다.
“폐하. 우리 역대 선황들께서는 나라 살림에 빚을 두지 않는 것을 신조로 여기며 나라를 이끄셨습니다. 그런데 어찌 남의 보증을 서서 우리 손에 잠시도 들어오지 않은 돈을 빚으로 만들려고 하시나이까? 부디 통촉하시옵소서.”
“내 그대들의 걱정을 모르는 바 아니오.”
나라고 해도 우리 아버지나 내 아들이 남의 빚에 보증을 선다고 나서면 미쳤냐고 붙들고 늘어졌겠지. 하지만 지금 나로서는 나폴레옹을 그대로 방관할 수가 없다. 다른 사람도 아닌 나폴레옹 아닌가. 간접적으로만 접촉한 것도 아니고 직접 가서 만나기까지 했다. 내 손으로 나폴레옹과 악수했고 함께 말을 타는가 하면 그의 기나긴 회고를 내 귀로 직접 들었다. 그동안 굳이 자주 언급은 안 했지만, 나폴레옹이 직접 서명해준 초상화까지 받았다. 이쯤 되면 내가 선황만큼 나폴레옹에 환장하지는 않았어도 심장이 두근거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철도는 몰라도 유전 사업은 내가 먼저 제안했다. 그러니 책임을 져야지.
“하지만 신불랑 황제에게 석유 채굴사업을 제안한 사람이 바로 짐이고, 적어도 2년 안에 우물을 파기 시작했어야 할 이 사업이 이만큼 늦어진 것도 우리 탓이 크오. 그러니 우리가 그 책임을 일부라도 나누는 게 도리요.”
생각 같아서야 공연히 너희가 반대해서 기술자들 실력 확인한다고 만주로 보내서 석유를 찾는다고 허송세월하지 않았으면 벌써 텍사스에서 기름이 쏟아지고 있었으리라고 일갈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소리를 했다가는 선황을 욕하는 게 되어버린다. 그러니 그럴 수는 없다.
“내, 신불랑 황제가 진 모든 빚에 보증을 서겠다는 것도 아니오. 오직 석유 사업과 관련된 대출 8백만 미주합중국 냥에 대한 보증만 서겠다는 거고, 만약 신불랑이 그 돈을 갚지 못해 우리가 대신 상환하게 되면 대신 장차 퍼낼 신불랑 모 ㄳ의 석유로 상계하라고 요구할 거요.”
본래 계약에서, 양측은 캐낸 석유를 50:50으로 나누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이번 보증으로 나폴레옹 측의 채무를 우리가 대신 상환한다면 그 비율을 70:30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그 판매 수익이 우리가 내준 금액을 상계할 수 있을 때까지 그 비율을 유지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나폴레옹을 위해 해주려는 건 나폴레옹에게 호구를 잡혀 보증을 서는 게 아니라 우리 사업을 지키려는 거다. 혹시 나폴레옹이 빚을 안 갚으면 분명히 미국 은행들이 소송을 걸 텐데, 그걸로 삼국 간에 외교전이 벌어지는 건 피해야 하지 않겠나.
“폐하. 그런 계획이시라면 신불랑 고정으로부터 그 조건을 문서로 확약 받으셔야 하옵니다. 그러면 신들도 동의하겠습니다.”
“알겠소. 추진하리다.”
누벨 프랑스 공사 비뇽 남작은 당연히 이 조건을 환영했다. 우리 정부에서 보증해주기만 한다면 미국 은행들이 얼마든지 상환 기일을 연장해줄 거라면서 말이다. 한국 정부의 대외 신용은 그만큼 높다. 이렇게 일단은 난관을 넘겼다. 적어도 나폴레옹이 석유 사업에 쓴다는 명분으로 새 빚을 내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차라리 내가 빌려주면 줬지. 그런 식으로 남한테 진 빚으로 만든 폭탄을 눈앞에 끌고 오게 하지는 말아야지.
“은행들이 폐하의 보증을 믿고 지불 기일을 연장해주기만 한다면 폐하께서 정말 나폴레옹 황제 대신 돈을 내실 필요는 없을 겁니다. 제가 돌아가면 잘 조정해보지요.”
“부탁하겠소. 우리 정부는 계획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싶을 뿐이지, 채권을 빌미로 삼아 누벨 프랑스의 내정에 간섭하겠다거나 하는 다른 뜻은 전혀 없다는 점을 귀국 정부에 꼭 좀 잘 전달해주시오.”
보증 이야기를 마무리할 때쯤 다른 손님이 가까이 왔다. 크로켓의 후임이 될 신임 공사, 에드먼드 로버츠(Edmund Roberts)였다. 뉴햄프셔 출신의 노련한 상인이자 외교관이다.
“제가 미스터 크로켓의 뒤를 제대로 이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잘해 나갈 수 있을 거요.”
동부 출신이라서 좀 거리껴지기는 한다. 다른 건 몰라도 포경선 출입 허용 문제를 붙들고 늘어질 위험이 있으니 말이지. 데이비 크로켓은 서부 내륙 출신이다 보니 포경 문제에 크게 집착하지 않았지만, 동부 해안 출신이면 또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텍사스에서 석유를 개발해서 포경업을 사양산업으로 만들어버리면 될 일이니까. 그러면 동부 미국인들도 석유 거래나 채굴 쪽에서 더 큰 돈을 벌 테고 고래잡이 따위는 팽개치게 되리라.
17.
데이비 크로켓이 귀임하는 배를 보면서 가장 부러워한 사람은 당연히 그와 똑같이 겨울 추위에 진절머리를 내던 프랑스 공사 폴린이다. 그런데 겨울을 앞두고 그도 본국에서 보낸 소환장을 받았다. 같은 배가 들고 온 소식에 따르면 마침내 루이 19세가 정식으로 운하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모양이었다. 이집트 정부와 합작해서 가칭 를 설립하고, 프랑스 측이 60%의 자금을 대고 이집트가 토지와 현물, 노동력으로 40%를 낸다는 조건이었다.
자금만 대는 게 아니다. 루이 19세는 운하 사업권을 받는 대신에 이집트의 근대화를 위해 철도를 부설해주고 군사고문단과 신무기를 원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거야 원래 세계에서 나폴레옹 3세가 했던 것보다 몇 술 더 뜨는 조치다. 공사비의 60%라고 하면 적어도 몇 십억 프랑은 되리라. 그런데 루이 19세가 대체 어떻게 그 많은 돈을 조달 하려는 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알아서 하겠지.
내가 놀라웠던 건, 폴린 공사가 ‘한국 태황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는’ 공을 세워서 본국 요직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국왕에게 문책 받아’ 소환된다는 부분이었다. 이거 정말 말이 씨가 됐나? 작년에 웰즐리 후작이 귀임할 때 남긴 말대로, 사고 쳐서 소환되나? 그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