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875
4부 259화(1875화)
3.
“동물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사람이 도구를 쓰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소? 목수와 석수와 대장장이가 쓰는 도구가 다르듯이, 동물들도 마찬가지요. 다만 저들은 손이 없어 도구를 쓰지 못하니 대신 부리와 이빨과 발톱의 형상이 제각기 다르잖소.”
“그건 확실히 그렇군요. 저도 오는 도중에 남미와 거북섬에서 본 바가 있지만, 서식하는 지역에 따라 동물들의 형상이 다르긴 했습니다.”
서학당 생물학 교수들과 다윈이 라틴어로 토론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딘가 묘한 느낌이 든다. 국제 학술 토론에서 쓰는 언어라고 하면 곧 ‘영어’라는 원래 세계에서의 내 선입견이 아직도 내 머릿속 어딘가에 남이있나 보다. 하지마 이쪽 섹메에서는 아직 그게 안 된다. 프랑스 학자들이 기반을 쌓은 서학당에서는 여전히 프랑스어와 라틴어가 가장 중요하다. 영어 같은 걸 공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윈도 박물학을 익힌 데다 신학도이기까지 했으니, 라틴어로 대화를 나누는 정도는 별로 어렵지 않다. 그래서 우리 학자들과 토론…..이라기보다 강의를 듣는 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 솔직히 다윈도 아직은 대학자가 아니라 잘 봐야 유능한 대학원생 정도니까. 유리 교수들, 생도들과 다윈이 학문적인 논의를 나누는 장면을 구경하면서, 가끔은 살짝 끼어들기도 하면서 보고 있으려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뭐랄까, 강물이 원래 흘러가야 할 수로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랄까.
옛날에, 아주 옛날에 원남이였던 상희가 그랬었다.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의학지식은 자기가 쌓은 게 아니라고, 전부 과거에 살던 이들에게 배운 거라고. 그러니 당장 살기위해 활용은 하더라도 의서까지 써서 원래 자기 것처럼 꾸미지는 않겠다고. 그건 도둑질이라고. 다윈을 보며 내가 느끼는 기분도 비슷하다. 하려고만 했으면 지나간 세 번의 생 중 어느 생에서든 진화론에 관한 책을 쓰고 진화론을 최초로 착안한 사람으로 내 이름을 남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생각이 안 들었다. 뭐, 증기기관이나 강선총은 당장 부국강병에 도움이 되지만 진화론 같은 건 학문적으로는 중요하지만 당장 국력 증진에 필요한 건 아니다. 그렇다 보니 굳이 그런 것까지 기로채려는 생각이 안 들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대한에서는 왜 그렇게 고래와 해우, 물개를 안 잡습니까? 물새도요. 유럽에서는 그런 짐승들을 자유롭게 잡아 기름과 깃털을 필요한 만큼 채위하고 있습니다만, 대한에서는 그 짐승들을 필요한 만큼 마음껏 잡지 못하게 정부가 규제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다윈이 뛰어난 학자지만 다른 면에서는 당대 일반인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하는 질문이었다. 생물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김건수 교슈가 차분하게 질문에 답했다. 그 역시 대한의 학자로서 기본적으로 유자(儒子)였다.
“천하를 움직이는 기본적인 원리는 조화요. 공자께서 이르시기를, ‘군자는 널리 소통하되 편당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당하되 널리 소통하지 않는다’라고 하셨소, 또한 ‘군자는 화합하되 일률적이지 않고, 소인은 똑같이 하되 조화롭지 못하다’라고 하셨소.”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라는 이 두 문구는 각기 논어 위정편(爲政篇) 14장과 자로편(子路編) 23장에서 나오는 문구다. 전자는 보편적으로 널리 소통해야 함을, 후자는 개체의 특수성을 포괄하는 전체적인 조화가 필요함을 뜻한다.
이 두 구절은 본래 군자와 소인이 각기 사람을 대할 때 보이는 태도를 비교하면서 조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하지만, 우리 과학계는 이를 자연계에도 준용해 적용하고 있다. 자연계에서의 조화란 곧 생태계의 균형을 의미한다.
“이는 세상 만물이 서로 어울리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라, 사람이 아닌 짐승이라 해도 마찬가지요. 인축(人畜)에 해를 끼치는 해로운 짐승이라면야 마땅히 잡아야 하겠느나, 해를 끼치지도 않는 짐승을 돈 때문에 마구 잡아 씨를 말리는 행위는 조화에 어긋나오.”
“저번에 보니 임금께서는 사냥 한 번에 몰이꾼을 수천 명이나 동원하시던데요.”
다위은 강무 이야기를 하면서 육지에서는 그렇게 대규모로 짐승을 잡으면서 바다에서는 조화를 찾는 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김건수는 차분하게 설명을 계속했다.
“그건 군사훈련을 겸하면서 농작물과 인축을 해치는 짐승을 줄이려 하는 일일 뿐, 짐승을 몰살시키려고 하는 게 아니오. 하지만 돈 때문에 작정하고 잡아댄다면 바다가 아무리 넓고 고래와 해우와 물새가 많아도 곧 씨가 마르고 말 거요. 실제로 그렇지 않소?”
김건수는 유럽과 미국 포경선들이 대서양으로 만족하지 않고 대동양까지 출어하는 이유가 대서양에 서식하는 고래들을 이미 다 잡아버렸기 때문 아니냐고 반문했다. 과연 다윈도 이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유럽인들이 남획하는 바람에 숫자가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멸종 직전인 물새가 있었지. 북대서양에 서식하는 큰바다쇠오리였던가?
중종 시절에 눈을 떴을 때, 이미 도도새가 멸종한 뒤라는 걸 깨닫고 무척 아쉬워했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는 워낙 어린 나이에, 그 험한 과정을 거쳐 각성하고 보니 내가 사는 게 너무 힘겨워서 멸종동물 겉은 건 떠오르지도 않았다. 그것도 지구 반대편에 사는 거라면.
‘큰바다쇠오리는 이미 늦었으려나……’
여행비둘기는 아직 미국 동부에 우글거린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대규모로 무리를 이루지 않으면 번식하지 못하니, 몇 마리 새장에서 키워 봤자 종을 유지하는 데는 아무 의미 없다. 키우던 놈들 수명이 끝나면 그걸로 끝이다. 여행비둘기가 살아남으려면 미국인들이 뒤늦게라도 마음을 고쳐먹는 수밖에 없지만, 그런 건 기대할 수도 없으니 그 녀석들 운명은 정해진 셈이다. 에휴, 우리 쪽 미주에 서식하는 들소와 콘도르나 제대로 존속하도록 관리해야겠지. 로키산메뚜기는 좀 없어지면 좋겠고.
어쨌든 다윈이 우리 교수들과 열심히 동물에 관해 논하는 모습을 보면 갈 것이 갈 곳에 간다는 느낌이다. 부디 디윈이 자기 이론을 발표하면서 ‘대한에서 받은 가르침’에 관해서 꼭 상세하게 언급했으면 좋겠다.
4.
드디어 비글호가 다윈을 태우고 남쪽으로 떠날 날이 이틀 뒤로 다가왔다. 이번에 떠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사이, 아쉬운 마음을 담아 송별회를 열어주었다.
“지난 넉 달 동안 임금 폐하께서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함장으로서 일단 주빈 자리에 앉은 피츠로이 함장이 간단하게 인사말을 꺼냈다. 군인이라 그런지 언변이 화려하지 않고 단순했지만, 그만큼 꾸밈없는 진심이 엿보였다.
“귀국하면 임금께서 얼마나 저희를 환대해 주셨는지, 지질학과 박물학에 얼마나 다영하고 풍부한 지식과 관심을 품고 계시는지 널리 알리겠습니다. 전 유럽이 폐하의 박식함을 알고 경탄할 겁니다.”
“짐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사람인데 그리 떠받들어 주니 부끄럽소.”
음, 다윈과 피츠로이가 유럽에 가서 나에 관해 이렇게 설명하면 이번 생에서 내 별명은 학자왕 같은 게 될지도 모르겠다. 기사왕으로 불리던 지난번 생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군. 송별회 만찬 자리에서 오가는 대화는 역시나 생물학이 중점 화제였다. 다윈이 그동안 한 일을 고려해서 서학당 교수들을 많이 초대했기 때문이다.
사실 조정 중신들을 부르기에는 다윈 일행이 격이 매우 낮기도 했다. 피츠로이의 직급을 아무리 높여 봐도 참령 정도인데, 그 앞에 1품이나 2품 대신들을 줄줄이 앉힌다면 격이 안 맞지 않나 말이다.
“유럽과 아시아에는 똑같은 동물이 많이 서식합니다. 야생 양이나 늑대, 곰 같은 동물들은 거의 똑같지요. 이는 두 지역이 육지로 이어져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다윈 씨, 그대가 사례로 든 야생양과 늑대, 곰은 아메리카에도 거의 똑같이 서식한다오. 그대의 추측이 옳다면 북아메리카도 아시아나 유럽과 이어진 육지여야 하지 않소? 하지만 두 대륙은 입극해협으로 분명히 나뉘어 있소. 북극곰이나 겨우 건널 수 있을 험지라오.”
“음….그렇다면 옛날에는 입극해협이 아주 따뜻해서 동물들이 헤험쳐 건널 수 있었을 수도 있었던 게 아닐까요? 아니라면 반대로 너무 추워서 얼어붙었던 겁니다. 그래서 동물들이 그 얼음 위를 걸어서 두 대륙을 넘나들었을지도 모르지요.”
아주 바람직한 토론이다. 대륙이동설이 없는 시대니까 저 정도면 아주 합리적인 추론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빙하기에 베링 해협이 유기였던 걸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틀린 생각이라 할 수도 없고. 근거가 없어서 내가 아는 사실을 밝힐 수 없는 게 유감일 뿐이다. 다윈이 앉은 쪽에서 생물학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 피츠로이가 앉은 쪽에서는 영국 해군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가 주된 화제가 되었다. 그의 신분을 고려해서 해군 쪽 사람들을 불러다 앉힌 덕분이다.
“잉글국 해군은 불랑국의 수에즈 운하 게통 시도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소?”
“제가 본국을 떠난 지 여러 해가 된지라 여러분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제 사견임을 전제로 말씀드리자면, 프랑스인들이 지중해를 장악하고 인도에 손을 뻗치려는 시도로 보아 경계하고 있을 겁니다. 운하가 실패하더라도 말입니다.”
피츠로이 역시 운하는 핑계고 루이 19세의 진짜 목적은 이집트 획득이라고 보는 듯했다. 이집트를 차지하고 홍해에 견고한 거점을 마련할 수 있다면 운하가 없어도 인도에 진출하는 거점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운하 없이 어떻게 인도양으로 나가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돈과 시간만 있으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 홍해 방면에다 아예 조선소를 건설할 수도 있고, 아프리카를 우회해서 보낸 함대를 홍해에 대기하게 할 수도 있다. 하려고만 하면 방법은 많다.
과연 루이 19세가 그렇게까지 해 가면서 인도를 노릴지, 아니면 인도양에 세력을 뻗치는 정도로 만족하려고 할지는 나로서는 알 수 없다. 신임 프랑스 공사에게 은근슬쩍 질문을 좀 해봤지만 철저하게 모르쇠로 나오더라. 확실히 전임자인 폴린보다 숙련된 외교관이었다.
“그러고 보니, 폐하의 영토에서는 남아메리카에서 본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폐하의 관리들은 원주민을 본국인과 똑같이 대하고, 노예처럼 부리지 않더군요. 아주 훌륭했습니다.”
“그야 당연한 게 아니오. 임금에게 충성하는 자라면 모두 동등한 우리 대한의 백성이라오. 마땅히 혈통과 무관하게 같은 대우를 받는 게 당연하오.”
다윈은 이번에 북쪽에 다녀오면서 본 우리 지방관들의 태도에 무척 감명받은 모양이었다. 남미에서 인디오가 차별받는 모습과 비교하면야 우리 대한의 토인 대우는 선녀지, 선녀. 물론 본국인과 외지인이 완전하게 동등한 사회적 대우를 받는 건 아니지만…..다윈 본인도 그런 것까지 기대하지는 않을 거다. 영국도 신분제가 유지되는 나라인걸. 영국이나 우리나, 노예제는 폐지했다고 해도 귀족과 평민의 구분은 엄연히 살아있다.
그 외에도 많은 대화가 오갔다. 우리 쪽 인사 중에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유학을 논할 사람이 전혀 오지 않아서 아쉽구려. 잉글국에서는 유학을 얼마나 익혔는지 궁금하여 논해 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신임 프랑스 공사가 데려온 서기관 중에 유학을 제법 연구한 사람이 있었던 게 영향을 미친 듯하다. 거참, 그건 프랑스니까 가능한 일이라니까.
5.
비글호가 떠날 날이 왔다. 다윈이 생물학자가 아니라 민속학자거나 인류학자였다면 지금 떠나는 대신에 내 봉선의식을 구경하겠다고 백두산으로 따라왔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다윈은 박물학자지 민속학자가 아닌걸.
“먼 뱃길이 되겠구려. 조심해서 돌아가시오.”
“예, 폐하. 저희 일행을 뒤해 베풀어 주신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다윈 일행은 고별인사를 하고 배에 올랐다. 내가 건네준 이런저런 기념품을 상자에 가득 채워 가느라 무척 기분이 좋은 듯했다. 그 점에서는 나도 나쁘지 않았다. 내가 받은 선물은 지금은 별로 큰 가치가 없어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는 엄청나게 귀중새질 물건이다. 바로 다윈이 홍제원과 해우도에서 동물들을 직접 보고 그린 스케치북 한 권을 서명과 함께 받았으니까 말이다.
다윈이야 단순한 기념품이라고 생각하고 넘겨줬으리라. 하지만 이건 셰익스피어의 원고와 마찬가지로 2백 년 뒤에는 엄청난 보물이 될 물건이다. 나는 안다.
“폐하, 저희도 다녀오겠습니다.”
“그대들도 무사히 다녀오라. 수만 리 먼 길이니라.”
이쪽은 윌 육해군에서 견학단으로 선발한 신임 군관들이다. 목적이 뭐든 영국 ‘군함’이 온 김에 거기 편승해서 유럽 구경 좀 하고 오라고 뽑았다. 견학단 인원은 여덟 명, 계급은 정위부터 참위까지, 단장으로 참령 한 명을 붙였다.
비글호가 큰 배는 아니어도 이 정도 승객은 태울 수 있다 피츠로이도 선뜻 허락했다. 뭐 유럽에 가서 대단한 경험을 하고 오지야 않겠지만, 영국 해군에서 연수 정도는 받고 올 수 있겠지. 다윈 일행이 갑판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현토도 원주민으로 보이는 이들이 여럿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개중에는 하진교만큼 덩치가 큰 놈도 하나 보였다. 저기서 과연 몇이나 세상 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려나. 아무래도 다들 객사하지 싶은데.
어느 놈인지 모르지만, 저기서 한 명은 저 배를 타고 싶어서 직싸게 곤장도 맞았다. 액땜 한번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는데, 기왕이면 다른 녀석들도 그놈의 액땜 효과를 같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폐하. 저희가 해우도를 출발해서 남행한 지 나흘 뒤에 선창에서 우연히 밀항자를 발견해 붙잡았습니다. 유럽에 가보고 싶어서 저희 배에 숨어들었다고 하더군요. 배를 돌리기도 좀 난감하고, 마침 일손도 좀 필요해서 일단 데려오기는 했는데 저희가 고용해도 되겠습니까?”
“현토도에서 고용한 자들이야 상관없지만, 그자는 멋대로 임지인 해우도를 벗어났으므로 탈영병이라 할 수 있다. 법에 따라 처벌부터 한 쥐에 승선을 허락하겠다.”
해우도 관리를 맡은 우대게 사내들은 속오군으로 취급받으므로 군율에 따라서 처벌한다. 탈영 초범은 곤장 50대, 굳이 그런 사소한 일을 내가 직접 처리할 필요도 없으니, 제물포에 있는 군기대 병영에 출두해서 맞고 가라고 했다. 순순히 와서 맞고 간 모양이더라. 매를 맞는 대신 돈을 내는 속전(贖錢) 제도는 아직도 살아있다. 곤장 10대가 은 2냥이니 그 우대게 사내는 비글호 타는 표값으로 은 10냥을 내고 타는 셈이다. 2년 치 품삯을 내고 타는 격인데 과연 그 돈 벌 때까지 선원으로 살 수 있으려나.
“안녕히 계십시오, 폐하.”
예인선에 끌려 항구를 벗어나는 비글호 갑판 위에서 다윈의 목소리가 아쉬움을 잔뜩 담고 크게 울렸다. 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천천히 손을 흔들어 주었다. 체통을 지켜야해서 크게 소리칠 수도 없고 손을 크게 흔들 수도 없는 게 정말이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