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876
4부 260화(1876화)
6.
비글호를 떠나보내고 나니 봉선 준비는 막바지로 달려갔다. 지난 4천 년 동안, 아니 역사 기록이 어느 정도나마 있는 수준으로 따지면 2천 년 동안 한 번도 지내본 적 없는 행사라 아직도 확인하고 점검해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다. 부여와 고구려 등지에서 지낸 제천행사에 관한 기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걸 황제가 지내는 봉선에 견주기는 좀 어렵다. 제를 올리는 절차부터 제물의 종류와 제물을 진설하는 순서, 제관의 복장에 이르기까지 논의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과정이 하나도 없었다.
“예무부에서 한림원과 집현전을 데리고 논의하여 결론을 내시오. 안타깝게도 짐은 어리고 공부가 부족하여 그 문제에 관해 말을 보탤 만큼 예에 관해 잘 알지 못하오.”
당연히 예무부에서는 불평과 불만과 지탄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귀를 닫았다. 아 이런 건 원래 하자고 한 놈들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닌가. 봉선의식 절차 따지는 거 말고도 할 일은 많다. 작년 후반기에 가뭄이 들어 농사에 다소 피해가 있었는데 올해 또 가뭄이 들 조짐이보이니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외교적으로 후금과 후송 양국에서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도 경계해야 한다.
“혹시 이런 상황에 청제까지 흉사를 당하는 건 아닐 테지.”
“설마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겠사옵니까.”
불확실성이야말로 가장 큰 위협이다. 청나라 쪽은 그나마 후계자는 확실하게 정해져 있긴 하지만, 아직 젊은 황태자 덕명이 바로 국권을 장악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은가. 선황이 한 것처럼 면녕이 태자에게 대리청정을 명해서 아들의 권위를 세워준 것도 아니니까. 후송이 지금 그런 형국이나. 황태자 조심창이 무난히 자리를 계승하기는 했는데, 이게 영 불안한 상황이다. 외부인이 라고 해도 모를 수가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아직 선황의 고나을 땅에 묻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복 형제들을 왕부에 유폐하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폐하.”
후송은 황제국의 법도에 따른답시고 국상을 7개월 동안 치른다. 양력으로 6월까지 상을 치른다는 건데, 아직 4월이다. 그런데 벌써 금군이 남경 각지에 있는 여러 친왕들의 저택을 포위하고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명분은 역모 혐의다.
“친왕들이 군사를 모아 대궐을 들이쳐 새 황제를 암살하고 감히 재위를 찬탈하려 했다느 고변이 있으니,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선언이 있었다고 하옵니다.”
그런 게 사실일 리가 있나. 후송 태조인 조승복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황족들은 절대로 사병을 보유하지 못하게 엄금했다. 병력을 쥔 황족이 일으킬 짓은 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모는 무슨 역모?
물론 도성 주변에 있는 여러 부대를 설득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 금의위한테 들키면 끝장이다. 후송에서 금의위의 위상이 아무리 예날 같지는 않다고 해도, 수도인 남경 근교에 있는 부대들까지 장악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결국, 지금 남경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조심창이 자기 자리를 넘볼 우려가 있는 동생들을 선수 쳐서 제압한 거라고밖에 볼 수 없다. 그나마 아직 국상이 끝나지 않아서 잠시 살려둔 것이지, 국상이 끝나면 곧바로 누명을 씌워 처형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지금 후송이 그런 짓을 벌일 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닐 텐데…..”
조형윤이 죽을힘을 다해서 20여 년에 걸쳐 강화한 황권이다. 하지만 아직 도통사들도 다 제압되지 않았고 아편 잠상들과는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판국에 황실 내에서 피바람이라니. 도통사들과 청나라만 좋아할 일이 아닌가. 덤으로 아편 잠상들도.
“새 송제의 성품을 아는 이가 없는가?”
죽은 조형윤은 태자인 조심창에게 국사를 맡긴 적이 없었다. 계유년(1813)생으로 나이도 많아서 시키려고만 했으면 일은 얼마든지 시킬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내가 열두 살밖에 안 되었을 때부터 이 업무 저 출장에 나를 마구 부려 먹은 선황과는 전혀 다른 태도다.
조형윤이 아들에게 국사를 맡기지 않은 이유는 어쩌면 간단할지도 모른다. 자기가 아직 쉰도 안 되었을 만큼 젊으니까 아들을 견제, 혹은 걱정해서 내린 조치라고 생각하면 이상할 건 없다. 태자는커녕 태손일 때부터 나앗일에 매인 내 사례가 도리어 이상한 건 맞으니까. 작년 이맘때만 해도 우리한테도 여유가 있었다. 조형윤이 멀쩡하게 살아있으니, 황태자의 품성 같은 걸 급하게 파악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 장막 속의 황태자가 갑자기 황제가 되어버렸으니, 우리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거다.
구중궁궐 안에서 좀체 나오지를 않아서 익문사에서도 아는 바가 없다. 그래서 별로 깊은 정보는 怒?못하리라고 생각하면서도 공사 조귀염을 불러서 새 황제에 관해 물어보았지만, 이쪽에서도 별 소득은 없었다.
“새 황제게서는 어떤 성품이신가? 그동안 얼굴을 드러내신 적이 없는 탓에 우리가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소인도 새 황제 폐하에 대해서 잘은 모르옵니다. 그저 타고나신 품성이 무척 선하시다고 들었을 뿐입니다.”
설마 조귀염이 황제의 험담을 할 리는 없다고 생각해지만, 칭송하는 내용도 거의 없었다. 겨우 이 정도 대답을 내놓으면서도 얼른 대답하지 못하고 진땀을 뻘뻘 흘린 걸 보면, 그도 지금 보위에 오른 황태자와 본국에 있을 당시에 그다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전 좌상 김유근이 쓰러지기 전에 모은 접보에 따르면, 새 황제가 아니라 태후가 사실상 국정을 두도하고 있다고 하던데 그 사실과 연관이 있지 않겠습니까.”
천성이 선하고 소극적인 사람들은 기가 약해서 주변 사람에게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 새 후송 황제가 그런 성품을 타고난 이라면, 모후의 꼭두각시 신세가 되더라도 크게 이상할 건 없겠다. 그런 천성은 나이를 좀 먹는다고 해서 잘 바뀌지 않으니까.
“친왕들에 대한 탄압도 태후가 주도하고 있을지 모르겠구려.”
“그럴 공산이 커 보입니다.”
조형윤은 후송 황제치고는 여색을 많이 밝히지 않은 편이었다. 후궁은 한 열댓 명쯤으로 알고 있고, 자식은 스무 명쯤 될 거다. 태후 소생 적자는 태자와 공주 셋뿐이라고 들었으니, 태후 송씨에게는 나머지 황자들은 전부 자기 아들의 경쟁자일 뿐이리라.
“꼭 여후 같군. 혹시 자기 친정 식구들로 나라를 채우기까지 하려는 생각은 아니겠지.”
여후(呂后)는 한나라 고조 유방의 황후였다. 자기 아들 혜제의 지위를 든든히 하고 자기 친정인 여씨 집안의 세력을 키우고자 유방의 서자들과 조카들을 숱하게 제거했다.
“설마 그러기야 하겠습니까. 만약 태후가 그런 의도를 품고 명을 내린다 해도 도통사들은 뒷등으로도 듣지 않을 겁니다.”
여후가 세도를 부릴 수 있었던 건 한나라가 중원을 통일하고 지방을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후송은 강남 지방도 다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 황실 내에서 숙청을 벌여 주도권을 잡는 정도라면 몰라도, 지방 세력까지 처리할 힘은 송씨에게 없다.
“더구나 내부가 소란스러워지면 외적이 발호하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 조금이라도 깊게 사리를 분별할 재주가 있다면 도통사들을 건드려 내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흠, 짐의 생각도 그렇소.”
하지만 모를 일이다. 태후 송씨가 서태후 수준의 머리를 가지고 있다면 후송을 분해해서 멸망시키고 말지도 모르지. 동아시아의 세력균형이 깨지기를 원하지는 않으니, 후송 조정의 중신들이 제발 태후를 적당히 제어해 주기를 바라야겠다.
7.
도성에서 백두산까지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을 한꺼번에 이동시키는 건 퍽 힘든 일이다. 그래서 예무부에서 제안한 봉선 참례 인원 3천 명 중 나와 함께 도성에서 출발하는 인원은 1천 명으로 줄이기로 합의를 보았다.
“나머지 2천 명은 현지에서 준비하여 백두산 밑에 모아두도록 하였으니, 맡은 이들은 그 준비를 제대로 진행하도록 하라.”
“예, 폐하.”
동북면은 황실의 본향이다. 그 동북면에 배치된 관병 중 정예를 선발하고, 정예 포수들인 호포군(虎捕軍)과 오도리 중에서도 알짜들을 뽑아 2천을 준비하라고 명을 내렸다. 도성에서는 금군 7백 명을 최정예로 선발해 데려가기로 했다. 나머지 중 2백 명은 여러 관청 및 학교에서 선발한 제관(祭官)들이다. 이들은 나와 함께 제사를 지내는 봉선 의식의 중심이 된다. 그리고 본래 예정에 없었는데 추가된 게 여인 1백 명이다. 그 인원들이 봉선에 따라가게 된 사연은 나로서도 좀 의외였다. 여기에는 중전이 얽혀 있다.
봉선에 관해 이야기하던 어느 날, 중전이 내게 의아한 표정으로 질문을 던졌다.
“폐하. 환웅이 그 무리를 이끌고 내려왔을 때, 그 무리가 순전히 사내들로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있사옵니까?”
“그렇게 명시한 기록은 없소.”
삼국유사에는 환웅이 풍백ㆍ우사ㆍ운사와 무리 3천 명을 이끌고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적고 있다. 그 무리를 구성한 이들의 성비에 관한 언급이 없고 딱히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지만, 나를 포함해서 다들 아마도 순 남자들이었으리라고 본다. 이주민이라는 게 대개 그러니까.
“다른 지역으로 쳐들어가 정복하는 패들은 대개 사내들이고, 현지에서 여자를 새로 얻어 정착하는 사례가 많으니 아마 환웅의 패도 그랬을 거요. 더구나 그 무리 안에 만약 여인이 있었다면 환웅이 같은 천손(天孫) 여인과 혼인하지, 무엇하러 웅녀와 혼인했겠소.”
“데려온 여인 중에 환웅과 격이 맞을 만큼 신분 높은 이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공연히 자기네 사람 중에서 격을 낮춘 혼인을 하느니. 본래 이 땅에서 거주하던 이들 중 신분 높은 여인과 혼인하는 편이 나았을 수도 있지요.”
우리 학자들은 쑥과 마늘 좀 먹는다고 곰이 정말로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멍청하지 않다. 그 곰과 호랑이는 진짜 짐승들이 아니라 짐승으로 상징되는 어떤 집단일 게 분명하다는 건 상식으로 통한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지금도 북방에 가면 잔뜩 널려 있는, 동물을 토템으로 숭배하는 여러 부족이다. 장조 때 이순원의 탐사 이래로 이런 부족들에 대한 조사가 많이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단군신화의 실제성에 관해서도 탐구가 이루어 졌다. 그 결과가 이거다.
“더구나, 환웅이 천속족 여인만 고집했다면 얼마 안 되는 동족 여인들을 놓고 내부에서 갈등이 일어나 피를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위험은 폐하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확실히…..여인을 탐하는 사내들의 욕망은 무척이나 크기는 하오. 형제간, 부자간에도 서로 여인을 빼앗으려 칼을 휘두른 사례가 허다하니.”
“그래서 환웅은 무리 내에서 여인을 얻는 문제로 다툼이 나지 않도록, 또한 이 땅에 사는 이들과 자기 무리가 빠르게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느라 천속족 여인이 있음에도 곰 부족에서 자기 아내를 맞이했을 수 있습니다. 옛날 그래치아의 군주 알렉산드로스처럼 말이지요.”
알렉산드로스는 마케도니아인이면서 페르시아 공주를 아내로 맞았었다. 역시 마케도니아 출신인 자기 부하들에게도 페르시아 귀족 출신인 아내를 맞게 했다. 그리스와 페르시아를 융합하려는 시도였고, 중전은 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중전의 말을 듣고 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구려.”
“그러니 폐하, 진정 환웅이 강임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하고자 하신다면 봉선 행사에 일부 여인들도 참가하게 하시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듣고 보니 중전의 말이 일리가 있소. 묘당에서 예무대신과 의논해 보리다.”
나중에 생각하니, 중전이 나와 함께 백두산에 가고 싶은 마음을 그런 식으로 드러낸 게 아니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래 중전은 원자와 함께 대궐을 지켜야 하니 순행에 따라갈 수 없다. 하지만 여인들이 제관으로 봉선 의식에 참여 한다면?
중전은 이 나라의 국모다. 그 말인즉슨 모든 국가 제례에서 내 옆에 서서 내 파트너로서 함께 역할을 맡는다는 뜻이다. 그러면 봉선에도 나와 함께 참가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그 중전의 은근했을 희망은 허무하게 좌절되고 말았다. 예무부를 비롯한 전 부서 대신들이 일치단결하여 이렇게 외쳤기 때문이다.
“중전께서 하셨다는 말씀은 확실히 일리가 있으니, 내명부와 외명부에서 제관을 선발하여 봉선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되옵니다. 하오나 중전께서는 마땅히 도성에 남아 이 나라의 중심을 잡아주셔야 하옵니다. 마땅히 국본이신 원자를 돌보셔야지요.”
태황태후에 황태후까지 있건만, 그래도 중전은 도성을 지키야 한다는 게 신하들의 일치된 의견이었다. 게다가 국력으로 2월 1일부터 개교한 숙명의숙의 관리 문제도 있고 보니 결국 중전은 체념하고 도성에 남았다. 그리고 그 수혜는 엉뚱한 이가 받았다.
“폐하, 신첩이 아들도 낳지 못하였으면서 이리 큰 영광을 누리게 되니 진실로 이 비천한 몸뚱이를 어디 두어야 한지 모르겠사옵니다.”
“그렇게 말할 필요 없다. 그대는 그대 자신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본래는 그냥 따라가면서 내 시중이나 들 예정이었던, 현비 최씨가 그 수혜자가 되었다. 일거에 제관으로 갈 여인들을 이끄는 총책임자가 된 거다. 이렇게 되고 보니 겨우 ‘비(妃)’ 품계로 이리 중대한 일을 수행할 수 없다고 해서 일거에 ‘귀비(貴妃)’로 올라가게 되었다. ‘현귀비 최씨’로 불리게 된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북방 출신인 최씨를 띄워줌으로써 북방의 민심을 다스리고자 하는 조정 내 북인 세력의 의도가 크게 작용했다. 다른 당파도 이번 건이 워낙 큰 건이다. 보니 그 정도는 양보할 만하다고 여긴 듯하다. 아직 빈 신세인 다른 두 후궁으로서는 처량해도 이렇게 처량할 수가 없는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나로서도 의도한 상황이 아니니, 그저 성의껏 위로해 주면서 두 사람에게도 나중에 섭섭지 않게 조처해 주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다.
8.
“무슨 일이냐?”
“제가 꼭 용무가 있어야 들릅니까, 폐하.”
유들유들하게 웃으며 나타난 하진교를 보자 쓴웃음이 터졌다. 역시나 이놈은 함께 봉선에 가서 백두산을 구경하겠다며 귀국을 미뤘기 때문이다. 따라가기만 하겠는가, 제관으로서게 되어 함께 절도 할 거다. 우리 제일본국의 국왕이잖은가.
하진교만 가는 것도 아니다. 왕비린 내 누이 현순공주도 가다. 외명부에 속한 사람으로서, 현귀비 최씨를 도와 외명부 사람들을 통솔하는 일을 돕게 되었다. 내 고모뻘 되는 양반들은 ‘나이가 많아 힘 들어 못 가겠다’라면서 다들 꽁무니를 뺐다. 졸지에 백두산에서까지 동생 부부의 닭살행각을 보게 됐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판이다. 그런데 하진교가 태연한 얼굴로 나타나니 뭔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놈이 뜬금없는 이야기를 했다.
“폐하. 비글호가 떠난 지 벌써 두 달이 되어가니 쫓아가서 잡을 수는 없겠지요?”
“당연히 없지. 지금쯤이면 이미 천축을 지나 대아주로 가고 있을 거다. 왜, 그 배에 네게 돈 빌린 놈이라도 타고 있느냐?’
그런 문제였나. 불안감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 왔다. 뭐, 그럴 수도 있지. 혹시 그 돈 빌린 사람이 다윈이라면 내가 대신 갚아줘야겠군. 그런데 하진교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아닙니다. 돈 몇 푼 때문에 그런 귀찮은 일을 하겠습니까? 이제 쫓아가 잡을 수도 없으니 드리는 말씀이지만…..실은 그 배에 쿠아이와 놈이 타고 갔습니다.”
“뭐, 뭐, 뭐,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