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915
4부 299화(1915화)
17.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처럼 나이가 들어 아집에 사로잡힌 군주는 신하들을 힘들게 한다. 그렇다고 젊은 군주가 신하들 을 편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젊은 군주는 젊은 군주 나름대로 신하들과 그리고 자기 가족들과 부딪치는 면이 있게 마련 이다.
“여왕 폐하, 방해해서 송구합니다만 켄트 공작부인께서 또 편지를 보내셨습니다만….”
“태워버려.”
대영제국 하노버 왕조의 제6대 국왕, 빅토리아는 시종의 보고를 받고 일말의 지체도 없이 차갑게 내뱉었다. 자기를 숨 막히게 한 어머니의 편지 따위, 단 한 장도 보고 싶지 않았다.
“하루에 열한 시간만 공부해서 어떻게 훌륭한 여왕이 되겠 다는 거죠? 공녀, 적어도 열네 시간은 책을 잡아야 해요!”
“하지만 어머니, 춤 연습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고 그림도 그리면서 승마까지 하려면 열네 시간씩이나 공부할 수가 없어요.”
“잠을 줄이세요. 그러면 다 할 수 있어요. 한국 황태자는 하루에 5시간만 잔답니다.”
어머니인 켄트 공작부인은 식사에 들어가는 시간까지 줄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에티켓을 지켜가며 교양 있게 식사를 즐기는 과정 자체를 예절 수업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품위 있게 먹는 ‘모습’이 중요할 뿐, 음식의 양은 많지 않았다.
“어머니, 음식을 좀 넉넉히 주시면 안 되나요? 배가 고파요.”
“살찌면 안 됩니다. 돼지처럼 살찐 공녀라니, 얼마나 보기 추하겠어요?”
켄트 공작부인은 심복인 존 콘로이 – 공녀는 콘로이가 단순한 모친의 심복 정도가 아니라 정부일 게 분명하다고 확신 하고 있었다 – 와 손을 잡고 빅토리아를 혹독하게 굴렸다. 아직 어릴 때부터 빅토리아의 삶은 억압과 고난으로 점철되 어 있었다. 그게 다 왕위에 오를 딸을 자기 입맛대로 길들여서 섭정 노릇을 하려는 모친의 의도였다. 빅토리아를 대하는 모친의 태도는 주변에 잘 알려져 있었다. 심지어 작년에 있었던 백부 윌리엄 4세의 70세 생일 만찬 때 백부가 모녀의 면전에서 이렇게 일갈했을 정도였다.
“짐은 공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살고야 말겠소! 그래야만 내 형편없는 제수씨가 섭정입네 하면서 나서서 사랑하는 내 조카를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할 테니까!”
빅토리아는 당황해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만 흘렸고, 켄트 공작부인은 노발대발했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 버렸다. 지난 6월, 백부는 빅토리아의 18번째 생일을 지난 지딱 26일 만에 눈을 감았다. 빅토리아는 떨리는 손으로 백부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이제야 겨우 어머니에게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는 해방감이 가슴 속에 휘몰아쳤다.
“대관식 때까지, 켄트 공작부인이 보내는 모든 편지는 발송처로 반송하시오. 절대 내 앞에 들고 오지 마시오.”
여왕이 되어 버킹엄궁전에 들어간 빅토리아가 처음 내린 명령 중 하나가 어머니를 궁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거였 다. 잠정 계승자 시절에 그토록 고초를 안긴 어머니를 계속 자기 눈앞에 둘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하지만 내년 8월에 열릴 정식 대관식에까지 못 오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빅토리아는 ‘대관식 때까지’라는 부연 조건 을 달아서 모친과의 접촉을 막았다. 물론 대관식만 치른 뒤에 다시 끊을 생각이다.
“예, 폐하.”
시종이 뜯지도 않은 편지를 들고 밖으로 물러갔다. 인상을 찌푸리고 그 뒷모습을 살피며 인상을 찌푸리던 여왕이 고개 를 돌렸다.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지요, 총리.”
“예, 폐하.”
총리인 멜번 자작 윌리엄 램은 휘그당 소속으로 이번 총리 임기가 두 번째다. 전임자인 그레이 백작이 1834년에 사임 한 뒤에 총리직을 계승했으나, 이번 내각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윌리엄 4세가 해산 명령을 내리면서 보수당의 로버 트 필에게 권력을 넘겨야 했다. 하지만 휘그당이 다음 해에 열린 총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램은 총리 자리로 복귀할 수 있었다. 국왕 윌리엄 4세도 이번 조각(組閣)은 거부하지 않았고, 유능한 정치인이었던 램 은 무난하게 정부를 이끌었다. 새 국왕 빅토리아와의 관계도 좋다. 여왕은 매일 4~5시간 씩 총리에게 정치를 배우는데, 이들의 사이를 두고 두 사람이 곧 결혼할 거라는 소문이 돌 정도다.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무려 40세나 나는데 말이다.
“프랑스인들이 건설하는 운하는 정말 유용한 존재일까요?”
“성공하기만 한다면야 프랑스인들에게는 퍽 유용하겠지요. 하지만 우리한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는 대서양 항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니까요.”
수에즈 운하가 본격적으로 굴착을 시작한 건 올해부터다. 몇 년 전부터 프랑스 정부에서 냄새를 피우긴 했지만, 그렇 게 선뜻 작업을 시작하지는 못했다. 기술적인 문제도 없지는 않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루이 18세의 욕심이었다. 그 운하를 순전히 자기 소유로 독점하고 싶은 마음에, 외부에서는 한 푼도 투자받지 않고 자기 자금 만 가지고 운하를 건설하려고 하니 진도가 빠를 수가 있는가. 심지어 그 비용을 뽑을 생각에 운하를 완성하면 지름길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에게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비싼 이용료를 물릴 거라는 소문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그러니 총리로서는 더더욱 운하에 흥미가 없을 수밖에 없다.
“자기 조부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조부가 프랑스 전역에 왕실 철도를 깔아 그 수입을 왕실이 독점하겠다 는 계획을 세웠다가 건설비 때문에 빚더미에 앉았던 게 혁명의 원인이었는데, 지금 국왕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샤를 10세가 부설한 철도는 결국 프랑스의 산업 이 발전하는 바탕이 되었잖아요. 운하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프랑스가 곧바로 지중해로 나가는 통로가 열리면, 교역만 크게 활성화되는 게 아니라 정치적인 영향력도 커질텐데요.”
“성공적으로 운하가 개통된다면 그렇겠지요. 하지만 프랑스가 과연 그 작업을 끝낼 돈을 조달할 수 있을지를 잘 따져 봐야 합니다. 프랑스는 운하 건설에 직접 들어가는 비용 외에 이집트 정부에 군사 및 산업 원조도 제공하고 있는데 전 쟁까지 새로 시작했으니까요.”
알제 침공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전쟁이었다. 알제 태수 가 프랑스 외교관을 모욕했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사과와 배상만 받으면 충분하지 왜 전쟁을 벌여 막대한 전비를 소모 해서 알제 전역을 점령해야만 하는가. 프랑스 놈들은 역시 혈기만 앞서는 돌대가리들이다.
“프랑스 국왕은 바르바리 해적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출병이라고 큰소리쳤습니다만, 그 해적의 위협이라는 게 의미 가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헛소리지요.”
영국 정부는 이미 찰스 2세 시기에 해적의 거점인 알제, 튀니스, 트리폴리와 평화조약을 체결했다. 그 이후로 영국 깃발을 게양한 선박은 북아프리카 연안을 자유롭게 왕래해 왔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슷하다. 다만 이들은 영국과 달리 돈이나 현물을 공납하고 안전을 보장받았다. 영국 이외에 공납 없이 해적들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은 유일한 나라는 처음 부터 이들과 우호적으로 지내던 프랑스뿐이었다. 하지만 19세기에 들어오면서 그 공납조차 대부분 없어졌 다.
유럽의 힘이 강해진 데 비해 바르바리 해적의 힘은 위축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조차 함대를 파견해서 바르바리 해적 들을 공격하고 평화조약을 맺어 안전을 보장받는 시국이다. 고로 실질적으로 바르바리 해적은 활동을 중단한 지 오래 다. 바르바리의 데이(태수)들이 보유한 함대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해적 활동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프랑스인 들은 ‘저들이 해적 활동을 재개할지도 모른다!’라는 가능성을 알제를 정복할 명분으로 내세웠다.
“운하 건설비에다가 아프리카에서 소모하는 전비까지 감당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겁니다. 여기에 국왕이 신뢰 할 수 있는 정부군 주력부대 다수가 아프리카로 건너갔으니, 그 영향으로 루이 19세가 두 번째 혁명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프랑스 내에는 여전히 공화주의자와 보나파르트파가 우글 거린다. 이들이 틈을 노려 다시 봉기한다면 프랑스 왕정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혁명은 우리한테도 문제잖아요. 캐나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다고 보시나요?”
가장 가까운 대규모 식민지, 캐나다에서 영국에서 파견된 총독의 통치에 반발하는 반란이 잇달아 일어나는 건 걱정할 만한 일이었다. 캐나다 주둔 영국군과 친정부 민병대가 나서서 진압하고 있기는 하지만, 젊은 여왕은 그 상황이 무척 우 려스러웠다.
“일단은 진압부터 해야지요. 감히 폐하께 반기를 들었으니 일단 반란 분자들을 진압하고 나서 해결책을 찾는 게 순서입 니다.”
램은 그레이 백작의 노예 해방이 실수라고 생각할 정도의 보수주의자다. 당연히 반란군은 엄중히 진압하는 게 당연했 다. 허술하게 대처하다가는 70년 전 미국처럼 캐나다를 잃을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지금 캐나다에서는 포로로 잡혀 유죄 판결을 받은 반란 분자들이 줄줄이 뉴홀랜드행 배에 실리고 있다. 뉴홀랜드에는 언제나 일손이 필요하니 말이다.
“프랑스계 주민들에게 총독이 지나치게 우리 관습을 강요 한 것도 원인이라던데요.”
“폐하의 신민으로 살기로 했으면 마땅히 우리 관습을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싫은 자들은 미국이나 프랑스로 떠나면 됩니다. 떠나지 않고 남았으면 법을 따라야지요.”
총리는 그 뒤로도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하다가 돌아갔다. 집무실에 혼자 남은 빅토리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국은 아메리카 식민지를 2백여 년 동안이나 큰 반란 없이 유지하고 있다. 그 비결을 참고할 수 있지 않을까. 식민지를 통치할 때, 한국 정부는 임금에 대한 충성 약속 만 지킨다면 백성들의 말과 관습 따위는 전혀 손대지 않는다 고 들었다. 역시 본국과 다른 혈통, 다른 관습을 가진 백성들 을 무난하게 다스리려면 그래야 하는 걸까. 여왕은 여전히 한국에 대해 사감이 있다. 하지만 그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 기꺼이 참고 할 용의가 있었다. 그게 신의 가호를 받은 군주가 진 의무니까.
18.
“돌아왔구나!”
“네, 돌아왔습니다. 건강하셔서 다행이에요.”
“우리보다 네가 건강해서 다행이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다. 다윈은 가족들을 끌어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랑하는 외사촌 누이 에마와도 해후했다.
“보고 싶었어, 에마.”
“나도, 찰스.”
다윈을 꼭 끌어안은 에마의 눈에 낯선 동양인 두 사람이 들어왔다. 저 사람들은 누구냐는 질문에 다윈이 웃으면서 대 답했다.
“잉글랜드를 구경하러 온 동방의 왕자님들이야. 우리 집에 초대했지.”
빅 존과 리틀 존을 다윈이 데려온 건 사실이었지만 이들이 동양에서 찾아온 왕자라는 건 당연히 다윈이 한 농담이었다. 배 위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이들의 장래 계획에 관해 들은 다윈이 그럴 거라면 자기 짐을 운반해 줄 겸 자기 집에 들렀 다가 가라고 했을 뿐이다.
“현토에서 온 자네 동료들은 전부 비글호에서 계속 일할 거지만 자네들 둘은 미국으로 갈 거라고. 함장님이 아쉬워하 시겠군. 자네를 무척 탐내셨는데.”
“미국에 가보고 싶어서요, 저희는.”
“여비는 어쩌고?”
“미국에 가는 배에 선원으로 취직할 생각입니다. 배 모는 법은 비글호에서 배웠으니, 누가 채용만 해주면 됩니다.”
“아니, 아니.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네. 미국으로 가려는 배가 선원을 구하고 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고, 자 네들처럼 페니 동전 한 닢 없고 신원 보증인도 없는 외국인을 쉽게 태워주지도 않을 거야. 승객으로 가야 해.”
이들은 비글호에 승선할 때 봉급을 안 받는 조건으로 탔다. 피츠로이 함장은 묘한 면에서 참 고지식한 사람이라, 정식으로 계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말로 이들에게 동전 한 닢도 주지 않았다. 그저 숙식만 제공했다.
“차라리 나랑 같이 슈롭셔에 있는 우리 집으로 가세. 어차피 내 짐을 운반할 일꾼을 두엇 고용해야 하니, 기왕이면 자 네들이 그 일을 맡아. 수레 몰 줄 아나?”
“압니다.”
“그럼 됐군. 우리 집까지 내 짐을 운반해 주면 그 수고비로 10파운드를 주지. 그만하면 자네들 두 사람이 미국으로 건너 갈 뱃삯을 내고 넘어간 뒤에 당분간 생활하기에도 충분할 거야. 그 뒤의 일까지 내가 다 책임져 줄 수는 없네만, 도움이 되면 좋겠네.”
빅 존은 머리가 좋고 영리했으며 리틀 존은 힘이 세면서 재빨랐기에 두 사람은 다윈에게 아주 좋은 조수 노릇을 했었 다. 그래서 다윈은 이들을 아예 자기 조수로 고용할까도 제안해 봤지만, 당사자들이 거절했다. 그래서 이런 도움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빅 존, 리틀 존. 그 상자들을 어디에 쌓을지는 여기 집사가 안내해 줄 걸세. 조심해서 잘 날라주게나.”
“예, 다윈 씨.”
다윈이 자기들을 가리키면서 ‘왕자님들’이라고 했을 때, 이훈과 쿠아이와는 잠시 심장이 덜컹했었다. 분명 그에게 자 기네 비밀을 말한 적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다행히 농담이었기에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수레에 서 내린 상자를 날랐다. 중간에 잠시 쉬며 땀을 닦던 중에 쿠 아이와가 한마디 했다.
“저기, 다윈 씨 말대로 여기 눌러앉아도 될 것 같은데? 여자들이 우리한테 은근히 눈길을 주는 걸 보니 꽤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쿠아이와의 굵직한 팔다리와 우람한 덩치는 어느 동네에 서도 눈에 띈다. 플리머스에서도 그랬고, 이곳 슈롭셔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건장한 모습에 반했는지 은근한 눈길을 보내 는 여자들이 제법 있었다. 지금도 하녀 하나가 저쪽에서 흘 깃거리고 있다. 하지만 이훈은 고개를 저었다. 결코 여자들이 쿠아이와만 쳐다보고 자기는 거들떠보지도 않아서는 아니었다.
“자칫하다가 본국에서 자객이라도 오면 다윈 씨한테 폐를 끼치게 된다고. 그러니 공연한 욕심 부리지 말고 예정대로 합중국으로 가자. 합중국에도 여자는 많을 거야.”
여비를 보태준다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 두 사람은 미국에 가서 무슨 일에 종사하면 좋을지를 두고 또 의논했다. 그러다가 쿠아이와가 문득 떠오른 바가 있다며 의견을 냈다.
“자객이 쫓아오는 게 신경이 쓰이면 일단은 불랑국으로 가 는 배를 타고, 불랑국에서 다시 합중국에 가는 배를 타면 어 때? 그러면 혹시 누가 뒤를 쫓더라도 우리가 불랑국에 이주 한 줄 알고 거기서 찾을 테니, 아주 멋지게 따돌릴 수 있을 거야.”
“거 좋은 생각이군. 불랑국에 가는 배라면 뱃삯도 많이 주지 않아도 될 테니까.”
피츠로이 함장이 만들어 준 두 사람의 신분증에는 존 화이트, 존 블랙이라고 적혀 있다. 해우도에서 온 이훈에게 화이 트, 현토도에서 온 쿠아이와에게 블랙이라는 성을 준 거다. 일단 이 이름으로 배를 탄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하면 완전히 다른 이름을 쓴다. 그러면 본국에서 따라올 추격대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리라. 두 사람은 다시 상자를 나르면서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왠지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은 확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