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197
1부 197화
– 3 –
“드디어 조선군이 왔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조선군이 왔다는 소식은 쓰시마에 남겨두었던 부하들이 전했다. 조선 수군 함대가 다가오자 쓰시마에서는 바로 배를 띄웠고, 곧바로 이키 섬을 향했다. 이틀 뒤에 한 척이 더 나왔지만 그 뒤로는 빠져나오는데 성공한 연락선이 없었다.
쇼니 가를 다스리는 현 당주, 스케모토는 조선군이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최소한 겉으로 드러내서 두려움을 표하지는 않았다. 이미 작년부터 예상하던 공격이 시작되었을 뿐이라고, 그렇게 선언했다.
“쓰시마에서 물러나라는 경고 한 번 정도는 하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문서 하나도 없이 공격하다니, 역시 저자들은 싸움의 예도 모르는 자들이로구나!”
신하들은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이쪽에서도 예고 없이 쓰시마를 공격했다. 그런데 조선이 역시 경고 없이 공격했다고 해서 화를 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물론 스케모토로서는 쓰시마를 공격하기 전에 조선에 예고할 필요가 없었다. 그의 관점에서 쓰시마는 배반자였고, 이를 공격함은 정당한 토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조선은 남의 땅을 공격하는 입장이고, 마땅히 그 정당성을 소리 높여 주장해야 했다.
“이상하게도 오우치가 올해 내내 공격해오지 않습니다. 조선군이 쳐들어오면 그에 맞춰서 협공을 시도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꼼짝 않고 있습니다.”
신하들이 보고했다. 기본적으로 가장 큰 적인 오우치다. 그 적이 웬일인지 가만히 있으니 그 동향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소소한 충돌조차 없습니다. 경계선에 있는 오우치 쪽 성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습니다. 멀리 후방에 병사를 모은다는 소문은 있으나 확실하지 않고, 설령 그 소문이 사실이라 해도 우리를 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요시오키가 우리 말고 누구를 공격한단 말인가?”
“요시오키는 간사한 자입니다. 조선군이 우리를 공격하는 사이에 그동안 벼르던 상락전을 혹시 개시할지도 모릅니다.”
오우치 요시오키가 자기가 보호하는 요시타네를 쇼군 자리에 복위시키려고 한다는 사실은 스케모토도 알고 있었다. 군대와 부를 가진 요시오키가 조정이라는 권위까지 등에 업게 되면, 정말로 손을 댈 수 없는 지고의 존재가 되고 말지 모른다.
“어떻게든 놈이 상락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조선군은 지금 쓰시마에서 발이 붙들려 있으니, 동원 가능한 병사 전부를 사가 성 탈환에 투입한다.”
“지금 바로 말씀이십니까?”
“그래. 지금 우리가 모을 수 있는 병력은 얼마인가?”
“2만 명입니다.”
스케모토는 잠시 머릿속으로 계산해 보았다. 두 번째로 빠져나온 배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조선군은 이즈하라를 포함해서 포구 열 곳에 상륙했다. 상륙한 병사는 약 1만 명.
그만한 병력이라면 쓰시마에 배치한 병사 3천으로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 적어도 한 달은 붙들고 버틸 수 있다. 조선군이 규슈까지 공격할 생각이라면 겨우 1만을 출정시키지는 않았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혹시 모르는 일이니, 이키 섬에 있는 병사 5백은 그대로 두도록 하라. 쓰시마를 평정하는 싸움이 늦어지면 조선군이 일부 병력을 동원해서 이키를 약탈하려고 들 수도 있다.”
스케모토는 조선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과거 230년 전에 있었던 원구(元寇)의 침입, 즉 분에이의 역(文永の役)과 코안의 역(弘安の役) 때의 기록을 면밀하게 연구했다. 지금 조선군이 옛 시절 몽고군과 똑같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전략은 비슷하리라 예상했기 때문이다.
침략해온 조선군과 싸운 전투 사례가 없지는 않다. 백여 년 전과 5년 전, 두 차례 적이 쳐들어왔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쓰시마‘만’ 공격 대상으로 삼았으므로, 스케모토의 판단으로는 둘 다 규슈 방어를 위해서는 적절한 사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두 차례 전역에서, 쓰시마와 이키는 모두 한나절 만에 정복당했다. 섬을 지키던 일본군이 당당하게 대열을 짜고 해안에서 적군과 격돌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중과부적인데다 전술에 있어서도 확연하게 열세인 군대로 그런 짓을 했으니 패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때 몽고군과 고려군은 약 4만 명을 동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만 명, 당연히 발휘할 수 있는 힘에 압도적인 차이가 있다.
방어하는 일본군 전력도 다르다. 지금 쓰시마와 이키에는 그때보다 훨씬 많은 병력이 있다. 게다가 이들은 평화에 찌든 가마쿠라 무사단이 아니라 전장을 숱하게 누비던 정예병들이다.
“우리 병사들은 강하다. 제대로 된 전투 경험도 없는 농민들에게 무기만 들려 보낸 무리가 조선군 아니냐? 우리 군사 3천이 쓰시마 섬 산속에 요새를 구축하고 버티면 적군 1만 명쯤은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
5년 전 침공이 쓸모없다는 건 규슈를 방어할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다. 조선군의 전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참고할만한 사례였다.
스케모토는 붙잡아온 쓰시마 주민과 병사들을 심문해서 5년 전 쳐들어온 조선군이 어떻게 싸웠는지 철저히 조사했다. 그 결과는 휘하에 있는 모든 장수들에게 전파되어 있었다.
“섣불리 덤벼들지만 않으면 된다. 산속에 숨어서 지나가는 적을 치고, 수시로 기회를 보아 적이 쌓아둔 물자를 파괴하고 배를 불태운다. 그러면 놈들은 견디다 못해 물러날 거다.”
분명하다. 조선군이 고작 1만 명을 동원했다는 건 목표가 오직 쓰시마 탈환이기 때문이다. 규슈까지 들어왔었던 원구들은 4만을 동원했지만, 쓰시마만 공격했던 조선은 1만을 동원했다. 그런 전례를 보면 이번 침공도 쓰시마를 목표로 한 게 분명하다.
규슈는 안전하니까, 쓰시마에 둔 병력이 조선군을 붙들고 있는 사이 가용한 병력을 모조리 동원해서 오우치를 공격한다. 오토모 씨와 류조지 씨 같은 동맹세력들이 함께 견제에 나서 줄 테니, 오우치가 상락을 시도하지 못하게 만들 정도 타격은 줄 수 있으리라고 확신했다.
“놈들이 지금보다 더 올라가게 할 수는 없다! 기필코 붙잡아 떨어트리고 말겠다.”
– 4 –
“드디어 조선군이 쓰시마에 왔단 말이지.”
요시오키는 차분한 목소리로 답하면서 찻잔을 기울였다. 당황한 기색은 없었다.
“그렇습니다, 주군. 쇼니 쪽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조선군 숫자는 1만 명 정도 되는데, 쓰시마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합니다.”
신하들 역시 조용히 보고했다. 요시오키는 누구라도 자기 앞에서 흥분해서 떠드는 행위를 절대 금지하고 있었다.
“쓰시마 섬에 배치한 군사는 3천이라 했는데, 그만하면 방어만 하면서 버티기에는 충분한 숫자입니다. 그동안 쇼니 씨는 해안 방어를 강화하면서 조선군이 오기를 기다릴 듯합니다.”
지난해 겨울 동안 요시오키는 여러 차례 고민을 거듭했다. 과연 조선군은 언제 올 것인가? 얼마나 많이 올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강할 것인가? 이 세 문제가 풀려야만 앞으로의 행동 방침을 결정할 수 있었다.
5월, 마침내 조선군이 왔다. 그런데 겨우 1만? 경고도 없이 선제공격을 받아서 잔뜩 독이 올랐을 조선국왕이 겨우 1만 명을 보냈을까?
“절대 1만이 전부일 리가 없다. 쓰시마에서 보내진 정보가 잘못되었거나, 그 뒤에 증원군이 필시 더 넘어왔을 것이다. 혹시 쓰시마와 쇼니 사이에 연락이 아직 유지되고 있느냐?”
“아닙니다. 조선군이 내도한지 이틀 뒤에 두 번째 배가 왔고, 그 뒤로는 쓰시마가 완전히 봉쇄되어 모든 교통이 끊겼습니다. 오늘로 열흘째입니다.”
“그럼 그 뒤에 조선군이 얼마나 더 넘어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냐! 이런 멍청한 것들. 쇼니 놈들은 적이 1만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고?”
“그렇다고 합니다.”
요시오키가 혀를 찼다. 스케모토 놈은 이 정도로 바보였단 말인가.
“그럼 놈들은 조선군이 해안에 상륙하지 못하게 지키는 일 따위에는 관심도 없을 거다. 1만 밖에 안 되는 조선군이 쓰시마와 이키를 평정하고 쇼니 놈들에게 보복전을 펼칠 수 있겠느냐? 턱도 없다!”
만약 내가 스케모토라면, 그리고 공격해온 조선군이 불과 1만 명이라고 확신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요시오키의 머릿속에서 복잡한 계산이 돌아갔다.
“스케모토 놈은 분명히 이 틈을 타 사가 성을 탈환하려 할 거다. 히젠을 지배하는 핵심에, 쇼니를 지지하는 놈들이 아직도 그 주변에 널려 있거든.”
사가 성(佐嘉城)은 본래 류조지 씨(龍造寺氏)가 본거지로 쓰던 성이다. 류조지 씨는 히젠을 지배하는 가문으로 쇼니 씨 세력의 중핵이다.
요시오키는 5년 전 쇼니 씨가 쓰시마에 지원군을 보내려다 수천이나 되는 병력을 일거에 잃었을 때, 그 틈을 타서 사가 성을 강습했다. 그리고 그 성을 히젠 공략의 중심으로 삼았다.
“류조지 놈들은 그 성을 되찾고 싶어서 눈이 벌게져 있을 것이다. 조선군이 자기네 배후를 치지 않는다고 확신하면, 분명 스케모토 놈이 동원 가능한 병력을 전부 거느리고 사가 성을 공격해오겠지.”
쇼니 씨가 사가 성을 함락시킨다면 규슈 북부가 위태로워지고, 상락은 물 건너간다. 일단 상락은 뒤로 미루고 방어할 준비를 시작해야 할 판이다. 요시오키는 당장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병사 3만 명을 소집하여 사가 성에 배치하라! 다행히 파종은 다 끝낸 뒤니까 농사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급히 명령이 전달되고, 여러 신하들이 분주하게 오갔다. 그 와중에 신하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물었다.
“주군, 그렇다면 주군께서는 조선군이 얼마나 되는 병사를 동원했으리라 생각하시는지요.”
“음, 아마도 생각 이상의 대군일 테지.”
요시오키가 눈을 가늘게 떴다.
“과거 분에이, 코안의 역이라는 전례를 생각해 볼 때, 4만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다.”
“4만!”
신하들이 눈을 크게 떴다. 요시오키는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선 국왕은 자기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규슈 원정을 감행해야만 한다. 그러자면 적어도 그 정도 숫자는 있어야 할 거야. 물론 이 4만이란 수부(水夫, 뱃사람)가 포함된 숫자다. 과거 원구가 쳐들어왔을 때도 수부를 포함해서 4만 명이었다.”
“4만이라면…지금의 쇼니 씨로는 막아내기 힘들 겁니다.”
“우리가 가세한다고 해도 쉽지 않다. 아니, 오토모 씨와 마쓰우라 씨까지 가세해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거명된 영주들 모두 그동안 수많은 전투로 단련된 군대를 가지고 있다. 같은 조건을 갖춘 적이라면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조선군에게는 마치 제석천(帝釋天, 인드라)의 금강저(金剛杵)와 같은 막강한 무기가 있었다.
“조선군이 사용하는 화포가 얼마나 막강한지는 모두들 알지 않나? 5년 전 쓰시마에서 조선 수군이 그 화포로 쇼니 수군을 쓸어버리는 모습을 그대들 중 여러 명이 직접 보았다. 그것을 육지까지 들고 온다면 어찌 되겠는가? 우리 전열은 그대로 피바다가 된다.”
요시오키의 말을 들은 모든 신하들의 얼굴이 굳었다. 직접 목격한 화포의 위력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 쇳덩어리들이 아군 대열로 날아든다면…?
“어떤 수단을 써서든, 저들이 쇼니에게 약간 타격을 주는 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별로 유쾌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말이지.”
쓸 수 있는 수단은 있다. 지금 손에 있는 전 쇼군 요시타네. 요시타네를 잘 활용하면 마구 날뛰는 쇼니도, 염치없이 규슈에 손을 내미는 조선인들도 멈춰 세울 수 있다. 물론 사가 성을 노리는 쇼니 군은 한번 쳐부순 뒤의 일이다.
– 5 –
대마도 토벌은 거의 마무리되었다. 소이전이 배치한 군사들 중 911명을 잡아 목을 베었고 1,523명을 포로로 잡았다. 산속에 남아있는 적이 아직 5백 명 남짓 되지만, 그래봐야 산중을 헤매는 패잔병일 뿐이다. 놈들은 싸움을 계속할 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
“그 외에, 산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대마도 백성 2백 명 정도를 찾아냈습니다.”
용케 살아있었다. 이런 이들이 있으니 종성가가 보낸 탐후인들이 그렇게 죽음을 무릅쓰면서 동포들을 구해갔겠지.
유순정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마도 백성들에게 양식과 옷을 내주도록 지시했다. 헌데 아직 보고할 내용이 남은 듯, 이장곤이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대감께 아룁니다만, 자기가 종씨 일족이라는 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종재성 이하 종씨 일족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 소이전에게 살해당하지 않았는가?”
유순정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이장곤은 자신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소관도 그렇게 알았습니다만, 이 자는 자신이 전 도주 종재성의 동생, 종우마라고 합니다. 종씨 형제를 불러 확인시키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종우마는 그들의 숙부니까요. 몇 년은 보지 못했다지만, 얼굴 정도는 알아보지 않겠습니까.”
산속에서 몇 달이나 고생한 종우마는 행색이 남루하기 이를 데 없었다. 유순정은 과연 부하 하나 제대로 거느리지 않은 이 자가 도주의 동생이 맞을까 싶었지만, 일단 확인이나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도록 하세.”
“아니, 숙부…님?”
잠시 후 나타난 종씨 형제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분명 죽었으리라고 생각한 숙부 종우마가 살아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종우마가 크게 웃으며 조카들을 치하했다.
“정말 장하다! 형님께서 너희를 하늘 위에서도 자랑스러워하실 게다. 원수를 갚고 나라를 되찾았으니, 무사로서 정녕 훌륭한 일을 하였다.”
형제는 뭐라 할 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사이 종우마가 유순정을 향해 몸을 돌려 자기 이야기를 신나게 떠벌이기 시작했다. 조선말이 아주 능숙했다.
“소인은 적습을 받아 산으로 피한 뒤, 휘하에 군사를 모아 적과 싸우며 언젠가 전하께서 꼭 보내주실 구원을 기다렸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싸움 끝에 부하들은 거의 다 잃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장…하도다.”
“대감께서 오심을 알고 당장 산에서 내려오려 했으나. 아직 산중에 적세가 강하였던 탓으로 남아 있던 수하들이 모두 당하여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홀로 남아 어쩔 수 없이 피난민들과 함께 기거하다가 내려왔으니, 부디 전하께 제 충심을 고하여 주소서.”
옆에서 보고 있던 이장곤은 속으로 입을 떡 벌렸다. 정말 넉살이 좋은 놈이다 싶었다. 진짜 저놈이 산중에서 싸웠는지 안 싸웠는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게 만들지 않았는가.
“그대가 종우마임은 알았다. 가서 몸을 씻고, 조카들과 밀린 이야기라도 하라.”
왜인 숙질간에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는 모르지만 그거야 자기들이 알아서 할 문제다. 별로 달갑지 않은 손님을 쫓아버린 유순정이 다시 이장곤에게 고개를 돌렸다.
“사흘 뒤에는 구주를 향해 전군이 발진할 텐데, 역시 그전에 선봉대를 보내 일기도를 먼저 쳐야겠다. 지금 출진 준비를 가장 잘 갖춘 이가 누구인가?”
“우군 도절제사 전임입니다.”
“그럼 우군으로 하여금 내일 아침 일출과 함께 배를 띄워 일기도를 공략하게 한다. 나머지 전군은 본래 예정대로 사흘 뒤에 출발하여 일기도를 거쳐 구주로 갈 테니, 회의를 소집하라.”
“예, 대감.”
대마도 공략에서 얻은 손실은 전사 4백, 부상 1천이다. 여기에 대마도에 남은 적 잔당들을 토벌하기 위해 남겨두고 가는 군사가 2천. 고로 소이전의 본거지를 향해 진군할 군사는 이제 2만 6천 5백 명.
이만한 병력에, 적에게는 없는 조총과 야포, 진천뢰까지 있다. 이장곤은 왠지 기분이 뿌듯해졌다. 엔간한 바보짓만 하지 않으면 이번 전쟁에서 적에게 패할 일은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