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201
1부 201화
– 12 –
사가 성은 히젠에서 규슈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성을 누가 손아귀에 넣느냐에 따라서 히젠이 규슈 중앙부로 진출하느냐, 그대로 봉쇄되느냐가 결정된다. 그만큼 견고하게 세워졌고 방어도 철저했다.
든든하게 지켜지고 있던 사가 성이 적의 손에 함락된 이유는 간단했다. 순전히 스케모토가 요시오키에게 놀아난 탓이었다. 5년 전 조선이 처음 쓰시마를 침공했을 때, 요시오키는 적수 스케모토에게 서한을 보내 이렇게 제안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일본이라는 땅 안에서 싸우고 있을 뿐, 그 밖에서 쳐들어오는 적에게는 함께 맞서야 한다. 분에이의 역과 코안의 역 때, 원구에 맞서 싸우라는 소리에 화답하지 않고 서로에게 활을 겨눈 자가 어느 누가 있었던 말인가?》
그리고 힘을 합쳐 쓰시마를 구원하자고 제안하면서, 방금 전까지 사가 성을 위협하고 있던 바로 그 병력을 원군으로 제공하겠다고 했다. 12세에 불과하던 스케모토는 그 제안을 받고서 홀랑 넘어가버렸다.
문제는 넘어가는데서 끝나지 않았다. 흥분한 스케모토가 요시오키의 호의에 충분히 답해야 한다면서, 자기 쪽에서도 사가 일대 병력을 빼내서 쓰시마로 보내라고 명령해버린 것이다.
이 치기어린 행동으로 인해서 빚어진 결과는 끔찍했다. 요시오키는 후방에서 새롭게 동원한 군대 1만을 따로 준비해두고 있었고, 나가야스가 복귀해서 쇼니 군 소멸을 알리자마자 곧바로 사가 성을 쳤다. 나가야스가 지휘하던 군대도 여기 합세했다.
이 배신을 미리 알았다면 어떻게든 원군을 보냈겠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쓰시마 구원 병력을 차출당해 수가 줄고, 평화가 성립되었다고 알고 대비가 풀어져 있던 수비군은 제대로 저항하지도 못했다. 어이없게도 겨우 하룻밤을 버티고 성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로 인해 스케모토는 엄청난 손실을 보았다. 직접적인 병력 피해도 피해였지만, 지도력을 의심한 규슈 북부 일대의 소규모 호족들이 상당수 요시오키 쪽으로 넘어가버렸기 때문이다.
그 뒤로 5년 동안 피를 토하는 심경으로 이 성을 되찾을 날만 기다려왔다. 조선군이 내습할 수 있다는, 그 낮은 가능성만 가지고 이 기도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적이 완강하게 버티고 있기는 합니다만, 며칠만 더 공격하면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서편 해자를 메워 만든 통로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사가 성은 사방을 해자로 둘러싸고 있다. 스케모토는 천수각이 있는 동남쪽 모서리를 주로 공격하는 척하면서 실은 천수각에서 가장 먼 서쪽 성문에 전력을 집중했다. 뒤늦게 그 기도를 알아챈 수비군이 서문 방어를 강화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성벽 위에서 날아드는 돌과 화살은 쇼니 군 병사들을 연달아 쓰러트렸다. 하지만 병사들은 산에서 베어온 통나무, 잡목 묶음, 흙주머니 따위를 계속 해자에 던져 넣었다. 짐을 나르다가 수비군에게 공격받아 쓰러진 병사나 일꾼들의 시체도 해자로 밀려들어갔다.
며칠 동안 작업을 진행하자 본래 서문으로 들어가는 길 말고 새 둑길 다섯 개가 해자 위에 가로놓였다. 다섯 개 모두 병사 너덧 명 정도는 나란히 서서 한꺼번에 진격할 수 있을 만한 넓이였다. 이제 내일부터는 사다리를 걸치고 본격적으로 성벽 위로 기어오를 참이다.
“알겠다. 하지만 다른 쪽 성벽들도 쉬지 말고 견제공격을 계속하라.”
서쪽에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서쪽에만 전력을 집중하는 건 멍청이다. 동, 남, 북쪽에도 계속 공격을 가해야 수비군이 분산되기 때문이다. 어느 한 방향으로 공격이 집중되면 당연히 적이 막아내기도 쉽다.
“이번에는 기필코 5년 전에 진 빚을 갚는다. 요시오키가 아직까지 원군을 보내지 않는 걸 보면 상락 준비에 열중하고 있는 모양이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공성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혹시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래서 전군에서 ¼만 공성전에 투입하고 나머지 병력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요시오키를 경계하게 했다. 하지만 닷새 동안 기다려도 적이 보낸 원군은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서 하카타까지, 3일이면 도착하는데 말이다.
“주군의 뜻을 이루기 위해 지난 열흘 동안은 경계병을 제외한 전 병력을 공성에 투입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공성에도 확실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시옵소서.”
닷새를 기다려도 적이 나타나지 않자 스케모토는 요시오키가 사가 성을 방기하리라는 자기 예측이 맞았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모든 병력을 공성에 투입하라고 명령했다.
확실히 5천 명만 투입했을 때에 비하면 훨씬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처음 닷새 동안은 사상자만 잔뜩 냈을 뿐, 해자를 메워 돌격로를 내는 데는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허나 인력 투입이 늘어나면서 작업 속도가 무섭게 진전되었다. 이제 함락은 코앞이다.
“주군! 급보입니다!”
“뭔가?”
한참 군의를 진행하는 중에 연락 임무를 맡고 있는 무사 한 사람이 급히 달려왔다. 성에서 구원을 요청하려고 빠져나가는 사자를 또 놓치기라도 한 걸까?
“오우치 군이 보낸 원군이 당도했습니다! 거리는 3리쯤 됩니다.”
예상 밖이었다. 원군이? 이제야? 요시오키가 상락을 포기한 것일까?
거리도 의외로 가깝다. 3리라고 하면 맨몸으로 걸었을 때 3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일본에서 사용하는 1리는 조선에서는 10리 정도다.
“드디어 왔구나! 숫자는 얼마냐?”
상락을 포기하고 사가 성을 구원하려고 온 것인가. 그렇다면 저들이 보유한 병력은 적어도 3,4만은 될 게 분명했다.
“1만입니다. 혹시 뒤에 후진이 따라오지 않는지 살폈으나, 없었습니다. 분명 1만입니다.”
“1만? 겨우?”
스케모토를 비롯해서 지휘부에 있던 무장들 전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사가 성에서는 열 명이 넘는 사자들이 요시오키에게 구원을 청하려고 뛰쳐나왔다. 그중에 제대로 포위를 뚫은 사자는 단 한 명, 나머지는 모두 잡혀 죽었다.
그래도 포위가 성립되기 전에 빠져나간 사자도 있을 것이고 포위를 돌파한 사자도 있으니 이쪽이 2만이라는 사실을 요시오키가 모를 리는 없다. 그럼에도 원군으로 그에 못 미치는 1만 명을 보낸 이유가 뭘까?
“상락과 사가 성 구원을 동시에 진행해 보려는 꼼수가 틀림없다. 상락을 벌이려고 편성한 군대에는 손을 대지 않고, 새로 병력을 마련해서 보내느라 시일도 늦어진 거겠지.”
그동안 요시오키가 보인 행동을 볼 때, 스케모토에게는 이 설명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였다. 몇 년을 벼르면서 계획한 상락이 바로 코앞이다. 아무리 전략적 의미가 큰 성이라지만, 고작 사가 성 하나 때문에 연기시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 병사들 중 1만 명을 사가 성 동쪽으로 움직여 적 구원군을 저지한다. 나머지 병력으로는 공성을 계속해서 하루빨리 낙성을 이루도록.”
무리하지 않는다. 본래 계획대로 간다. 오우치 지원군이 전투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본대 병력으로 성을 함락시키는 게 애초 계획이었다. 잠시 중간에 여유가 생겼었을 뿐이다.
“이제 와서 1만 명 정도 나타난들 아무 상관도 없다. 다만 지금 우리 최우선 목표는 놈들과 싸우는 게 아니라 사가 성을 탈환하는 일이니 성이 함락될 때까지 붙들어 놓기만 하도록. 참, 적장은 누구냐?”
“스에타케 나가야스입니다.”
“그 놈이냐!”
곧바로 스케모토의 얼굴이 살벌해졌다. 다른 무장들 역시 그만큼은 아니더라도 얼굴에 분노하는 빛을 띄웠다. 나가야스는 5년 전, 쓰시마 앞바다에서 쇼니 군을 함정에 밀어 넣고 도망친 장본인이었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원수다.
“공성은 이제 누가 지휘해도 상관없으니 나가야스 놈을 상대하는 지휘는 내가 직접 하겠다! 병력도 공성에 5천, 놈을 상대하는데 1만 3천으로 한다. 이번 기회에 기필코 놈을 붙잡아 목을 베리라!”
쇼니 군이 그동안 낸 사상자가 약 2천이다. 성병(城兵)들도 7,8백 명 정도는 쓰러졌을 테니 공성군을 다시 5천으로 줄인다 해도 적에 비해서는 2배가 넘는다.
“주군, 1만 3천이라고 해도 적을 압도할 수는 아닙니다. 처음 계획에서처럼 오우치에 맞설 병력으로는 1만 명만 배정하고 공성군을 늘리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사람은 중신인 류조지 이에카네(龍造寺家兼)였다. 류조지 가의 현재 당주인 이에카즈(龍造寺家和)의 동생으로, 이 자리에서는 사가 성의 원래 주인인 류조지 가를 대표하는 입장이다. 스케모토와는 달리 이미 50세를 넘긴 역전의 노장이었다.
“공성군을 줄이다가는 자칫 공성이 늦어져 전역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으니, 일단 성을 쳐서 함락시키는데 우선을 두십시오. 성이 함락되면 나가야스는 목적을 잃고 돌아가게 될 것이므로 그 배후를 쳐서 궤멸시키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지난 보름 동안 스케모토는 괜찮은 지휘능력을 보였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어도 공성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이제 사다리만 성벽에 걸치면 될 정도까지 진전됐다. 하던 대로 나가면 길어야 사흘 안에 성이 함락될 텐데 원군 격파로 목적을 바꾸다니, 이에카네로서는 답답했다.
“그대가 내게 방침을 바꾸라고 권함은 사가 성이 그대 일족의 성이기 때문이 아닌가! 규슈 전체를 걸고 싸워야 할 지금 이 판국에 일족의 성을 되찾는 데만 신경을 쓰다니, 어찌 이리 이기적인가!”
나가야스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일념에 가득 찬 스케모토는 이에카네를 이기적인 욕심쟁이로 몰아붙였다. 아무리 흥분했다고 해도 손자뻘인 스케모토에게 모욕을 당한 이에카네는 어처구니가 없어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그대의 형, 이에카즈가 사가 성을 도로 찾을 욕심에 남몰래 오우치 놈들과 연락하고 있음을 모를 줄 아는가? 내가 류조지 가를 주시하고 있음을 명심하라!”
이에카네 자신은 쇼니 씨에 대한 충성심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당주이자 둘째형인 이에카즈는 사가 성을 되찾을 또 다른 방법으로 오우치와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었다. 쇼니의 중신인 류조지가 귀순한다면 정말 큰 사건이겠기에, 오우치 쪽에서도 환영한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스케모토가 전부 다 알고 있다면 이에카즈가 무사할 수 없다. 형이 처벌 대상이 되면 동생 역시 무사할 리가 없다. 자신이 언제든지 배반자라는 혐의를 뒤집어쓸 수 있음을 깨달은 이에카네는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
“조속한 사가 성 탈환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그대가 5천 군사를 데리고 공성전을 지휘하라. 내 대신 그대가 사가 성을 직접 탈환한다면 류조지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리라!”
목숨을 건지려면 명에 따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 이에카네에게는 5천 병력으로 공성을 계속해야 하는 의무가 남았다.
– 13 –
처음 방문해 보는 왜국 산하는 조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바다를 건넜다고 하나 습기가 좀 많고 기후가 온난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 차이가 없었다.
유순정은 잠시 눈앞에 펼쳐진 왜국의 산과 들을 보면서 감상에 잠겼다. 고려조 때 원군과 함께 이곳 왜국에 왔던 김방경도 지금 그처럼 순조롭게 상륙하지는 못했다. 지금 유순정에게 있는 현지 협조세력이 김방경에게는 없었다.
“본인은 오우치 씨의 신하인 스에 오키후사입니다. 스오를 맡아 다스리고 있습니다. 귀군을 환영하며, 도움을 부탁드리고자 우리 주군의 명을 받아 이리 마중을 나왔습니다.”
“고맙네. 헌데 도움을 원한다 하였는가?”
지방 영주인 대내전의 신하이므로 이 도흥방(陶興房)이라는 자는 유순정보다 더 격이 낮은 셈이다. 게다가 나이도 아들 뻘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젊었다. 그럼에도 한 지방을 다스리는 중신이라니, 꽤나 능력 있는 장수인 모양이었다.
“쇼니 군이 우리 소유인 사가 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 성을 빼앗기면 히젠 일대를 놓고 벌이는 쟁탈전에서 우리 오우치 군이 크게 불리하게 됩니다. 혹시 귀국 국왕께서 정벌할 곳을 미리 결정하지 않으셨다면, 사가 성 구출을 도와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임금은 일기도 점령까지만 명령했다. 그 뒤에 어떻게 군사를 움직일지는 유순정에게 전권을 맡기겠다고 했다. 현지 사정을 감안해서 군사를 움직여 소이전에게 가능한 큰 피해를 입히고, 대마도와 일기도까지는 확실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가 전부였다.
소이전이 공격 목표이니만큼 대내전의 땅에 쳐들어갈 수는 없다. 문제는 구주 북쪽 해안은 거의 대내전의 땅이라는 점이었다.
물론 구주 북해안이 전부 대내전의 땅은 아니다. 비교적 일기도에서 가까운 북서부 해안은 예로부터 왜구들이 우글거리던 송포(松浦, 마쓰우라) 일대다. 송포는 소이전 예하에 속해 있다 하니 이들을 공격할 수도 있지만, 워낙 해안이 복잡하여 배를 몰고 진공하기에 부담스러웠다.
송포 일당이 지배하는 수많은 섬과 포구를 무시하고 육지로 들어갈 수는 없다. 그렇다고 그 많은 섬들을 일일이 소탕하기는 불가능하다. 어느 쪽으로 군을 움직여야 할지 고민하던 참에 대내전에서 온 사자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장군께서 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사가 성을 공격하는 쇼니 군은 쇼니 씨가 동원할 수 있는 주력군 전부입니다. 장군께서 그자들을 쳐서 섬멸하신다면, 쇼니는 경거망동하여 쓰시마를 침범했던 일을 뼈에 새기도록 후회할 것입니다.”
어느새 옆에 다가온 도흥방이 말에 탄 채로 말을 건넸다. 하긴, 적은 창칼로 무장하고 있는 군사 2만이다. 총포를 충실하게 갖춘 아군 1만 7천이면 어렵지 않게 쳐부술 수 있으리라.
“저희 주군 요시오키 님께서도 동쪽에서 군대를 이끌고 오실 겁니다. 양쪽에서 협격하면 공성전에 몰두하고 있던 쇼니 군 따위는 간단하게 섬멸할 수 있습니다.”
도흥방이 밝은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더구나, 장군께서 서쪽 마쓰우라 땅으로 보내신 북방인들은 히젠 지역을 아주 휩쓸어버릴 겁니다. 설사 쇼니 스케모토가 살아서 자기 영지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자의 눈앞에는 폐허만 가득하겠지요.”
가라쓰로 건너온 조선군은 2만 2천이었다. 그중 여진 기병 5천은 그대로 서진시켰다. 해안선을 따라 돌면서 히젠 전역을 휩쓸고 난 뒤 사가에서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려서 말이다.
히젠은 바다를 향해 서쪽으로 돌출한 땅이다. 그 지역만 휩쓴다면 이번 전쟁과 무관한 남쪽 다른 영주들의 땅으로 들어갈 일이 없다. 불필요하게 다른 영주들에게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없는 것이다.
“그게 다 귀공이 구주 지리를 상세히 알려준 덕분이요. 그리고 보니 이 앞에서 만날 이가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예, 오늘 저녁쯤 만나게 될 겁니다. 우리가 이 산길을 무사히 지나 사가 성까지 가도록 해줄 사람이지요.”
도흥방이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아주 의기양양한 얼굴이었다.
“새로운 길잡이요?”
“아닙니다. 이 앞으로, 산길을 막고 있는 자들을 물리칠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도흥방이 자신 있는 표정으로 장담했다. 과연 어떤 자를 만나게 해줄 작정이기에 그러는지, 유순정도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