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202
1부 2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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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 성 동쪽 들판에서는 벌써 며칠 째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열을 이룬 양측 병사들이 지르는 함성 소리가 전장을 울렸다.
“놈들이 너무 소극적으로 나오는데. 이건 성을 구원하러 온 군사가 아니라 그저 시간을 끌러 온 군대 같지 않은가.”
쇼니 스케모토가 군배(지휘용 부채)를 든 채 인상을 찌푸렸다. 적장인 나가야스는 절대 소극적인 지휘관이 아니건만 지금 싸움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전하지 않았다. 이쪽에서 치고 나가는 데 맞춰서 대응만 할 뿐이었다.
“저들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 같은가?”
오우치 군은 이쪽에서 가하는 공세를 철저히 막았다. 그래서 일부러 허점을 보여서 저쪽이 밀고나오게 한 뒤에 대열이 흐트러진 틈을 노리려고 했더니 눈앞에 빈틈이 있는데도 나오지 않았다. 이래서야 적을 무너뜨릴 수가 없다.
“분명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필시 요시오키가 원군을 거느리고 올 예정이라 그때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닐까요.”
신하들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공성군 병력을 증원하여 사가 성 함락을 우선시하고, 나가야스는 그저 견제만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리 전황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요시오키가 대군을 이끌고 온다면, 사가 성도 되찾지 못하고 그대로 물러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으음.”
지난 나흘 동안 오우치 구원군은 성에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포위를 깨려고 하지도 않았다. 성을 구하러 온 구원부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도리어 약간 후퇴하면서 쇼니 군을 성에서 더 동쪽으로 끌어내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확실히 놈들은 수상쩍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상쩍은 정도가 아닙니다. 놈들은 분명 동쪽에 함정을 만들어 놓고 우리를 끌어들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킨류잔(金立山) 속에 복병을 두고 있을 겁니다.”
킨류잔은 사가 성 북쪽 산악지대, 그중에서도 동북쪽에 있는 산이다. 나가야스가 쇼니 군을 자꾸 그 가까이로 유인하려는 모습을 보면 적의 일대가 산속에 매복하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 그렇다면 눈앞에 있는 나가야스를 계속 추격하는 건 바보짓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나가야스 놈이 눈앞에 있는데.”
이를 악물던 스케모토가 명령을 내렸다.
“놈들의 움직임이 너무도 수상하니, 정찰을 해봐야겠다. 오늘 밤에 정탐에 능한 병사들 한 무리를 파견해서 킨류잔 속에 적이 있는지 살피고 오게 하라.”
여차하면 후퇴해야 할 수도 있다. 스케모토는 복수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사가 성을 차지할 욕심도 내고 있었지만, 훨씬 수가 많고 함정까지 파 놓고 있는 적과 싸워도 상관없다고 생각할 만큼 정신이 나간 건 아니었다.
“예, 주군. 몸이 날랜 자들을 골라 정찰을 내보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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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닷새까지 이제 하루 남았다. 오우치 요시오키는 지도를 들여다보며 천천히 보고를 듣고 있었다.
“지난 나흘 동안 나가야스 군은 5백 명 정도 손실을 입었습니다. 쇼니 군에게 입힌 피해도 비슷합니다.”
“나가야스와 맞선 쇼니 군은 1만 3천이라 하였던가.”
“그렇습니다.”
스케모토가 직접 지휘하는 쇼니 군이라면 맞대결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대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깊게 머리를 써야 하는 재주는 서투르지만, 속임수 없이 병력을 움직여 맞붙는 정면대결에서는 스케모토도 상당한 솜씨가 있다.
“그 외에도 사가 성을 포위하고 있는 적군이 약 5천입니다. 역시 원군 지휘를 나가야스에게 맡기신 효과가 있었습니다. 다른 장수를 파견하셨다면 이 정도로 병력을 할애해서 구원군부터 공격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맞는 말이야. 만약 나였다면 적 원군 저지에는 많아야 한 7천 명 정도 배치하고 주력군은 사가 성 공략에 계속 투입했겠지. 그러면 적에게 더 많은 후속부대가 오더라도 성을 기반으로 계속 맞설 수 있으니까. 역시 애송이는 어쩔 수 없어.”
쇼니 군 진영에 있는 중신들 중에서도 분명 성부터 치라고 권한 자들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자들은 시야가 좁다. 자기보다 경험이 많은 이들이 하는 조언이라도 잘 들으면 좋은데, 경험이 부족한데 어리기까지 하면 조언도 잘 듣지 않는다.
“오늘 밤은 이곳 도스에서 머무른다. 내일 아침에 닭 우는 소리가 아주 듣기 좋겠군.”
사가 지방 동단에 위치한 이곳 도스(鳥栖)는 예로부터 닭 사육이 성하기로 유명했다. 물론 닭고기를 먹는 문화는 없다. 닭은 신의 사자니까.
“그럼, 내일은 나가야스와 합류하시겠습니까?”
“그렇게 정하지 않았나.”
요시오키가 투구를 벗으며 선선히 답했다.
“스오가 교섭에 성공했다고 보고했으니, 아마 지금쯤 거의 반대편에 도착했을 거다. 일단 아직 조선군이 도착하지 않았음은 분명하지 않나?”
“그렇습니다.”
지금 가라쓰는 규슈 북부 해안에서 요시오키가 지배하는 영역의 서쪽 한계선이다. 가라쓰에 내린 조선군이 곧바로 동남쪽 산악지대로 들어가면 사가 성 서쪽으로 바로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 후타고 산(?子山)과 카사즈야마(笠頭山) 사이로 나오는 길이다.
“조선군이 적 배후에 나타났다면 분명 대소동이 일어났을 것이고, 나가야스로부터 보고가 있었을 겁니다. 가라쓰에서 사가까지 산길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생각하면, 아마 내일 아니면 모레쯤 도착하리라고 예상됩니다.”
“흠, 하루 정도 늦게 도착하는 건 괜찮겠지.”
조선군이 너무 늦게 오면 열세를 확인한 스케모토가 도망쳐버릴 지도 모른다. 적어도 하루, 최대한으로 이틀 내에는 도착해야 스케모토를 사가 성 주변에 완전히 가둘 수 있다. 조선군이 얼마나 많은 병력을 투입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쇼니 군 2만에 맞설 정도는 보냈으리라.
“내일 나가야스와 합류한 뒤에 사가 성 건너편으로 정찰대를 보내라. 조선군이 도착했는지 여부를 탐색하게 해야겠다.”
“예,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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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 속에 숨은 이장곤이 천리경을 천천히 움직였다. 약간 흐릿해졌던 상이 초점을 맞추자 똑똑하게 비쳤다. 성울 둘러싼 포위망까지는 약 20리, 맨눈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겠지만 천리경을 쓰니 성을 둘러싸고 펄럭이는 기치(旗幟)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해를 등지고 있으니 시야는 확실히 트입니다만, 혹시 밑에서 이쪽을 쳐다보는 자가 있다면 우리 그림자를 보고 동패들에게 알리지 않겠습니까?”
“괜찮다. 그런 자는 없으니까.”
왜인 길잡이는 이 산 이름을 가리켜 거울산(鏡山)이라고 했다. 딱히 산 모양이 거울같이 생겼다거나 한 건 아닌데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했다. 옛날에 거울 만드는 공방이라도 이 산에 있었나?
“이 산에서 성을 둘러싼 적진까지 약 20리. 보아하니 2만이나 되는 군세가 모여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데. 도원수 대감이 말씀하신 바와는 다르군.”
일기도를 출발하기 직전에 도성에서 선전관이 도착했다. 행여 도착이 늦을까봐 가장 빠른 말과 가장 빠른 배를 번갈아 타면서 달려왔다고 했다.
선전관이 성지를 읽자 이장곤을 비롯한 장수들은 모두가 깜짝 놀랐다. 교지에는 도체찰사 유순정을 동정도원수로 임명한다는 말과 함께, 마땅히 내렸어야 할 직첩이 늦어진 데 대해서 사과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임금이 신하에게 사과를 하다니? 그것도 기껏해야 큰 의미 없는 직책 부여가 좀 늦었다는 이유로, 지금 한껏 강한 왕권을 행사하고 있는 금상이?
감격한 장수들이 무릎을 꿇었다. 이 교지 하나만으로도 임금이 무장들을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왕권에 도전했다가는 어떻게 될지, 다들 잘 알고 있었으므로 망측한 생각을 품는 자는 없었다.
“여기서 보이는 진채 넓이나 기치 수로 보아 적은 기껏 5천…게다가 후방에서 공격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네. 하긴 남쪽으로 이어지는 평원은 자기들 땅이고, 이 산길도 분명 단단히 지키고 있으리라고 생각할 테니 당연한 행동이긴 하지만.”
이장곤은 지난 나흘 동안 지나온 산길을 생각했다. 그 산길에는 군사 수백 명만 있어도 완전히 막아버릴 수 있는 협로가 몇 군데나 있었다. 소이전 휘하 왜병들이 그중 두어 군데만 막았어도 조선군은 지금 그 중간 어딘가에서 오도가도 못 했을 터였다.
물론 도중에 왜병들을 만나기는 했다. 가운데 해가 있고 끝이 넓은 햇살이 여섯 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그 가운데는 흰 선이 가르고 있는 깃발을 든 왜병들이 분명 통로를 막기 좋은 곳마다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전투는 없었고, 조선군은 순조롭게 산길을 지날 수 있었다.
“어서 돌아가서 알리자. 왜적들은 지금 전혀 경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이다.”
본영까지는 걸어서 두 시간 거리, 하지만 말을 타면 금방이다. 두 사람은 급히 뛰어 비탈을 내려갔다. 이장곤이 거느린 백정 출신 정예군사들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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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일입니다. 유사시에 연락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이 연락을 안 하고 있으니까요.”
스에 오키후사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 지금 이 자리에는 그 자신 외에 일본식 갑주를 걸친 장수가 딱 한 사람 더 있었다. 바로 류조지 가문 당주 이에카즈였다.
이에카즈는 스케모토로부터 이 일대에서 아직까지 류조지 가문에 충성하는 병사들을 가능한 많이 모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본래 거느리고 온 병사들은 동생 이에카네로 하여금 거느리게 하고, 자신은 새로 병력을 모으게 되었다.
병사를 모으는 중에 오키후사로부터 밀사가 왔다. 이미 그전부터 간혹 편지를 주고받았던 오키후사는 이번에 대놓고 제안했다. 사가 성 구원, 아니 쇼니 군 격멸에 협력하면 사가 성을 돌려주겠다고 말이다.
“정찰을 다녀온 귀국 장수도 말했지만, 지금 쇼니 군은 이미 요시오키 님이 이끄시는 우리 주력과 교전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겨우 5천 명으로 사가 성을 공격하고 있을 리가 없습니다.”
오키후사가 그렇게 생각하는 데는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이에카즈가 이에카네에게서 받은, 나가야스가 사가 성 동편에 나타났으니 빨리 원병을 모아오라는 서한이 바로 증거였다. 또한 그 탓으로 주력이 공성전 대신에 나가야스 대처에 투입되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나 묻고 싶소. 귀공은 용조사 씨라 했는데, 지금 귀공의 동생이 바로 좌가성(사가성)을 공성하는 책임자라 하지 않았소? 그렇다는 말은, 우리가 후방에 나타나 공격하면 귀공의 동생도 우리 편에 서서 내응하는 거요?”
박원종에게 질문을 받은 이에카즈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아우는 내가 요시오키 님 편에 서기로 했음을 모릅니다. 싸움이 시작되면 아우 스스로 판단하여 옳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겁니다.”
“그럼 아우의 처지가 위태로워질 것 아니오!”
“만약 사전에 알렸다면 더 위태로웠을 겁니다. 행동거지가 부자연스러워지면 곧바로 쇼니의 경계를 샀을 테니까요. 정말 모르고 있는 편이 차라리 낫습니다.”
조선 장수들로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사고방식이었다.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를 보고 말석에 앉아 있던 종성가가 얼른 끼어들어 설명했다. 형인 종성순은 히젠 방면으로 야인들을 인도하는 길안내 임무를 맡아 그들과 함께 서쪽으로 떠났기에 이 자리에는 없었다.
“대감, 왜국에서는 본래 양편이 갈라져 전쟁을 할 때 형제들이 양쪽에 다 참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원씨와 평씨가 한참 싸울 때도 원씨 형제와 평씨 형제가 각각 하나씩 편을 나누어 싸웠었고, 우두머리인 원씨?평씨 외에 휘하 무사들 중에도 그런 사례가 많았습니다.”
종성가가 제시한 사례는 과거 헤이안 시대에 겐지(源氏)와 헤이지(平氏)가 대결하던 시기를 말한다. 조선인들은 일본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으므로 말하는 대로 믿는 수밖에 없었다. 박원종이 물었다.
“왜인들은 형제간에 우애가 없는가? 아니면, 그저 형제간이라도 부와 권력을 놓고 싸우는 것인가?”
“도리를 모르는 왜인이라고 해도 어찌 부자간, 형제간에 우애가 없겠습니까. 말씀하셨듯이 부와 권력을 탐하는 탓도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멸문(滅門)을 피하고자 함이 큽니다. 어느 한 세력에 일족이 모두 가담하여 승리하면 좋겠으나, 만약 패하면 어찌되겠습니까.”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장수의 일족이 적진에 있다면 자기 형제에게 칼을 겨눌 수 있겠는가? 그리고 적진에 있는 일족은 사실상 인질인 셈인데, 그렇다면 언제 배신할지 알 수 없지 않은가? 어찌 믿고 기용할 수 있는가?”
“자신이 주군을 정해 충성하기로 했다면, 다른 일족들이 어느 편에 속해 있건 상관없이 그 자신이 모시는 주군에게 충성함이 왜인들이 지키는 법도이옵니다. 그저 풍속이 다른 것이니 너무 경원하지 마시옵소서. 제갈씨 집안도 삼국에 각각 흩어져 봉직하지 않았습니까?”
삼국지를 이끄는 주역 중 하나인 제갈량 집안을 사례로 들자 박원종도 단박에 이해했다. 그 집안도 위촉오 세 나라에 한 명씩 출사했었으니 말이다.
“알겠다. 그러면 내 가화(이에카즈) 공을 믿도록 하겠다.”
조용히 박원종과 종성가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동정도원수 유순정이 결론을 내렸다. 이제 단 한 가지 남은 과제는 어떻게 적과 전투를 시작할까 하는 문제뿐이었다.
“당장 야습을 하면 가장 좋을 듯합니다.”
박원종이 제안하자 유순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산길을 행군하느라 군사들이 지쳐 있소. 게다가 밤에는 앞이 보이지 않아 화포를 쓰기에 불리하며, 자칫하면 적보다 성에 있는 대내전 군이 놀라서 혼란에 빠질 수도 있소.”
“화포를 쓰지 않고 기습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화포 없이 싸우자면 싸울 수는 있겠으나, 산길로 행군하며 지치기까지 한 우리 군사들이 창칼로 싸워 왜병들을 물리치기는 역부족이라 사료되오. 대군을 투입하더라도 자칫하면 우리 군사들끼리 찌르고 베게 될 뿐이니, 날이 밝은 뒤에 싸움만 못하오.”
잠시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대세는 유순정이 옳다는 쪽으로 흘렀다. 세에 밀린 박원종은 투덜거렸지만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했다. 그래도 반론은 표했다.
“하지만 아침에 전투를 개시하면 뜨는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어찌 총포와 궁시를 제대로 쏠 수 있겠습니까?”
“약간 눈이 부실 수는 있겠으나, 싸움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제가 잘 압니다.”
여기서는 이에카네가 끼어들었다. 박원종이 인상을 찌푸리고 노려보았으나 뭐라고 소리내어 꾸짖지는 않았다. 유순정이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명을 내렸다.
“내일 아침 묘시 초(5시)에 출진한다. 군사들은 오경(3~5시)에 일어나 밥 지어 먹고 군장을 갖추라. 치중은 이곳 거울산 뒤에 두어 2천 군사로 지키고, 나머지 1만 5천에 용조사군 2천을 합쳐서 함께 거울산을 돌아 나간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줄지어 있던 장수들이 일제히 군례를 올렸다. 오키후사와 이에카즈, 두 사람은 예를 표하지 않고 조용히 자리에 서 있었다. 조선군 장수들도 일본 장수인 이 두 사람에게까지 유순정에 대한 예를 갖추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