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204
1부 2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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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 있는 산악지대에는 매복이 전혀 없었다. 전날 오후 늦게 내보낸 정찰대가 산자락을 샅샅이 뒤졌지만 오우치군 단 한 명도 그 안에서 찾아내지 못했다. 매복에 당할 우려는 이제 사라졌지만 대신 또 한 가지 수수께끼가 남았다.
“그럼 도대체 나가야스 놈이 우리를 끌어내는 이유가 뭐란 말인가?”
지난 닷새 동안 나가야스는 티 나지 않게 조금씩 동쪽으로 진을 물렸다. 그 뒤를 쫓으면서 전투를 벌이다 보니 스케모토 역시 동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어느새 지금 스케모토가 있는 곳과 사가 성 포위진 사이 거리는 걸어서 세 시간 가까이 걸릴 지경으로 멀어져 있었다.
“적은 병력으로 사가 성을 구원하기 힘드니까, 의도적으로 미끼 노릇을 하면서 시간을 벌려 하는 의도가 아니겠습니까? 적장이 나가야스라는 사실을 알면 주군께서 분명 복수를 하고자 하실 테니까요.”
지지부진한 전투가 닷새째가 되자 신하들도 조금씩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가야스 대적에 대병력을 투입할수록 사가 성을 공위(攻圍)하는 병력은 줄어듭니다. 사가 성을 지키는 오우치 군에게는 우리 병력이 줄어드는 편이 입성해서 싸움을 돕는 것 못지않은 큰 보탬이 됩니다.”
“주군, 이제라도 말머리를 돌려 사가 성 공략을 우선시하고 나가야스 쪽에는 최소한으로 병력을 남겨 견제만 하시지요. 지금처럼 상황이 전개되면 성도 함락시키지 못하고 나가야스도 쳐부수지 못합니다.”
스케모토는 신하들이 연달아 내놓는 제언을 이를 악문 채 참고 들었다. 지금 중신들이 하는 말이 사실이라는 점은 그도 깨닫고 있었다. 지금 나가야스는 자신을 사가 성에서 떼어놓는 데 전념하고 있었고, 그만큼 사가 성 탈환이라는 본래 목표에서도 멀어지고 있었다.
“지금 나가야스 놈은 무얼 하고 있는가?”
결국 스케모토의 욕심에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사가 성문 앞에 서자마자 전력으로 공성부터 해치웠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야말로 만시지탄, 만사휴의였다.
“진영 밖으로 나와 전진(戰陣)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후방에서는 잔류 병력이 진채를 걷고 있습니다.”
“또 후방으로 물러설 준비를 하는 건가.”
“아마 진제이산(鎭西山)과 사라야마(皿山) 사이에 있는 좁은 평지로 물러설 모양입니다.”
지난 닷새 동안 진행되는 양상은 매일 같았다. 양군 주력이 대치하는 동안 나가야스 군이 먼저 진채를 걷어 뒤로 물러난다. 그러면 나가야스 군이 천천히 후퇴하고, 쇼니 군이 그 뒤를 따라 전진한다. 어쩔 수 없이 쇼니 군 잔류병력도 진채를 뜯어 앞으로 옮긴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늘도 놈들을 따라가서 결전을 시도하시겠습니까?”
해봤자 소용이 없으리라는 점은 분명히 알았다. 이젠 고집을 꺾을 때가 왔다.
“아니, 현 위치에서 대기한다. 놈들이 물러선다 해도 쫓지 마라. 우리도 잠시 쉬면서 놈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살펴야겠다.”
나가야스를 잡아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스케모토가 보기에도 지금 상황은 수상했다. 분명히 놈들에게는 숨겨둔 꿍꿍이가 있다. 이대로 동쪽으로 계속 끌려가면 결국에는 어디까지 가게 될지 모른다.
“하루쯤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놈들도 변화를 보이겠지. 그때 가서 판단을….”
“급보입니다!”
스케모토가 막 입을 열고 자기 지시를 설명하려던 참이었다. 그 순간 전령 한 사람이 급히 군의 자리로 뛰어 들어왔다. 한쪽 무릎을 꿇은 전령무사가 깜짝 놀랄 소식을 전했다.
“대열을 형성한 나가야스 군 남쪽, 사라야마 남쪽으로 오우치 군 본대가 나타났습니다! 그 숫자는 약 2만! 지휘관은 요시오키 본인입니다!”
“뭐라고!”
군의에 참석하고 있던 중신들 전원이 경악했다. 그동안 나가야스가 동쪽으로 물러선 이유가 이것이었단 말인가! 북쪽 산악지대에 함정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남쪽이었다니!
스케모토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렸다. 산악지대에 복병을 숨겼다면 기껏해야 수천 명 밖에 안 되었을 터였다. 하지만 남쪽 평원이라니, 그것도 2만이라니!
만약 나가야스를 추격하는 속도가 좀 더 빨랐다면, 진제이산과 사라야마 사이로 완벽하게 들어간 뒤에 퇴로를 차단당했을지도 모른다. 사라야마가 아무리 야트막한 야산이라고 해도 산 사이에 갇힌다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주군, 당장 후퇴해야 합니다! 당장 사가 성으로 후퇴해서 공성을 진행 중인 류조지 군과 합류해야 합니다. 우리 병력만 가지고 오우치 군과 맞붙으면 단박에 섬멸당할 겁니다.”
중신들 모두 얼굴이 새파래졌다. 무리도 아니다. 적군 숫자가 순식간에 두 배 이상 많아져 버렸다. 게다가 쇼니 군은 보름 가까이 벌어진 공성전과 추격전으로 지쳤지만 새로 나타난 오우치 주력군은 팔팔한 새 병력이다.
“좋다. 즉시 후퇴하여 이에카네와 합류하고, 후방을 경계하면서 천천히 히젠으로 물러난다. 그대들은 각 군영에 군령을 전하여 물러날 준비를 하도록 하고, 병사들이 질서를 잃지 않도록 유의하라.”
스케모토는 비록 어리고 경험도 부족했지만, 이런 상황에서까지 끝까지 적과 싸워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다. 만약 그가 훨씬 우세한 적을 눈앞에 두었을 때도 수레 앞에 선 사마귀처럼 만용을 부릴 정도로 어리석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앉지도 못했을 것이다.
“제기랄, 여태 요시오키가 나타나지 않기에 상락을 준비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스케모토가 꽉 쥔 주먹이 앉아있던 접이의자 팔걸이를 내리갈겼다. 스스로가 내린 잘못된 판단 때문에 사가 성을 되찾을 기회조차 날려버린 데 대한 후회와 비탄이 가득한 행동이었다. 눈앞에 있는 중신들 중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급보입니다!”
군의 분위기가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데 전령무사 한 사람이 또 뛰어 들어와서 먼저 들어온 전령 옆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등에 매달린 군기를 보니 류조지 군에 속한 무사였다.
“무슨 일이냐? 혹시 사가 성이 드디어 항복했느냐?”
앞쪽에 앉아 있던 무장 한 사람이 실의에 빠진 스케모토를 대신해 물었다. 혹시 막판에라도 좋은 소식이 들어왔는지도 모르니까. 사가 성이 이제라도 함락되었다면 출정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다. 그리고 성에 의지해서 오우치 군과 싸울 수도 있다.
“아닙니다! 사가 성 서편, 가라쓰로 가는 산길에서 내려온 정체불명의 군세 약 2만이 지금 카가미야마 밑에서 나타나 사가 성을 향해 밀려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적입니다!”
“무엇이라! 그 길은 류조지, 이에카즈 군이 지키고 있지 않았느냐? 그 새로 나타난 군세가 류조지가 모아온 원군인데 혹시 잘못 본 게 아니냐?”
류조지 가 당주, 류조지 이에카즈는 이 일대에 흩어져 있는 류조지 가문 동조 세력을 결집해서 가라쓰 방면 산길을 막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가라쓰를 지키는 오우치 군이 사가 성을 구원하러 내려올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첫 번째 지시는 방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병력이 모였다면, 산길을 봉쇄하고 남는 병력으로 본대를 지원하려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만약 적이 그 통로로 밀고 내려오는 거라면 돌파되었다고 알리는 전령 하나 오지 않았을 리가 없다. 작정만 하면 적이 도착하기 전에 공성중인 이에카네 군에 먼저 그 소식을 알리고도 남는다. 그러면 곧바로 본진에도 전달된다. 하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다.
“빨리 말해라. 류조지 군을 잘못 본 게 아니냐?”
다그치는 목소리에 대해 돌아온 답은 실로 기가 막힌 내용이었다.
“저들이 내건 가몬은 류조지가 아니었습니다.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청색 바탕에 금빛 금시조를 아로새긴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에카즈 님은 명백히 적대적인 태도로 저들의 우익에서 함께 진군해 오고 있었습니다!”
가몬(家紋)은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을 말한다. 당연히 가문마다 다르기 때문에 군기에 이를 그려서 전장에서 피아를 식별하는 표지로 삼곤 한다.
“이에카즈 놈이 역시 배반했구나! 이에카네가 아직까지 사가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것도 그 탓이 아닌가!”
분격한 스케모토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군배를 든 손이 앞으로 죽 뻗었다.
“당장 진채를 걷어 철수하라! 가능한 빨리 물러나서 공성군과 합류하고, 이에카네를 처형한 다음 남쪽 야나가와 방면으로 후퇴한다. 히젠 방면으로 후퇴하기는 이미 늦었다.”
사가와 인접한 야나가와는 오토모 씨 산하에 있는 가마치 씨(蒲池氏)가 다스리는 영지다. 급하게 피난한다 하면 몰아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일단 안전을 확보하고 나면, 해로를 통해서 히젠으로 돌아가면 된다.
“주군, 이에카네를 처형하시는 건 이에카즈와 정말로 내통했는지 확인한 뒤에 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일단은 안전하게 물러서는 쪽에 집중해 주십시오. 자칫하면 이에카네 휘하에 있는 우리 편 류조지 군 4천까지 반기를 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에카네는 이미 류조지 본가와는 별개로 자기 분가를 거느리고 있고, 병력이 부족하면 공성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처음부터 주군께 진언했습니다. 지금 실패는 처음 예측대로 일어난 일일 뿐이니, 이를 내통의 결과라고 간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스케모토는 또다시 이를 악물었다. 하긴 지금 당장은 무사히 철수하는 게 무엇보다 급하다. 지금 상황에 내부에서 또다시 분란이 일어난다면 끝장이다.
“알겠다. 당장 철수를 서두르라! 만약 요시오키가 이 틈을 노려 공격해 온다면 최선을 다해 격퇴하라!”
– 21 –
오우치 요시오키는 장막 안에 느긋하게 앉아 보고를 받았다. 잇달아 들어오는 전령들이 지금 쇼니 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세한 보고를 했다.
“아군 우익, 나가야스 군 좌익과 연결!”
“쇼니 군, 급격하게 후퇴 중! 진채도 버리고 물러나고 있습니다!”
“쇼니 군, 무질서하게 궤주하지는 않고 질서를 유지하는 중!”
오우치 군이 대폭 증원된 모습을 본 적은 예상대로 급히 물러났다. 확실한 보고가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그 이유가 명확히 짐작이 갔다.
“때맞춰 조선군이 도착했군. 스오가 일을 잘 처리했어.”
스에 오키후사는 조선군과의 교섭 및 류조지와의 교섭에 대한 전권을 받아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이에카즈에게는 사가 성을 돌려준다고 제안했을 테고, 그 정도는 내줘도 상관없었다. 지금 사가 성은 요시오키의 직할령이고 아직 아무에게도 영지로 내주지 않았다.
요시오키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려니 옆에서 같이 보고를 받은 중신들이 다음 행동 방향을 물었다. 당연한 질문이 먼저 나왔다.
“주군, 적을 추격하여 결전하시겠습니까? 놈들은 도주하는 중이라 우리가 배후를 치면 분명 쉽게 무너지리라 보입니다.”
“아니, 내버려 둔다. 그대들도 적이 기세를 잃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지 않았는가.”
요시유키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신하들도 예상했던 반응이라 더 이상 출격할지 여부를 묻지 않았다. 요시유키가 품은 의도에 대해서는 그동안 충분히 알았다.
“그보다, 좌익에 명령을 내려 이대로 전진하지 말고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바다를 향하게 하라. 자칫하면 바보 스케모토가 야나가와로 도망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놈이 치카하루와 힘을 합치게 할 수는 없다.”
쇼니 군이 야나가와로 들어가 버리면 더 이상 추격할 수 없다. 야나가와는 오토모 치카하루 밑에 있는 영역이고, 그 땅을 침범하면 기회를 노리던 치카하루가 명분을 잡고 규슈 동부에서 공세를 펼칠 수도 있다. 가능하면 개입할 핑계를 주지 말아야 했다.
“천천히 밀고 들어가라. 어차피 피할 곳은 없으니 사가 성 주변으로 스케모토를 몰아넣고 천천히 박살내도록 하자. 모두 조선군이 쓰는 화포의 위력을 잘 봐두고, 그에 맞설 대응책을 생각해 보도록 하라. 이건 우리에게 기회니까 말이다.”
천천히 말을 마친 요시오키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근습 무사들과 휘하 무장들도 급히 따라서 일어섰다.
“말을 끌어오너라! 우리도 천천히 앞으로 나가 보도록 하자.”
“옛, 주군!”
– 22 –
공성군을 지휘하던 류조지 이에카네는 이를 갈면서 성을 둘러싸고 있던 병력을 모조리 집결시켰다. 동, 남, 북쪽 성벽을 공격하면서 수성군을 분산시키던 병력을 모조리 한데 모으는 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다.
“공성구 따위는 모두 버리고 와! 지금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란 말이다!”
이 급한 판국에 몇몇 멍청이들은 화살막이용 대형 방패나 사다리 따위를 일일이 챙겨오려고 했다. 물론 장비는 소중하게 다루어야겠지만 그것도 다 중요하게 여길 때와 시기가 있었다.
“제길, 형님이 배반했을 줄은!”
형 이에카즈가 사가 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시도할 인물이라는 점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전투 중에 깃발을 바꿔드는 정도까지 나갈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 어쩔 수 없었다.
“모두 들어라! 우리는 쇼니 씨를 모시는 신하로서, 맡은 임무가 있다. 스케모토 님을 위해서 모두 최선을 다해라!”
마음 같아서는 아예 진을 버리고 당장이라도 히젠 방면으로 철퇴하고 싶다. 당장 사가 성 남쪽으로 빠져 해변을 따라 철수하면, 조선군과 이에카즈 군에게 따라잡히기 전에 히젠으로 물러날 수 있을 터였다.
그러고 보니 적이 조선군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과정도 험난했다. 누구도 본 적 없는 가몬에 당황하던 중에, 마침 이키에서 간신히 도망쳐온 무사 한 사람이 정찰을 맡았다. 그리고 적이 착용한 갑주와 전복을 보고 조선군임을 확인한 뒤 돌아왔다.
화포를 갖춘, 숫자만 2만에 달하는 조선군과 격돌하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에카네에게는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없었다. 스케모토가 철수해 오는 것도 기다리지 않고 도망쳤다가는 스케모토를 완벽하게 사지에 남겨두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가 성에 남은 오우치 군 병력이 2천은 된다. 이들이 원군에게 내응한답시고 성을 뛰쳐나와 배후를 칠지도 모른다. 그 점을 생각하면 부족한 병력 중에서 최소한 1천은 빼내서 후위로 남겨야 했다. 그러면 2만에 달하는 적에 맞서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고작 4천이다.
지금 이에카네 휘하에 있는 공성군 주력은 직접 거느리고 온 류조지 군 4천 명이다. 이들이 과연 본가 당주 이에카즈에게 맞서서 얼마나 열심히 싸울지는 지금 판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쇼니 씨를 배반할 마음이 전혀 없는 이에카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군, 대열을 정비하라! 스케모토 님께서 곧 구원하러 오시리라!”
스케모토 쪽 상황은 알 수 없다. 그쪽에서는 전령이 단 한 명도 오지 않았다. 이쪽에서 보낸 전령들도 돌아오지 않으니, 이에카네로서는 그쪽 사정은 지금까지와 같으리라고 예상하는 수밖에 없었다.
한참 바쁘게 군사들을 포진시키던 이에카네는 가세가와를 건너 당당하게 진격해 오는 조선군을 보며 속으로 탄식했다. 제길, 조금만 일찍 알아챘다면 가세가와 강변에서 적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다리는 태울 수 있었을 텐데. 그가 다리를 떠올렸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이제 그가 할 수 있는 건 포진한 채 기다리는 일뿐이었다. 과연 조선군과 스케모토 중 어느 편이 먼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날 것인가? 그에 따라 그 자신은 물론 사가 성 공위에 참가한 쇼니 군 2만 명 전원의 운명이 결정될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