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2069
4부 453화(2069화)
24.
미합중국의 9대 대통령, 제임스 포크는 영토 확장을 추구하는 민주당 주류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의 후예들이 북아메리카 전역을 차지하고 영구히 번영하는 미래를 꿈꿔왔다.
이들은 더 많은 땅을 원했기 때문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처음부터 원했던 애팔래치아 너머의 땅은 파리 조약으로 영국으로부터 양도받았고, 스페인이 보유하고 있던 플로리다는 돈으로 사들였다. 영국령 캐나다와의 경계는 지난 1842년에 체결한 조약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미시시피강이 그 한계였다. 미시시피강 건너에 있는 루이지애나는 프랑스령이었고, 프랑스를 상대로 땅을 두고 싸우기는 부담스러웠다. 영국과 싸울 때 라파예트를 보내 도와준 나라였으니까.
그러던 중에 나폴레옹이 루이지애나로 건너와서 누벨 프랑스를 세웠다. 미국인들은 역시 프랑스 왕실보다는 혁명의 대의에 더 공감했고, 나폴레옹을 환영했다. 나폴레옹의 휘하에서 군인이나 관리로 일하겠다고 누벨 프랑스로 건너가는 이들도 줄을 이었다.
나폴레옹의 누벨 프랑스 제국이 북아메리카의 중심부 ⅓을 차지하면서 북아메리카 지도는 마치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 같은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함께 손을 잡고 유럽의 옛 강대국들이 아메리카에 손을 뻗지 못하도록 막아섰다.
본래 미국은 유럽에서 2류 국가로 취급받는 나라다. 영국을 물리 치기는 했지만 프랑스와 스페인의 도움을 크게 받았고, 독립한 후에도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와 동급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다. 무시당할 필요 없는 국력이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나폴레옹과 손을 잡으면서 그 콤플렉스가 사라졌다. 유럽 열강이 이쪽의 목소리를 듣게 만들 수 있었다.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에는 그런 힘이 있었다.
제임스 먼로에서 헨리 클레이에 이르기까지, 외교와 미국의 위상을 중시하는 민주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이 관계를 잘 활용했다. 덕분에 미국은 CEA의 중핵이 되는 나라로서 모든 아메리카 국가 위에 설 수 있었고 유럽을 상대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대서양 연안에 거주하고 유럽과의 교류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동부인들의 시각이었다. 자유롭게 손에 넣을 수 있는 토지를 원하는 서부의 농민 개척민들은 자기들이 서쪽으로 가는 길을 막는 누벨 프랑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 5년 전에 정권이 바뀌었다.
그러나 민주당이라고 해서 곧바로 동맹을 깨고 누벨 프랑스를 공격할 수는 없었다. 국제 관계에는 신의라는 게 있는 법이고, 누벨 프랑스는 그렇게 허술하게 다뤄도 될 만큼 만만한 상대도 아니었다. 게다가 누벨 프랑스와의 사이가 벌어지면 CEA에서의 주도권도 잃는다.
전임자인 마틴 밴 뷰런도, 새로 취임한 제임스 포크도 내키지 않으나 그 점은 인정했다. 게다가 일반 대중은 잘 모르지만, 이들은 한국이 누벨 프랑스를 지원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여차하면 태평양을 건넌 한국군이 누벨 프랑스를 도우러 올 거라는 사실도.
그래서 마틴 밴 뷰런은 바깥에서 땅을 얻기보다는 미국 내에서 미개척지를 더 효율적으로 개간하는 방안을 택했다. 제임스 포크도 비슷한 노선을 택했다. 다만 아직 도끼질도 안 된 황야가 아니라 이미 개간된 땅을 손에 넣기로 했을 뿐이다.
“오늘 여러분과 논의하고 싶은 안건은 우리 영토 내에 소수 존재하는 인디언들의 나라를 공식적인 국가로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을 들은 장관들의 눈이 흔들렸다. 미리 귀띔을 받은 국무장관 제임스 뷰캐넌 혼자만 별 동요 없이 침착했다.
“대통령님. 지금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전쟁장관 윌리엄 마시가 반문했다. 그러자 포크가 천천히 자기 발언을 반복했다.
“이른바 문명화된 다섯 부족, 조지아의 체로키족과 앨라배마 일대에 거주하는 크리크족, 플로리다의 세미놀족, 미시시피의 치카소족과 촉토족들을 모두 독립된 국가로 승인하고 그 영토와 국민을 인정하겠다는 거요.”
경천동지할 이야기였다. 미국인 중에는 인디언을 아예 사람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람처럼 생겼으나 사람이 아닌 존재들이었다.
더구나 땅을 얻고 싶어 하는 개척민들에게는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할 땅을 쥐고 내놓지 않는 방해물에 불과한 게 인디언이다. 그래서 지금도 각지에서 연방군이나 의용군이 인디언 토벌을 진행하고 있지 않은가.
싸움에 패한 인디언들은 원래 가지고 있던 땅의 극히 일부만 보유하여 예전보다 가난하고 비참한 삶을 살거나, 미시시피강을 건너 누벨 프랑스로 떠난다. 누벨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망명하는 인디언들을 다 받아주고 정착지도 제공한다.
그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전쟁장관인 마시다. 그는 더듬거리면서 지금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인디언 토벌을 요구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걸 들어주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에서 완패하고 말 거라는 사실도.
“걱정하지 마시오, 장관. 모든 인디언 부족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게 아니니까. 저들처럼 어느 정도 체계적인 국가 형태를 갖추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들만 국가로 인정할 생각이오.”
포크 대통령이 이런 판단을 내린 데는 10년 전에 연방 대법원이 내린 판결이 있었다. 그 당시 연방 대법원은 연방정부가 체로키족과 맺은 조약의 효력을 인정해서 조지아와 테네시 두 주가 진행하던 체 로키 추방 계획을 중단시켰다.
이는 다른 부족들에게도 적용되었다. 그래서 그때까지 연방정부와 조약을 맺은 부족들은 먼저 조약을 깨지 않는 한은 영토와 지위가 인정되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은 그 부족들을 아예 다른 나라 대하듯이 하겠다는 거다. 온두라스나 코스타리카를 대하듯이 말이다.
“대통령님, 대체 왜 그렇게 하시려는 겁니까? 지금도 대법원에서 내린 판결 때문에 우리 유권자들이 그렇게 원하는데도 그 땅을 내주지 못하는데, 완전한 외국으로 만들다니요?”
재무장관 로버트 워커도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포크는 분명 잭슨 파벌의 지지 덕분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그리고 그 파벌에서는 더 많은 토지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토지를 주기는커녕 아예 담을 쌓겠다고?
“여러분. 진정하십시오. 제가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장관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나서서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졌다. 소란스러워진 회의실 안에서 국무장관 제임스 뷰캐넌이 벌떡 일어서서 좌중을 진정시켰다.
겨우 주변이 조용해졌다. 마시가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자 뷰캐넌이 설명을 시작했다.
“여러분. 이건 인디언들이 가지고 있는 광대한 땅을 우리 유권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서 세운 계획입니다.”
“아니, 인디언들의 나라를 인정해 주겠다는 계획이 어떻게 우리 유권자들에게 땅을 주는 계획이라는 겁니까? 손도 못 대게 하는 계획이지요!”
“여러분, 잘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유권자들이 자유롭게 땅을 얻지 못하는 게 누가 막고 있어서입니까? 연방 대법원 아닙니까?”
“그렇지요.”
“바로 그겁니다. 연방 대법원은 우리 미합중국 사법부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합니다. 즉,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안에 한정해서 관여할 권리를 가진다는 뜻입니다.”
체로키족 문제에 연방 대법원이 개입할 수 있었던 건 이게 미국 국내 문제로 취급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 시민이 아니지만, 일단은 법적으로 미국 내에 거주하는 외부인으로 취급되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행정조치에 대법원이 관여한 것이다.
“우리가 인디언들의 땅을 아예 ‘외국’으로 취급하고 주정부가 아닌 연방정부에서 다룬다면 대법원은 그 처분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스페인과 싸워서 승리하고 쿠바를 전리품으로 거뒀다고 칩시다. 그 처분에 관해 대법원이 관여할 수 있겠습니까?”
뷰캐넌의 설명은 간단했다. 민주주의 국가의 통치자로서 헌법을 준수하기로 서약한 이상, 정부가 사법부의 판결을 대놓고 어길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 장벽을 우회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게 아닌가.
“대법원은 연방정부나 주정부에서 행정명령을 내려 인디언들을 추방하는 것도, 의회에서 법률을 제정해서 내쫓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그렇지만 연방정부가 외국과 전쟁을 치르고 그 뒤처리를 위해 조약을 맺는다면 대법원이 관여할 수 있겠습니까? 못 하겠지요.”
그렇다. 외국과 조약을 맺는 것은 행정부가 보유한 권리고 그 조약을 비준하는 건 의회의 권리다. 그리고 정부와 의회는 모두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다.
이제야 대통령의 의도를 이해한 장관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인디언들의 나라 따위를 인정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자기들이 가진 생각의 한계를, 대통령이 뛰어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디언들은 분명히 대환영할 거다. ‘외국으로 인정한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조약문에 도장을 찍으리라. 자기들이 합법적인 전쟁 대상이 된다는 것도 모르고.
“의원들을 잘 설득해 주셔야 합니다. 우리 진짜 목적이 뭔지를 은연중에 흘려 주십시오. 너무 대놓고 말하기는 좀 껄끄러운 주제니까 말이지요. 민주공화당 사람들에게는 인디언도 똑같은 사람으로 평등하게 대하기 위해서라는 정도로만 언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뷰캐넌은 대통령과 의논한 바를 정리해서 설명했다. 그러자 자리에 앉아 고개를 끄덕이던 체신장관 케이브 존슨이 질문을 던졌다.
“이로쿼이 연맹은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이로쿼이 연맹은 이미 해체되고 있지 않습니까. 무력 충돌도 일어나지 않고. 그쪽은 그냥 놓아두면 될 듯합니다.”
뉴잉글랜드에서 오대호에 걸친 땅을 가지고 있던 이로쿼이 연맹은 이미 사실상 흩어졌다. 연맹을 구성하던 주요 부족들은 소유지를 팔고 캐나다로 떠났거나 좁은 땅에 들어앉았다. 완벽하게 정부가 제어하고 있으니, 굳이 외국으로 규정해서 전쟁을 선포할 필요도 없다.
이들 다섯 부족의 토지만 빼앗아도 수십만 명은 되는 농민이 정착할 수 있다. 모두 남부 지역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남부 주들의 인구가 늘어나면 그만큼 의회에서 민주당의 세력이 강해질 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국내에서 기반을 더 다진 뒤라면 2차 목표인 쿠바 획득도 더 쉽게 진행해 갈 수 있으리라. 쿠바는 면적이 버지니아주와 맞먹는 큰 땅이니 남부에 주 하나를 너끈히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디언 계획이 잘 되면, 대통령님의 다음 임기에는 쿠바 원정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는 일단 분위기만 조성하도록 하지요.”
법무장관 존 메이슨이 흥을 냈다. 하지만 해군장관 조지 밴크로프트는 망설였다.
“스페인 해군은 무시할 만한 전력이 아닙니다. 자칫하면 우리 원정군이 죄다 물고기 밥이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금 미 해군이 보유한 함선은 총 84척이다. 절반은 증기선, 절반은 범선이다. 여기서 또 일부 전력이 외부로 출정 중이다. CEA 가맹국들 앞에서 미국의 위력을 과시하는 게 임무인 카리브해 전대는 금방 복귀할 수 있겠지만 아프리카 전대는 바로 불러올 수도 없다.
“당장 전쟁을 시작할 것도 아니잖소?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함대 전력을 확충하면 될 거요. 그리고 공격하는 군대는 언제나 수비군보다 유리하게 마련이오. 그 왜, 2백 년 전에도 그랬잖소. 더 강한 해군을 가진 한국이 일본이 쳐들어올 줄 알면서도 그대로 기습당했잖소.”
비슷한 전례를 찾아본 마시가 지적했다. 그때 한국 해군은 일본군이 일본과 가장 가까운 항구로 오리라고 확신하고 그쪽에만 집중하고 있다가 엉뚱한 곳으로 쳐들어온 일본군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그러니 미군도 똑같이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게 그의 의견이었다.
“스페인군은 필시 아바나 인근에 모여 있을 테니 다른 해안에 상륙해서 육로로 아바나로 진군하면 되지 않소? 한 줌도 안 되는 스페인군 수비대 따위야 뭐……”
전쟁장관 마시가 느긋하게 지적했다. 마시로서는 해군이 육군을 쿠바에 상륙만 시켜주면 얼마 안 되는 스페인군 수비대 정도는 간단히 격파할 자신이 있었다. 그러면 항구를 상실한 스페인 해군은 물러날 수밖에 없을 거다. 그것도 한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전략이었다.
그때 일본군이 실패했던 건 공격 목표가 한국 본토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바는 인구도 적고 수비할 병력도 적은 식민지니, 일본군처럼 실패할 일도 없으리라. 게다가 신대륙에서 마지막 스페인 식민지를 몰아내는 일이니, CEA의 외교적인 협력도 얻을 수 있을 거다.
25.
“이미 우리 국토는 넓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를 합친 것보다 우리 땅이 넓어요. 그런데 왜 굳이 남의 땅을 또 빼앗으려고 합니까?”
민주공화당의 중진 의원, 데이비 크로켓이 연설회에서 열변을 토했다. 데이비 크로켓은 테네시의 개척민 출신이면서도 노예제를 반대하고 외국과의 교류를 중시하는 민주공화당에 적을 둔 특이한 정치인이었다.
“우리 미국은 스페인령인 쿠바에 어떤 영토적인 명분도 없습니다. 쿠바를 탐내는 건 그저 땅을 탐내는 욕심 때문입니다. 욕심 때문에 이웃과 전쟁을 벌인다면 분명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올 겁니다.”
아무리 토지가 가지고 싶어서 혈안이 된 자들이라도 누벨 프랑스를 공격하자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한다. 나폴레옹이 직접 양성한 누벨 프랑스 정규군의 위명이 원체 높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의 군대와 싸운다는 생각만으로도 다들 움츠러든다.
하지만 스페인은 만만한 거다. 나폴레옹에게 거의 망했던 나라, 백 년 전에는 유색인들의 나라인 한국에도 졌던 나라라고 생각해서.
물론 알 만큼 아는 사람들은 백 년 전에도 한국은 지금처럼 강국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인 대중의 역사 지식은 깊지 못하다. 한국이 얼마나 강한지도 모를뿐더러, 백 년 전의 한국은 아예 시대에 뒤떨어진 야만국이었다고 아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누벨 프랑스에서 땅을 가지고 싶은 이들은 그냥 이주해서 누벨 프랑스 시민권을 받는다. 유럽 출신 이주민들이 그저 국경 한 번 더 넘는다는 생각으로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 이런 이들은 어차피 미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아 미국에 대한 애국심도 없다.
다만 누벨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프랑스어를 쓰고, 미국에서처럼 원주민이 소유한 토지를 편법이나 임의로 빼앗을 수 없다. 무조건 대가를 치르고 사거나 빌려야 한다. 그래서 실제 넘어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눈길을 돌리게 된 게 남쪽에 있는 쿠바다. 쇠락해 가는 강국인 스페인의 식민지니 간단히 뺏을 수 있다고 보는 거다.
“아닙니다. 절대 유럽 열강이 그런 강탈 행위를 그냥 넘어갈 리 없습니다. 분명 스페인을 도와줄 겁니다. 직접 군대를 보내서 우리를 공격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스페인에 자금과 물자를 대줄 건 분명합니다. 우리를 약하게 만들기 위해서요!”
데이비 크로켓은 외교 업무에 많이 관여했다. 그래서 먼로-나폴레옹 선언을 유럽 각국이 얼마나 아니꼽게 여기는지 잘 알았다. ‘패배자와 애송이가 함께 외친 허장성세’라는 말까지 들어본 적 있었다.
그래도 그 이후 대놓고 CEA 가맹국을 건드린 유럽 열강은 없었다. 그들도 미국이나 누벨 프랑스와 직접적으로, 그것도 아메리카 지역에서 싸울 의사는 없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먼저 열강의 식민지인 쿠바를 공격하더라도 저들이 가만히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먼로-나폴레옹 선언의 범위 밖이라고 선포하고 개입할 수도 있다. 그러면 쿠바에 간 원정군은 물론이고 본국까지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절대 쿠바에 욕심을 내서는 안 됩니 다! 우리 합중국은 이미 가진 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연설을 마친 데이비 크로켓은 마차로 돌아와 손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대체 민주당에서는 무슨 생각으로 쿠바 원정 따위를 부추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보다는 단위계 통일 문제에나 신경을 쓰는 편이 훨씬 나라에 도움이 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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