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2093
4부 477화(2093화)
18.
미국인들이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을 대체로 어떻게 대하는지야 잘 안다. 흑인이야 그냥 노예고, 인디언들은 사람의 형상은 갖추었으나 문명을 모르는 짐승 같은 존재다. 동등하게 대우할 수 있는 인간은 백인뿐이다.
동양인을 보는 시각은 그 중간 어디쯤 있다. 한국인은 대충 백인에 버금가는 위치에 두고 일본인은 그보다 조금 낮은 자리에 놓는 데, 중국인은 묘노가 주는 인상이 하도 강해서 흑인 노예와 같은 급에 두다가 묘노 폭동 이후로는 인디언과 비슷한 급으로 내려갔다.
그런 미국인들이 인디언 독립국, 아니 자치령을 인정하겠다니 세상이 뒤집힌 게 아니려나 싶은 지경이다. 솔직히 말이 안 되잖아.
원래 역사에서도 자치권을 가진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기는 했지만, 그건 인디언들이 가진 제일 좋은 땅을 빼앗고 남은 황무지 조각이었다.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 이야기가 나온다는 ‘인디언 국가(Indian nations)’는 그런 찌꺼기가 아니다. 아주 광대한 영역이다.
“합중국 시민들이 절대 동의 안 할 텐데, 이게 정말 사실이오?”
너무 궁금해서 미국 공사를 불러서 물어봤다. 하지만 포크 정부가 수립된 후 새로 파견된 5대 공사, 사이먼 캐럿은 자기도 모르는 일이라며 쩔쩔매기만 했다.
“최근에 결정된 사안인 듯한데, 저는 들은 바가 전혀 없습니다. 임금께서 정 궁금하다고 하시면 본국에 문의해 보기는 하겠습니다.”
“….됐소. 상세한 답이 제때 올 것 같지도 않구려.”
이런 일을 꾸미다니, 포크 대통령이 정신이 나갔거나 정말 황당한 정치적 계획을 꾸미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게 분명하다. 어느 쪽이든 외국 군주한테 미주알고주알 설명해 줄 리 없다. 그렇지 않더라도 국내 정치에 관련된 일이니 더더욱 이야기하지 않겠지.
“귀국이 쿠바를 침공하려고 한다는 풍문에 관해서도 아는 바 없으시오?”
“폐하. 저희 미합중국은 평화를 사랑하며, 이익을 위해 타국을 침략하는 구세계의 악덕을 배격합니다. 어찌 남의 영토를 빼앗으려 군대를 일으키겠습니까?”
개럿 공사는 정권 핵심에서 소외된 사람이거나 연기가 뛰어난 사람이거나 둘 중 하나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페인의 억압에 시달리는 쿠바 주민들을 해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미국 내에서 돌기 시작한 건 공사가 아직 미국에 있을 시기부터 일테니까.
하지만 개럿 공사로서도 할 말은 있었다. 그건 어느 사회에나 일부 존재하는 과격파들의 주장일뿐이고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거다.
“우리 미합중국은 그동안 주변국과의 우호를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쿠바인들이 스페인의 압제에 시달리고 있음은 사실이나, 이는 어디까지나 스페인의 친구로서 우호적인 조언과 충고를 건넴으로써 개선되어야지 무력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개럿 공사는 평화야말로 미국 정부의 목적이라고 강변했다. 그리고 인디언 독립국 문제에 관해서도 자기 사견임을 전제로 희망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그동안 우리 미국에서는 인디언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토지를 빼앗고 저들을 학살하는 사례가 빈발했지요. 하지만 10년 전 대법원에서 인디언과의 조약도 법적 구속력이 있으니 지켜야 한다고 판결했고, 그 뒤로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개럿 공사는 미합중국 정부가 누벨 프랑스와 우리 대한의 인디언 정책을 참고하면서 새로 인디언 정책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 우리 두 나라처럼 모든 인디언을 군주의 신민으로 둘 수는 없지만 그 권리는 어느 정도 인정하게 되었다면서 말이다.
“정말이오?”
“그렇습니다. 아마 인디언 국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계획도 그런 관점에서 나왔을 겁니다.”
외교관이라 그런지 말은 참 청산유수였다. 그래봐야 미국 정부의 진의를 모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결국 다 허언일 뿐이지만.
미국이 인디언 국가들을 독립적이지만 독자적인 외교권은 없는 종속국으로 인정하겠다는 논리부터가 이해가 안 간다. 우리야 임금에게 충성하는 번국을 늘린다는 데서 오는 자부심 증대라는 효용이 있지만, 공화국인 미국에는 그런 것도 없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하와국이나 술루국, 조홀국처럼 변방을 지키는 파수병 노릇을 시킬 것도 아니다. 인디언 국가들이 있는 위치는 미국 영토 한 가운데니까. 미국인들 눈에는 재개발해야 하는데 알박기하고 안 나가는 야만인 이상도 이하도 아닐 테고.
고로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관점에서는 인디언들에게 자치권을 인정해 주기보다 민병대를 몰고 인디언 영토로 쳐들어가 땅을 뺏는 쪽이 당연할 거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들의 주권을 인정하겠다니 미친 소리로 들릴 수밖에.
더구나 그런 주장이 외교를 중시하던 민주공화당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인디언의 토지를 빼앗자고 주장하던 민주당의 입에서 나왔으니 더 황당하겠지.
모르겠다는 사람을 붙들고 있기도 뭐해서 적당히 돌려보냈다. 과연 포크 대통령의 진의는 어느 쪽에 있을까. 포크가 속한 민주당 주류는 진심으로 인디언들을 미국 국민으로 인정할 생각이라곤 좁쌀알 한 톨만큼도 없을 텐데.
혹시 함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인디언들을 일단 미국인으로 받아들인 다음에 인디언들이 연방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면서 사건을 조작하고, 이를 빌미로 삼아서 인디언들이 보유한 땅을 몰수할 계획인 건 아니겠지?
그런 황당한 계획을 꾸밀 바에는 흑인 노예 문제나 어서 해결하는 게 좋을 거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노예들은 자기들보다 처우가 좋은 누벨 프랑스 노예들을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조만간 누벨 프랑스에서는 아예 노예제를 폐지할 모양이니까.
그동안 미국 노예들이 대대적으로 미시시피강을 건너 도망가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처우가 좋다고 해도 노예를 인정하는 건 누벨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탈주한 노예는 당연히 체포해서 주인에게 돌려보낸다.
누벨 프랑스와 미국은 상대국에서 도망친 노예를 원래 주인에게 반환한다는 협정을 맺고 있다. 누벨 프랑스가 노예제를 폐지한 뒤에도 그 협정을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지만, 양국 관계를 고려하면 이건 당분간 유보하지 않으려나 싶다.
19.
그 와중에 스페인 국왕 호세 페르난도 2세가 파견한 특사가 도착했다.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더니 태평양에 남은 섬들을 구입하고 싶다고 했던 그 일로 왔다고 한다.
“국왕 폐하께서는 임금께서 보내신 요청을 받아들여서 동인도 식민지에 남은 잔여 섬들을 모두 임금께 매각하겠다고 결정하셨습니다.”
“빠르게 결단을 내려 주셔서 고맙소.”
어디다 쓰려는지는 모르겠지만 돈 쓸데가 급하게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그 섬들을 사고 싶다는 내 제안에 이렇게 냉큼 반응을 보인 거겠지. 뭐, 나야 얼른 처리할 수 있으면 잘된 일이고.
거래에 관한 상세한 교섭은 외무대신에게 맡겼으니, 그쪽과 만나 처리하라고 했다. 헌데 특사의 용건은 그거 말고 또 있었다.
“국왕 폐하께서 한 가지 또 전언하신 바가 있습니다만.”
“무엇인가?”
“스페인은 사실 유럽에서 한국과 가장 먼저 통교한 나라입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 먼저 한국에, 아니 조선에 사절을 보냈으며 선물을 교환했습니다. 그런 양국이 지금처럼 소원한 사이로 지낸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겠습니까?”
특사는 스페인과 우리 사이에 있었던 과거 펠리페 2세 시절부터 내려오는 교류의 역사를 줄줄 읊었다. 과거 치른 계미남변에 대한 언급도 물론 있었지만, 별로 길지 않고 간단하게 넘어갔다. 하기야 유럽인들의 관점으로는 전쟁 몇 번 치른 정도야 얼굴 붉힐 일도 아니니.
“요지는 알겠다. 그래서, 귀국 국왕께서 하시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저희 왕국과 한국 간에 공사관을 설치하여 공식적으로 돈독한 사이가 되고자 합니다. 두 나라 사이에 나타나는 공동의 적을 상대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 머릿속에서 뭔가 퍼즐이 맞춰졌다. 이놈들, 미국을 상대로 하는 동맹을 찾고 있는 거 맞지? 분위기를 보면 아무래도 미국이 쿠바를 침공할 것 같으니까, 일단 외교적으로 저지해 볼 생각으로 우리를 끌어들이려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니 매각 제안을 넣자마자 거래를 받아들인 동기도 납득이 간다. 필요 없는 섬들을 판 돈으로 아직 쥐고 있는 자기 땅을 지키는 데 보탤 생각이겠지. 쿠바에 요새를 더 짓는다거나, 군함을 더 건조한다거나.
이쪽 세계 스페인 해군은 원래 역사에서보다는 규모가 작다. 해군이 지켜야 할 식민지가 푸에르토리코와 쿠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미국 해군보다는 당연히 더 많다.
하지만 미국과 쿠바의 거리, 스페인 본국과 쿠바의 거리를 생각하면 미국의 부족한 해군 전력으로도 쿠바에 상륙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고로 스페인 당국이 상륙 자체를 막고 싶다면 해군을 증강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돈이 필요하다.
다만 그런 사정이 있다고 해서 우리가 스페인 측에 전비를 보태줄 필요는 없으니….저쪽이 돈이 급한 기회를 이용해서 가격을 최대한 깎아야겠군. 선황 시절에 괌을 포함한 여러 섬을 사들인 1차 매매 당시 50만 냥을 줬으니, 이번 2차 매매에서는 5만 냥만 줘도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어쩌면 미서전쟁이 원래 역사보다 50년 빨리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이쪽 세계 사람일 테디 루스벨트는 전쟁영웅이라는 인상은 못 만들겠구나.
20,
이런저런 잔일들을 처리하는 와중에,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가장 큰 안건은 역시 청나라 쪽에서 한 청혼에 답하는 문제였다. 러시아 측이 답을 미루기를 바라지 않던 내가, 우리가 받은 제안에는 답을 미루고 있었다.
영린이 외무부에 정식으로 청혼서를 전달한 지도 두 달이 넘었다. 그동안 주변에서 정말 많은 조언과 의견을 들었다. 내 마음은 사실상 기울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더 들을 수 있는 만큼 들었다. 조정과 중추원에서, 황실에서, 시중의 백성들에게서.
「주상, 화선장공주에게 이 이상 가는 혼처는 없을 겁니다. 정현공주는 몸이 약하니 멀리 보내지 말고 주상과 중전이 살피기 편한 도성에 살게 하면서 옆에 두고 돌보시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폐하의 외손이 중원을 다스리게 되니, 어찌 쾌거가 아니겠습니까.」
「청나라 황제도 그 근본은 오랑캐 아닌가?」
「이제껏 공주를 외방에 보낸 전례가 없습니다. 이는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사방에서 의견이 쏟아졌다. 그것들을 듣고 또 들은 끝에 결단을 내렸다.
“청국에서 보내온 혼담을 받아들이도록 하겠소.”
태후가 통곡하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태후의 딸보다는 내 딸이 더 중요하니까. 앞서 말했듯이 혹시 현지가 싫다고 했으면 생각의 여지가 좀 있었겠지만, 현지 본인이 청나라에 가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러면 나로서는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중신들은 별로 놀라지 않고 내 뜻을 받아들였다. 그동안 내가 은연중에 보인 태도를 보고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미 러시아 공주를 태자비로 들이겠다고 결심한 내가 현지를 청나라 황태자비로 보내는 정도를 뭐 꺼리겠느냐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나도 당장 보낼 생각은 없다. 저쪽에서야 올해 가을에 바로 혼례를 치러도 좋다고 하긴 했지만, 내가 받아들일 수 없다. 제대로 혼례를 치를 준비가 아예 안 되어 있는데 무슨 혼인인가.
물질적인 준비만 안 된 게 아니다. 나도 딸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됐다. 가뜩이나 건강도 별로라서 조심조심 키웠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보낸다는 게 말이 되는가. 조금이라도 더 데리고 있으면서 얼굴도 보고, 혼수도 마저 준비하고 해야지.
“다만 혼례를 치를 준비가 전혀 안 되었으니, 1년 정도는 약혼 기간으로 두고 준비한 뒤 내년 가을에 혼례를 치르자고 청실 측에 제안하려고 하오. 그대들의 생각은 어떻소?”
“폐하께서 하신 말씀이 지당하옵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당연하지. 우리 중신들도 시종일관 청나라 쪽에서 하자는 대로 끌려가는 건 꺼려질 테니. 제안 자체는 청나라가 했더라도,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우리가 좀 목소리를 내야 할 거 아닌가.
외무부에 명을 내려 청나라 공사 영린에게 이런 내용으로 회답을 보내게 했다. 본래 이런 황실의 혼례는 예무부에서 전적으로 담당할 일이지만, 외교가 얽히는 바람에 일단 외무부가 연락을 맡기로 했다.
일단 청혼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혼사를 준비하려니 혼수품도 챙겨야 한다. 현지는 상아로 만든 장식품을 좋아하니 상아도 좀 넉넉히 마련해야겠고.
“판내직부사는 북변으로 사람을 보내 상아를 조달하게 하시오.”
“예, 폐하.”
상아를 조달하러 인도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가 아니고 북변으로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영토인 북변에서도 상아가 산출되기 때문이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 속에서 화석화된 매머드의 상아 말이다.
“폐하! 부디 탐상군(探象軍) 파견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런 건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북변에서 파낸 상아가 우리 본국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대략 80년 전쯤부터다. 북변 땅에 사는 원주민들은 매머드를 땅속에 사는 커다란 쥐라고 생각했다. 햇빛을 보면 죽기 때문에 지표면 근처에 시체로 남은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코끼리입니다. 누가 봐도 압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소.”
코끼리를 모르는 원주민들은 쥐의 이빨이라고 했지만, 우리 학자들은 그게 상아라는 걸 보자마자 알았다. 그리고 북방의 생물상을 연구하러 갔던 박물학자들이 우연히 땅에 묻힌 채 얼어있는 ‘코끼리’의 사체를 발견하면서 매머드의 존재가 확인되었다.
하지만 우리 동물학자들은 매머드가 멸종된 고대 동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생생한 그 사체 때문에 –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 이 짐승이 아직도 북변 어딘가에 서식하고 있다고 믿은 거다. 원주민들 사이에도 살아있는 매머드에 관한 전설이 있었는데, 그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머드에게는 흙 속에서 발견된다고 하여 ‘토상(土象)’, 즉 ‘흙코끼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라틴어 학명도 Elephas Subterranus ‘땅 밑의 코끼 리’라고 붙였다.
이게 다가 아니고 북변 어딘가에 있을 생존한 매머드를 찾겠다면서 탐사를 떠난 학자들도 여럿이었다. 물론 그중 누구도 매머드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당연한 일 아닌가.
학무대신 이규성이 바로 매머드에 관한 국내 학계 제일의 권위자였다.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있는 매머드를 찾겠다면서 기를 썼다. 그 자신도 서학당 교수로 있던 시절에 두 번이나 직접 탐사를 떠나기도 했었다. 다른 연구만 잔뜩 하고 왔지만.
그래서 대신이 된 후에 자기 권한을 써서 수백 명에 달하는 매머드 탐사대를 조직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로서야 그 헛짓거리를 놓아둘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폐하! 분명 찾을 수 있습니다. 부디 허락해 주시옵소서!”
“안 되오. 토상이 정말로 있으면 토인들이 한 마리쯤 잡아 오겠지. 탐사는 그 뒤에 가서야 허락하겠소.”
이런 논쟁과 별개로 매머드 상아는 인기 있는 교역품이다. 나도 산 코끼리를 죽여 상아를 뽑는 것보다야 화석이 된 매머드 상아를 쓰는 쪽이 낫다고 생각해서 매머드 상아 유통에 별 제한은 안 두고 있다.
혼례 때문이긴 해도 북변에 상아 구하러 간다고 하면 이규성이 좋아할 것 같다. 아마 그 일행 중에 어떻게든 살아있는 매머드 찾을 사람을 끼워 넣으려고 하겠지. 그 참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사람을 어떻게 말리면 좋으려나.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