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331
2부 1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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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한 병사들이 줄을 지어 달려갔다. 근무를 교대하러 가는지, 뭔가 사역이 있는지 알 수 없다. 어쩜면 마침내 결정된 출정 직전에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뛰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후쿠시마 녀석의 병사들이로군.”
히데요시 휘하에는 총애하는 무장 일곱이 있다. 후쿠시마 마사노리, 히라노 나가야스, 가토 기요마사, 가토 요시아키, 카타기리 카츠토모, 와키자카 야스하루, 카스야 타케노리 등 일곱 사람이다.
머리를 쓰는 일은 고니시 유키나가와 오타니 요시츠구, 이시다 미츠나리가 주로 맡고 있다. 하지만 전선에 나가서 군사를 지휘하는 일은 이들 일곱이 주역이다.
누대에 걸쳐 영지를 지배하는 다른 다이묘들은 자기에게 충성을 바치는 신하들도 대를 이어 물려받는다. 하지만 일반 병졸에서 지금의 지위까지 벼락출세한 히데요시에게는 그런 가신이 없었다. 휘하에 거느린 장수들 대부분은 잠시 배속되었을 뿐인 노부나가의 부하들이다.
때문에 히데요시는 자신과 아내 네네의 친척들, 또는 자기처럼 신분이 낮은 무사들 중에서 자질 있는 젊은이들을 뽑아 성장하도록 도와주었다. 이들이 지금 히데요시를 보좌하는 최측근 장수들이다.
“히데나가, 시코쿠에서는 병력이 얼마나 나온다고 했느냐?”
“3만 명입니다. 이미 오토모령에 상륙했습니다.”
“좋아.”
오다와라 성 함락이라는 대격전을 치른 뒤 몇 달 지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노부나가에게는 지금 규슈 원정을 개시할 여력이 충분히 있었다. 오다와라 공략에서 힘을 쓴 병력은 타키가와 예하 군단과 동맹인 이에야스군이다. 히데요시가 거느린 주고쿠 군단은 무사하다.
히데요시군은 무사한 정도를 넘어서 좀이 쑤시고 기운이 넘쳐 주체를 못 하는 수준이었다. 주고쿠에서 대기하는 기간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힘이 남아도는 것이다. 히데요시는 군영에서 대기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병사들이 사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번갈아 휴가까지 주었다.
“우리 군대는 8만, 오토모 군까지 합치면 13만이다. 시마즈 군은 상대도 되지 않는다.”
시마즈가 지금 규슈를 제패하는 중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가진 동원 능력은 노부나가 군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지금 거느린 전력 중 다수는 시마즈가 대세라는 예측으로 달라붙은 규슈의 소호족들이다. 그들은 히데요시 군을 보면 바로 편을 바꿀 게 뻔하다.
“사나다가 매번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히데요시는 사나다 마사유키를 무척이나 높이 평가했다. 그만한 소호족이 계속 편을 바꾸어 가면서라도 살아남아 가문을 존속시켰다는 건 확실히 대단한 일이었다. 만약 자신이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마사유키를 조선으로 보내지 않고 자기 수하로 두었을 것이다.
문제는 마사유키가 이에야스에게 너무 큰 원한을 샀다는 데 있었다. 이에야스는 노부나가의 친우이자 동맹자로서 히데요시와는 비할 수 없는 지위에 있었다. 그런 이에야스가 마사유키를 미워하고 있으니, 아직까지 일개 군단장에 불과한 히데요시로서는 그를 옹호할 수가 없었다.
“이키 섬을 통해 들은 소식으로는 사나다가 조선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하더군요. 조선 국왕이 성씨도 내려준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나다는 겉보기와 달리 보통내기가 아닌 자야. 좋은 대우를 해줄 가치가 있어.”
마사유키를 탐냈던 이유는 그를 내 편으로 만들고 싶어서만이 아니었다. 마사유키가 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절대 피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와 정면으로 맞붙는다면 어떤 결과를 빚게 될지 히데요시 스스로도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이제 마사유키는 조선군에 들어갔다. 만약 노부나가가 조선 원정을 결심한다면 마사유키는 적이 된다. 과연 어떻게 하면 그와 맞서서 승리할 수 있을까.
“도해는 사흘 뒤다. 군사들에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하라.”
히데요시는 시마즈의 통제력이 약한 규슈 북부를 노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서쪽으로 우회한 다음 오토모를 공격중인 시마즈 군 주력을 배후에서 친다. 그러면 시마즈 군은 그대로 본거지 사쓰마를 향해 후퇴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포위를 당해 무너질 게 빤하니까.
“예, 형님. 그런데 그 조선 왕족은 계속 데리고 다니실 생각이십니까?”
“주군께서 명하셨으니 어쩌겠느냐.”
지금 진중에는 하성군과 그 호위무장 원균이 손님으로 머무르고 있다. 노부나가는 시마즈를 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하성군을 동반하고 가라고 명령했다. 일본에서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게 분명했다.
“주군께서는 장차 중원을 정벌하려는 포부를 품고 계신다. 이를 이루려면 조선이 협력해야 함은 자명한 일, 우리 군사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성군도 인정했지만, 조선은 과거 규슈 원정 이후 전쟁다운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북방에 사는 야만인들이 일으킨 잇키를 몇 번 진압했다고는 하나, 그야 에조치에서 에조들을 상대로 하는 싸움과 마찬가지일 게 아닌가. 전쟁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작은 충돌에 불과하다.
수만 명이나 되는 대군이 일시에 몰려 벌이는 큰 싸움을 보면 하성군은 눈이 휘둥그레질 게 분명하다. 그리고 일본을 아니 노부나가를 적대하는 편이 나을지, 동맹자가 되는 편이 나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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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꼬박 날아드는 하성군의 편지는 반가우면서도 고민거리다. 지금 일본 상황에 대한 최신정보를 전해주면서, 동시에 이런 행동을 하는 노부나가가 어떤 의도를 품고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신장은 총 15만 군세를 동원하여 구주를 평정하고, 대우씨(오토모 씨)를 더 이상 공격하지 말라는 자기 명을 거역한 도진씨(시마즈 씨)를 무릎꿇릴 계획이라고 한다.
이 아비는 지금 신장군을 이끄는 장수 수길과 동행하고 있는데, 그 휘하 군세는 8만에 달하며 사국에서 별도로 바다를 건너는 군사가 또 3만에 달한다. 대군이 두 곳에서 갈라져 바다를 건너는데도 그 연계가 정밀하고 치중이 끊기지 않으니, 실로 정예라 할만하다….』
백 년 동안 전쟁만 한 놈들이 그게 안 되면 이상한 거지. 그런데 8만에 3만? 그럼 합쳐도 11만이잖아? 총합 15만이라는데 4만은 어디로 간 거야? 설마 오토모 군이 4만이나 될 리는 없는데.
아마도 15만 운운은 히데요시가 친 허풍인 모양이다. 일단 자기가 규슈에 올라가기만 하면 자기 편에 설 놈들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미리 덧붙인 거 아닐까. 내가 알기로도 류조지 씨 같은 놈들은 시마즈에 면종복배를 하고 있으니, 히데요시 편에 설 수도 있다.
편지가 내게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미 히데요시는 규슈 땅을 밟았을 거다. 노부나가가 내린 전투정지 명령도 씹고 오토모를 몰아붙이고 있던 시마즈 놈들은 지금 얼마나 당황하고 있을까. 그놈들도 나처럼 노부나가는 내년 봄에나 움직일 거라고 예상했을텐데.
“지난번 접촉 건이 노부나가에게 새나가지는 않을까?”
“괜찮을 것이옵니다, 전하.”
다소 소심한 행동이지만, 내가 가장 먼저 걱정한 건 지난번에 시마즈와 협상을 시도한 일이 노부나가에게 알려지진 않을까 하는 거였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분개한 노부나가가 규슈 제압을 마친 히데요시에게 조선출병을 명하기라도 하면 골치아파진다.
성패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일부 병력이라도 남해에서 깔짝대기 시작하면, 시간을 두고 추진하려던 군제개편과 군비확충 계획이 모조리 어그러진다. 당장 전쟁이 났는데 천천히 개혁 따위를 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완전히 새로운 군대로 편성하는 훈련도감군은 규모에서나 숙련도에서나 모두 전장에 내보낼 수준이 아직 안 된다. 내금위나 겸사복에서 차출한 병사 개개인이야 막강한 무사들이지만, 새 전술에 맞춰서 체계적인 훈련이 안 되어 있다. 수도 부족하고.
지금 전쟁이 터진다면 기존 중앙군 주력인 신립의 오위군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들 역시 맹훈련을 받은 정예병이다. 하지만 직업군인이 아닌 번상병이다 보니 오는 한계가 있다. 아무래도 마음가짐이나 숙련도가 직업군인만은 못하다.
게다가 이들은 신립이 훈련시킨 탓에 여진족을 상대하는 북방전선에 최적화된 상태다. 지금 이들을 가지고 일본 정규군과 대결시킨다면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우리가 화력에서 우세하다지만 대규모 집단전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흑색화약을 쓰는 소총으로 일제사격을 퍼붓고 나면 초연이 엄청나게 나온다. 강선총이라고 해도 초연에 가려 시야가 막히면 명중률이 높아지려야 높아질 수가 없다. 게다가 발사속도는 똑같다.
화기가 적을 제압하지 못하면 당연히 접근전으로 넘어가는데, 일본군과 단병접전을 벌이면 어떻게 되는지는 왜별기를 동원한 모의전에서 이미 확인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적 보병진과 싸울만한 보병을 양성할 때까지, 충분한 야포를 제조할 때까지, 믿을 수 있는 경기병을 확보할 때까지…는 일본과 전쟁을 하고 싶지 않다. 준비가 된 뒤라면야 놈들이 와도 별 걱정이 없겠지만.
“지난번 회견은 지극히 은밀하게 이루어졌고, 시마즈 측에서도 극히 적은 이들만 신이 저희 수령과 협상하려 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 노부나가에게 알린다고 한들 딱히 자기들에게 이로울 것도 없으니, 굳이 알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행이고. 아무튼 지금 상황을 보니 노부나가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적어도 올해는 호조 정벌 이후 정비와 휴식을 취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리 빠르게 규슈 원정에 나설 줄이야.
더구나 그 원정에 하성군을 대동시켜 각종 세부사항을 내게 상세히 알리게 했다. 하성군이 보내는 편지가 사실상의 첩보보고임을 노부나가가 과연 모르고 있을까? 분명 이미 알고 있을 거다. 어쩌면 발송하기 전에 뜯어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차차의 편지를 뜯어보듯 말이다.
“예판, 그대는 노부나가가 자신의 군세를 과시하고자 원정에 하성군을 대동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신이 판단하기에도 그런 듯 하옵니다.”
유성룡은 노부나가를 직접 만났다. 여러 차례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조선 조정에서 가장 깊게 들은 사람이었다.
“하성군이 보낸 서한을 보면, 노부나가는 장차 중원에 방문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하였습니다. 과거에 신에게도 그런 포부를 밝혔던 점을 생각하면, 노부나가는 진실로 중원을 넘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역시 그런가. 그렇다면 구주 원정에 하성군을 동반함은 역시 하성군의 입을 빌려 우리에게 자신의 군사가 얼마나 강대한지 과시하려는 목적이겠구나.”
무력시위에 대한 답은 같은 무력시위로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좀 어렵다. 내게는 하성군처럼 적에게 자연스럽게 정보를 전달할 수단이 없으니 말이다. 설마 저 멍청한 차차가 우리 군대를 보고 외삼촌한테 제대로 편지를 낼 리도 없고….
그나저나 진심으로 노부나가가 중원을 노리고 있다면, 이 일을 어쩌면 좋을까. 하성군에게 자기 군대를 과시하는 꼴만 봐도 노부나가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쪽 역사에서처럼, 여기서도 ‘정명가도(征明假道)’를 원하는 걸까.
“전하, 다음 동지사를 보낼 때 대국 조정에 미리 알림이 좋지 않겠습니까. 왜인들이 정말로 대국을 넘볼리야 없겠사오나, 이런 의도를 표했는데도 우리가 묵살하고 알리지 않는다면 훗날 추궁이 있을지도 모르옵니다.”
영의정 유전이 진언했다. 으음, 확실히 알리긴 해야겠다. 그게 이 시대의 상식이니까.
만약 지금이 1580년대가 아니고 1630년대였다면, 명나라가 진짜로 다 망해가는 시대였다면 나도 노부나가와 손을 잡고 중원정복을 시도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명나라는 쌩쌩한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수백만 병력을 가진 명나라를 이기다니, 절대 불가능하다.
게다가 백성들과 신하들이 명나라를 어떻게 여길지 생각하면, 그런 계획은 차마 말도 꺼낼 수 없다. 분명히 반정이 일어나고 말 거다. 어쩌면 중전이 나서서 나를 금치산자로 선언하고 세자를 즉위시킬지도 모르지. 금치산자라는 용어는 없겠다만.
“옳은 말이다. 무도한 왜인들이 대국을 침노할 수 있을 리가 없으나, 가당치 않은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알리지 않는다면 이는 우리가 할 도리가 아닐 것이다.”
갑자기 생각이 났다. 진짜 역사에서 명나라는 일본이 침략을 계획하고 있는 사실을 유구를 통해 미리 입수하고, 조선이 경고를 보낼지 안 보낼지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보내지 않으면 조선이 일본과 한패가 되어 중원을 넘본다고 간주할 셈이었다.
이쪽 역사에서도 그럴지 모른다. 우리한테도 이렇게 팍팍 티를 내는 노부나가가 유구한테는 티를 안 냈겠는가? 유구 역시 충실한 명나라의 제후국이다. 일본이 이상한 티를 낸다고 하면 분명히 명나라 조정에 고해바칠 터이다. 우리만 밉보이는 것도 곤란하다.
언젠가는 명나라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당분간은 정치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명나라 신세를 좀 더 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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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지난번 양인들이 가져온 총보다는 간단하구나.”
김지가 만든 새 작품은 수발식 권총이었다. 선교사들이 내게 선물한 치륜식 총을 분해한 뒤 그 구조를 살피고, 보다 간단한 구조로 만든 것이다.
“용수철을 충분히 만들기가 다소 힘들었습니다만, 있는 물건을 베껴서 만드는지라 만들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김지는 헐떡이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도 상태가 많이 안 좋았는데, 몸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 내 눈에도 비쳤다. 당장 길에 쓰러져 죽어도 이상할 게 없어 보였다.
“총신이 짧아 탄환이 잘 맞지는 않겠습니다만, 세총통과 같이 여러 자루를 가지고 다니면서 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총통처럼 집게를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어 훨씬 사용이 편리합니다. 불씨가 필요없는거야말로 가장 큰 장점입니다.”
세총통은 지금은 거의 안 쓰는 소형 총통이다. 만년필만한 크기에 화살 한 발을 넣고 쏜다. 손잡이가 없어서 쇠집게로 잡고 쏴야 한다.
수발총은 구조를 몰라서 그동안 못 만들었는데, 군기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다니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제작비가 화승총 네 자루 값이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지만 말이다.
“보병은 조총을 쓸 수 있으나 기병은 불씨를 쓰기 힘들어 그동안 조총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말을 타고도 쏠 수 있는 단총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유럽 기병들도 창기병의 시대가 끝나자 권총을 들고 쏘아대면서 돌격했었지. 마침 잘됐다. 여진 기병들 중에도 철기가 있어서 상대하기 골치가 아프다고 생각하던 참인데, 권총이 생길 줄이야. 이제 우리 기병들 중에도 권총으로 무장한 기병대를 편성할 수 있겠구나.
오위 소속 기병들은 기존 무기체계 그대로 두고, 새로 편성할 도감군 기병대에 그런 기병을 넣으면 되지 않을까? 도감군은 유럽처럼 보병을 주력으로 하고 기병이 보조전력이 될 거다. 물론 활을 써도 되지만, 말안장에 가외로 권총 두 자루 정도는 꽂고 다닐 수 있겠지.
“좋구나. 고생하였다. 양인들이 가져온 총보다 훨씬 만들기 쉽구나. 서둘러 이 총을 제조케 하라.”
“예, 전하.”
김지의 얼굴에 홍조가 올랐다. 자기가 만든 물건이 칭찬을 받자 어지간히 기쁜 모양이었다.
사흘 뒤, 김지가 군기시 책상 위에서 엎드린 채 숨졌다는 부고가 내게 전해졌다. 새 수발식 권총은 김지의 유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