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339
2부 1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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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한 라틴어 성가가 성당 안을 메웠다. 크리스마스라고 하지만 딱히 평소와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그저 미사가 좀 길었을 뿐, 성탄 장식도 크리스마스트리도 없었다. 내 경호를 위해 따라온 선전관들도 실망한 기색이 보였다. 초파일 때 원각사 정도는 될 줄 알았나 보다.
“젠장, 역시 예수회 성당이라 이런가.”
크리스마스트리가 없는 거야 예상했다. 내가 알기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처음 세웠던 사람은 마르틴 루터라고 했거든. 예수회에서는 마르틴 루터를 악마와 동급으로 보고 있을 텐데 그가 만든 장식물 따위를 갖다 놓을 리가 없지 않은가.
하긴 트리 말고 다른 요소들도 그렇다. 화려한 장식이나 흥겨운 캐럴도 대부분은 20세기, 아무리 올려잡아도 19세기는 돼야 나온 것들이다. 사회 분위기가 자유로워지고 화려한 장식이 죄악시되지 않는 세상 말이다. 경제성장으로 소비할 부도 생기고.
하지만 지금은 16세기, 로마나 파리에 있는 대성당도 아니고 먼 동방나라 조선에 있는 작은 성당, 게다가 그 성당을 운영하는 주체는 반 군대나 다름없는 예수회…크리스마스가 삭막할 수밖에 없다. 상희랑 같이 오려다가 안 데려오고 혼자 오길 잘한 것 같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낫다. 작년에는 신부들 다섯이서 조선인 신자도 몇 없이 정말 궁상맞게 보냈거든. 그래서 볼 것도 없을 것 같아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스페인 용병 열네 명에 백여 명이나 되는 조선인 신자들도 왔다. 적어도 사람은 북적거렸다.
벽에 붙은 제대를 향해 선 팔레데스 신부가 올리는 기도 문구는 전부 라틴어라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옛날에 들은 가닥이 있다 보니 지금 뭐 하는 차례구나 정도는 짐작이 갔다. 나도 모르게 몇 번 손이 성호를 그을 뻔했지만, 얼른 정신차리고 손을 내렸다.
“자, 우리 모두 주께서 오신 날을 축하하며 만찬을 즐깁시다.”
언제 끝나나 싶던 긴 미사가 마침내 끝났다. 로카넬라 신부의 안내에 따라 회당으로 쓰는 큰 건물로 들어서니, 잔칫상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성당에 딸린 하인들이 만든 조선음식이 태반이었지만, 유럽식 요리도 여럿이었다. 그중에 확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저 통돼지구이 세 마리는…?”
“산체스가 원래 대대로 백작가문을 위해 일하던 요리사 집안 출신입니다. 꼬챙이 돌리기가 너무 싫어서 군대에 뛰어들기는 했습니다만.”
알라르콘 신부가 용병 한 사람을 내 앞에 세워놓고 소개했다. 야, 이 용병들 중에도 별의별 인재가 다 섞여 있었네? 목수가 있다더니 요리사도? 의사나 대장장이는 없어?
“의사는 없습니다만, 대장장이는 있습니다. 손상된 무구를 수리해야 하므로 대장장이가 꼭 필요합니다. 저기 미구엘이 대장장이입니다.”
그럼 넌 배속전환. 새해부터 미구엘 너는 훈련도감이 아니라 군기시로 출근해라. 안 그래도 장창병대에 스페인식 판금갑옷을 입히는 편이 면제배갑보다 낫겠다고 생각하던 참인데 때맞춰 잘 나타났다.
내가 참 무신경했구나 싶다. 용병이라고 다 타고난 군인이 아니고 다 전력이 있을 텐데, 그 커리어를 살펴서 적당한 자리에 끼워 넣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올해 한 해 내내 그저 군인으로만 써먹었다니. 이제부터라도 경력을 발굴해 볼까.
“다른 이들은 군인이 되기 전에 각기 무슨 일을 하였는가?”
내 질문을 받은 알라르콘 신부가 차분하게 설명했다.
“지휘관 로드리고 대위는 본래 뼈대 있는 무가의 귀족으로, 가문의 차자로 태어나 일찌감치 군인의 길을 걸었습니다. 다른 군사들중에는 목수가 하나, 대장장이가 하나, 돼지치기가 둘, 소치기가 하나, 광부가 하나, 순수한 군인 출신이 여섯입니다. 독특하다면 독특한 병사로 학생 출신이 하나 있습니다.”
“학생 출신이라? 어느 정도나 공부를 하였는가?”
“살라망카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다가 군대에 들어온 세바스티안이라는 병사가 있습니다. 부대에서 기록관을 맡고 있습니다.”
살라망카 대학이라면 현대에도 있는 명문대학교 아닌가? 이야, 엄청난 지식인이 굴러왔네. 그만큼 공부를 할 정도면 집안도 꽤 될 텐데, 무슨 생각으로 군대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다. 어디 나중에 이항복이랑 같이 놀면서 심리를 털어놓게 한번 해봐야지.
회당 안을 둘러보니 성탄 만찬은 조선식과 서양식이 뒤섞인 형태로 진행되고 있었다. 각자 독상을 주는 조선식이 아니라 커다란 교자상에 음식을 차리고 그 주변에 둘러앉아서 먹으니 말이다. 제대로 된 식탁은 내가 앉은 귀빈석과 용병들의 자리뿐이었다.
귀빈석에는 나와 이항복, 신부들 다섯 사람, 용병대 지휘관 로드리고 대위만 앉았다. 식사를 하면서 ‘요즘 힘든 일은 없는지’ 물어보자 예상했던 답이 나왔다.
“겨울이 너무 춥습니다. 방안에 화로를 피우는 정도로는 한성의 추위를 감당할 수 없어서, 결국 침대는 모조리 창고에 집어넣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버티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풍토에 맞는 풍속이 자리를 잡는 법이다. 침대가 풍토에 맞았다면 어찌 우리 백성들이 사용하지 않았겠는가.”
현대 대한민국에서 침대가 대세를 점한 건 옛날처럼 바닥난방에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 그나마 지금도 침대에 전기장판을 깔거나 아예 열선을 넣은 제품을 고르는 사람이 있다. 그만큼 등을 뜨끈하게 지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야기를 나누다 회당 안을 보니 남녀가 어울려 같은 공간에서 먹고 마시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 보였다. 지금은 신자들이 죄다 마포 일대에 사는 천민들이니까 이게 가능한 일일 텐데, 앞으로 외연 확대에는 좀 불리할 수 있겠다. 유학자들이 남녀유별 운운할 게 빤하지 않은가.
얼핏 보니 슬쩍 자리를 비운 용병 하나가 구석에서 여신도를 붙들고 수작을 거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온다. 음, 저러다가 눈 맞아서 자기는 이 여자랑 결혼해서 조선에 남겠다고 그러는 거 아닐까. 나야 그런 녀석들이 많으면 환영이긴 한데.
이 문제고 저 문제고, 앞으로 고민할 일이다. 일단 지금은 통구이나 먹자.
– 31 –
“그대는 무슨 연유로 조선에 귀순하였는가?”
시마즈 도시히사, 전 당주 다카히사의 3남, 현 당주 요시히사의 동생. 나이는 쉰 살. 내가 아는 건 이 정도다. 이런 사람이 처자식까지 모두 남겨두고, 딱 시종 셋만 거느리고 조선으로 건너올만 한 상황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정말 히데요시한테 찍혔나?
“규슈에 있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설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역시 사쓰마 출신이라 그런가, 빙빙 돌려서 이놈의 본의가 뭔지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어지러운 대답은 안 하는구만.
“전하께서 어찌 판단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는 시마즈 가가 일전을 제대로 치르지도 못하고 하시바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은밀하게 준비한 화살을 들어 하시바 공을 겨누었으나, 불행히도 사람을 잘못 보았습니다. 숙부이신 하성군을 쏘고 말았습니다.”
“그대가 하성군을 쏜 장본인이란 말인가?!”
나뿐만이 아니다. 대전에 모인 조정 중신들 전부가 깜짝 놀랐다.
“하성군은 노부나가의 군사와 함께 움직이다가 복병을 만났고, 그때 유시(流矢)가 날아들어 수행하는 이가 맞았다 하던데?”
“전하의 숙부께서 그때 상황을 어찌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분명 그분을 하시바 공이라고 여기고 겨누어 쏘았습니다. 기습이라면 기습이겠으나 매복은 아니었습니다.”
도시히사가 진술하는 그때 일을 들어 보니 확실히 하성군이 보고한 내용과는 사건 발생에 대한 양상이 전혀 달랐다. 이럴 때는 어느 쪽이 참말을 하는지 판단을 미루는 게 보통이겠지. 하지만 내 직감은 당장 도시히사 쪽으로 기울어졌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하성군을 쐈다는 게 조선에서 자랑거리가 될 수가 없지 않은가? 철저히 숨기면 숨겼지, 절대 드러내 자랑할 경력이 아니다.
전에 알던 바나 최근에 마사유키에게 들은 바도 있어서, 일본에서는 과거에 잘 싸워서 세운 전공이 장수들이 이적할 때 커리어가 된다는 것 정도는 안다. 심지어 A가문에서 일하던 이가 B가문으로 이적하면서 과거에 B가문의 군대를 쳐부순 경력을 내세우기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도 을 세웠을 때나 해당하는 거다. 하성군은 무장도 아니고, 보통 사람이 아니라 왕족이다. 더구나 내 가까운 친척이기까지 한데, 여기 온 도시히사 스스로도 그걸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을 쐈다고 ‘자랑’을 한다고? 머리가 있으면 그런 일을 하겠는가?
“감히 내 친족에게 활을 겨누었으면서 어찌 내게 올 궁리를 하였는가?”
“저는 그때 제가 화살을 쏜 상대가 하시바 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무슨 원한이 있어 귀국 왕족인 하성군에게 활을 겨누겠습니까? 다행히 신불(神佛)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화살이 빗나가 하성군님 대신 호위무장이 맞았으니, 저로서도 다행입니다.”
나로서는 아쉽다. 겨우 원균이 좀 다친 정도를 가지고 노부나가한테 피해보상을 내놓으라고 따질 수는 없으니까. 노부나가는 벌써 원균한테 황금 30냥을 줘서 치사(致謝) 겸 피해보상도 했다고 하고 말이다.
“그래서?”
“오다 측에서는 이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제게 할복을 명했습니다. 허나 저는 곱게 죽을 수 없기에 활로를 찾아 조선으로 왔습니다. 전하께서 사나다 마사유키를 기용하셨듯이 제게도 기회를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대는 지금 노부나가에게 맞선 반역자라 할 수 있다. 그대는 내가 그대를 잡아 노부나가 측에 넘기리라는 예상은 하지 않았는가?”
“전하께서는 명분과 더불어 실리를 중시하는 분이라 들었습니다. 저를 일본으로 송환하신들 무슨 이익이 있을지 생각해보시지요. 노부나가 측이 조선을 공격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결과만 빚을 것입니다. 그 상세한 배경은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도시히사가 조선으로 도망친 사실을 알면 노부나가는 자기를 속인 시마즈를 박살낼 거다. 그리고 규슈 평정에 뒤이어서 벌어질 대륙 원정은 그만큼 늦어지겠지. 단기적으로 보면 그게 확실히 이익이지만….
그 뒤에 노부나가는 조선의 존재, 불만을 품은 자들의 망명지로서 조선이 갖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고려하게 될 공산이 있다. 단순히 도피처로서의 역할만이 아니라, 불만자들이 세력을 회복하고 조선을 부추겨서 다시 열도를 침략하는 거점 노릇까지 하게 된다면…?
도시히사의 말대로, 노부나가는 그런 도피처가 바로 옆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자기와 확실한 동맹이 되든가, 아니면 복종하라고 강요해 올 게 분명하다. 그 조건은 분명 대륙원정에 동참해서 선봉을 맡으라는 요구일테고.
그렇지 않아도 지금 동지사가 일본이 심상치 않은 눈치를 보인다는 보고와 함께 북경으로 떠난 상태다. 난 이 대결에서 명나라 편에 서기로 했고, 고로 언젠가는 노부나가와 대결해야 한다. 그럴 거라면 내 밑에 일본을 잘 아는 장수가 많아서 나쁠 건 없겠지.
“그럼 한 가지 묻겠다. 만약 노부나가가 조선을 공략하는데 그 선두에 시마즈 군이 있다면 그대는 내 명에 따라 조선군을 이끌고 맞서 싸울 수 있겠는가?”
잠깐이라도 고민할 줄 알았다. 하지만 도시히사 쪽에서도 이 질문은 꼭 받게 되리라고 이미 생각해 놓았는지, 일말의 주저도 없이 대답했다.
“싸워야만 한다면 물론 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만 있다면 제 목숨을 구하기 위해 가문의 명운을 건 형제들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시마즈 군과의 싸움은 가능하다면 저 말고 다른 장수에게 맡겨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솔직하네. 좋다. 어차피 도시히사는 시마즈 가문 외의 다른 세력에 대해서는 일말의 연민도 없을 테니, 시마즈만 피하면 될 테지.
“그대에게 기회를 주겠다. 혹시 청하고 싶은 바가 있는가?”
“새 이름을 내려주십시오. 제 이름을 그대로 쓰면 제가 조선으로 도망쳤다고 오다에게 바로 알려주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가문이 멸문될 위험이 있으니, 새 이름을 주셨으면 합니다.”
맞는 말이다. 음, 그럼 이거 어떨까.
“그럼 성은 남쪽에서 왔으니 남(南)씨로 하고, 이름은 섬에서 온 무사라 하여 도사(島士)라 하면 어떻겠느냐. 이만하면 그대의 출신이나 본명을 떠올리지는 못하리라.”
내가 지었지만 참 정말 아무렇게나 지은 이름이구나. 본래 출신은 정말 못 떠올리겠지만 꼭 대충 지은 인터넷 닉네임 같다.
“그대를 남도 지방에 두면 신상이 노출되기 쉬우리라. 내 그대를 북으로 보내려 하니, 혹시 고생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치 마라. 왜국에서 그대가 조선에 있음을 알지 못하게 하려 함이다.”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고생시키려는 의도가 없긴 왜 없어. 솔직히 말하자면 악의를 품은 건 아니고 우리 군사들이 치러야 할 고생을 대신 떠넘기려는 생각이긴 하지만.
요즘 부여주에서 ‘목단강 너머 야인들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는 보고가 흘러들어오고 있다. 이성량이 낙마한 후유증이 슬슬 나타나는 셈이다.
다만 아직 저들이 대규모로 침입할 조짐이 보인다는가 하는 건 아니라서 대군을 보내기에는 여건이 적절치 못하다. 그래서 일단은 수비대만 약간 증원할 생각인데, 어느 부대를 보낼지가 관건이었다. 언제 돌아올지도 확실치 않은 먼 땅에 누구를 보낼 것인가?
오위군은 곤란하다. 번상병이라 장기간 파병이 힘들다. 도감군도 마찬가지다. 이제 막 병력 충원과 훈련이 이뤄지는 참이다. 그럼 남는 건 왜별기밖에 없다. 숫자는 적지만 거느려야 할 가족이 없고 전투에도 익숙하다.
훈련교관 노릇? 그거야 근 1년이 지났으니 도감군 자체적으로도 수행 가능하다. 왜별기들은 북방에 가서 새로이 그쪽 속오군에게 창술, 검술을 가르쳐도 되고 말이다.
대구랑 전주 요새선 축성? 그것도 상관없다. 일단 축성비용이 마련되지 않아서 당장 하지도 못한다. 간당간당하게 흉년을 면하는 처지에 성채 구축이라니, 언감생심이지.
수군도 연이은 가뭄 때문에 함선 추가건조가 계획대로 안 되는 참이다. 조선에 국채 개념이 있으면 국채라도 발행하고 싶을 지경이다.
어쨌든 도시히사를 북으로 도피시킬 겸, 삼성부 수비대를 증원할 겸 해서 왜별기를 부여주 파견부대로 결정하는 건 괜찮은 선택 같다. 이게 아마 올해 마지막 군사적 결단이 되겠구나.
참, 군사적인 건 아니지만 하기로 결심한 일 하나가 더 있었지.
“하성군을 수행하는 무장 원균에게 벼슬 이외에 상을 한 가지 더 내려야겠다. 승정원에서는 음식을 준비하여 보내도록 하라.”
임금이 음식을 내린다면 엄청난 영예다. 더구나 나는 이 상을 그렇게 자주 주지도 않는다.
“어떤 음식을 보내시겠사옵니까.”
“이번에 세운 공이 크고, 먼 곳에서 몸을 보할 필요도 있으니 쇠고기를 내리도록 하라. 단 먼 길을 가는 길에 고기가 상할 수도 있으니 소금을 넉넉히 쳐서 상하지 않게 하라.”
사실 도중에 상할까 봐 걱정되면 육포를 보내도 된다. 잘 말린 육포는 웬만해서는 상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뭐, 염장고기도 나쁠 거 없잖은가? 쉽비스킷보다는 나을 테지. 그래도 일단 고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