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355
2부 13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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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에서 내가 친정에 나서도 좋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한 열흘은 걸린 듯하다. 아무튼 내가 태조 이성계까지 언급하면서 ‘그대들은 태조대왕께서 전장에서 세우신 수많은 무훈을 모조리 무시할 셈인가!’고 고함을 질러도 끝나지 않았던 논쟁이니까.
따지고 보면 군주가 친정에 나선 일은 고려, 조선에나 없었다. 전국시대 일본 같은 경우야 뭐 극단적인 사례겠지만, 삼국시대 왕들도 수시로 전쟁에 나갔고 전사한 왕들도 많다. 세계적으로 보면 너무도 상식적인 행동이었다. 유럽, 중국에서도 말이다.
전장에 나간 중국 황제 중에 우리한테 가장 유명한 사례라면 고구려를 치다가 나라가 망한 수양제와 안시성에서 눈에 화살 맞은 당태종이 있고, 삼전도에 와서 인조에게 삼궤구고두를 받은 청태종도 있다. 명나라에서도 주원장, 영락제, 정통제, 정덕제 등이 모두 친정을 했다.
물론 친정에 나섰다가 피를 본 사례도 허다하다. 당태종이 애꾸눈이 된 정도야 약과고, 명나라 정통제는 몽골군에게 붙잡혀 황제가 포로가 되는 희대의 비극을 낳았다. 토목보의 변이 워낙 큰 사건이었으니, 내가 친정한다는 소리에 신하들이 기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내, 비록 태조대왕과 같은 명장은 아니나 군사를 움직이는 기본은 알고 있다. 토목보에서 정통제가 당한 것과 같은 참사는 없을 것이니, 그대들은 안심하라.”
그래도 모르는 일이니까 만약을 대비한 후계는 확실히 정해 놓고 간다. 처음에 계획했듯이 세자가 대리청정을 맡고, 중전이 뒤에서 봐준다. 구체적인 행정에 있어서는 영의정 노수신이 도성에 남아 보좌를 맡는다. 좌의정 이하 중신들도 이를 따른다.
만약 이 진용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중대사가 발생한다면 즉시 파발을 띄워 내게 알린다. 내 생각에 그럴 만한 중대사는 왜변도 아니라 왜란이 일어나는 정도겠지만, 그럴 일이 생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신장은 요즘 대판(大阪)이라 하는 고을에 큰 성을 짓는 데 여념이 없다. 이를 위해 전국에 있는 영주들에게 자금과 인력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여기서 예외가 된 자는 최근 관동에 새로 영지를 받아 개간에 바쁘다 하여 제외된 덕천가강 정도란다.》
지난주 ? 일주일 개념도 점점 흐려져 가고 있긴 하다. 대충 이레쯤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이야기다. – 하성군이 보낸 보고서 내용 중 일부다. 노부나가가 아즈치에 이은 두 번째 성을 짓고 있다고 했다. 오사카 성이라니, 현대에 남은 그 성과는 아마도 좀 다르겠지.
한참 성을 짓는 데 빠져 있는 노부나가가 조선 침공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더구나 지금은 음력 11월, 양력으로 하면 12월이다. 한참 동해바다가 거칠어질 때고 연해를 오가는 어선들도 출어를 삼가는 계절이다. 이런 시기에 수십만 대군을 몰아 바다를 건넌다고?
지금 바다를 건너온다면 노부나가는 몽골군 이상 가는 바보 천치가 되는 거다. 몽골인들은 여름에 도해하다가 태풍을 만났다. 하지만 겨울의 대한해협은 그 태풍이 매일 불어대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걸 무시하고 원정에 나선다면, 내가 노부나가한테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야겠지.
노부나가는 바보가 아니다. 이제 겨우 일본을 통일한 지 1년이다. 아직 내부가 안정되지도 않았는데, 이 겨울에 해외원정 따위를 나올 리가 없다. 내가 보건대, 적어도 3년쯤은 내부를 안정시키는데 소비해야 할 거다. 이에야스를 에도로 보낸 것도 그 일환일 거다.
이에야스가 에도로 간 건 반년 전이다. 처음에 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역사가 바뀌었는데, 이에야스를 경계하는 히데요시가 아니라 이에야스하고 친구 먹고 지내는 노부나가가 일본에서 패권을 잡았는데 왜 이에야스가 미카와를 놓고 에도로 간 거지?!
그 수수께끼가 풀린 건 하성군이 보낸 다다음 보고서였다. 그걸 읽고서야 이에야스가 고향 미카와를 두고 에도로 옮겨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신장이 가강을 자기 방으로 불러 부탁하길, 새로 정복한 동쪽 땅에 사는 이들은 그 성품이 거칠고 사나워서 쉽게 다스리기 힘드니 ‘내가 믿을 수 있는 그대가 그 땅을 안정시켜달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쉬운 일이 아님에도 가강이 순순히 그 말을 들었다 하니 놀라운 일이다.》
하성군뿐만 아니라 나도 놀랐다. 본거지를 옮기라는 어려운 청을 그리 순순히 들어주다니? 이에야스가 정말 노부나가를 가깝게 여기기는 하나보다. 하긴 영지를 옮기면서 석고가 대폭 늘었다니, 일방적인 손해만 본 건 아니겠지.
히데요시를 규슈에 두고 이에야스를 에도에 두다니, 확실히 일본 전체를 두 손으로 확고히 잡아가는 모습이다. 일본 전체에서 노부나가가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는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규슈에서 건너오는 망명자들의 행렬이 요즘도 계속 이어진다. 올만큼은 왔다고 생각했는데, 히데요시가 기존 호족들의 영지를 회수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다 보니 계속되는 듯하다. 북방에 보낸 놈들을 빼고도 누적인원이 거의 2천 명에 달한다.
이런 식으로 왜인들이 계속 몰려오면 왜별기 정도가 아니라 왜별영 정도까지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노부나가가 쳐들어왔을 때 왜별영 군사들을 일본군으로 위장시켜서 적 후방을 휩쓸고 다니게 하면 놈들은 정말 뒤통수 깨지지 않을까. 적진에 침입해서 정보수집도 하고.
괜찮은 생각 같다. 일단은 북부전선부터 해결해야 하지만, 추후로 계속 넘어오는 왜인들은 거제도에 두면서 유격 겸 첩보부대로 한번 키워봐야겠다. 나중에 노부나가가 쳐들어오면 적군 후방을 교란시키는데 쓰게. 안 오면? 그럼 그만이지 뭐.
어?든 내일은 출정이다. 그러니 오늘 밤은 중궁전을 찾아야겠지. 마음 같아서야 둘째를 막 임신한 상희 곁에 머물고 싶지만, 중전을 기분 좋게 해주는 편이 상희를 위해서도 더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상희랑은 아까 낮에 짬내서 인사를 마쳤다. 많이 울더라.
다녀올 때쯤이면 둘째가 태어나 있겠지. 아들일까, 딸일까? 아들은 이미 낳았으니, 기왕이면 상희처럼 똑똑한 딸이어도 좋겠다. 그럼 사윗감을 벌써 물색하러 다녀야 하려니?
– 11 –
“기병 1만. 그 정도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남겨두고 근거지를 지키게 해.”
수많은 싸움을 거친 노련한 기병 1만. 이만하면 이번 전쟁에서 충분히 한몫을 할 수 있다. 그저 존재를 드러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전국(戰局)을 뒤집을 수가 있다.
“그건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형님은 어느 편을 드실 생각입니까. 코르친에서는 계속 해서를 도와 병사를 내라는 사자가 오고 있고, 평안도에선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하는 서한이 왔습니다. 조만간 한양에서 토벌군이 내려올 거라면서요. 결정하셔야 합니다.”
슈르하치는 느긋하기만 한 형 누르하치가 영 불안했다. 누르하치는 코르친에서 오는 독촉에 대해서는 곧 군사를 일으키겠다며 답을 미루고, 조선에서 오는 경고를 받고는 천한 몸으로서 국왕께서 베푼 은혜를 어찌 잊겠냐며 안심시키기만 했다.
“군사들, 장수들 전부 초조해하고 있습니다. 형님께서 어쩌시려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요.”
슈르하치는 누르하치의 동생이다. 그뿐 아니라 그동안 싸움이 있을 때마다 선두에서 분전한 용사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 스물세 살밖에 안 되는 젊은이지만 회의에서 충분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이제 동원할 1만 기병 중 4천이 슈르하치에게 속한 병사들이기도 하다. 그러니만큼 건주위의 2인자로서 거침없는 존재가 바로 슈르하치다.
“해서가 이번에 동원하는 군사가 얼마라고 했는지 다들 기억하는가.”
이제 스물여덟, 젊디젊은 추장이다. 하지만 놀라운 수완으로 겨우 백 명에 불과하던 병사를 만 명으로 늘린 사람이다. 지금 그 앞에 늘어앉은 동생 슈르하치와 부하 장수들도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젊고 힘찬 기상을 자랑하는 지금 건주위의 모습이다.
“15만입니다.”
“그래, 15만이다. 그중에서 해서 4부가 긁어낸 병사가 10만이고, 장백여진이 1만을 보탰다. 그리고 코르친이 4만을 보낸다고 했지. 용병을 모으고 다우르에 시버까지 포함한 숫자지만.”
코르친이 최대한으로 긁어내더라도 스스로는 아마 기병 2만 정도밖에 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요동 일원에 있는 제부족들이 코르친을 두려워하며 따르는 건, 그들이 몽골 대칸을 뒤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 대칸과 싸울 배짱이 있는 추장은 없었다.
장백여진은 이번 전쟁에 대해 알고서 둘로 분열됐다. 목단강 이쪽에 사는 야루강, 주셔리는 거의 해서에 붙었다. 부여주 안에 살고 있는 너연은 일단 조선 편에 남았지만 조선이 가하는 압박을 참다못한 전사 상당수가 이쪽으로 빠져나왔다. 그렇게 해서 1만 병력을 만들었다.
“그리고 해서에서는 요동순무에게 초피와 인삼, 진주를 대량으로 먹였지. 놈이 절대 스스로 움직이지 않도록. 순무 그놈은 조선으로부터도 뭔가 잔뜩 대접받았다지? 그리고 양 세력에게 모두 ‘나는 끼어들지 않을테니 마음껏 싸워라’고 말해 두었고.”
양 뭐라고 하는 신임 순무는 욕심이 많았다. 이성량이 평생에 걸쳐 쌓아올렸던 부를 자신은 겨우 몇 년 동안에 얻겠다고 작심한 듯했다. 건주위에서도 그동안 꽤나 많은 물품을 상납했고 앞으로도 바뀔 것 같지 않았다.
“맞습니다. 요동군은 지금 전혀 개입할 조짐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군영을 몰래 빠져나가 도망치는 군사가 근래에 속출하고 있다 합니다. 적어도 수천 기는 된다고 하더군요.”
“흠, 멋대로 도망치는 군사야 예전부터 있었지. 그렇게 많아졌나?”
“요동순무가 자기 사욕을 채우느라 군병들에게 줄 급료를 제때 주지 않는 탓입니다. 그렇게 빠져나간 놈들이 상당수 코르친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누르하치가 신뢰하는 측근 중 한 사람, 자이사가 보고했다. 그는 누르하치의 조부와 부친을 죽게 한 원수 니칸 와이란의 목을 베어 누르하치에게 바친 자로, 누르하치에게 각별히 신임을 받고 있었다.
“이성량은 병사들에게 약속한 급료를 절대 미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임 순무 양가놈은 절대 제 날짜에 급료를 주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 밀린 금액을 아예 떼어먹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어찌 사기가 높겠으며, 어찌 군사들이 군영에 머물러 지시를 따르겠습니까.”
“그러한가!”
누르하치가 폭소를 터뜨렸다. 자이사가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보고를 계속했다.
“이 사실은 이미 요동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허에서도 요동군을 막기 위해 자기 본거지에 남겨두었던 병사들까지도 모조리 목단강으로 보냈습니다. 더 많은 병력을 부여주에 보내서 전리품도 더 많이 거두고자 하는 거지요.”
“호이파도 마찬가집니다.”
누르하치보다 겨우 한 살 어린 젊은 장수, 호호리가 호이파의 근황을 보고했다. 그가 직접 살피고 온 결과였다.
“호이파는 1만 명으로 왜인여진을 견제하게 하고, 야인여진 병력까지 몽땅 자기네 병력으로 삼아 부여주에 보냈습니다. 역시 전리품 배분에 큰 목소리를 낼 작정입니다.”
“남을 약탈할 궁리는 실컷 하면서 자기들은 약탈당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건가. 우리가 나서서 그 방심을 응징해야겠군.”
그럴 만도 하다. 이제까지 조선인들은 야인들이 쳐들어오면 일단 쳐들어온 자들을 상대로 맞아싸우기만 주로 했다. 목단강을 넘어 명나라 영토로 진격할 배짱은 그들에게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여러 부족들은 조선을 공격하면서도 자기 부락을 지키는데는 허술했다. 지금이 그 등에 칼을 꽂고 노획물을 챙기기에는 가장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누르하치의 판단에 선뜻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형님, 어쨌든 15만이나 되는 대군이 만들어졌습니다. 조선이 차지한 땅을 뺐겠다는 것도 아니고 조선인을 잡아오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북평과 삼성에 있는 조선군을 붙잡아서 꼼짝 못 하게 하고, 그 사이에 동해여진을 쓸어올 뿐입니다. 과연 조선이 군사를 일으켜 맞설까요.”
슈르하치는 큰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았다. 지금 건주위가 해서의 뒷덜미를 치면 저들은 조선에서 물러나온 뒤 창끝을 이쪽으로 돌릴지도 모른다. 저들이 연합해서 쳐들어온다면 이길 가망은 별로 없다.
“조선인들은 자기네 영토에서 야인들을 몰아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빈 땅에 남쪽에서 올라온 조선인을 이주시키고 있지요. 그렇다면 해서부가 사람을 빼내가더라도 크게 화내지는 않을 겁니다. 어차피 자기네가 쫓아내려던 이들이 없어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해서에 붙자는 건가?”
“그렇습니다. 3년 전처럼 조선인들을 노리는 원정도 아니니까, 조선 임금도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겁니다.”
“나랑은 생각이 다르군.”
누르하치가 호피를 덮은 의자에 천천히 몸을 기댔다. 신하들이 바짝 긴장하면서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한 마디도 놓치지 않도록 귀를 기울였다.
“연합군이 15만이라 하나, 놈들은 그동안 수시로 서로 약탈과 싸움을 반복해왔다. 우리와 그랬듯이. 그런데 어찌 진정 하나로 뭉친다는 말이냐? 또한 조선인들이 부여주에 사는 야인을 전부 내몰 궁리를 하고 있더라도, 스스로 내치는 것과 해서가 빼앗아가는 게 어찌 같겠느냐?”
여러 여진 부족 중에 가장 조선에 가까운 이들, 오도리는 본래 건주위와 친척이다. 그들은 지금도 꾸준히 한양에 병사를 보내서 내금위나 겸사복에 복무하면서 국왕을 숙위하고 있다. 그중에 일부는 한양에 정착하지만, 대개 십 년쯤 복무하면 고향으로 돌아왔다.
누르하치는 이들을 통해 조선 임금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했다. 그리고 이번 전쟁에서 조선 국왕이 절대 참고 있지 않으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평안감사가 보낸 경고는 진짜라고 본다. 그동안 조선에 계속 가뭄이 들었다지만, 작정하고 군사를 내려고만 하면 낼 수 있다. 조선 국왕은 분명 이참에 해서를 쳐부술 대군을 낼 테고, 만약 거기 맞선다면 우리 건주위도 뿌리째 불탈지 모른다.”
십여 년 동안 북쪽 땅에 무관심하던 자가 어찌 그리 심정을 바꾸었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지금 조선 임금이 군대를 중시하며 북방에 관심을 가진 건 사실이다. 그럼 그 상황에 맞추어서 가장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확실할 것이다.
“추장, 그럼 북평을 포위한 연합군을 공격하시겠습니까? 우리가 나서면 당장 포위를 풀 수 있을 겁니다만.”
연합군은 조선군의 뒷덜미를 간지럽히는 방법으로 북평을 포위하고 있다. 역으로 자기들이 배후에서 위협받게 되면 절대로 포위를 더 지속할 수 없다. 도리어 이쪽이 조선군과 협력해서 놈들을 몽땅 궤멸시킬 수도 있게 되리라.
“아니, 그럴 거 없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 하면서 우리편을 돕는 일을 하면 된다. 해서부 놈들이 비워둔 마을을 습격해서 사람과 물자를 털도록 하자.”
누르하치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해서 놈들 주력부대는 모조리 목단강을 넘어갔다. 내가 자기네 편이라고 여길 테니 무리도 아니다만, 오판에 대한 대가는 치러야지. 자, 다들 바로 출정할 수 있도록 병사들에게 준비를 갖추라는 명령을 내려라. 조선 임금에게, 나는 너희 편이라는 증거를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누르하치는 이번 전쟁에서 어부지리를 아주 단단히 노릴 작정이었다. 늘어나 있을 백성과 재산에 대한 예상이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