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369
2부 14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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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동쪽에서 친다.”
부잔타이는 서른 바퀴는 더 삼성부 성벽을 돌았다. 성벽을 빙빙 돌면서 취약점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남쪽 정면을 치자니 저놈의 작은 성 때문에 본성을 칠 수가 없다. 서쪽은 송화강을 건너야 하는데 또 얼음 밑에서 포가 터지면 몽땅 허사가 될 거다.”
송화강 건너에 있던 시버 족 군사들이 진술했다. 지난번 싸움에서 수면이 드러난 강이 다시 얼어붙기 전에, 조선군이 시커먼 덩어리 수십 개를 강에다 던져넣는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고 말이다.
지난번 싸움에서처럼, 강을 건너 성벽 밑에 달라붙었을 때 얼음장 밑에서 폭탄이 터진다면 만사 끝이다. 당장 물속에 가라앉을 사람 수는 둘째로 쳐도, 같은 일을 두 번씩이나 겪고서도 남아 있을 병사가 없을 거다.
“하지만 추장, 동쪽은 산길이라 우리 병사를 많이 투입하기 힘듭니다. 차라리 평탄한 남쪽 성벽을 치시지요.”
“벌써 세 번이나 남쪽을 공격했다가 다 실패했다면서. 이번에는 동쪽을 치자. 동쪽 외성은 남쪽 외성보다 규모도 작고 지키는 병사 수도 적으니 훨씬 쉽게 정리할 수 있을 거다.”
이로운 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삼성부 동쪽을 흐르는 왜긍하는 송화강 본류보다 폭도 좁고 깊이도 얕다. 설사 얼음 밑에서 포가 터진다 해도 피해도 적고, 계속 뛰어들어 싸울 수 있다.
다만 성벽 남쪽은 그간 몇 차례 싸움이 벌어진 결과 눈이 많이 치워졌다. 하지만 동쪽 길은 산길이라 눈이 거의 그대로였다. 견제 차원에서만 병사를 투입했던 까닭이다.
“추장, 어차피 세 방면 모두 공격하긴 하실 것 아닙니까. 병력이 부족하진 않으니 남쪽에도 공격을 제대로 가하십시오. 적어도 외성이라도 공략해야 합니다.”
수비하는 조선군이 동쪽으로 원군을 보내지 못하게 하려면 남쪽, 서쪽 모두 견제하는 수준 정도 공격은 필요하다. 부하들은 그 김에 견제가 아니라 남쪽에서도 제대로 성을 협공하자는 의견을 내는 중이었다.
“코르친에서 보낸 병사들은 이번에도 송화강을 건너와서 공세에 참가하라면 거절할 겁니다. 저번에도 그랬다고 하니까요. 그러니까 그놈들은 송화강 건너에서 알짱거리며 눈길이나 끌라 하고, 부여주에서 데려온 놈들에게 남면을 맡기는 겁니다. 우리는 동쪽을 치고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잔타이 자신이 거느린 병력은 여기 있는 1만이 전부다. 전력을 다해 나서라고 만타이가 압박하는 바람에 휘하 병사를 바닥까지 긁어서 출전했다. 이 병역을 전부 잃는다면 추후 울라 부 내에서 발언력은 없어지는 거나 마찬가지다.
부여주에서 끌어온 병력으로 손실을 메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바랄 수는 없다. 저 부여주 병력은 대추장 권한으로 죄다 만타이가 차지할 게 빤하다. 삼성부 공략에 실패한다면 더더욱 나눠주지 않을 것이다. 부잔타이로서는 전혀 아낄 필요가 없는 병력이었다.
“좋다. 저들에게 남쪽 성벽 공략을 한 차례 또 맡기고, 싸움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적들이 주의를 그쪽으로 돌리면 동쪽에서 우리가 공격한다. 네가 지휘를 맡아라.”
“예, 추장.”
그 뒤로 열흘 동안 싸움 준비를 했다. 도망친 놈들이 양식을 가지고 도망치는 바람에 먹을 식량도 부족했지만, 사냥한 짐승과 죽은 말을 먹으면서 버텼다. 이제 성을 함락시키기만 하면 이 고생도 모두 끝날 터였다.
“사자가 보고 오지 않았느냐! 저 성안에는 곡식이 산더미처럼 쌓였고, 술까지 있다. 계집도 있다! 조선 계집을 질리도록 품을 수 있다! 새 갑옷과 무기가 있다! 말과 소가 있다! 조금만 더 참아라!”
아바하이는 매번 공성전을 시도하기 전에 사자를 보내 조선인들에게 항복을 권고했다. 물론 부잔타이도 그 사실을 알았지만, 이번에는 시도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애초에 통할 리가 없는 데다가, 지난번처럼 확실한 패전을 겪은 뒤에 항복을 제안해 봐야 비웃음만 살 게 뻔했다.
하지만 지난번 제안 때 성에 들어갔다가 주연을 대접받고 돌아온 전사의 보고는 이미 진영 전체에 퍼진 지 오래였다. 산더미 같은 식량과 수많은 포로, 누구나 기대하는 결과였다.
“모두 힘내라! 이번 싸움으로 성을 떨어트리자!”
송화강 너머에 있는 코르친 군은 이런 분위기와는 거리를 뒀다. 어디까지나 자신들은 성을 포위하는데 한 몫 보태러 온 응원군일 뿐, 죽도록 싸우는 건 너희 몫이라는 태도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부잔타이는 휘하 병사들을 독려했다. 저들을 빼고 남은 군사 2만만 있어도 잘만 하면 충분히 성을 떨어트릴 수 있을 테니까 상관없었다. 장차 울라를 휘어잡을 패권이야 나중 문제라도, 당장 생존을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성을 떨어트려야 했다.
“물러서는 놈들은 각오하라. 물러나는 놈은 울라로 들어와서 우리 형제가 되겠다던 맹세를 저버린 자다! 맹세를 저버린 자들의 처자는 우리 일족이 아니라 노예가 될 것이니, 지금 당장 목숨이 아깝다고 도망치기 전에 다시 생각하라!”
부잔타이는 자기 병사 중 2천 명을 따로 선발해서 남문 밖 외보를 공격하는 병사들 뒤에 대기시켰다. 가족의 안위에 대한 위협은 당장 와닿지 않는 자들도 당장 뒤에서 자신을 겨누고 있는 화살은 두려워할 테니까 말이다.
“진격하라!”
호령이 떨어지자 사다리와 밧줄을 든 군사들이 개미 떼처럼 남문 밖 외보를 향해 몰려갔다. 이번에는 기필코 함락시키겠다는 각오였다.
외보는 본성보다 규모는 작아도 방비는 더 엄중했다. 본성은 성벽은 높지만, 바깥에는 그저 해자를 파놓았을 뿐이다. 물이 없는 지금은 성벽이 더 높아지는 것 외에는 별 효과가 없다.
하지만 외보는 방어시설 구조부터가 다르다. 해자는 깊이가 얕은 대신 폭이 넓고, 외곽은 땅을 돋워 높이를 올리고 다시 그 위에 목책을 세워놓았다. 첫 번째 공격 때 목책을 넘으려다 조선군이 쏘는 총과 활에 맞아 쓰러진 시체들이 아직도 그 위에 걸려 있었다.
목책을 넘다가 발생한 희생이 너무 컸기 때문에 두 번째 공격 때는 외보는 버려두고 본성을 직접 공격했었다. 그러다가 측면에서 퍼부어진 총격 때문에 제대로 성벽에 달라붙지도 못하고 실패했다. 세 번째 때는 전 성벽을 동시에 공격해보려다가 또 실패했다.
생각해보면 지난번 싸움에서도 코르친 쪽은 공격하는 시늉만 했다고 했다. 얼음 위를 달려 성벽 밑에 달라붙었던 인원들은 결국 해서 병사들이었다. 결국, 인원만 분산되었던 셈이다.
지금 1만 병력을 외보에 집중하면 분명히 함락할 수 있다. 아니, 조선군이 위기를 느끼도록 할 수 있다. 그러면 본래 목표인 동쪽 외보 공격에서 눈길을 돌릴 수 있겠지.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가 뒤에서 대기하는 부잔타이 직속 군사들이고, 가족에 대한 위협이다.
병사들이 목책에 달라붙자 일시에 성벽 위에서 화약 연기가 뿜어지고 콩 볶는 듯한 총성이 귓가를 어지럽혔다. 1만이나 들이밀었으니 저렇게 총을 많이 쏘아도 살아서 달라붙을 자들이 더 많긴 하겠지. 적어도 눈길을 끄는 목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겠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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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위에 선 군사들은 불호령에도 불구하고 자꾸 남문 밖 외보로 시선을 돌렸다. 치열하게 울리는 총성과 포성, 비명과 칼 부딪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왜별기가 아무래도 위기에 처한 듯합니다.”
수하 군관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속삭였다. 김시민 역시 외보 하나를 맡은 처지로서, 그들이 겪는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아무래도 남쪽이 가장 트여 있지 않으냐. 군사를 집중해서 공격하기에는 남쪽 성벽이 가장 용이하니, 저들이 목표로 삼는 것도 당연하다.”
얼음장 위를 건너서 공격하는 길은 지뢰 때문에 막혔다. 물론 지금 물속에는 화약이 없는 빈 항아리만 잔뜩 들어있지만, 저들이 그 진상을 알 리는 없다. 지금 저들이 다른 쪽 송벽에는 손대지 않고 왜별기만 공격하는 것만 봐도 모르고 있음이 분명하다.
“부사께서는 최선을 다해 돕는 모양이지만…어렵다. 어려워.”
본성에 있는 모든 화포가 남쪽 성벽으로 옮겨졌다. 강에 면하고 있는 성벽 위에는 최소한의 파수병만 남았다. 송화강 너머에 있는 달자들이 신경 쓰여 완전히 비울 수는 없었다. 이쪽을 바라보는 성벽에서도 거의 모든 군사가 남쪽으로 이동했다.
남쪽 성벽에 자리를 잡은 포수와 궁수들은 쉴 새 없이 사격을 가해서 적이 외보를 완전히 포위할 수 없게 막았다. 뛰쳐나가 적들을 직접 후려쳐 쫓아내기에는 속오군 출신인 병사들의 재주가 너무 부족했다. 적과 직접 맞싸우는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이다.
정확히 얼마나 되는 적이 남쪽 외보에 달라붙었는지,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이쪽에서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싸움이 치열하다는 것, 그리고 부사 권율이 최선을 다해 왜별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었다.
“지금 다들 정신을 어디에 쏟고 있느냐! 앞을 살피지 못할까!”
문득 주변을 살피니 성벽 위에 있는 군사들 전원이 멀거니 정신없이 싸움터 쪽만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김시민이 불호령을 내리자 군사들이 허겁지겁 다시 자기 위치로 돌아가서 자세를 바로잡았다. 군사들의 태만에 화가 난 김시민이 매서운 목소리로 군사들을 다그쳤다.
“가마솥에 불이 약하다! 어서 땔나무를 넣어라. 솥이 졸아들었으면 눈을 퍼다 넣어라. 거기 얼음덩이는 떼어놓아라! 그대로 쌓아두었다가 몽땅 한 덩어리로 붙어버리면 어찌 던지려느냐? 너희가 금강역사라도 된단 말이냐?”
그동안 전투가 없었다고 해이해진 모양이다. 아무 일 없을 때는 비교적 엄중하던 대비가, 정신을 돌릴 ‘구경거리’ 하나 생겼다고 이토록 해이해지다니. 김시민은 성벽 위를 돌면서 궁수들이 활시위를 제대로 관리했는지, 조총수들이 화약과 화승을 잘 관리했는지 점검했다.
“진천뢰를 이리 상자에 넣어 두면 어찌 바로 쓸 수 있단 말이냐. 왜 이리 하였느냐?”
“간밤에 진눈깨비가 내려 혹시 화약이 젖을까 염려하여….”
“지금은 그쳤으니 도로 나누어주어라. 적도들이 혹시 이쪽에서도 공격해올 수 있으니 할 수 있는 모든 대비를 갖추어야 하리라.”
군사들을 다그치며 성벽 위를 도는데 삐걱거리며 성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군사들이 크게 외치는 고함소리, 떼로 달리는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뒤를 따르던 군관이 놀란 듯 외쳤다.
“오도리가 나가는 모양입니다!”
“그런 모양이군.”
오도리 기병대는 사실상 지금 삼성부에 있는 군사들 중 유일하게 단병접전을 벌일 수 있는 병사들이다. 적들이 지쳤을 때나 아군이 도저히 더 버티기 힘들 때 투입해서 적진을 휘젓는, 권율이 아끼고 아끼는 비장의 한 수였다. 지금이 바로 이들을 투입할 때인 셈이다.
“저들은 이미 막대한 손해를 입었을 터, 오도리가 측면과 배후를 공격하면 분명히 무너져서 도망칠 것이다. 이렇게 또 넘기게 되는군.”
네 번째 공성이다. 이번에도 패했으니 적은 사기가 크게 떨어질 테고, 어쩌면 포위를 풀고 물러날지도 모른다. 김시민이 잠시 기대를 품은 순간 급변이 일어났다.
“판관 나리! 저, 적입니다!”
기습이었다. 눈밭에 몸을 숨긴 채 성벽 가까이 온 야인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밧줄과 사다리를 들고 외보를 향해 밀려들었다. 문을 부술 셈으로 통나무를 들고 달려오는 놈들도 있었다.
한참 주의를 기울여서 왜별기가 싸우는 남문 쪽을 보고 있는데 난데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모두가 혼란스러워했다. 김시민이 급히 외쳐 군사들을 진정시켰다.
“적이 갑자기 코앞에 들이닥쳤다 하여 당황하지 마라! 이럴 때를 위해 그동안 너희가 싸울 준비를 하지 않았느냐?”
김시민의 독려를 들은 군사들은 각자 본분을 깨닫고 급히 적에게 맞서 열심히 싸웠다. 활을 당겨 적을 쓰러트리고, 얼음덩이를 던져 적의 머리를 깨부수고, 성벽을 기어오르는 적의 머리 위에 솥에 담긴 끓는 물을 퍼부었다. 야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을 뒹굴었다.
“이쪽 외보도 남문 쪽 외보처럼 개축했어야 하는 것을.”
기어오르는 적을 직접 환도로 베어 떨어트린 김시민이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성벽을 살핀 왜별기 대장 사마유는 동쪽 외보도 가능한 개축하여 방어를 강화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동쪽 외보가 자리 잡은 산자락은 지형이 험한 탓으로 공사가 힘들었다. 그래서 순서가 밀렸다.
성벽을 고치고 해자를 다시 파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외보 가까이에서 자라는 나무, 덤불을 모조리 제거하라는 충고만이라도 제대로 따랐으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맡은 이들이 설마 하고 허술하게 했다가 곤욕을 치르게 되었다.
“적이 문을 깨고 있습니다!”
과연 십여 명이나 되는 야인들이 굵직한 통나무 기둥을 들고 동쪽을 향한 문에다 부딪히고 있었다. 삐죽하게 깎아 놓은 통나무 끝이 두꺼운 판자로 된 문에 부딪힐 때마다 나뭇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 광경을 보자 김시민이 웃음을 터뜨렸다.
“두드릴 테면 얼마든지 두드려 봐라, 뭐가 나오나. 아마 기절초풍을 하겠지.”
이 외보에는 바깥을 향해 열리는 문이 아예 없었다. 진짜 문은 본성 방향을 향해 열리는 문 하나뿐이고, 사방이 모두 벽이었다. 지금 저들이 부수려고 하는 ‘성문’은 벽 표면에다 판자를 덧붙여 문 모양으로 꾸며놓았을 뿐이다.
“궁수들은 저 기둥을 든 놈들을 쏘아라! 놈들이 저게 진짜 성문이라고 믿게 해라!”
공성전에서 성문을 직접 부수는 이상으로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공격 방법은 없다. 사다리를 걸고 성벽에 오르는 건 성문을 통과할 수 없으므로 시도하는 차선책일 뿐이다. 지금 저들이 문을 부수려드는 건 당연한 일이었고, 김시민은 그에 맞춰 대응해줄 뿐이었다.
그 자신 열심히 칼을 휘둘러 적을 베던 김시민이 주변을 살폈다. 보아하니 적어도 수천에 달하는 적이 외보를 완전히 둘러싸고 공격해오고 있다. 성벽 아래 해자에는 이미 시체와 다쳐 신음하는 적이 가득했다. 수하에 있는 군사들도 다수가 죽거나 다쳤다.
다만 본성에서도 이미 이 상황을 깨닫고 있었다. 남쪽 성벽에 가 있던 군사들이 급히 이쪽 성벽으로 돌아왔고, 화살과 총탄을 퍼부어서 문이 있는 왜긍하 쪽 성벽에 달라붙으려는 적을 쓰러트리고 있었다. 김시민은 이제 적이 물러나게 만들 한 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진천뢰를 일시에 던져라! 불을 붙여 일시에 던지고, 적이 혼란에 빠지면 즉시 활을 쏘고 얼음을 던져라!”
군사들이 명에 따라 진천뢰를 던지자 일시에 수십 회나 되는 폭음이 성벽 아래를 울렸다. 성벽에 걸친 사다리가 조각나 쓰러지고, 폭발과 함께 튀어오른 피와 살이 사방으로 날려 외보 위까지 더럽혔다. 놀란 군사들이 잠시 망설였으나 김시민은 주저 없이 호령했다.
“하나씩 더 던져라! 저들을 완전히 쫓아야 한다!”
한 차례 더 폭음과 불길, 파편이 외보 아래를 휩쓸었다. 군사들은 적이 충격과 공포에 빠져 뒹구는 모습을 보고 환호했다. 본성 쪽에서도 군사들이 올리는 환호성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