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374
2부 152화
– 5 –
“폐하께서는 여전히 조회에 참석할 생각이 없으시오?”
“송구하옵니다, 대인. 소인들이 아무리 아뢰어도….”
“허허, 참.”
“어쩔 수 없소. 또 우리끼리 논의하는 수밖에.”
상서 네 사람이 회의실에 둘러앉아 한숨을 쉬었다. 새해에도 황제는 정사에는 관심이 없고, 깊고 깊은 황궁에서 궁녀들을 데리고 하는 놀이에만 열중했다. 해서부를 맞아 대군을 동원한 조선에 군자(軍資)를 지원하는 계획도 최근에야 겨우 승인을 받았다.
“호부상서께서 애 많이 쓰셨소. 어쨌든 칙허가 내렸으니, 준비한 물자를 이제 보내시면 될 듯하오. 선편은 마련하셨소? 관선(官船)이 넉넉하오?”
병부상서 왕일악의 질문을 받은 호부상서 송훈이 해탈한 표정으로 답했다. 황제에게 승인을 받는데 들어간 고생과 비교하면 다른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투였다.
“선편이야 뭐 어렵겠소. 관선은 원체 수가 부족하고 상태가 좋지 않은 배도 많아 동원할 수 없으나, 사선을 쓰면 되니까 문제없소. 운송료를 노리고 너도나도 달려드는 거상과 선주들이 한둘이 아니라 골라잡을 수도 있을 정도라오.”
“운송료 정도야…작정하고 화물을 횡령하지만 않는다면, 계약한 대로 지급하는 운송료야 큰 문제가 아니잖소. 시장에서 신용이 있는 선주들을 적당히 골라 용선하시면 될 듯하오.”
“뭐…많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상 이미 결정된 거나 마찬가지요. 오가라는 거상이 있는데, 조선과 하는 교역을 거의 독점하고 있지요. 아마 그자가 먹게 될 거요. 배도 배지만 그 밑에 있는 선원들이 조선을 오가는 항로를 모조리 꿰고 있으니 말이오. 조선인들과 관계도 좋고.”
“역시 그자인가요.”
상서들이 쓴웃음을 지었다. 오공충이 성산위를 지배하는 왕이나 마찬가지라는 소문이 산동 일대에 이미 파다하게 퍼져 있다. 아예 항구와 도시를 그 자신이 통째로 지어버렸으니, 그를 제외한 누가 그곳에서 조선에서 오는 교역선을 맞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오공충은 관에 허가도 청하지 않고 멋대로 조선에 배를 보내서까지 교역하고 있다. 심지어 조선과의 교역에 끼어들려던 다른 상인들의 배를 바다 위에서 붙잡아 약탈하고 배는 가라앉혔다는 혐의도 받고 있었다. 다만 확실하게 나온 증거는 없었다.
“본래 법도대로라면 아예 허가 없이 외국에 나가 무역을 했으니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그 일가가 면사금패를 가지고 있으니 형부에서 손을 댈 수가 없다 하더군요. 더구나 해적 혐의도 확증, 이를테면 생존한 선원의 보고가 없이는 안 된다고 합니다.”
“타고 있는 이들을 몽땅 죽이고 배를 불태워 버렸다면 어찌 증인이 있겠소?”
듣고 있던 이부상서 양외가 혀를 찼다.
“싣고 있던 상품도 몽땅 물에 빠트려 버렸거나, 본국으로 가지고 돌아오지 않고 조선으로 가져가 몽땅 처분해 버렸다면 물품으로 증거를 찾을 수도 없소. 바다 한가운데서 난파한 배를 왜 자기들한테서 찾느냐고 하면 할 말이 없지.”
잠시 탄식하던 양외가 말을 이었다.
“어차피 다른 배를 당장 물색할 수도 없다면, 그 오가와 얼른 계약해서 은과 쌀을 나르도록 합시다. 해서부가 조선에 못된 짓을 저지른 이상, 그 징벌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우리는 당장 군사를 동원할 수 없으니 돈으로라도 보상을 해야 하지 않겠소.”
“맞는 말씀이오. 조선이 해서부 놈들을 막아내기만 한 게 3년 전이잖소? 그랬더니 겨우 2년 만에 놈들이 또 국경을 넘어 조선을 습격했소. 그때 조선군이 목단강을 넘어 보복해도 좋다고 승인했으면 이번 같은 사태가 어찌 또 일어났겠소.”
왕일악이 이를 갈았다. 3년 전 사태 때 그는 병부에서 이성량에게 전권을 줘서 해서 문제를 처결하게 하는 모습을 보고 격하게 반대했었다. 지금 당장 요동의 세력 균형을 유지하기에는 좋은 방법일지 모르나, 얼마 안 가서 또 전쟁을 초래할 게 빤했기 때문이다.
이성량은 해서 여진과 조선이 끝없이 전쟁을 벌이게 만들어 어부지리를 취하겠다는 의도를 대놓고 보였다. 조선이라고 그 뜻을 모를 리 없으니, 당연히 원한을 품을 것이다. 이는 충실한 번국인 조선을, 경계해야 할 이적으로 탈바꿈시키는 단견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설픈 이이제이보다는 확실한 신뢰를 심어주는 편이 낫소이다. 조선이 속이 후련해지도록 실컷 해서부를 짓밟게 하고, 저들이 감정을 추스른 뒤에 자기 땅으로 물러나거든 다시 질서를 잡도록 하지요. 그때쯤이면 발배 놈도 붙잡힐 테니, 요동군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왕일악의 의견에 다른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 몇 년 사이 두 번이나 조선을 공격해서 소란을 일으킨 해서부는 단단히 혼이 날 필요가 있었다. 요동군이 지금 발배의 난을 진압하러 나가고 없으니, 당장 투입하려면 조선군밖에는 없다.
“잠깐, 나는 생각이 좀 다르오.”
송훈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요즘 돈 때문에 늘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요동은 마치 돼지처럼 은을 퍼먹고 있소. 그 땅에서 인삼과 모피, 진주가 나온다고 하지만 그 물건들로 돈을 버는 건 몇몇 상인들과 그들에게 돈을 받아 챙기는 관리들밖에 없소. 우리 조정에서는 군비와 추장들에게 내리는 하사품으로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소.”
요동은 조정에서 퍼붓는 돈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명나라 조정이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계속 요동을 두 손에 쥐고 있는 이유는 몽골인들이 요동을 차지하지 못하게 제약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몽골이 아닌 다른 믿을 수 있는 세력이 요동을 가지면 안 될 이유는 무엇인가?
조선이 요동을 일부라도 나눠맡아 관할하게 되면, 그 관리에 필요한 돈과 군사력은 명나라 대신 조선이 부담하게 된다. 황제의 물욕 때문에 요즘 부담이 느껴지기 시작한 재정도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송훈에겐 그로써 절약되는 은화 더미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요동을 통째로 조선에 넘기긴 부담이 크지 않소? 이주한 우리 한인(漢人)들도 많이 살고 있을뿐더러, 북경으로 들어오는 길목이 요동이오. 더구나 요동에서 배에 오르면 곧바로 황도로 직행할 수 있소. 아무리 조선이 충실한 번국이라고 해도 위험부담이 너무 크오.”
너무 급진적인 송훈의 주장에 왕일악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병부상서인 그로서는 돈 몇 푼 아끼려다가 나라가 망하는 사태가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
“지나친 양보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소. 자칫 조선이 여러 여진 부족들을 모두 아우른 다음 그 병력으로 산해관을 치며, 수군으로 발해만을 침입하면 어쩔 셈이시오? 아직까지는 조선이 위아래가 힘을 합쳐 신의를 지키고 있지만, 힘을 쥐면 다른 생각을 품을지 모르오.”
“지나친 염려는 하실 필요 없다고 보오.”
예부상서 심리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일찍이 정덕제께서 목단강 이동 땅을 조선에 넘기셨을 때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소. 하지만 조선은 은혜를 모르는 도적이 아니며, 설사 야심을 품었더라도 그 토지와 거민(居民)을 제대로 통치할 역량도 없을 것이라 하여 허락하였음을 다들 기억하실 거요.”
정덕제가 베푼 시혜 덕분에 조선은 엄청난 영토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80여 년이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땅 중에서 극히 일부만 확고하게 지배를 굳혔다. 세력권 내부에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요동 전체를 넘기는 거야, 병부상서께서 말씀하셨듯이 위험부담이 너무 큰 일이오. 본관도 그건 너무 앞서 나가는 조치라고 생각하오. 송화강 이동만 넘기는 정도라면 모를까.”
송화강 너머라면, 지금은 울라 부가 거주하는 땅으로 요동 전체로서는 극히 일부다. 만약 조선이 엉뚱한 생각을 품더라도 요하까지는 요양부가 떡 하니 가로막고 있으니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 또한, 해서부는 세력이 급격히 줄어 앞으로 엉뚱한 짓을 꾸미지 못할 것이다.
문제는 과연 영토 일각을 조선에 내주었을 때 조야의 여론이 어찌 움직일 것인가, 그리고 황제가 승인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자칫하면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세웠다고 탄핵당하고, 상서 자리를 빼앗긴 다음 오지로 유배당할지도 모른다.
“한번 고려는 해 봅시다. 다만 우리가 먼저 나서서 제안하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하고, 지난 정덕 연간에 그랬듯이 혹시 조선에서 먼저 청하거든 고려하는 모양새를 취하도록 합시다.”
양외가 최종적으로 방침을 정리했다. 왕일악이 우려를 표했다.
“손바닥만 한 땅 한 조각이라도 우리가 나서서 내줄 수는 없습니다. 맞지요. 하지만 저들이 과연 자기들이 관리할 테니 영토를 넘겨달라고 청할까요?”
“요즘 조선이 하는 행동을 보면 정덕 연간과 흡사하잖소. 땅을 요구할 가능성은 제법 있소. 요구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계속할 따름이오.”
상서들은 조선이 먼저 요구하기 전까지는 영토를 넘기는 문제를 논의하지 말자고 결정했다. 떠넘기는 모양새가 되면 체면도 살지 않고, 조선이 명을 얕보게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추후 조선이 얼마나 세력을 모으건, 명나라보다는 아랫줄임을 자인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 6 –
“원병이 필요합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도와주고는 싶다. 하지만 나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단 말이다. 건주위 놈들이 대대적으로 우리 부 영토를 노략질하고 있는데, 어떻게 병력을 하나라도 뺀단 말인가?”
“건주위는 약탈을 벌일 뿐이지만, 조선군은 우리를 통째로 짓밟고 삼키려고 달려오고 있단 말입니다! 우리를 쳐부순 뒤에는 조선군의 말발굽이 바로 여기를 디딜 겁니다! 지금 부장께서 천막을 치고 계신 바로 이 자리를요!”
“어리석은 예허, 하다, 호이파! 우리가 조선군에게 망하면 다음 차례는 자기들이라는 사실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구사일생으로 생환한 만타이는 휘하병력을 필사적으로 긁어모았다. 토벌철인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가오는데도 조선군은 예년과 달리 귀환하려고 들지 않았다. 귀환은커녕 사냥을 벌여서 기동훈련을 하고, 북평성 앞 목단강에 거대한 다리를 놓았다. 다릿목에는 성채도 지었다.
이건 누가 보더라도 봄이 오면 강을 건너 울라를 침공하겠다는 명확한 의사표시였다. 등에 불이 붙은 만타이는 부여주에서 살아서 돌아온 병사들을 마지막 하나까지 긁어모았다. 그리고 다른 3부에 구원을 청했지만 하나같이 거절하는 답만 돌아왔다.
“하나같이 건주위, 건주위! 그렇게 건주위가 겁이 났으면 애초에 건주위를 치든가, 아예 날 부추겨서 부여주를 치지 말았어야지!”
약탈을 자행하며 돌아다니는 건주위 병력은 고작 1만 기다. 요동군도 아직 움직이지 않아서 방비할 필요가 없는데, 그깟 도적놈들 때문에 울라가 망하도록 내버려 두겠다는 3부 추장들의 태도를 들은 만타이는 꼭지가 돌 지경이었다.
“추장, 정말로 죄송한 말씀이지만, 하다에서는 추장이 약속대로 포로를 나누지 않은 시점에 동맹은 이미 깨진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자기들이 좌군과 중군에 병사를 보내 약속대로 힘을 보탰는데도 추장께서 약속을 지키지 않았으니 모든 게 끝났다는 겁니다.”
“후안무치한 놈들!”
다른 부라면 모를까, 하다 부의 후르한이 그런 소리를 한다면 개가 웃을 일이다. 놈은 북평 포위를 진행하던 중에 투항해 온 장백여진 3만 명을 모조리 제 혼자 꿀꺽해버렸다. 얻은 인구 전부를 균등하게 나눈다는 약속을 가장 먼저 깬 장본인이다.
더구나 자기 밑에 임시로 들어와 있던 다른 부 병력은 모조리 호랑이 아가리에 처넣고 자기 혼자 도망쳤다. 만타이 자신도 부여주 놈들을 방패로 써먹긴 했지만, 적어도 하다나 예허에서 지원하러 온 병사들을 적지에 내버리고 오진 않았다.
포로를 나누지 않는 문제만 해도 그렇다. 작년 부여주 원정에 투입한 울라 부 병사 중 절반 이상이 돌아오지 않았다. 죽거나, 잡혔거나, 도망쳐버렸다. 심지어 부잔타이가 거느리던 전사 1만 명은 삼성부에서 전멸해버렸다. 코르친에서 날아든 소식에 만타이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악에 받쳐서 수레바퀴보다 큰 남자를 모조리 긁어모아 싸울 준비를 시켰지만, 그래도 2만이 채 되지 않았다. 노예들에게 자유민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까지 하며 긁어모았는데도 그게 한계였다. 이런 판에 어떻게 부여주에서 데려온 10만을 순순히 각 부에 나눠주란 말인가?
원조를 거절당하고 분노한 만타이는 손에 잡히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내던지면서 고함을 질러댔다. 그 꼴을 보면서 겁에 질린 부하들이 간곡하게 충고했다.
“하지만 추장, 우리가 약속을 어긴 건 사실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자나 애들만이라도 일단 나눠서 보내고 병력을 청하십시오. 그리고 병사 3만은 그대로 우리 군에 넣어 싸우게 하면, 저들은 가족이 걱정되어 열심히 싸울 겁니다.”
만타이가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저 비열한 놈들이 뒤늦게 포로를 받고도 입을 씻고 병력을 보내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수도 생각나지 않았다.
“예허와 호이파에 각각 2만, 하다에 1만씩 아녀자들을 나눠 보내라. 조선군을 쫓아낸 뒤에 사내놈들도 보내겠다고 해. 후르한 그 개놈의 자식, 지가 따로 처먹은 게 있으니 자기가 받은 인원 숫자가 남들보다 적다고 불평은 안 하겠지.”
이판사판이다. 어차피 조선군이 침략해온다면 울라 여자와 아이들만 챙기기도 벅차다. 다른 부족에서 갓 데려온 아녀자들은 제대로 돌보기도 힘든 짐짝이 될 뿐이다.
“와르카, 후르하 놈들에게 해서에서 우리와 같이 살고 싶거든 최선을 다해 싸우라고 해라. 적에게 잡혀 끌려가면 반역자로 몰려 사내들은 모조리 처형되고 여자와 아이들은 노예가 되어 평생 해방되지 못할 거라고.”
그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나중에 도망쳐서 해서로 온 1만에 달하는 부여주 야인 사내들을 모두 죽였다. 물론 만타이는 그놈들이 배반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조선군에게서 풀려났다고 굳게 믿었다. 처형되지 않고 풀려났다면, 배반했기 때문임이 틀림없었다.
“호이파는 왜인여진과 대치하고 있어서 병력을 보낼 수가 없다고 했는데, 그래도 포로들을 보내시겠습니까?”
“보내! 그렇게 해야 그놈들도 이 판에 뛰어들지.”
기왕 벌어진 판이다. 만타이는 끌어들일 수 있는 놈은 하나도 빼놓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행여라도 호이파 놈들이 자기들은 위협을 받고 병력을 좀 냈을 뿐이라고 발을 빼지는 못하게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지금 하다, 호이파 등 각 부족에 포로를 보내는 건 단순히 원병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겨울 동안 모아들인 소문에 따르면, 조선 임금이 지금 북평에 와 있었다. 친정을 나선 명분은 복수와 더불어 ‘자기네 백성’, 즉 해서가 데려간 야인들을 탈환하겠다는 거였다.
그렇다면 저들은 이쪽으로 데려온 부여주 야인들, 사내들이야 싸워 죽이더라도 아녀자들은 전부 되찾아갈 생각임이 분명했다. 그 말인즉슨, 포로들이 예허, 하다까지 갔다면 조선군 역시 그 뒤를 따라가 예허, 하다까지 몽땅 때려 부수고 포로를 되찾아갈 거라는 이야기다.
“우리만 죽진 않는다.”
진짜 자기네 백성으로 여기지도 않는 야인들을 좀 데려왔다고 저 난리를 치는 조선 임금도, 맹약을 깨는 다른 대추장들도, 머저리처럼 당한 동생 부잔타이도 다 미웠다. 만타이가 이를 악물었다.